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에 걸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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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삼성에 다니는 후배로 부터 "형 호텔신라 잘 봐요. 그룹에서는 이미 호텔신라가 계열분리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호텔신라 그룹이 될 거예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삼성의 후계구도가 이슈였는데 호텔신라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씨가 담당하게 된다는 사실에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관심은 컸지만 주목하지는 않았다. 계열분리가 이익의 증가를 담보할 수 없다는 개인적인 투자원칙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직접적인 이유는 호텔신라 주식의 더딘 움직임 때문이었다. 호텔신라는 1973년 설립된 삼성그룹 계열사로 증시에 상장된 시기도 26년 전인 1991년이다. 주가가 참 오르지 않는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상장이후 20년이 지난 2010년까지도 주가는 늘 2만 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던 호텔신라의 주가가 2010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20년간의 침묵을 무색하게 5년을 쉬지 않고 오르면서 2015년 7월에는 14만3000원까지 올랐다. 2010년 초 주가가 2만원이었으니
안철수의원께서 5일 아침 당 지도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는 소식에 그나마 마음이 놓입니다. “칩거한 것이 아니라 숙고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미국에 갔다 와서 같이 논의하자”고 했다는데, 잘 하셨습니다. 안의원께서 한동안 당 지도부의 전화조차 받지 않고, 일부 언론을 통해 ‘당과 관계없이 독자행보를 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마치 외롭고 먼 길을 떠나보내려는 사람의 마음 같아서요. 안의원께서 원내대표 경선 때문에 칩거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당 외연 확장을 위해 수도권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어야 한다는 논리에 동의합니다. 저의 가족도 김성식의원을 뽑아야한다고 열을 올렸으니까요. 하지만 안의원께서도 주승용의원이 그동안 여러 차례 당직이나 국회직 배분 과정에서 양보한 것을 아실 것입니다. 김의원이 출마를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주의원 합의추대로 끝났을 것입니다. 경선 결과를 가지고 호남이네 비호남이네, ‘친안철수’네 아니네 할 필
사회적 준비 없는 고령사회화와 부모 부양, 자녀 교육에 시달린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이어지면서 노후 빈곤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민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아무리 국민연금기금이 잘 관리된다고 해도 보험료율이 9%로 유지되는 한 국민연금은 어차피 2060년대가 되면 적자가 된다. 현재 제도하에서 40년을 가입하고 평균 소득의 40%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보험료율은 9%가 아니라 15% 수준이기 때문이다. 2060년 이후 기금이 고갈되면 연금은 그날부터 30-40%씩 깎아서 지급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젊은 근로자들이 노인들의 연금 지급을 위해 추가로 더 많은 보험료를 내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개혁이 시급한 이유다.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은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서 법적 계약에 의해 성립된 것이고 금융감독당국의 감시를 이중, 삼중으로 지속적으로 받는다. 또 거의 완전 적립을 전제로 운영돼 연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는 기분은 여느 해처럼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차 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우리에게 닥친 경제상황이 어느 해보다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경제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미·중·러·일·EU 등 강대국 간의 새로운 역학관계 형성, 브렉시트 진행, 미 신정부 출범과 보호주의 확산 등은 세계 교역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내적으로도 수출은 다소 회복세인 반면 소비와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경제성장률 역시 3년 연속 2% 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경제여건이 어려울 때일수록 경제 구성원들이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정부도 경기회복의 불씨가 온전히 타오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 할 것이다. 먼저, 최근의 수출 증가세를 견고하게 유지해 올해에는 ‘연간수출 플러스 전환, 수출 500
“SF(공상과학소설)는 왜 그렇게 미래를 암울하게만 보는가?” 숱하게 듣는 이 질문에 그동안 내 대답은 이랬다. “전망이라기보다 경고이다. 현실의 부조리한 면을 부각해 문학적 은유로 표현한 것이다.” SF 작가들이 정말로 미래를 암울하게 보는 게 아니라 그런 미래는 피하자는 의미로 반어법적인 설정을 한 것이라는 얘기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어왔다. 그런데 근년 들어 여러 일을 보면서 생각이 좀 변했다. 먼저 알파고 충격. 알파고는 인공지능 그 자체보다도 사람들이 그런 과학기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만든 파장이 더 컸다. 그리고 하나의 독립된 사건이라기보다 중요하게 떠오르는 몇 가지 추세들도 있다.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꼽아도 드론의 광범위한 보급,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자동차의 지속적인 발전, 시민 과학과 적정기술의 전반적인 성장 등이 있다. 게다가 출판 불황과도 직결되는 스마트 IT(정보기술)기기의 광범위한 보급은 활자매체에 익숙한 ‘구텐베르크 마인드’ 세대들이 가고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이제 우리는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명에 직면햇으며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은 이제까지 경험한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이런 현상을 ‘제4차 산업혁명’이라 명명하며, ‘전세계 사회, 산업, 문화적 르네상스를 불러올 과학기술의 대전환기는 시작됐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런 변화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 일자리, 8.2%의 청년실업률 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광고시장의 60% 이상이 모바일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사례로 꼽힌다. 오늘날 세계는 기업 생산성이 높아져도 고용은 늘지 않는 상황에 놓이곤 한다. 정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셈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는 이미 규격화된 '고학력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높고
