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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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밴쿠버의 '핫 플레이스'를 꼽으라고 하면 가장 먼저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낙후된 공장 밀집 지대를 현지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에서 언뜻 서울 성수동이나 문래동과 비슷하다. 특히 펄스 강에 정박한 수십 여대의 요트와 함께 어우러진 스카이라인(대부분 콘도)은 야경 명소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 2019년 이곳을 찾았을 때 만난 지인은 "화려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빈집이 꽤 될 것"이라면서 "공실 아닌 공실"이라고 했다. 인제 와서 보면 당시 밴쿠버는 외국인 부동산 투기가 정점을 찍은 직후였다. 내셔널 뱅크 오브 캐나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5년 주택 구입자의 3분1이 중국인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콘도 아파트 등 각종 주택을 사들이고 사실상 빈집 상태로 방치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밴쿠버시는 이를 겨냥해 공시지가의 3%에 달하는 '빈집세'(EHT
지난달 26∼28일 이탈리아의 세계적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들썩였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연인 로런 산체스의 결혼식 때문이었다. 빌 게이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오프라 윈프리, 비욘세, 킴 카다시안, 이방카 트럼프 부부 등 유명인들이 하객으로 베네치아를 찾았다. 뉴스위크는 베이조스가 사흘간 결혼식 비용으로만 최대 5600만달러(770억달러)를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했지만, 주민들은 그의 사치가 베네치아를 훼손한다며 '베이조스의 공간은 없다' '돈은 세금으로 내라'는 플래카드를 걸었...
지난달 방문한 뉴욕 맨해튼에선 실내에서 노트북을 켜고 앉을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익숙한 스타벅스부터 가보지만 매장 자체가 좁고, 앉을 공간이 없던 곳도 있다. 스타벅스가 아닌 다른 곳들도 테이블이 작거나 한 방향 좌석이라 불편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맨해튼에서 넓은 공간에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캐피탈원 카페다. 맨해튼에선 드물게 노트북을 펼치거나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데 놀랍게도 이곳은 은행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체이스, 씨티, 웰스파고 같은 메이저은행은 아니지만 맨해튼...
최근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약가 인하를 압박하는 '최혜국대우(MFN) 약가 정책' 행정명령에 지난 5월 서명했다. 이어 이달 수입 의약품에 최대 20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많은 제약·바이오 산업 종사자 역시 이 같은 우려에 공감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렇게 반문했다. "그런데 '법차손'은요?" 법차손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의...
유리창 하나가 깨진 채 방치되면 건물 전체가 빠르게 황폐해진다. 작은 무질서를 그대로 둔다는 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국 더 큰 혼란으로 번지게 된다. 사회심리학적 접근인 '깨진 유리창 이론'이 주는 메시지다. 이 논리는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고질적인 저평가를 나타내는 용어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과거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최근엔 부실한 기업 체력(펀더멘탈), 대주주 중심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무분별한 기업 분할과 상장 ...
