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에 걸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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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인류의 우주 개척사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우주 선진국들을 선두로 민간 중심의 우주개발, 소위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그 동안 정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우주가 민간기업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 후발주자인 우리는 우주를 국방, 경제, 과학기술 등 관련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민·관·군이 함께 준비해 K(KOREA)-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우선 선진국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우주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산업이다. 그렇기에 미국 등 선진국들은 국방 등 공공 수요를 기반으로 민간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간 단계를 거쳐 뉴-스페이스 시대로 진입했다. 예를 들면, 스페이스-X가 뉴-스페이스 시대의 아이콘이 되기까지는 우주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견한 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산업 육성을
수소, 미래산업, 스마트시티, 친환경, 재생에너지 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어디인가? 미국, 유럽, 우리나라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중동도 연상케 하는 키워드다. 황량한 사막, 풍부한 석유, 고대 유적지는 일면에 불과하다. 오늘날 중동은 고부가 산업, 최첨단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중동은 포스트 오일시대에 자국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탈석유 및 산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UAE의 '다음 50년을 위한 프로젝트(Projects of 50)', 사우디와 이집트의 '비전(Vision) 2030'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우디는 '비전 2030' 이행을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산업 발전 경험이 있는 국가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였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와 정기적으로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해 제조, 에너지, 보건, 의료 등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있다. 중동은 첨단·스마트도시 건설을 통해 디지털경제의 기반을 닦아가고 있다. UAE는 두바이를 스
스타트업은 모든 여건이 열악하고 부족하다. 충분히 사업성이 있는 아이템이 있더라도 팀 구성, 경영전략, 연구·개발, 마케팅, 영업 등 할 일이 넘쳐난다. 무엇보다 모든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장벽인 자금조달에 성공해야 한다. 자금조달이 성장을 넘어 생존의 수단인 셈이다. 스타트업의 70%는 창업 후 5년 이내에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넘지 못하고 사라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창업자 802명 중 87.3%(700명)가 사업을 지속한다.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경우 생존율이 더 높다는 의미다. 수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들에 목마르던 자금이 최근 범람한다.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규모가 역대 최대인 9조2000억원이라고 한다. 결성펀드만도 400개가 넘는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어느 기관으로부터 언제, 어떤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금조달은 정보와 지식만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
흔히 플랫폼과 로컬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으로 생각한다. 지리적 경계를 뛰어넘는 인터넷 공간에서 확장하는 플랫폼 기업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브랜드의 영역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한다. 과연 플랫폼 비즈니스는 이처럼 로컬 브랜드를 위축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될 것일까?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을까? 로컬 브랜드가 플랫폼을 통해 사업 영역을 지역에서 전국, 그리고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와 연세대 연구진이 공동 발간한 '로컬 브랜드 리뷰 2022'를 보면 플랫폼과 로컬의 친화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리뷰에 등재된 112개 로컬 브랜드 중 89개가 국내 플랫폼 기업의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로컬 브랜드가 플랫폼을 통해 전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부산의 한 커피 기업이 단일 매장을 운영하면서 커피 전문가가 가장 높게 평가한 커피 브랜드로 성장한 것도 플랫폼의 힘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로컬 브랜드가 가장 많이 활용하
자산시장의 버블 현상을 설명하는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이 있다. 이론에서 말하는 것은 합리적 가치평가 보다 미래에 더 높은 가격에 기꺼이 구입할 상대(더 큰 바보)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투자를 결정하게 되면 버블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과대 평가된 자산 가치는 더 이상'큰 바보'가 존재하지 않게 되면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버블 붕괴이다. 저금리 지속과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국내 주택시장에 '더 큰 바보 이론'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듯하다. 주택에 대한 가치평가 기준이 유용성 보다는 투자에 더 큰 가중치를 둔 사례가 늘고 있다. KB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15.0% 상승했다. 이는 IMF 직후인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대출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PIR 지수는 서울 기준 13.6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평균적인 주택을 장만하려면 가구 소득 전부를 한 푼도 쓰지 않고 13.6년 동안 저축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와 같은 초일류 반도체 회사를 만들겠다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선진 기술과 장비를 사고 공장을 건설하며, 유명한 학자를 유치하고 다른 회사에서 인력을 데려왔다. 하지만 중국의 실패는 부족한 투자가 아니라 과거에 머무른 탓이었다. 이런 작전은 선진국들의 전쟁터인 첨단 시장에서는 먹히지 않는다. 선진 기업에서 가져 온 기술로 저렴하게 제품을 만드는 건 후발주자와 개발도상국에나 통하는 전략이다. 더군다나 디지털 전환과 기술 패권 경쟁이 뜨거워진 요즘이다. 세계 초일류 기술·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우수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풍부한 과학기술인력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혁신 제품을 내놓으며, 이들이 회사의 리더로 성장한다. 스타 임원 한두 명의 영입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우리는 이런 준비가 충분할까. 최근 연구자가 자유롭게 주제를 정하고 도전하는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지원이 늘었다. 20
