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영의 팝콘 사이언스
영화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습니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 봅니다.
영화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습니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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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마술쇼로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드는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이하 마술사기단)이 개봉 2주차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 작품은 완전범죄를 꿈꾸는 4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과 이들의 범죄를 밝혀내려는 FBI 간의 치열한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압권은 최정예 마술사들이 3초 만에 파리 은행의 비자금을 털고, 3초 만에 사람을 순간 이동시키며, 사람이 비눗방울 안에 들어가 객석을 날아다니는 장면 등이다. 이 3개의 환상적인 쇼들은 관객들에게 비주얼적인 쇼크뿐만 아니라 묘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영화평론가들 대부분이 이 영화를 '최고의 마술쇼 영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이유는 실제와 같은 마술을 연출하기 위해 마술계 전문가들을 대거 동원했기 때문.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세계적인 마술가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마술 컨설턴트 데이비드 퀑을 비롯해 현존하는 최고의 멘탈리스트인 키이스 배리 등을 섭외
□1○1△2 초인 종 옆 네모, 동그라미, 세모와 숫자로 이뤄진 의문의 상징. 영화 '숨바꼭질'은 극초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이상한 암호를 등장시킨다. 형의 실종 소식을 듣고 수십 년 만에 형의 집에 찾아간 '성수(손현주 분)'가 형의 아파트 집집마다 새겨져 있는 이 암호를 발견하면서 관객들은 묘한 호기심에 빠져들게 된다. 아주 간단한 암호지만 스릴러 장르의 섬뜩함을 자아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암호는 시대적 요구를 충족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제작과 복잡성, 해석법 등에 따라서 그 세대를 구분짓기도 한다. 천정희 서울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1세대 암호는 패스워드 방식, 2세대는 군사·외교 등 중요한 비밀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사용한 대칭키 암호, 3세대는 전사서명 및 공인인증서를 바탕으로 한 전자상거래에서 자주 활용하는 공개키 암호, 4세대는 암호화된 상태에서 계산을 가능하도록 한 암호이다. 숨바꼭질에서 등장하는 암호는 수작업을 통한 방법으로 개념상으로
대형 재난영화 '감기'는 걸리면 36시간 안에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고병원성 변종 바이러스의 공포를 실감나게 다뤘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국내 밀입국을 시도하던 필리핀 노동자들을 통해 전파된 바이러스는 그들과 처음 접촉한 한국인 브로커를 매개체로 삽시간에 분당을 공포와 비명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탈바꿈시킨다. 호흡기를 통한 초당 감염 속도는 3.4명, 치사율은 100%인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람들은 격한 기침과 함께 피가 섞인 토사물을 쏟아내는 동일한 증상을 보인다. 정부는 2차 확산을 막고자 국가재난사태를 발령하고, 더 이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분당 폐쇄'라는 극단의 조치를 내린다. 미처 피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 혼란에 휩싸이고, 도시에 갇힌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국가비상상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백신 개발을 위한 최초 발병자를 찾는 것이다. 감기 제작진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감염내과전문의,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등에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 앵커인 윤영화(하정우 분)와 정체불명의 폭탄 테러범간의 맞대결을 '실시간 테러 중계' 형식으로 그린 구성으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오전 9시, 여느 때처럼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윤영화는 신원미상의 청취자로부터 한강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청취자의 말장난 정도로 생각한 그는 "그냥 폭파하세요"라고 말하며 가볍게 넘긴다. 그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다리가 정말로 폭발하면서 테러범의 협박이 사실임을 알게 된다. 윤영화는 이 사건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보도국장과 마감뉴스 복귀를 조건으로 내걸고 테러범과의 전화통화 생중계에 나선다. 그러나 이런 잔꾀를 부린 게 되레 화근이 된다. 윤영화는 귀에 꽂힌 인이어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 윤영화는 21억원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범과 숨 막히는 전화통화를 이어간다. 이 영화의 압권은 잿더미가 되버린 마포대교 폭파신과
