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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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다니는 직원들도 사람인데, '어떤 가치'를 위해 일하는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올해 이 가치 추구와 관련한 비전이 흔들린 기업들이 많았던 게 걱정이다. "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가 최근 기자에게 한 말이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 추구를 하는 곳이지만 '내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회사 내 조직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뜻이 담겼다. 단순 돈을 버는 것 이상의 미래 비전을 직원들에게 제시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임을 토로한 것이다. 실제 올해 에너지·화학·배터리 등 분야의 기업들은 비전 보다는 '당장 돈이 되는 사업'에 포커스를 맞춰왔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불거진 관세 문제 △중국의 불경기와 과잉공급의 지속 △국내에서 펼쳐진 사상 초유 계엄 정국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된 영향이다. 수요와 공급 모두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솔루션은 한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집과 땅을 마음대로 사고팔 수 없다.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적용받아서다. 당초 토지거래허가제도는 말 그대로 토지를 거래할 때 허가받아야 하는 제도다. 과거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됐을 때 이들 땅 투기, 사업 지연 등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현재 제도의 쓰임은 본래 목적과 많이 달라졌다. 주된 규제 대상은 토지보다 아파트다. 집을 사고파는 '손바뀜' 속도를 조절, 집값을 안정화하려는 정책적 목적으로 주로 쓰인다. 일단 대상 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구역은 일정 규모 이상 부동산을 거래할 때 관할 시장, 구청장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실거주 목적으로만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는 불가능하다. 한 번 지정되면 매년 재지정 여부를 심사받아야 한다. 토지거래허가제도를 둘러싼 쟁점은 크게 보면 규제 범위와 정밀도다. 올해 2월 서울시는 지정한 지 5년여만에 '잠·삼·대·청'으로 불렸던 서울 강남 대치·삼성·청담동(9. 2㎢)과 잠실동(5.
"와이프가 신선식품은 직접 봐야 안심된다고 대형마트 가서 삽니다. 집 근처 홈플러스 단골이에요. " (쿠팡 직원) "밤늦게 아이가 학용품을 급히 사달라고 할 때 쿠팡 로켓배송이 큰 도움 됐죠. 자주 쓰고 있어요. "(이마트 직원) 여러 유통업체 직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애사심'과 '소비패턴'은 별개란 결론에 도달한다. 이마트 직원은 매주 이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쿠팡 직원이 모든 생필품을 로켓배송으로 주문한단 건 불확실한 고정관념에 가깝다. 물론 할인 행사 기간이나 직원 우대 혜택이 있다면 자사 플랫폼을 더 이용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소비패턴은 각자의 거주 환경과 생활 방식을 따라간다. 회사 경영진이 들으면 섭섭할 수 있는 이런 얘기를 꺼낸 이유는 최근 개인의 자유로운 소비행태를 일방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지난달 말 민주노총(이하 민노총)이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새벽배송 금지'를 제안했다. 민노총이 '초심야'라고 주장하는 오전 0시~5시, 새벽시간에 강도 높은 배송 업무를 하게 되면 근로자 건강이 위협받는단 이유에서다.
"시골 사람은 아파도 참아야 하나", "시골 살면 응급실 뺑뺑이가 당연한가". 농어촌 등 지역 주민들의 이런 읍소를 끊어내겠다고 이재명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바로 '지역의사제'다.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일할 의사를 선발하겠다는 '지역의사법안'이 법제화의 급물살을 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 수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지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의 일부를 '지역의사 선발전형'으로 뽑아 학비 등을 지원하고, 의사 면허 취득 후에는 정해진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시정명령을 거쳐 면허를 정지하고, 면허정지가 3회 이상 쌓이면 의사 면허가 취소된다. 전문의가 특정 지역에서 일정 기간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형 지역의사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법안에 담겼다. 이 법안이 국회 법제심사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2개월 후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7학년도 의대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최근 엔비디아가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는 빠졌고 시장은 불안해했다. 3분기 전체 매출의 90%가 데이터센터(512억달러)에서 발생했는데, 회의론자들은 이게 순환거래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AI 거품에 대한 공포가 엔비디아의 숫자(실적)를 보고 확신하는 모양새"라고 말한다. 순환거래는 AI 업체들이 서로 투자하고, 그 투자금으로 상대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해주는 방식이다. AMD, 마이크로소프트(MS), 코어위브 등이 AI생태계라는 이름의 거대한 '순환 거래'에 엮여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투자를, 오픈AI는 그 돈으로 엔비디아의 AI 칩 수백만 개를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또 오라클과 5년간 3000억달러(442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위해 오라클은 엔비디아 AI 칩 400억달러(59조원)어치를 구매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한 돈이 오라클로 넘어가 엔비디아 칩 구매에 쓰이는 모양새다.
