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의 이슈 인사이트
오늘도 온라인에서는 수십, 수백개의 이슈들이 뜨고 사라지길 반복한다. 흘리듯 넘겨버리는 무수한 이슈들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를 뽑아 그 한꺼풀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짚어본다.
오늘도 온라인에서는 수십, 수백개의 이슈들이 뜨고 사라지길 반복한다. 흘리듯 넘겨버리는 무수한 이슈들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를 뽑아 그 한꺼풀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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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판사일 땐 몰랐어요. 검찰의 밤샘조사가 왜 문제인지…" 최근 사석에서 만난 판사 출신의 변호사가 고백처럼 꺼낸 말이다. "불구속 상태에선 그나마 나아요. 문제는 구속됐을 때예요. 검찰이 자정까지만 조사를 한다고 해도 피의자는 조서를 검토하고 일일이 수정한 뒤 날인까지 해야 하는데, 그게 2시간은 걸립니다. 검찰에서 나와 호송차를 타고 구치소까지 가면 새벽 3시가 넘는 거죠." 여기까진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심야조사에 대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검찰은 "우리는 조사를 자정 전에 마쳤다. 피의자가 조서를 검토하는 데 오래 걸린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비교적 덜 알려진 얘기는 다음부터다. "구치소에 도착했다고 바로 수용실로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수용실에 들어가려면 신원확인과 몸 수색 등 온갖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는데, 그게 1시간반 정도 걸려요. 결국 새벽 4시반 쯤에야 수용실에 들어갈 수 있는 거죠. 그렇다고 바로 잠이 드나요? 수용실에 들어가면 자고 있다가 문 여닫는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학살하려는 범죄자에게도 명분은 있었다. 영화 '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에 악당으로 등장한 '타노스'의 얘기다. 조시 브롤린이 연기한 타노스는 '우주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다. 자신의 고향 행성 '타이탄'이 인구증가와 자원고갈로 멸망하는 걸 지켜본 뒤부터다. 우주를 자멸로부터 구하려면 생명체의 수를 절반으로 줄여 자원과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비단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니다. "미국이 우리를 살해하는 것처럼 우리도 모든 미국인을 살해하는 성전을 벌여야 한다"고 설파하는 이도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이끌어온 아이만 알 자와히리다. 유대인 600만명이 희생되는 비극도 아돌프 히틀러의 삐뚤어진 신념에서 비롯됐다. 형법이론에선 이런 이들을 '확신범'(確信犯)이라고 부른다. 도덕적, 종교적 또는 정치적인 의무 의식에 입각한 신념에 따라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말한다. 독일의 법철학자 구스타프
"단언컨대 어떤 것이 법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권한은 사법부의 영역이자 본분이다. " (It is emphatically the province and duty of the judicial department to say what the law is. ) 미국 워싱턴D. C. 연방대법원 청사 앞 대리석에 새겨진 글귀다. 1803년 이른바 '마버리 사건' 판결문에 담긴 문장을 옮겨 적은 것이다. 존 마셜 당시 대법원장은 이 판결과 함께 의회가 만든 법원조직법을 휴지통으로 보내버렸다. 미국 사법부가 '위헌법률 심판권', 소위 '사법심사권'을 스스로 확보한 순간이다. '의회가 만든 법률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누가 판단할 것인가?' 미국에서 건국 이후 계속돼 온 이 논란은 '마버리 사건' 판결과 함께 사법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법부가 위헌법률 심판권을 갖는다는 규정은 미 연방헌법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다. 그럼에도 '마버리 판례'를 통해 확립된 이 원칙은 2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이를 통해 미국 사법부는 의회를 견제할 강력한 권한을 틀어쥐며 확고한 '3권분립' 체제를 갖췄다.