SK텔레콤(SKT)의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봐도 그렇다. 지난 4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가입회선 수는 2292만4260명으로 국내 총 가입회선 수(약 5719만명)의 40.08%다. 해킹사태 이후 신규 가입자 유치영업이 중단된 5, 6월 기간에 이탈한 순감고객(감소분-증가분) 수만 52만여명에 이른다. 이 숫자를 반영하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39%대가 된다. 20%대에 머무는 KT와 최근 처음으로 점유율 20%대 등극을 앞둔 LG유플러스와의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1위 이통사의 위상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번 해킹사태에 대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결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강력한 제재조치가 나오자마자 SK텔레콤도 즉각 대규모 고객보상안을 내놨다. 다른 이통사로 갈아탄 고객들에게 부과한 위약금을 전부 면제(환급)하고 이와 별도로 기존 고객들에게 8월 한 달 통신료 50% 할인, 연말까지 5개월간 매월 5
우리나라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 제도는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 제정으로 도입됐다.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국회의 검증을 거치게 하고 이를 대중에 공개함으로써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다. 인사청문 제도는 국민이 공직 후보의 업무 수행 능력과 도덕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인사청문회는 매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정권의 국정운영이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최우선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을 구성해야 하는 정권 초기, 잇따른 인사청문회는 곧 새 정부의 국정 동력이 걸린 첫 '시험대'가 된다. 그런데 정권을 거듭할수록 인사청문 보고서 미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인사청문 대상이 모든 국무위원으로 확대된 건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이다. 국회입법조사처와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에선 81명 중 5명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돼 인사청문 보고서 미채택률이 6%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올해 대기업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는 정년연장이다. 현대차, 기아, 한국GM,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에 일제히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매년 반복되던 것이긴 하지만 재계는 올해 노조가 회사를 압박하는 강도가 예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약속했던 것이 정년연장이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현행법상 정년 60세와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의 불일치 등 고령자 일자리의 필요성은 기업들도 공감한다. 다만 문제는 정년연장으로 인해 커지는 부담감이다. 대다수의 기업이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년을 연장하게 되면 임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또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직원 해고가 어렵기 때문에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것이 더 까다로워 진다. 세대 문제의 관점에서 정년연장으로 인한 부작용은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
'우리 코스피가 달라졌어요.' 코스피지수가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 주요 지수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3년 반만에 3000선을 넘었다. 글로벌 긴축 정책 종료에 따른 유동성 확대 환경에서 기업의 주주환원 기조가 확산되고 새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재평가 과정을 밟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된 낮은 배당 성향, 주주 권익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 지배구조 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해 온 밸류업 프로그램은 배당 확대, 자사...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한 건 1997년 외환위기 무렵이다. 당시 주식회사 대한민국은 부도 위기에 놓였다.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한국을 두고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난 '성장의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중견기업 대한민국은 이제 어엿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최근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면서다. 그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건설하자고 했다. 국가 운영에 기업의 경영 개념을 도입하자는 취지다. 국민은 주주, 공무원은 핵심 사원이라는 구상이다. 구 후보자의 논리대로라면 기재부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핵심 계열사다. 훌륭한 직원들이 몰려있다. 수석 합격자들이 문을 두드리는 곳이 바로 기재부다. 누구도 기재부의 역량을 의심하진 않는다. 그룹 회장 혹은 최고경영자(CEO)인 역대 대통령들은 기재부 출신을 중용했다. 기재부 출신 사원을 다른 계열사(중앙부처) 사장(장관)으로 보내는 경우도
"참 보기 좋다고 했더니, 선뜻 주더군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한국 스타트업들의 프랑스 '데뷔' 기회를 마련했다. 'K스타트업 나이트'로 명명한 IR 행사에 한국 프랑스 등에서 다양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날아간 스타트업 10여곳이 피칭에 나섰다. 이 자리를 만든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은 준비한 인삿말을 읽다 말고 자신의 옷을 가리켰다. 태극기와 프랑스 삼색기가 교차하는 작은 배지였다. 정상회담 테이블에 양국 국기를 배치하는 구도와 같았다. 그는 "주한 프랑스대사가 본인 양복깃에서 떼어 직접 저에게 달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앞서 5월 국내에서 한·프랑스 스타트업 협력을 강조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가 웃옷에 이 배지를 달고 있었다. 유 원장은 "조만간 비바테크 2025를 참관하러 프랑스로 갈 예정"이라며 인사를 건네고 "배지가 참 보기좋다"고 말했다. '비바테크놀로지'
"정말 답답합니다. 인천은 분명 수도권인데 현실에선 수도권도, 비수도권도 아닌 정책 사각지대일 뿐입니다." 인천 지역 한 창업기관 담당자의 하소연이다.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정부 창업지원사업 대상에서 매번 제외될 뿐 아니라 서울·경기와 비교해 투자와 인재 유치에서 열위에 놓인 현실을 토로한 말이다. 그의 발언을 단순한 지역 관계자의 불만 정도로 치부해선 안 된다. 지금 한국 창업 정책이 가진 구조적 결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얘기인 탓이다. 정부의 창업 생태계 지원 정책은 '수도권 대 비수도권'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