전혀 예상조차 못했던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기후 위기, 산업의 디지털 전환, 저출생 고령화라는 대전환이 지구 전체를 동시에 타격하고 있다. 과거의 기득권은 파괴되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보호주의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 어떻게 해야 대전환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가 가려는 방향 즉, 장기 국가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목표 없이 성과를 낼 수 없다. 특히 지금과 같은 대전환 시대에는 그 사회가 가려는 방향과 가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일본은 1980년대 중반 미국을 따라잡자던 목표를 달성한 후 국가 비전을 만들지 못해 30년째 잊혀져 가는 국가가 됐다. 한국의 장기 국가 비전으로 세계 5강을 제시하고 싶다. 자원부국이나 소규모 도시형 국가를 제외해도 미국과 독일은 다소 버겁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전통적 선진국은 추격 가시권에 들어 왔다. 1인당 국민소득은 길어도 10년 내에 추월할 수 있고 물가를 감안한 국민소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 이슈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플랫폼 사업자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확장하고 골목시장 업종까지 독점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체가 상생하는 생태계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란 과연 무엇일까. 플랫폼(platform)을 직역하자면 '구획된 땅의 형태'로,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공간에 들어오는 모든 이가 저마다의 역할과 목표를 가지고 참여하며 협업과 공존을 기반으로 서로 연결된다. 연결된 참여자들은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선택하고 목적을 이룬다. 가장 적합한 비유가 기차역이다. 기차역의 승강장을 플랫폼이라 부른다. 기차역을 찾아오는 승객들은 저마다 행선지를 가지고 플랫폼에 서서 기차를 기다린다. 승객은 기차역에 들어오는 수많은 기차 중 본인의 행선지에 맞는 기차를 선택해서 타고 떠나
"그 회사 4대 보험 들어주는 곳인가?" 지금처럼 사회복지 안전망이 충분치 않은 시절, 중소기업 취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가 4대 보험 가입여부였다. 복지혜택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4대 보험은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을 말한다. 4대 보험을 들어준다는 건 사업장가입자 자격이 주어져 사회보험료를 회사에서 절반 내준다는 걸 의미한다. 즉, 내 월급에서 공제된 국민연금 보험료는 20만원이지만 내 이름으로 국민연금공단에서 관리하는 보험료 납부이력에는 40만원으로 기록되어 향후 이를 기준으로 연금액이 산정된다. 4대 보험 가입여부의 핵심은 '근로자'로서의 인정여부다. 과거에는 일용직으로 또는 단시간만 근로하는 사람을 가리켜 일용직 종사자, 단시간 근로 종사자로 불렀다.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근로자란 명칭이 이들에게 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회보험 기관들은 근로시간, 임금수준 그리고 고용 형태가 다양한 일용 및 단시간 근로자의 특성으
근골격계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질환이다. 그래서인지 산재(업무상 질병) 보상을 신청하는 근골격계질환 건수도 많은 편이다. 산재로 인정되려면 업무 관련성이 입증돼야 하는데 그리 간단하지 않다. 작업의 신체부담 정도, 종사 기간 등 업무 요인 외에 성별·연령·건강상태 등 개인 요인과 가사·육아·취미생활 등 업무 외적인 요소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업무 관련성 여부 판단을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근골격계질환의 신속한 산재 처리를 위해 '추정의 원칙'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요 업종에서 특정 업무를 수년간 담당한 경우 발생한 일부 근골격계질병은 원인조사 없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과거 20여년 간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작업환경개선 및 사내 재활시설 운영 등 예방프로그램을 모범적으로 실시해 온 업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우려가 앞선다. 정부의 질환과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도록
최근 금융산업은 투자대상 다양화와 구조의 복잡성 등으로 불안요인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금 수익률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하는 금융소비자들이 사모펀드 등 고위험·고수익 금융투자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늘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환경 아래 최근 2년 동안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에서 수익률 조작, 횡령, 부실은폐 등 불법·부정행위와 유동성 문제 등으로 인한 환매 중단·연기 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감독은 금융위원회가, 검사는 금융감독원이 수행하고 있으나 사모펀드가 부실화됐을 때 이에 대한 부실책임 추궁 체계는 다소 보완이 필요한 구조다. 형사적 책임 추궁은 검찰이 담당하나 민사적 손해배상책임 추궁은 피해당사자가 개별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사모펀드, 특히 개방형 펀드가 부실화하는 경우 대량 환매요구가 일어날 수 있으며 투자자가 다수인 초대형 사모펀드의 경우 그 피해규모가 매우 커질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새해지만 안좋은 소식이 있다. 코로나19가 올해도 우리와 함께 한다. 벌써 2년이 넘었다. 올해는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모든 것이 정상화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은행들은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그런대로 괜찮은 실적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은 어려웠지만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전환의 압박은 더 거세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또 생기면서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폭증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었다. 이런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국내은행의 이익은 괜찮았다. 비경상적 이익이 컸던 산업은행을 제외하고도 작년 3분기까지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2.9조원을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의 9.8조원에 비해 31.6%나 증가한 것이다. 작년 3분기말 부실채권비율도 0.51%로 2020년 3분기말 0.65%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익과 건전성이 모두 좋아졌다. 올해도 기대해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