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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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무너지면 지방 소상공인이 많이 어려워질 겁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홈플러스와 경쟁 중인 한 유통사 관계자의 말이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실패하면 자사 매출이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예상하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었다. 그는 "신속한 경영 정상화가 모두에게 최선"이라고도 했다. 사실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사라지면 경쟁사의 반사이익이 없진 않을 것이다. 최근 한 증권사가 내놓은 기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국 132개 점포 중 절반이 넘는 70곳이 홈플러스 점포와 상권이 겹친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사태가 악화하면 최소 5%의 매출 증가 효과가 있고, 제조사와의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도 유리해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마트 주가가 연초 저점보다 40% 이상 뛴 것은 주가 부양책뿐 아니라 이런 결과를 예상한 시장의 판단도 깔려있는 셈이다. 롯데마트도 단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런데도 경쟁사들이 홈플
"올해 사업은 좀 어떨 것 같으세요?" 지인을 만나면 "별일 없느냐"고 묻듯 기업인을 만나면 으레껏 이런 질문으로 말문을 튼다. 시기를 막론하고 기업인이 "좋다"는 대답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올해는 유독 "정말 힘들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 기업 전반 분위기가 그렇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88.0으로 집계됐다. 기준치(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를 부정적으...
13살 남자아이가 같은 반 여자아이를 칼로 찔러 죽였다. 경찰이 체포하러 간 아이의 집은 정원이 있는 2층 주택이다. 복도마다 걸린 가족사진과 잘 꾸며진 아이 방은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이라는 걸 보여준다. 순진무구하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난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울부짖고, 침대에서 오줌을 지린 채 경찰서로 끌려간 13살의 소년 제이미는 과연 억울한 누명을 썼을까. 경찰은 빠르게 살인 장면이 녹화된 주차장 CCTV를 공개한다. 충격에 빠진 건 제이미의 가족뿐만이 아니다. 수사 중인 형사와 소문이 퍼진 학교의 교사...
의정갈등이 1년 넘게 이어져오면서 휴학계를 낸 의대생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선후배와 동기들 상당수가 복귀를 선택하면서 굳건했던 단일대오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도 돌아오지 않기로 결심했거나, 복귀를 망설이는 의대생도 절반에 달한다. 의대가 있는 각 대학은 마감 시한 내 돌아오지 않은 의대생들에 대해 '지우기' 작업에 돌입했다. 연세대는 학칙에 따라 21일까지 1학기 등록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전날(24일) 제적(학적 말소) 예정 통보서를 보냈고, 28일 전체 재적 인원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미등록 의대생을 제적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고려대도 같은 날 문자메시지와 메일로 21일까지 등록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 차의대 역시 지난 21일까지 복학하지 않은 의대생을 대상으로 전날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냈고, 경북대도 올해 1학기 등록을 하지 않는 의대생들에게 25일 제적 예정 통보를 했다. 교육부와 대학들이 돌아오지 않은 의대생들에 대한 제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은 '막말' 대장이다. 다바오 시장 시절, 폭도들에게 성폭행 당한 후 살해당한 호주의 여성 선교사에게 "아름다웠다. 시장인 내가 먼저 했어야 했는데", 인권 유린을 걱정하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지옥으로 떨어지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을 방문해 길이 막히자 "집으로 꺼져라",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언급하며 "300만명 마약중독자를 죽이면 기쁠 것"이라고 했다. 막말은 그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기득권 정치인과 ...
IIF(국제금융협회)가 최근 내놓은 '세계 부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7%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38개국(평균 60.3%)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우리나라보다 비율이 더 높은 국가는 캐나다(100.6%)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는 지난달 12일 '잠삼대청'(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다. 오는 6월 토허제 기간 만료를 앞두고 돌연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이를 4개월이나 앞당겨 풀었다. ...
"올해는 누굴까?" 연초마다 올해는 어떤 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받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처할지 주식시장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도 올리패스 등 일부 기업이 매출액 요건 등 상장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상장폐지 리스크(위험)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가 '좀비기업'을 신속하게 증시에서 퇴출하기 위해 시가총액과 매출액 등 상장유지 재무 요건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들은 당황했다. 그동안 꾸준히 상장폐지 재무 요건을 완화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오히려 문턱이 높...
결자해지(結者解之). 매듭은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 3개월 넘게자본시장 종사자와 투자자들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 2024년 하반기 글로벌 흐름과 역행하는 최악의 침체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올해들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부 역시 성장에 포커스를 둔 정책 채비에 나서려 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 상황이 우리 경제의 혈관을 묶는 매듭으로 작용해 충분한 유속이 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증시는 우상향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국면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원화...
"많은 환경이 바뀌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규제·통상압력에 망사용료 문제가 포함될 것 같다. 우리야 당연히 (망사용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제통상 관례 등 제반 사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5'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한 말이다. 구글 등 글로벌 콘텐츠 공룡기업들이 국내 인터넷망에 무임승차하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법안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잇따라 발의됐다가 무산된 후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됐지만 입법화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올해 MWC를 전후해 국내 통신업계엔 미국계 빅테크(대형 IT기업)를 망사용료 논의 테이블로 끌고나올 수 있을 것이란 근거 없는 기대감이 있었다. 브랜든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그간 미국 내에서 빅테크 규제의 필요성을 주창한 인물이었다는 점이 그나마 근거라면 근거였다. 미국 내에서도 빅테크로 하여금 낙후지역 초
지난 13일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하면서 MG손보 매각이 또다시 무산됐다.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다섯번째다. 매각 무산으로 124만명의 계약자는 불안에 떨고 있다. 매각 무산으로 MG손보의 청산·파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인 MG손해보험 피해자 모임에는 가입자가 급격히 늘었다. 지인들 중에도 MG손보 계약자들이 있다. 2013년 2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3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청·파산될 경우를 대비해 해지환급금을 조회했다. 144회를 납입한 실손보험의 예상해지환급근은 ...
0대 8. 프로 스포츠였다면 감독 경질론이 나왔을 법한 성적표를 야권이 받아들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공직자를 상대로 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탄핵안)은 총 29건. 이 가운데 헌법재판소 심리에 들어간 13건 중 결론이 나온 8건이 모두 기각됐다. 현재까지 야당의 '전패'다. 한법 제65조에 따르면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행정각부의 장·헌법재판소 재판관·법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감사원장·감사위원 등 법률이 정한 공무원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경우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며 그 의결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탄핵소추 절차를 까다롭게 한 것은 단순히 이들의 직위가 높아서가 아니다. 이들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등 임명 절차가 까다로운데, 탄핵이 잦으면 직무정지와 공석에 따른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 등 외풍에 휘둘려선 안 되는 자리인 만큼 신분
지난해 기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완성차 회사는 현대차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3836대(점유율 29.8%)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고 토요타가 1917대(14.9%)를 팔아 2위를 기록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소차를 만드는 대표 브랜드 두 곳이다. 그런데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44.7%에 불과하다. 나머지 55.3%는 모두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수소 버스 생산업체 위통(Yutong)이 1137대(8.8%)를 판매하는 등 중국 회사들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를 총 5976대 판매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위, 한국이 2위, 일본이 3위다. 수소차 시장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한 것은 2023년부터다. 중국은 '수소에너지산업 중장기 발전계획(2021~2035)'을 통해 수소차 보급 확대,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5만 대 보급, 수소충전소 1200개소 이상 구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