연말을 맞아 한해를 결산하는 숫자들이 신문을 오르내린다. 올해는 특히 '176'이라는 숫자가 눈에 밟혔다.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중소기업 숫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라고 한다. 수출 상황도 좋지 않아서 무려 58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내년 경제성장률도 올해에 이어 2%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저성장의 늪을 빠져나갈 돌파구는 없는 걸까. 아무리 고민해 봐도 해답의 키는 글로벌 기술혁신 패러다임에 발맞춰 민첩하게 변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쥐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제조업 혁신은 가장 집중해야 할 정책과제 중 하나다.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경제에 불씨를 피우기 위해 독일은 제조업 중심의 '인더스트리 4.0'을 국가정책으로 강력히 드라이브했고 미국은 '메이킹 인 아메리카', 중국은 '제조 2025'라는 이름의 제조업 혁신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이 국가생산의 토대이자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라는 중요성
유럽을 비롯한 영미권 선진 국가의 경기 침체 및 외국인 고용 제한은 해외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좌절을 안겨줬다. 미국 근무 경험자로서 선진국에서의 근무는 기업의 프로세스나 업무 방식 면에서 큰 인사이트(통찰)와 배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 세계가 외국인 인력에 대해 문을 잠그는 지금, 해외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무작정 미국이나 유럽, 싱가포르 취업만을 독려하는 것은 오히려 현실과 동떨어진 조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동일한 영어 사용 국가라도 비교적 진출 턱이 낮은 동남아시아 지역이 아닌 유럽이나 미국을 희망하는 구직자에게는 UAE(United Arab Emirates) 취업 시장으로 눈을 돌려 볼 것을 제안한다. UAE 지역은 중동의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며, 해당 시장에서 커리어를 쌓을 경우 유럽 시장 진출의 다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취업처다. UAE에서는 석유, 가스, 통신, 항공, 교육 등 대부분의 대기업이 국영으로 운영된다. UAE
인도에서 사업한 지 4년, 동남아시아에서 사업한 지 10년이 넘어간다. 최근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한국 애플리케이션들이 인도에 출시된다면’이다. 이제 막 앱 문화에 눈을 떠 가는 인도인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앱들이 현지화 서비스된다면 수백만건의 다운로드는 보장된 일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스타트업은 그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냈다. 수년 전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메신저를 시작으로 현재는 ‘직방’, ‘야놀자’ 등 부동산 중개 분야, ‘렌딧’ 등 자금 중개 분야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사업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은 사회 면면에 세밀한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놓았으며, 이제 스타트업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앱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남는다. 한국은 인구 5000만명의 좁은 내수시장으로 앞으로 스타트업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경쟁 격화의
세계화가 활발히 진행되는 오늘날에는 차세대 기업과 경영 리더를 배출하기 위한 스타트업 창업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등 몇몇 국가에서는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금 시점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정치 혼란으로 사업 환경이 침체되고 암울하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차세대 ‘포춘 500’ 기업이 될 뛰어난 스타트업들은 우울한 정치적 상황을 상쇄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정치적 변동성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혁신이 주도하는 강한 경제는 사회안전망으로써 정치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정학적으로 특수한 위치에 있다. 고급 인력 역시 많다. 때문에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 국가와의 통상, 무역, 혁신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추적 지위에 섰다. 이와 같은 특수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새로운 국가
'고시낭인'(高試浪人)이란 말이 있다. 수년간 암자에서 공직자에 선발될 때까지 시험에 파고드는 것을 뜻한다. '동계올림픽 낭인'이었던 한국이 2011년 7월 3수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소식을 들을 때만큼 드라마틱한 순간이 있었을까. 당시 내수 침체에 빠진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를 1년여 앞둔 지금, 평창올림픽은 외국 스포츠기업들의 잔치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자국 기업 지원은 고려하지 않은 채 후원금액에 따라 후원기업을 결정한 탓이다. 대회 인프라와 체육시설 등 수익 사업 대부분은 외국 기업들의 몫으로 돌아갔고, 후원계약을 위해 사활을 걸었던 한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의 계약을 위한 들러리로 전락했다.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법령에 의거해 보호받는 전광스코어판 사업의 경우가 그렇다. 그동안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세계 무대에 기술력을 선보인 한국 기업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이웃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도와주는 아름다운 관습으로서 계(契)와 품앗이, 두레 등 상부상조하는 민간협동체가 있었다. 또 관에서는 평상시에 곡식을 저장하였다가 흉년이 들면 그 곡식을 빈민들에게 나눠주는 ‘의창’이라든가 춘궁기때 곡식을 빌려주고 수확기에 갚도록 하는 ‘진대법’ 등이 있었다. 이러한 관습이나 제도는 국민에게 흉년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가와 민간공동체가 힘을 합쳐 그 재난을 극복하는 방안이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산업화 등으로 과거보다 더 많은 재난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재난취약시설에서의 화재, 붕괴, 폭발 등 재난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늘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재난취약시설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이나 사고에 대한 배상을 시설소유자나 관리자만의 능력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 이에 재난발생 시 제대로 된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2017년부터 새롭게 도입하는 '재난취약시설 배상책임 의무보험제도'는 그 의미가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