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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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31.2%. 이는 우리나라 창업기업 1년 생존률과 5년 생존률이다. 아산나눔재단이 펴낸 '한국창업생태계 경쟁력 제고 국제비교연구' 자료를 보면 미국은 79.1(1년), 50.6%(5년), 일본은 95.3%(1년), 81.7%(5년)이다. 영국·독일·프랑스·중국을 포함한 7개국 순위를 보면 한국은 1년 생존률 7위, 5년 생존율 6위, 고용창출 기대 7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글로벌 벤처투자 위축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에만 △메가존클라우드 △시프트업 △아이지에이웍스 △여기어때컴퍼니 △오아시스 등 5개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배출하며, 국가별 유니콘 기업 보유 순위 세계 10위(23개)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 스타트업 업계 전반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말할 처지는 아닌 것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연중기획 '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를 통해 소개된 글로벌 시장 동향을 유심히 보면 정부 지원책의 무게중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집값의 적정 수준을 지금보다 40% 하락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취지의 인터뷰 기사가 결국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원 장관은 지난 6일 국토부 국감에서 "집값이 너무 높다는 취지였을 뿐 구체적인 수치를 이야기하지 않았다"해명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어느 정도 떨어져야 한다는게 아니라 경착륙 대안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는데 양쪽에서 뺨을 맞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원 장관은 30~40%라는 수치를 말하지 않았다. 원 장관은 집값의 적정가를 판단하는 기본적인 요소가 PIR(가구소득대비주택가격비율)라고 생각하는데, 서울은 18이다. 평균적으로 18년 치의 소득을 모아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원 장관은 18은 너무 높고 10이나 많아도 12 수준이 적정하기 때문에 일정한 수준의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PIR이 10~12이 되려면 지금보다 집값이 30~40% 더 내려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망 중립성((Net neutrality)'은 2003년 미국 컬럼비아대의 미디어법 학자인 팀 우(Tim Wu) 교수가 제시한 개념이다. 통신사 등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가 특정 콘텐츠나 인터넷 기업을 차별·차단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도 통신사가 스마트TV 프로그램이나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차단한 전례가 있다. ISP가 갑(甲)이던 시절, 이는 CP(콘텐츠사업자)에게 핵심적인 방어 논리였다. 지금은 어떨까. 망 중립성 원칙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도전에 직면했다. 구글과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미국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ISP를 압도하는 글로벌 공룡 사업자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글로벌 CP가 갑이다. 만일 SK브로드밴드가 유튜브를 차단한다면? 가입자들은 모두 KT와 LG유플러스로 갈아탈 게 뻔하다. 그런데 ISP도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 2017년 약 370만TB(테라바이트)였던 국내 트래픽 총발생량은 지난해 900만TB에 육박했다. 특
"친구들과 막대기로 쥐 떼를 쫓고 놀았는데, 한번은 거대한 쥐를 발견해 복도를 따라 구석으로 몰았다. 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자 갑자기 날 공격했다. 좀 전과 반대로 쥐가 나를 쫓고 있었다. 난 놀라고 무서워 계단 아래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쥐보다 아주 조금 더 빨라 무사할 수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거 한 인터뷰에서 '힘의 정치'를 논하며 털어 놓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일화다.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의 이 경험을 통해 인생의 가장 큰 교훈을 얻었다고 푸틴은 수차례 강조했었다. 어렸을 때 또래에 비해 체구가 작았던 푸틴은 누군가 자신을 깔보거나 무시하면 달려들어 격렬하게 싸웠다. 물어 뜯든, 할퀴든 어떤 비열한 방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이기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이 "코너에 몰린 푸틴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우려하는 근간에는 그의 이 같은 성향이 반영돼 있다. "푸틴이 아무리 궁지에 몰려도 핵 미사일은 쏘지 않을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기엔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습니다. (중략)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냐라고 물으시면,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급락을 했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으니 대응도 어렵습니다. 이미 청산으로 포지션은 대부분 정리된 상황이라 개인적으로는 다시 적립식 투자하는 마음으로 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5월 한 가상자산 유튜버 A씨가 올린 글이다. 약 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좋은 언변과 분석력으로 인기가 높았다. 이렇다 할 논리없이 막연하게 "가상화폐가 더 오를 것"이라고 외치던 이들과 달랐다. 본인이 직접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했고 이 과정에서 탈중앙, 디지털화 같은 글로벌 자금순환의 패러다임과 투자여건 변화를 근거로 제시해 신뢰를 받았다. 그의 콘텐츠를 보고 가상자산에 뭉칫돈을 넣는 이들도 상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이 급락했고 A씨 본인도 적잖은 이익을 토해냈던 것으로 전해졌
무슨 일이든 첫 단추가 중요하다. 한 나라의 정책 결정을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잘못 끼워진 첫 단추로 인한 '나비효과'는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 결정이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경우가 3년마다 정부가 나서 우리나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하 카드수수료율)을 결정하는 정책이다. 신용카드업은 카드 한 장을 매개로 카드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물건값을 치르는 일종의 플랫폼산업이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서비스를 연결해 주고 받는 수수료를 법적 규제 대상으로 삼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도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어서다. 그럼에도 카드수수료율은 직접 만진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카드수수료율 산정에 정부가 직접 관여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대개 시장에서 결정하도록 둔다. 우리도 처음엔 그랬다. 그러나 2007년초 17대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경제운용방향을 계기로 정부가 손을 대기 시
"정부와 국회가 무능하다보니 법도 제대로 못 만들고 애매하게 버티는구나." 법조계에서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판사들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관련 민·형사 판결을 모은 판례집을 발간한다는 소식을 전한 본지 보도에 달린 한 댓글이다. 가상자산 관련 불확실성이 수년째 방치된 가운데 국회·정부가 아닌 법조계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한 개탄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등 수백 종의 코인들이 이미 국내외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코인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투기다. 내가 산 코인이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정보가 없다보니 그저 내가 산 값보다 더 비싼 값에 팔리길 기대하면서 사는 게 통상적이다. 제한적이나마 해당 코인이 무엇을 위해 개발됐고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를 담은 문서가 '백서'다. 해당 코인을 얼마나 발행해 어떻게 유통할지 등 개략적이나마 향후의 코인 가치가 어떻게 변동할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초 정보가 담긴다.
