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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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내노라 하는 증권사들이 메가 딜을 통해 해외 최고급 빌딩의 '건물주'가 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털파크 빌딩을 약 920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 파리 마중가 타워를 약 1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비슷한 시기 삼성SRA자산운용과 한화투자증권은 파리의 뤼미에르빌딩을 현지 운용사와 함께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자기자본투자(PI) 시대를 맞아 증권사들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다. 일각의 우려처럼 단순히 겉멋을 부리려는 해외 쇼핑은 아니다. 돈 냄새를 잘 맡는 증권사들이 글로벌 시장 중에서 특히 유럽으로 몰리는 이유는 낮은 금리와 레버리지 효과 때문이다. 현재 환헤지 프리미엄만으로 연 1.3% 가량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유럽 내 선진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임대료 상승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기 때문에 좋은 입지 내 프라임 빌딩은
“타부처 R&D(연구·개발) 사업에 1억~2억원 더 얹거나 빼는 일이 뭐 그리 중요한지...이대로 가다간 다음 정부에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출범 2년여 시점에서 공과를 논하는 현장 연구자들의 반응은 차디찼고 과학기술 정책 전문가들의 평가는 거칠었다. “역할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등 대체로 업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사실상 이번 정권의 과학기술혁신 스토리를 완성도 있게 마무리 지어야할 새 사령탑인 김성수 신임 과기혁신본부장(차관급)의 책무는 그야말로 막중하다. 김 신임 본부장에게 우선 중요한 것은 지나치게 예산 심의·조정에 쏠린 업무밀도를 당초 출범의 배경과 목적대로 ‘범부처 과학기술정책 조정’ 및 ‘중장기 비전 제시’로 무게중심을 옮겨놓는 일이다. 예산의 경우 미주알 고주알식의 너무 디테일한 조정을 가하기 보단 부처별로 책임질 부분은 과감하게 맡기고, 혁신본부는 국가가 전략적으로 다뤄야 할 큰틀의 범부처 R&D 사업에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배그랑자이’의 분양가가 발표됐을 때 인터넷 부동산카페가 들썩였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4687만원으로 4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됐던 것과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기준대로라면 이동거리 약 800m로 2년 전 분양한 ‘방배아트자이’ 분양가(평균 3.3㎡당 3798만원)에 10%가량 더했어야 하나 훨씬 높았다. 카페에서 명성 높은(?) 고수들조차도 자신들의 예상이 틀려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방배그랑자이의 분양가는 같은 서초구지만 다른 생활권인 ‘래미안리더스원’(이동거리 3.52㎞) ‘디에이치 라클라스’(3.9㎞)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올 들어 예상을 깬 고분양가는 방배그랑자이 외에도 많았다. 은평구 ‘홍제역해링턴플레이스’,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HUG에 “분양가 산정 기준이 무엇이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란 비판이 쏟아지자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를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로 옮기는 방안이 확정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당초 합의했던 국방부 영내가 아닌 평택기지로 이전키로 한 것은 미국 측 요구가 관철된 것이며, 이로 인해 한미간 통합작전에 차질이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지난 3일 국방부에서 회담을 갖고 '연합사 평택이전 방안'을 승인했다. 양국 군은 그동안 관련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면서 연합사의 국방부 영내 이전을 추진했는데 이를 번복한 것이다. "작전 효율성과 연합방위태세를 향상시킬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합의 한 것"이라는 게 우리 국방부의 공식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줄곧 평택 이전을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 측 요구가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통합작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의 주된 근거는 '물리적 이격성'이다. 연합사가 국방부 영내에 있어야 한미 수뇌부
장미빛 미래가 잿빛으로 바뀌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 2017년 11월 바이오기업 코오롱티슈진은 공모가 2만7000원에 상장했고, 한때 7만5100원까지 급등했다. 시장은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인보사가 미국 임상시험에서 최종 성공할 경우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연간 예상 매출액은 3조5000억~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는 데이터도 곁들여졌다. 상장주관사는 코오롱티슈진이 2023년 연간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2023년은 인보사의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해다. 인보사에 대한 자료가 허위로 밝혀지면서 불과 2년이 안 돼 이런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의 허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1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오롱티슈진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은 인보사 하나 뿐이다. 인보사의 허가
지난달 16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4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을 때 현장 기자들은 앞다퉈 속보를 내보냈다. 2030년까지 40조원. 외부로부터 받겠다는 10조원 투자를 제외하면 내년부터 10년간 때 해마다 평균 3조원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간 거래를 제외하고 셀트리온그룹은 연간 1조원 안팎 매출을 올린다. 몇 년 안에 드라마틱한 판매 호조가 따라주지 않으면 쉽지 않은 계획이다. 이 기간 아바스틴과 루센티스, 스텔라라, 야일리아, 키트루다, 여보이 같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가 줄줄이 풀린다.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강자인 셀트리온에게는 시쳇말로 '물 반 고기 반'일 수도 있다. 서 회장이 2030년 무렵에는 매출은 몰라도 영업이익(16조원)에서 화이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 건 이런 사정 때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그렇게 호락호락하냐'는 반론이 나올 법하지만 적어도 서정진 회장에게만큼은 정색하고 따질 성격은 아니다. '기업인 서정진'
