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시험대 오른 미 중앙은행의 독립성

[기자수첩]시험대 오른 미 중앙은행의 독립성

조한송 기자
2026.06.12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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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취임식에서 워시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05.2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취임식에서 워시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05.2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인공지능(AI)이 물가를 끌어내릴까 오히려 올릴까.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를 비롯, 생활 물가가 전반으로 뛰자 통화정책을 결정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민이 깊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주재하는 첫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독립성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험대에 올랐다.

물가 상승을 억누르기 위해 호주, 노르웨이 등 각국이 금리인상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인플레이션은 이미 연준의 2% 목표를 넘어선 지 오래다. 경제지표들은 일단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연준이 금리 결정에 중요하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은 4월 기준 지난해 대비 3.8% 상승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4.2% 올라 3년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란 전쟁 때문에 급등한 유가가 물가를 끌어올렸다. 금리를 통해 경제와 시장에 신호를 보내야 하는 연준이 결정의 순간을 맞고 있다.

'매파적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란 평가를 받아왔던 워시 신임 의장은 그간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해왔다. 인공지능 발달이 생산성을 높여 물가 인상을 억제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연준 의장에 낙점한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현재 3.5~3.75% 수준인 기준금리를 1%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금리를 낮춰야 기업의 투자가 살고 고용도 늘어난다는 논리다. 제롬 파월 전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 불응한 뒤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물가뿐만 아니라 고용률을 높이는 것 역시 중앙은행의 중요 목표 중 하나다. 성장률과 고용이 개선되는 건 달콤한 일이지만 그것을 앞세운 정치권의 압박은 위험하다. 지표가 가리키는 인플레이션의 현실은 냉혹하다. 정치적 외압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임 통화정책 수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갈림길에서 연준이 취해야 할 태도는 명확하다.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는 것이다. 역사상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통화정책의 타이밍을 놓친 대가는 언제나 큰 위기로 돌아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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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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