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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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차는 전기차(EV)일까, 수소전기차(FCEV)일까. 답은 'Both(둘 다)'다. 자동차 산업을 취재하다 에너지 분야로 오니 미래 에너지와 생활상을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보게 됐다. 전기차는 출퇴근용 단거리 주행에, 수소전기차는 장거리 대규모 운송(트럭 등)이나 대중교통(버스)에 보다 적합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도 옳아 보인다. 전기차가 버스나 트럭이 되지 못한단 얘기가 아니다. 수소전기차가 일상주행에 부적합하다는 뜻도 아니다. 동력원인 배터리(전기차)나 수소연료(수소전기차) 특성에 따라 보다 알맞은 모빌리티(이동 혹은 운송) 분야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토요타는 각각 '넥쏘'와 '미라이' 수소전기차를 내놓았는데 수소버스와 수소트럭도 시험주행 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2030년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 1위가 우리의 목표"라고 밝히자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를 만드는 일부 화학 업계는 전기차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전기차와 수소
금융투자업계 취재를 다시 시작한 지 일주일이 좀 지났다. '새내기의 눈'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아직 잘 모르겠고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른다- 현장도 생소하지만, 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여당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처음으로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투자 활성화'를 논했다. 정부는 벤처, 중소기업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올해 중 중소기업금융 전문 투자중개회사를 도입하는데, 관련 규제는 금융회사라는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대한 풀었다. 여기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 전문투자자의 자격 요건도 파격적으로 완화했다. 앞으로 이같이 우리 자본시장을 혁신하기 위한 세부 방안들은 계속 발표되고,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2019년은 투자, 특히 중소·벤처기업, 이른바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적 투자'가 탄력을 받게 될 것 같다. 비상장기업에 일반인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상장하지 않은 기업들도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다양해
가끔 상상해보곤 한다. 내가 만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라면. 자동차 산업을 취재하면서부터의 고약한 취미다. 솔직히 부와 명예는 부러워도, 사양하고 싶다. 일단 엄중하면서 골치 아픈 현안이 많아도 너무 많다. 4차산업혁명 시대라며 친환경·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차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져만 간다.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까지 눈독을 들인다. 경계 없는 무한 경쟁이다. 기본적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의 성능·디자인을 계속 향상시켜야 그나마 캐시카우도 유지할 수 있다. 이 와중에 최대시장인 미국·중국은 '무역전쟁'을 벌이며 불똥을 팍팍 튀기고 있다. 강성 노조의 파업은 연례행사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수익성까지 저조해질 수 밖에. 게다가 지난해 '신의 한 수'로 평가받으며 자신있게 내놓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도 해외 투기자본 공격으로 무산돼 '플랜 B'를 짜야 한다. 차 수요는 줄어드는데 정치권의 '광주형 일자리 공장' 투자 압박은 거세다. 다른 재계 총수, 기업인도 고민은 매한
제약업계에서 2015년은 한미약품의 해였다. 중간에 개발이 중단되거나 계약 내용이 조정되는 부침을 겪었지만 그해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금액은 8조원에 달했다. 계약 총액 규모도 컸지만 더 획기적인 건 계약금 규모였다. 전체 총액 가운데 일시에 받는 계약금이 거의 10%에 육박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꾸준히 신약후보물질을 소개한 결과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유리한 계약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술수출료 총액 중 계약금 비중은 계약의 유불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기술을 사려는 제약사가 많으면 총액이 커지고 계약금 비중도 높다. 개발 성공에 확신이 없고 제약사들의 관심이 덜하면 총액은 작고 계약금 비중도 낮다. 계약금 비중의 크고 작음이 내포하는 의미는 더 있다. 기술을 사간 제약사의 진의를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약금이 형편없이 작을 때 보통 2가지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헐값에 기술을 사들인 뒤 아예 개발을 안 하는 것이다. 기술수출·도입계약은 독점개
고백하건데 지난 여름을 견딘건 팔할이 광화문 인근 냉면집 덕이다. 심심한 육수에 메밀함량이 높아 가위 따위 필요치 않은 평안도의 맛. 정수는 단연 육수다. 허영만의 '팔도냉면 여행기'편에 따르면 평양냉면은 그야말로 고된 노동과 기다림의 산물이다. 주인공 성찬이 운암정 승부 때 사용한 레시피를 보자. 양지, 사태, 삼겹살, 늙은 닭, 마구리 뼈와 돼지 등뼈…. 삼겹살은 30분 삶고 건져 적당 크기로 잘라 다시 넣는다. 무, 감초, 청양 고추, 대파, 양파, 생강, 마늘을 자루에 담아 함께 끓이고 두꺼운 거품부터 걷어낸다. 다시 얇은 거품과 노란색기름은 걷어내고 무색의 기름은 남겨준다. 진국이 나온다는 신호다. 이렇게 1시간 30분. 첫번째 육수를 빼면 다시 물을 보충한다. 다시 30분 후 야채를 건져 5년묵은 천일염으로 간한다(간장은 냄새가 날 수 있다). 또 15분을 끓여 삼겹살을 먼저 꺼내 찬물을 넣는다. 기름걷기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20분 더 끓여 사태를 뺀다. 다시 물을
위례신도시에는 두 번 놀란 사람들이 산다는 뼈(?)있는 얘기가 있다. 우선 위례에 처음 가보고 놀란다. 깔끔하게 정돈된 ‘신도시’ 위례 중앙광장의 여유 있고 평화로운 모습에 반하고 4.4km의 휴먼링에서는 아이들과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겠다는 꿈에 부푼다. 속이 뻥 뚫리는 공기를 마시며 새 아파트를 둘러보면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힘들다. 다음은 살면서 교통이 생각보다도 더 불편해 놀란다. 자차를 이용한 출근길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무엇보다 울화통이 터지는 것은 2024년 개통 예정이라던 위례신사선이 아직 삽도 못 뜨고 있다는 점. 위례 중앙광장에서 출발해 송파구 가락동, 강남구 삼성동을 거쳐 3호선 신사역에 가는 이 노선은 위례 교통망의 핵심이다. 다행히 위례신사선은 10년 만에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고 올 상반기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그러나 완공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위례 주민들의 고통은 그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실패를 잘