최근 서울시 간부들은 바쁜 업무 중에도 '책 읽기'에 여념이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각 실·국·본부장들의 의견을 나누는 '독서 토론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강력한 주문으로 시작된 토론회는 책 한 권을 읽고 정해진 순서 없이 얘기하는 자리다. 첫 번째로 선정된 책은 사와다 도모히로의 '마이너리티 디자인'였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일본의 유명 카피라이터가 아들의 장애를 계기로 사회복지의 세계에 뛰어들어 착안한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법'을 담은 책이다. '약점은 새로운 강점', '모든 약점은 이 사회의 가능성'이라는 철학도 담았다. 민선 8기 슬로건으로 '동행·매력 특별시'를 내걸고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는 오 시장이 먼저 읽고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 한 간부도 "약자와의 동행을 다양한 시정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읽고 토론한다.
산업은행이 한화그룹을 최우선 거래 파트너로 낙점한 대우조선해양 '빅딜'은 꼭 10년 전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합병(M&A)을 떠올리게 한다. 1997년 외환위기로 탄생한 '대마불사' 부실기업이 수차례 매각 실패와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국내 유력 대기업의 품에 안겨 화려하게 부활하는 해피엔딩 말이다. 1998년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정부 주도 빅딜을 거쳐 탄생한 하이닉스는 2001년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돌입 이후 2012년 SK그룹(SK텔레콤)에 인수되기까지 부실기업의 대명사란 오명을 떼지 못 했다. 그랬던 하이닉스는 사명 앞자리에 SK를 붙인 후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는 수출 역군으로 다시 우뚝 섰다. 반도체와 조선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대표적인 국가 기간산업이다. 자동차와 함께 오랜기간 해외 수출의 절대 지분을 차지해 왔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럴 것이다. 나라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만큼이나 반도체 공장과 조선소가 지역 경제에 불어넣
"뚜껑을 닫아야지. 따로 버리면 안 돼" 생수 PET(페트)병을 분리수거하던 중 아내가 말했다. 얼마 전 순환경제 관련 기획 기사를 취재하기 방문했던 재생 플라스틱원사 공장에서 "페트병에 불순물이 섞이면 불량 원사가 나올 수 있어 뚜껑을 분리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던 공장 관계자의 말이 생각났다. "이거 재활용하려면 같이 버리면 안 된대"라는 기자의 대꾸에 곧바로 인터넷 검색 배틀이 불었다. 결과는 언제나 그랬듯이 아내의 승리. 폐기물 수거과정에서 페트병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닫아야 한다는 게 환경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보도한 '오염의 종결자, K-순환경제' 시리즈 5편은 여기서 시작됐다. 사람들은 아파트 1층 공지게시판에서나 볼 수 있는 A4용지 한 장을 가득 채운 재활용품 분리배출 상식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분리배출에 관한 환경부 훈령을 바탕으로 20개 문항을 만들고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1590명의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3.5점. 응답자
불과 몇년 전만까지도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무조건 찬성표만 던지는 '주총 거수기' 오명을 받았다. 국민연금이 2018년 투자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준인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원칙)를 도입한 이후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잇따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지만 '찬성 거수기' 꼬리표를 쉽게 떼어내지 못했다. 운용사들이 기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자 국내 기업들은 오너 일가(최대주주)의 배당잔치, 미흡한 주주환원정책, 일감몰아주기, 승계이슈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면서 올들어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주주 활동이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행동주의펀드(얼라인파트너스)에 무릎을 꿇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 15일 에스엠은 이 회사 창업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명목으로 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상을 비롯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런데 고인에 대한 추모 열기와 별개로 우리가 보기에 색다른 점이 있었다. 실내 장례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 중 마스크를 쓴 이를 찾기 어려웠다. 약 10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되는 운구행렬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어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유엔총회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에도 각국 대표단은 대체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현장 보안 인력과 일부 대표단 사이 마스크 착용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단 후문이다. 이 두 이벤트는 전 세계의 코로나19(COVID-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기조를 상징하는 결정적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우린 아직이다. 실내와 실외(50인 이상)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강제 격리한다. 해외에 다녀온 뒤 24시간 안에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