'철갑 영웅' 시리즈가 또 한번 극장가를 종횡무진할 태세다. 강철 수트를 차려 입은 ‘아이언맨’에 이어 강철도 찢어버리는 날카로운 손톱이 튀어나오는 살아 있는 살생무기 ‘더 울버린’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온몸의 골격이 '아다만티움'이라는 가상의 특수 물질로 이뤄져 일당백의 전투 능력을 지닌 울버린(휴잭맨 분)은 주먹을 쥘 때마다 손 관절 사이로 튀어나오는 '클로'(메탈로 만들어진 무기)로 숙적인 '실버 사무라이'와 일전을 벌인다. 영화 속 아다만티움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금속으로 정의하나 현존하지는 않는다. 제작사인 마블 유니버스에서 꾸며낸 상상 속의 물질이다. 때문에 그 강도가 어느 정도 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오로지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는 극상의 설정이 추정할 단서라면 단서다. 다만, 이 소재를 '철의 복합물'이라고 설명한 점은 현 과학계 연구트랜드에 비춰볼 때 그럴 듯하다. 지난달 금속 강도를 수백 배로 높인 슈퍼 신소재가 개발돼 관심을 이끌었는 데 이 소재의 개
영화 '감시자들'은 서울 전역에 설치된 폐회로화면(CCTV)을 총동원해 범인을 뒤쫓는 경찰 내 특수조직원 '감시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범죄 액션 드라마다. 물고 물리는 감시의 포위망 속에서 범인을 집요하게 쫓는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 생활 주변에 정말 많은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영되는 방범용 CCTV는 약 6만5000여대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7년전 자신의 저서인 '미래의 물결'을 통해 감시사회를 강조한 바 있다. 촘촘한 네트워크망이 갖춰진 미래사회에서 '감시'는 새로운 기회와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예를 들어 최첨단 감시장치가 많아지면 구치소가 필요없게 된다. 대신 가택연금 상태의 원격 감시가 늘어나 막대한 구치소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 반면, 원격감시장치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물, 천연자원의 양까지 전부 측정하고 감시당할 수 있다. 그러면 먼 미래 식량·
지난 1999년작 '아토믹 트레인', 덴버로 향하는 화물열차가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키자 이를 멈춰 세우기 위해 선로 탈선과 인공 모래언덕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열차에 러시아산 밀수 핵폭탄이 실려 있다는 정보가 공개되면서 폭발위험을 수반한 이 열차를 제동시킬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 미 정보당국은 위기에 봉착한다. 내달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설국열차'가 개봉을 앞두고 한동안 뜸했던 '폭주 기관차'라는 영화 소재가 또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장르의 원로급 '폭주 기관차'(1989년작)부터 웨슬리 스나입스의 화려한 액션이 가미된 '머니 트레인'(1996), 기관사가 외계인이란 반전을 심은 '나이트 트레인'(2009) 등 그간 할리우드 영화에서 폭주기관차는 단골 소재로 통했으며, 액션영화 마니아의 충성도 또한 높았다. 이런 영화들의 설정은 대부분 '제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빛의 속도로 질주하는 거대 기관차를 세울 수 없다는 가정 아래 아슬아슬한 액션신
백악관이 초토화된다는 충격적인 설정을 다룬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과 수퍼맨시리즈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맨 오브 스틸', 좀비로 인한 인류 최후의 대재난을 그린 '월드워Z'까지, 거대 스케일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연출한 감독들이 관객들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빠뜨리지 않고 욕심을 내는 신이 있다. 바로 비행기 동체가 조각조각 나 추락하는 장면이다. 이는 '재난 블록버스터'에서 훌륭한 소재 즉 '약방의 감초' 노릇을 한다. 비행기 추락신 자체만으로 아예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후보를 예약한 작품도 있다. '플라이트'다. 추락하는 여객기 장면을 승무원의 시선에서 묘사해 보는 이들의 공포감을 배가시켰다. 아래 영화 속 장면에서 보듯 여객기가 180도 뒤집어진 채 비행하자 탑승자들이 공포에 질린 모습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한 가지 과학적 팁을 준다면 군용비행기는 거꾸로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일반 항공기는 동체를 뒤집어 비행할 경우