"재즈는 편안하지 않아. 그럼, 아니고 말고. 시드니 베쳇은 누가 자신더러 '틀린 음을 연주했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그를 총으로 쐈어. 재즈는 결코 편안하지 않아. " (It's not relaxing. It's not, it's not. Sidney Bechet shot somebody because they told him he played a wrong note. That's hardly relaxing. ) 영화 '라라랜드'에 나오는 대사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이 재즈를 싫어한다는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분)를 재즈클럽으로 데려가 한 말이다. 재즈가 얼마나 치열한 음악인지 설명하려고 한 얘기다. 재즈를 주된 축으로 삼는 이 영화에는 루이 암스트롱, 찰리 파커, 마일즈 데이비스 등 재즈 역사를 수놓은 거장들의 이름이 줄줄이 등장한다. 시드니 베쳇도 그 중 한명이다. 루이 암스트롱과 함께 재즈의 태동기를 이끈 베쳇은 전설적인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자였다. '푸른 지평선'(Blue Horizon) '여름날'(Summertime) 등의 명곡을 남겼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였다. 초나라 공왕이 진나라 여공과 언릉에서 전쟁을 벌였다. 초나라 군대가 열세에 놓였고 급기야 공왕은 전투 중 눈을 다쳤다. 전투가 한창일 때 초나라 장수 사마자반은 목이 마르다며 물을 찾았다. 그러자 시중을 들던 곡양이 술을 한잔 가져와 바쳤다. 사마자반은 "아니, 이건 술이 아니냐. 치워라"고 했다. 전투 중에 술을 마실 순 없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곡양은 "술이 아닙니다"라며 마실 것을 종용했다. 사마자반은 못 이기는 척 받아마셨다. 원래 사마자반은 술을 좋아했다. 일단 술을 맛보니 입에서 뗄 수가 없었다. 결국 사마자반은 취할 정도로 마시고 말았다. 이날 전투는 초나라의 패배로 끝났다. 공왕은 반격을 준비하려고 사마자반을 불렀다. 그러나 사마자반은 가슴이 아프다며 가지 않았다. 공왕이 직접 사마자반의 막사를 찾아갔다. 들어가자마자 술 냄새가 진동했다. 공왕은 그대로 돌아와 말했다. "오늘 싸움에서 나는 부상을 입었다. 이제 믿을 사람은 사마자반 장군 뿐이라
기원전 17세기, 중국 하나라의 걸왕은 원래 지혜와 용기를 함께 갖춘 성군이었다. 그런데 유시씨(有施氏)의 나라에서 공물로 온 매희(妹嬉)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타락하기 시작했다. 말희(末喜) 또는 말희(妺嬉)로도 불린 이 여인은 빼어난 미색으로 걸왕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매희는 걸왕 앞에선 다소곳했지만 실제론 호방한 면이 있어 평소 칼을 차고 관을 쓰고 다녔다고 한다. 걸왕은 그녀의 말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매희는 백성들로부터 세금을 착취해 고기와 포를 산더미처럼 쌓고 연못에 술을 가득 담았다. 그리곤 수천명을 불러 술과 고기, 포를 함께 즐겼다. 이른바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원조다. 걸왕이 매희와 함께 향락에 빠져있는 동안 백성은 피폐해졌고 국력은 기울었다. 결국 걸왕은 '은나라'로도 불리는 상나라 탕왕의 공격을 받고 남쪽으로 도망쳤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욕하면서 닮는다고 했던가. 중국 역사상 최초의 '역성혁명'으로 하나라를 무너뜨리고 세워진 상나라 역시 역설적이게도 하나라와 같은 전철을 밟는다.
퀴즈 하나. 클림트, 보티첼리, 카라바조, 젠틸레스키. 이 화가들의 공통점은? 상징주의, 르네상스, 바로크 등 시대와 화풍이 저마다 다른 화가들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유디트'(Judith)란 여인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을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약성서 외경(外經)에 등장하는 유디트는 유태인들이 사는 베투리아 마을의 과부였다. 기원전 7∼9세기 중동의 대제국이었던 아시리아의 군대가 쳐들어오자 그는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직접 찾아갔다. 그리곤 그를 유혹해 함께 밤을 보낸 뒤 자고 있는 그의 목을 잘라 돌아왔다. 이스라엘판 '논개'로 '팜므파탈'의 원조쯤 되는 영웅이다. 다분히 자극적인 그의 이야기는 그림 뿐 아니라 조각, 오페라 등 수많은 예술 작품으로 거듭났다. 이 4명의 화가가 그린 작품들 가운데 젠틸레스키가 그린 유디트의 표정은 유독 분노에 차 있다. 유디트와 그의 하녀, 두 여성이 한 남성을 힘으로 눌러 제압한 채 칼로 목을 베는 섬뜩한 장면에선 누군가를 향한 적개심이 느껴진다. 그렇다. 젠틸레스키는 이 4명의 화가 중 유일한 여성이다.