'책임의식' 최근 만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주요 그룹 총수들이 수백조 원대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렇게 한마디로 정의했다. 4대 그룹이 공언한 국내 투자 규모만 800조원이 넘는다. '단순한 투자'를 넘어 국내 '산업지형 재편'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의 실물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의 주요 투자 방향은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배터리, 로봇 등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생태계 조성에 맞춰져 있다. 국내 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질적 도약'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들게 한다. 이번 발표는 한미 관세·안보협상 협상 타결 이후 자칫 국내 투자와 생산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려는 '메시지'도 담겼다. 실제 이 대통령은 총수들과 만나 "비슷한 조건이라면 되도록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 좀 더 마음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다. 이 대통령도 "규제 완화, 해제, 철폐 중 가능한 것이 어떤 것이 있을지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시면 제가 신속하게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4일 열린 한화생명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은 이례적이었다. 약 한 시간 40분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실적이 아니었다. 온통 자본건전성에 쏠렸다. 지급여력비율(K-ICS)이 왜 하락했는지, 기본자본 K-ICS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지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K-ICS 비율이 안정적인 보험사 컨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한화생명의 3분기 K-ICS는 157%로 전분기 160.6%에서 소폭 하락했다. 연말 목표치는 155%로 2분기 제시했던 165%보다 10%포인트 낮췄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0%를 크게 웃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절대적 숫자보다는 '하락'에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불안심리는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적기시정조치에서 비롯된다. 롯데손보는 K-ICS가 금융당국의 권고치 130%를 넘었음에도 제재를 받았다. 롯데손보의 계량지표는 문제가 없었지만 일종의 정성평가인 비계량
국내외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AI(인공지능) 거품론이 확산하고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주요국 증시가 동반 조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국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현재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4200을 넘겼던 코스피는 19일 장중 3900선을 내주는 등 2주 가량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역시 7개월만에 9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시세도 흔들린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4213.60달러에서 18일(현지시각) 4066.50달러로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달러 인덱스가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니고, 국내 거시경제 지표 역시 원화 가치가 이정도로 떨어질만큼 나쁘지 않음에도 고환율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고환율이 뉴노멀(새 기준)로 굳어간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약해진 원화 흐름이 단기간에 정상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의 일이다. 개당 10달러도 안하는,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이라는 이름의 차량 제어용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생산라인이 잇따라 가동을 멈췄다. 촘촘한 공급망 중 어느 한 곳에서라도 구멍이 생기면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한국은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부터 AI 전용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AI 프레임워크 및 운영 플랫폼, AI 서비스는 물론이고 스타트업 기업에서부터 대기업까지 이르는 다양한 산업까지 망라하는 이른바 풀스택(Full stack)을 갖춘 나라로 꼽힌다. 우리 정부도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 및 AI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런데 하나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한국이 5G 서비스의 상용화를 세계 최초 상용화 기록을 세웠던 5G 네트워크이지만 이게 AI를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기에는 역부족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사한다. 국내 대표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의 코스피 이전상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누가 이어받을지로 옮겨갔다. 우선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은 코스닥 시장, 그리고 국내 바이오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테오젠은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어느새 시가총액 30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한 뒤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실패하고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가 쓴맛을 봤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의 대표적인 바이오 성공 사례다. 코스닥 시장의 존재 이유를 알테오젠이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바이오는 다 사기 아니냐'란 오명을 벗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독자적인 의약품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로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알테오젠의 빈자리를 채울 코스닥 바이오 대장 후보로 에이비엘바이오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로 정국이 출렁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명운을 걸었다. 이 시점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을 끌어내리지 못한다면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이슈보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항소 포기 사태를 검찰의 마지막 저항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미 검찰청 해체가 확정된 상황에서 검사들이 보완수사권이라도 얻기 위해 '항명'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오랜 숙원인 검찰개혁을 완수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하락하는 지지율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싸움은 국민들에게 낯설지 않다. 불과 6년여 전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수사를 시작으로 검찰과 민주당은 비슷한 전투를 벌였다. 최전선에 있던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징계까지 내리며 검찰과 강하게 충돌했다.
이르면 이달 국내 1호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가 탄생한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가나다순)을 IMA 발행이 가능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달 내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최종 지정된다. IMA는 고객 자산을 기업금융 등에 투자해 수익을 거둬 지급하는 투자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된다.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불안 없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IMA는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에 금융투자업계의 핵심 수단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부동산 등 비생산 분야에서 혁신, 벤처, 미래 산업 등 생산적 분야로 투자를 전환해 경제가 선순환 할 수 있도록 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IMA 제도에도 이같은 취지를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