자본주의 본고장인 미국 자본시장에선 지난 1949년 헤지펀드가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60년대 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자 헤지펀드 운용사가 우후죽순으로 설립된다. 현재는 전세계 증시에서 일반화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기법을 처음 개발한 마이클 스타인하트가 설립한 운용사도 그 중 하나다. 그의 펀드는 미국 주식시장 급변동 속에서도 수익률이 승승장구한다. 회사 설립 후 11년 간 평균 수익률이 1100% 수준에 달했는데, 고수익 비결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남들과 다른 역발상 운용전략이었다. 시장 상황을 예측, 선제적으로 매도와 매수 타이밍을 잡는 방식이다. 미국 자본시장은 동시대 스타인하트와 조지소로스, 워런버핏 등 수많은 고수익 헤지펀드 투자가가 등장하면서 꽃을 피우게 된다. 세계 첫 헤지펀드가 등장한 지 70여년이 흐른 현재, 국내 자본시장에선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설립이 잇따르지만 수익률은 주식시장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헤지
10년 전 한 R&B(리듬앤블루스) 가수가 학창시절 학교폭력(학폭)을 한 사실이 댓글 창을 통해 올라왔지만, 흔히 있는 일인 양 쉽게 묻혔다. 그런 일은 그때 ‘맞았다’. 여론은 인기 있는 자, 힘 있는 자, 가진 자에 기생하거나 그들의 편에 섰다. 수많은 ‘학폭’이 있어도 피해자가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싸워도 질 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가 관계를 바로잡으려는 선생님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가해자의 승리는 영원했을 것이다. 그때 ‘맞는’ 일은 그러나 이제 ‘틀리다’. 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효린, 밴드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 엠넷 ‘프로듀서 101’에서 1등에 오른 연습생 윤서빈 등이 최근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발생하면 당초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의 ‘내용’은 사실로 판명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태도도 신중하기 때문이다. 소위 사실에 ‘포장’이나 ‘왜곡’이 있을 수 있으나, ‘학폭’ 자체가 없었던 일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순항하고 있다. 상용화 개시 두 달도 안 돼 가입자 수가 60만명 넘었다. 상용화 초기에는 서비스 품질 논란과 지나치게 비싼 단말기 가격 탓에 쓴소리도 많았다. ‘비싼 LTE(롱텀에볼루션)’라는 비아냥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하지만 정부와 통신사들이 서비스 품질 향상에 힘을 쏟고 5G 단말기 지원금 경쟁 속에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연내 목표한 100만 가입자 달성이 7~8월이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정도면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고민한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5G가 국가경제에 미칠 긍정적 변화나 이용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는 규제완화와 산업활성화가 필수로 전제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진척은 더디기만 하다. 일례로 ‘5G통신정책협의회’ 활동이 그렇다. 9개월의 논의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결
“집에선 아이들 남편 챙기느라, 일터 나와선 업무와 직원들 챙기느라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화끈하게 돕고 싶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4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여기종)를 찾아 여성기업인과 관련 단체장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약속한 말이다. 중기부는 이미 중소·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여성의 학력과 사회진출은 남성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 됐다. 여전히 ‘유리천장’이 사회 곳곳에 많이 남아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향상됐다. 때문에 굳이 여성기업을 분류해 별도로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올 법하다. 하지만 이는 여성기업의 현실과 애로사항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최근 벤처캐피탈업계는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에 투자를 결정할 때 재무제표 대신 보는 2가지가 있다. 대표를 포함한 창업팀의 팀워크와 글로벌 경쟁력 여부다. 국내 시장만 보고 창업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
금융권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가 부쩍 많아졌다.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자영업자)대출의 부실 위험에 대한 경고가 주를 이룬다. 3월말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작년말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자영업대출 연체율도 0.12%포인트(0.63%→0.75%) 올랐다. 연체율이 오른다는건 그만큼 부실의 위험이 커졌다는 신호다. 주의깊게 관찰해야 하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연체율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가져올 부작용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비판의 핵심은 '담보 잡고 편하게 이자 장사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담보가 있거나 돈 떼일 염려가 없는 우량고객에게만 대출해주고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겐 문턱이 높다는 지적도 많다. 포용적 금융, 혁신금융, 금융의 자금중개 기능 회복 같은 정책이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금융권이 그동안 대출하지 않았던 개인과 기업에게도 문을 열자는게 이 정책들의 목표다. 포용적 금융과 혁신금융을 위
"서울시 공무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노래는? 정답 : 바람아 멈추어다오. 그렇다면 서울시 공무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정답 : 바람 바람 바람." 최근 들은 농담이다. 무슨 말인가 싶지만 한번 얘기를 들으면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와 전쟁에 나선 서울시 공무원들에겐 바람이 불어야만(대기 순환이 원활해야) 미세먼지가 국내에 쌓이지 않고 바람에 날려간다. 반면 대기가 안정돼 바람이 불지 않고 정체되는 순간 미세먼지가 쌓여 공기는 자연스레 나빠진다. 그래서 1980년대 후반 가수 이지연이 불렀던 희대의 히트곡 '바람아 멈추어다오'가 가장 싫어하는 노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서울시 공무원들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반영한 농담인 셈이다. 미세먼지를 좌우하는 3대 요인은 ①국외 요인 ②국내 요인 ③기상 요인 등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이러한 3가지 요인이 복합돼 나타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상요인이다. 국외나 국내 요인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