수퍼히어로물의 원조인 수퍼맨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인 '맨 오브 스틸'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건 바로 주인공이 입고 있는 슈트다. 벌집 모양의 텍스쳐 스타일의 갑옷 분위기를 풍기며, 슈퍼맨의 상징인 'S' 엠블램이 더욱 커져 눈길을 끈다. 또 색다른 캐릭터 완성을 위해 제작진은 슈퍼맨의 트레이드마크인 바지 위에 '빨간 팬티'를 과감하게 버려 이편부턴 볼 수가 없다. 망토도 더 커졌고 밋밋했던 팔목과 다리 부분에 디자인을 추가한 점도 눈길을 끈다. 화려해진 수퍼맨 의상디자인 이면엔 패션에만 머물지 않은 첨단 기능성이 더해져 있다. 땀을 흘려도 피부에 잘 들러붙지 않아야 하고 꿰맨 자국 없이 100% 방수가 되어야 한며, 수륙양용인점을 감안해 저절로 물기가 빠져야 한다. 물론, 방탄기능은 기본이다. 과학적으로 수퍼맨 슈트가 갖춘 요건을 전부 충족하는 옷을 현실에서 만들 수 있을까. 특수 제작된 섬유재질을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이 같은 슈트는 작금의 섬유기술계
3072년, 먼 미래 황폐해진 지구에 불시착한 아버지(윌 스미스 분)와 아들(제이든 스미스 분)이 인간에게 공격적으로 진화한 포악한 생명체들에 맞서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SF영화 '애프터어스'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과학계 DNA 연구, 그 중에서도 '유전자 변이'를 극적인 소재로 택해 흥미를 유발한다. 애프터어스의 내용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설정일까, 아니면 충분히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일까. ◇"불가능한 일 아니다" 이에 대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인간유전체사업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유향숙 박사는 "이론적으로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박사에 따르면 생물체가 핵과 같은 DNA 파괴물질에 노출되면 대부분 살아남지 못하나 이런 최악의 조건에서도 견디는 DNA를 가진 생물체는 반드시 존재한다. 확률적으로 아예 없다고 단정 짓지 못한다. 다만, DNA 변이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돌연변이가 나타날 확률은 DNA를 100만번 복제할 때 한 번 꼴로 나
엄정화, 김상경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몽타주'는 단서가 몽타주 한 장뿐인 아동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을 집요하게 추적해 나가는 스토리다. 15년 전 벌어진 아동유괴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5일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리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놈 목소리' '세븐 데이즈' '내가 살인범이다' 등 이 영화와 비슷한 성격의 작품은 이전부터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몽타주를 통해 관객들이 함께 범인을 추격하는 장치를 더해 스릴러물의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했다. 김상경은 영화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몽타주가 전혀 닮지 않았어. 이걸로 범인을 잡으려 했으니…" 몽타주는 범인 검거를 위해 범죄 현장을 본 목격자 진술에 의존해 범인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다. 초동수사의 기본수단으로 지금도 사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초의 몽타주 작성법은 초상화처럼 스케치 방식을 이용해 인물화를 작성했다. 이후 사진 필름자료를 스크린에 투영해 합성하는 방식의 '투영식 합성법'을 썼다. 몽타주 작성을 위한 목격자 진술
'좀비떼'가 사람들을 위협해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인류 최후의 대재난을 맞게 된다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월드워Z'(World War Z)가 다음달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도 좀비나 전염병 창궐로 사회가 완전히 마비된다는 내용의 전개는 많았지만, 이번 영화가 더더욱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최근 전 세계에 나타나고 있는 신종 국가재난형 바이러스 감염 질병과 유사한 패턴을 제법 그럴싸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월드워Z는 치료제 개발처럼 어떻게 손댈 겨를도 없이 좀비수가 삽시간에 늘어난다는 데 초점을 맞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가 사람을 물고, 물린 사람이 좀비가 되어가는 과정은 극상에서 수초에 불과하다. 이는 현실에서 사람 사이에서 전염이 시작되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수십 배나 빨라지는 신종 조류독감(AI)과 유사하다. 지난 3월말 중국발 신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른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보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