1951년 미국 캔자스주. 여덟살 소녀 린다 브라운은 매일 21블럭이나 떨어진 학교를 걸어다녔다. 집에서 불과 5블럭 떨어진 곳에도 초등학교가 있었지만 소녀는 그곳에 배정받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하나. 소녀가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보다못한 소녀의 아버지 올리브 브라운이 집에서 가까운 백인 학교에 딸의 전학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였다. 분노한 브라운은 결국 소송을 걸었다. 3년에 걸친 법정공방 끝에 1954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만장일치로 소녀의 손을 들어줬다. “분리하되 평등하면 된다”는 기존 판례를 58년만에 뒤집는 결정이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판결으로 불리는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사건이다. 이 판결 하나로 이후 미국의 모든 흑인들은 백인들과 같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그로부터 7년 뒤 태어나 백인들과 함께 교육을 받은 한 흑인 어린이는 2009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런 판결을 내리는 곳이다. 연
조선 태종 때 일이다. 임금의 사촌 이백온이 노비의 남편을 죽였다. 하지만 태종은 그를 용서했다. 그러자 오늘날 감사원이나 검찰에 해당하는 사헌부의 수장 대사헌 이래가 임금에게 직언했다. "옛날 중국 천자의 아버지가 사람을 죽였을 때 형조에서 '천자의 아버지라도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라건대 왕실 친척이라 할지라도 법대로 처리해 원통함에 우는 영혼을 달래시기 바랍니다. " 서슬 퍼런 태종 이방원도 이 말을 들고는 어쩔 수 없다. 그는 이백온에게 도성 밖으로 쫓아내는 가벼운 벌을 내렸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이래 등 신하들은 임금 앞에 엎드려 "법대로 처리해달라"고 간청했다. 결국 태종은 이백온에게 곤장을 치고 멀리 함경도로 유배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사헌부 관리가 이백온을 유배지로 데려가면서 포승줄로 묶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태종은 화를 내며 그 관리를 잡아들였다. "감히 왕실의 친척을 포승줄로 묶다니 이는 왕실을 우습게 여긴 것이다. " 하지만 사헌부 관리는 임금 앞에서도 굽히지 않았다.
영화 '300'으로 각인된 스파르타의 전사들은 모두 '귀족'이었다. 농지 등 재산을 가진 '자유시민'만이 군인이 될 수 있었다. 오직 그들만이 무기를 소유하고 전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스파르타의 전체 인구 중 자유시민은 약 15% 뿐이었다. 반(半)자유민이 약 30%, 노예로 끌려온 농노가 55% 정도로 절대 다수였다. 인구의 7분의 1에 불과한 자유시민이 나머지를 지배하는 전형적인 귀족정이었다. 영화에서 보듯 스파르타의 군대가 소수정예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스파르타에서 자유시민으로 태어난 남자 아이는 모두 '전사'로 키워졌다. 7세이 되면 부모와 떨어져 '아고게'(Agoge)라는 교육기관에서 군사 훈련을 받았다. 12세가 되면 빨간 외투를 제외한 모든 옷과 소지품을 반납하고 밖에서 노숙을 했다. 음식도 알아서 구해야 했다. 음식을 훔쳐먹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러다 잡히면 심한 처벌을 받았다. 일종의 생존훈련이었다. 20세가 되면 '크립테이아'(Krypteia)라는 '비밀 정보기관'에 들어갈 기회가 주어졌다.
1. 나와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후배를 보면 바로 잡아주려 한다. 2. '내가 겪어보니 말야' 식의 조언을 많이 한다. 3. 후배에게 솔직하게 의견을 말하라고 해놓고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기분이 상한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꼰대 자가 테스트' 중 일부다. 총 20개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16개 이상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 '꼰대 말기'라고 한다. 11개 이상이면 '빼박(빼도 박도 못할) 꼰대', 6개 이상이면 '꼰대 꿈나무'란다. 개인적으론 '꼰대 꿈나무'라는 진단이 나왔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꼰대는 나이 든 사람 또는 선생님을 일컫는 은어다. 그러나 요즘엔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이라는 의미 정도로 쓰인다. 일본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지만 정설은 없다. 누구나 '꼰대'가 아닌 '선배'로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같은 사람이 같은 말을 해도 듣는 후배에겐 다르게 들린다. 선배로 인정하는 사람이 하면 '조언'이
2015년 개봉한 영화 '서프러제트'(Suffragette)은 20세기초 영국에서 벌어진 여성 참정권 운동을 그렸다. 1928년까지 영국 여성들은 투표권이 없었다. 보수 정치인들의 반대 때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도 그 중 한명이었다. 당시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에게 처칠은 '공공의 적'이었다. 처칠이 정치인들의 한 디너 파티에 참석했을 때 일이다. 영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원이었던 낸시 에스터 여사가 처칠에게 쏘아붙였다. "내가 만약 당신의 아내라면 서슴지 않고 당신이 마실 커피에 독을 타겠어요. " 한마디로 죽이고 싶다는 얘기다. 욕은 안 했지만 이쯤되면 막말이다. 화를 낼 법도 하지만 처칠은 유머로 응수했다. "내가 만약 당신의 남편이라면 서슴지 않고 그 커피를 마시겠소. " 둘다 막말이지만 적어도 품위는 잃지 않았다. 영국 의회는 논쟁이 격렬하기로 유명하다. 여야가 양쪽 녹색의자에 마주앉아 상대방이 발언할 때 야유를 쏟아내는 영국 하원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때론 논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