[광고 야담-4]빅모델 고용 브랜드만 30곳 넘어…가격 거품 논란도

"마지막 남은 '전지현' 마저...이제 모델 찾기 힘들 것 같아요."
최근 만난 광고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영하 1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지만 아웃도어 업계는 뜨겁기만 하다. 대목을 맞은 아웃도어 업체들은 저마다 '톱스타'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 캠핑, 등산 바람이 불면서 아웃도어 시장은 6조원대로 커졌다. 하지만 기능과 디자인 등 제품 보다는 모델 경쟁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내 노라 하는 '톱스타'를 고용한 브랜드는 33곳, 톱스타 여자 모델을 동시에 기용한 곳도 15곳이나 된다. 동시 세 명을 발탁한 곳도 있다. 그러다보니 모델 기근 현상마저 생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웃도어 모델은 바잉파워가 있으면서 활기차고 건강한 이미지여야 한다"며 "이미 웬만한 스타들은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서 브랜드를 론칭 할 때 가장 고민되는 점이 모델이라는 말까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몇 개월 상간에 경쟁사 브랜드로 갈아타는 경우도 생긴다. 직전까지 'K2' 모델이었던 원빈은 올 봄부터 트레킹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인 '센터폴'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아웃도어 업체들이 적게는 몇 억원 많게는 1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톱스타 고용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이는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이승기가 tvN '꽃보다 누나', SBS '런닝맨'에서 입고 등장했던 아웃도어 제품은 2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홈쇼핑에서 '완판' 됐다. 해당 홈쇼핑 사상 최대 매출이다.
최근 아웃도어는 기능보다는 '이미지'로 소구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모델의 아이덴티디와 브랜드를 동일시한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름 보다는 'ㅇㅇㅇ이 어디서 입고 나온 옷', 'ㅇㅇ이 광고하는 옷'으로 인식한다.
일각에서는 업계의 톱스타 기용 열풍이 가격 거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모델료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웃도어 열풍이 불면서 생긴 수 십 개의 브랜드가 생겼다. 기능 등을 꼼꼼히 따져서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