"정치가 지역경제를 망쳤다." 최근 다녀온 부산에서 만난 택시기사들이 공통적으로 꺼낸 말이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빼곡히 들어선 초고층 빌딩과 여기저기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를 보며 감탄하고 있는 외지인의 시선이 불편했던 모양이다. "정치인들이 일자리 만드는 기업을 다 내쫓고 쓸데없는 개발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창원이나 김해같이 기업이 많은 지역을 부산에 편입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실제로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택시기사들은 팍팍해진 서민생활의 주범으로 정치인을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실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있다. 신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광주형 일자리' 문제도 마찬가지다. 당초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노·사·민·정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마련된 '적정(반값) 임금'으로 기업 투자를 유치, 극심한 고용난을 해결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다. 광주시는 2021년까지 광주 빛그린 산업단지에 총
"대부분 금융사들이 일자리를 줄이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은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입맛에 맞는 인력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대형 자산운용사 한 대표) 은행, 증권 등 금융권에서 구조조정 여파로 일자리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일자리가 늘면서 구인난을 겪는 금융사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자산운용업계다. 최근 자산운용업계는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매니저와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일반 사무관리 등 백오피스 전문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자산운용사 간 소위 잘 나가는 전문인력 모시기 경쟁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 서로 인력을 뺏고 빼앗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독 자산운용업계에서 구인난이 가중되는 건 3년여 전부터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지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신생 운용사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며 운용업계의 일자리는 늘었지만 정작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운용업계의 구인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갈등 소지가 적고 빨리 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처리하면서 체력을 기르려고 한다.” 오는 17일 신(新) 기술·서비스 육성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가 본격 시행된다. 규제 샌드박스는 법 규정이 모호하거나 법령에 금지돼 있어 사업 시행이 어려운 신기술을 일정 기간 동안 실증(실증특례) 또는 임시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부에는 각각 10개씩 총 20개의 규제샌드박스 신청 수요가 접수됐다. 최근 택시업계와의 갈등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카풀(승차공유)’ 관련 서비스 역시 원론적으로는 사업자가 신청하면 심의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카풀 서비스를 허용할 것이란 기대감은 높지 않다. 정부가 갈등소지가 크지 않은 사안부터 우선적으로 규제 샌드박스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은 후순위로 미루겠다는 얘기다. 제도 시행 초기이다 보니 신기술·서비스의 실증 및 테스트를 결정한 심의위원회가 이해관계가 첨예한
군 수뇌부들이 요즘 곤혹스럽다. 북한 선박 구조 과정에서 불거진 '한일 레이더' 갈등에 이어 30대 청와대 행정관과 육군 참모총장의 이른바 '카페면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대응'과 '해명'에 바쁘다. 하지만 레이더 갈등 대응에는 아쉬움이, 카페면담을 둘러싼 해명에는 궁색함이 느껴진다. 지난달 20일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 관료들이 "한국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이 자국 초계기에 공격용 레이더를 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레이더 갈등은, 사건 초기 명확한 대응을 하지 못해 일본 측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줬다. 국방부는 하루 뒤인 21일 "일본 측에 오해가 없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이 재차 항의하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데도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지극히 절제된 입장만 내놨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외신 보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일본이 28일 ‘한국 해군 함정이 화기관제레이더(공격용 레이더)를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그 무뚝뚝한 표정으로 덤덤하게 빙판을 돌 때 세계 1위에겐 남다른 자기 관리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언뜻 스쳤었다. 적어도 경기 중 고독과 무표정은 톱을 찍는 이의 유일한 권리라고 여겼을 정도다. 그런 외로운 길에 대중은 극진한 대접으로 보답했다. 스폰서를 처음 구할 때 2000만 원을 받았던 그는 정점에서 수백 배, 수천 배 가치를 끌어 올렸고 스태프, 국민 할 것 없이 그를 진정한 ‘여왕’으로 대접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심석희도 그런 줄 알았다. 세계 1위를 찍어 본 강자의 무표정과 고독이 김연아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질주할 때 ‘1등의 자부심’은 국민의 것으로 이미 넘어갔고, 그런 기대만큼 그는 철저히 대접받고 가치가 상승할 줄 알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이틀 앞두고 심석희는 사라졌다. 코치의 폭력 때문이었다.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이 강한 선수라면 그 자존심과 욕심 때문
금융정책과 감독을 분리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었다. 집권 3년차를 맞는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 앞으로도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정권 출범 초기에 간간히 감독체계 개편을 주장하던 국회의원들은 더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 일부 학자들이 꾸준히 '금융위원회는 존재 자체가 반개혁'라고 목소리를 내지만 잠시 화제가 될 뿐이다. 청와대 역시 이 문제를 꼭 지켜야 할 약속으로 보지 않는 듯 하다. 현안들이 쌓여 있는데 청와대가 정부 조직 개편을 전제로 한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들고 나와 논란을 자초할 이유도 없다. '광화문 대통령 보류'처럼 공식 선언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접었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간 갈등의 해결은 이 현실에서 시작해야 한다. 현 체제에 대한 인정이다. 현행 법은 금융위가 금융정책과 감독을 총괄하고 금감원을 관리·감독하도록 돼 있다. 윤석헌 금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