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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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딥플랜트는 독자적인 숙성기술(딥에이징)을 통해 고기 육질과 맛을 개선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 김철범 대표는 지난 1일 코엑스 '푸드위크 코리아'(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한 뒤 곧장 싱가포르로 날아갔다. '2025 싱가포르 애그리·푸드 테크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서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대회 결선에 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푸드위크 코리아에선 이 회사 불고기를 시식하려는 참관객들이 부스 앞에 긴 줄을 늘어섰다. 김 대표는 지난해 불고기 간편식을 개발하고 대형 유통·판매점에 납품한 뒤 올해 더욱 바빠졌다. 한 시중은행과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도약대가 됐다. NH농협의 '오픈비즈니스허브' 프로그램이다. 오픈비즈니스허브는 NH농협이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19년 출범했다. 금융과 핀테크 외에도 AI(인공지능), 푸드
#불과 몇주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중 접근법을 '굴종 외교'라 비난했다. '셰셰(고맙습니다) 외교'라는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정책을 두고 "안보 구멍"이라 몰아세웠다. 그러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샤오미 휴대폰의 통신 보안에 대해 농담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이유로 국민의힘은 다시 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 '중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던 논리가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경고로 바뀌었다. 정치적 일관성을 잃으면 비판의 무게도 사라진다. 이쯤 되면 정치적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혼란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원자력추진잠수함 얘길 꺼냈을 때 보수진영의 군 출신 인사들 사이에선 "드디어 제대로 말할 줄 아는 대통령이 나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 순간
우연은 필연의 그림자다. 올해 말 간판을 내리는 기획재정부를 보며 7년 전 우연을 떠올렸다. 기재부는 2018년 8월 영문 명칭을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에서 'Ministry of Economy and Finance'로 바꿨다. 전략(Strategy)을 버리고 경제(Economy)를 택했다. 2008년 기재부가 출범할 때만 해도 경제정책의 수립, 기획, 조정, 총괄에 방점을 찍겠다며 'Strategy'를 썼지만, 주요국 재무부에선 잘 쓰지 않는 표현이었다. 그래서 다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우연히도' 이 무렵부터 기재부는 흔들렸다. 2018년은 대통령실과 기재부 사이의 불협화음이 나오던 시기다. 최저임금을 두고 이견을 보였고 갈등 양상으로 번졌다.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 논쟁까지 불거졌다. 그 해 말에는 한 사무관의 폭로가 있었다. 적자 국채 발행 강요 등의 의혹이 기재부를 휩쓸고 갔다. '기재부의 나라'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것도
지난달 27~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에서 열린 북미 최대 스타트업·기술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세계 각지에서 모인 1만여명의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은 사흘 동안 하루 70여개 세션, 총 200개가 넘는 발표와 토론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시장 가능성을 놓고 치열하게 머리를 맞댔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인공지능)였다.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 특별취재팀은 현장에서 AI로 로켓과 위성을 직접 설계하거나 우주·심해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 활용할 산업용 신소재를 찾는 등 다양한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만났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R&D(연구·개발)→시제품 제작→실증→시장 진입' 과정은 수년, 수십년이 걸리던 일이었지만, 이제는 AI가 실험을 설계해 시뮬레이션하고 시제품까지 뚝딱 만들어내니 이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했던 그레이록파트너스의 제리 첸 파트너는 현장 대담에서 "R&D 성공 여부보다 성공한 기술이 얼마
이른바 '깐부회동'이 있던 지난주,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꼭 할 거다"라고 한 말이 귀에 꽂혔다. 해당 발언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마이크를 쥐고 "제가 생긴 건 들어 보여도 두 분 다 저의 형님"이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한 뒤에 나왔다. 정 회장은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차와 로보틱스로 들어와서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며 "여러분들이 앞으로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꼭 할 거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모인 관객 상당수가 게임을 즐기는 2030이었지만 정 회장이 미래 기술과 거리가 있는 게임을 연관지은 것은 현대차그룹의 실용주의와 맞닿아있다. 정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자동차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공의 척도는 고객에게 얼마나 가치있는가에 달려있다"며 현대차그룹의 혁신 DNA를 '고객중심'으로 손꼽았다. 달리 얘기하면 주행 중 고사양 게임환경을 조
"자율배상 하면 제재·과징금을 경감한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자율배상했다는 이유로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며 발목 잡힌다면 앞으로 금융당국의 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 최근 만난 금융권 관계자는 이런 하소연을 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홍콩 ELS를 판매한 은행 5곳은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자율배상을 했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책임을 인정하고 소비자 및 이해관계자에 대한 조치를 한다면 제재·과징금에서 감경요소로 삼는 게 당연하다"고 언급한 직후 사상최대 규모의 배상이 속전속결 이뤄졌다. 금감원은 홍콩 ELS 판매 과정에서 설명의무·적합성(적정성)의무 위반이 있었다며 손실을 본 17만명의 투자자 모두에 40% 전후의 자율배상을 권고했다. 은행들은 묻지도, 따지지 않고 심지어 ELS 투자경험이 20회가 넘어도 일괄 배상했다. 법적으로 위반을 인정했다기 보다 자율배상을 통한 소비자 구제를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맨'을 자칭하기 시작한 건 집권 1기였던 2018년이었다. 당시만 해도 관세는 거래의 수단이었고 트럼프는 관세를 전략적으로 다루는 협상가였다. 7년이 지난 지금 집권 2기를 지나는 트럼프는 '관세맨'을 넘어 '관세왕'에 가까워 보인다. 관세는 무역정책을 넘어 외교와 안보,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무기가 됐다. 트럼프가 계속 관세왕으로 군림할 수 있을지를 두고 미국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5일(현지시간) 시작된다. 대법원은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하는 게 합법인지 판단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와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관세 등이 포함된다. 앞서 1심과 2심은 IEEPA를 근거로 한 관세 부과를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경제 등에 중대한 위협이 발생했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이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광범위한 수입 규제 조치를 취할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단,
"매운맛 올림픽이죠." 한 정치평론가는 지금 더불어민주당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누가 더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느냐를 겨루는 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듯 하다는 얘기다. 야당과 사법부를 향한 공세는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합리적 토론보단 격렬한 비판이 우선된다.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 "윤석열 정부가 싸놓은 X 치우자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강성 정치인의 언행은 강성 지지층의 욕구에 기인한다. 수는 적어도 목소리 높고 응집력이 강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이다. 강성 지지층의 주된 활동 공간은 SNS(소셜미디어)나 온라인커뮤니티다. 보수야당에 온정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정치인은 이른바 '수박'으로 찍혀 응징을 당한다. 강성 지지층이 여당의 지도부 선거 등 당내 선거와 공천을 쥐고 흔드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장을 노리는 여당 정치인들은 이들 강성 지지층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수밖에
"아, 예상보다 숫자가 너무 적네요."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의 안기종 대표에게 수술실 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의 실제 촬영 건수를 건네자 들은 말이다. 본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단독 입수한 보건복지부의 '수술실 폐쇄회로 텔레비전 설치 현황 조사' 자료를 보면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의무화된 2023년 9월부터 올해 8월31일까지 기준,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가 있는 전체 의료기관 중 1개(자료 미제출)를 제외한 2681개 기관에서 실제 촬영된 수술 건수는 12만3373건이다. 이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한 전체 수술 건수 310만413건 대비 약 4%에 불과하다. 수술실 내 CCTV의 실제 촬영 건수 통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애당초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수술실 내 CCTV의 실제 촬영이 얼마나 이뤄지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국회의원의 요청이 있자 전국 지자체를 통해 의료기관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 타결됐다. '연장전'으로 갈 것 같던 관세협상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점을 찾았다. 한국 입장에선 전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합의를 이뤄냈단 평가다. 외신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국이 일본보다 더 많은 양보를 얻어냈고 전반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협상을 성사시켰다"(뉴욕타임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로이터) 등 대부분 외신은 협상 결과를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우리 돈으로 500조원에 이르는 대미투자펀드 규모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현금 투자 비중을 2000억달러로 묶고 연간 투자 상한액을 200억달러로 제한한 것은 성과다. 한국 외환시장에 압박을 주지 않으면서 조달할 수 있는 달러가 연 최대 200억달러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1500억달러 규모 '마스가(MASGA)' 투자는 우리 조선사 주도로, 현금과 보증을 병행키로 하면서 기업 부담을 덜어줬다. 정부 협상팀의 '벼랑 끝
#대기업 대관업무 8년 차인 S부장은 가족들과 단풍 나들이를 해 본 적이 없다. 가을마다 찾아오는 국정감사 때문이다. 올해 온 나라가 들썩였던 최장 열흘 간의 추석 연휴 때도 여행은커녕 고향도 못 갔다. '1년 농사'에 정점인 국감을 준비하는 기업 관계자들의 사정은 대개 비슷하다. 특히 이번은 정권이 바뀌고 첫 국감이라 긴장감이 더했다. 그런데 비교적 무난히 넘어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갖가지 문제에 휘말려 거의 모든 상임위에 불려 나간 쿠팡을 제외하면 특별히 시달린(?) 기업도 찾기 어려웠다. 쿠팡은 최근 유통 최강자로 급성장했으나 그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탓에 빚어진 일이니 일반적인 경우로 치환할 수는 없다. #재계가 분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경주에서 한창 진행 중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영향이 컸다. 초대형 국가 이벤트로 이목이 쏠리면서 국감 후반부에 집중도가 떨어진데다 상대적으로 반기업 정서가 강한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으로서 내놨던 의외의 배려도 작용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기업 대표의 증인 출석 최소화' 원칙을 세웠다.
"그걸 어떻게 다 얘길하겠나. " 지난 8월24일 공군 1호기.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던 이재명 대통령은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국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느낀 부담감을 '이가 흔들릴 정도'라고 표현했던 이 대통령의 목소리엔 답답함이 묻어있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의 20%에 달하는 3500억달러(약 500조원)를 내놓으라는 게 미국의 요구다. 그렇지 않으면 25%의 관세를 거두지 않겠다고 한다. 당초 우리는 대출이나 보증 중심으로 구상했지만, 미국은 '선불'이라며 현금을 먼저 보내라고 압박한다. 투자처도 미국이 정한다고 한다. 일본을 상대론 초과수익의 90%를 갖겠다고 했던 미국이다. 미국의 막무가내식 요구에 우리 정부는 악전고투 중이다. 우리 협상팀이 1만km 넘게 떨어진 미국 워싱턴DC를 수차례 오가며 쟁점을 한 두가지로 좁혔지만 이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주간 중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타결점을 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