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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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비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이 있다. 그는 단돈 80만원을 투자해 시작한 사업체를 연매출 500억원의 강소기업으로 키워냈다. 그가 꼽은 성공비결은 거래처 다변화 원칙이었다. 한 거래처의 비중을 50% 이상 넘기지 않는다는 것. 특정 회사 거래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추후 리스크가 될 것을 우려해 다양한 거래처를 개발했다. 거래처가 많으니 갑의 횡포에 당당히 맞서기도 하면서 성장해왔다. 반면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어떤가? 지난해 한국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24.9%로 1위다. 그뿐인가. 수출의존도 2위인 미국(13.6%)을 비롯해 멕시코(2%) 중남미(5.2%) 등 미주지역 의존도가 20%에 달한다. 중국과 미주지역 의존도가 44.8%로 절반에 육박한다. 이러한 취약한 무역구조에 중국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과 미국발 보호무역주의라는 두 악재가 더해지면서 한국 경제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였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나이키 라인’ 구상을 제안한다. 나이키 로고처럼 중국과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인공지능(AI)이란 말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의 유행을 불러왔다. 이 용어가 2~3년 전부터 사용됐음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선 유독 빠르게 확산되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사이버 물리적 시스템, 인공지능 등으로 구성된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된다. 증기기관이란 기계의 발명으로 인간의 이동성이 급격히 커져 오늘과 같은 글로벌 도시화가 이루어졌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에너지 발명과 사용으로 가능했다. 전기에너지 발명으로 24시간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시간적 연속과 반복이 이루어지는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이 생겨났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 발명과 사용으로 가능했다. 앞의 두 차례 산업혁명의 성과를 바탕으로 3차 산업혁명은 삶의 스케일 자체를 급격히 대규모화하면서 통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간의 활동은 이젠 물리적 시공간을 넘어 가상의 시공간으로까지 파고들면서 그 스케일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
춥고 지루하던 겨울이 언제쯤 지나가나 싶었는데 어느덧 3월이 되어 여기저기서 봄의 내음이 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털고 밖으로 나오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여러 신호를 볼 수 있다. 새싹을 보고, 꽃을 보고, 대지를 가르며 다시금 흐르는 강물을 본다. 이처럼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다. 우리에게 봄은 적어도 이러한 의미의 계절이다. 이처럼 대부분 사람은 봄을 서로 비슷하게 보고 이해한다. 그러나 봄을 공유하는 인식과 달리 때로 우리는 사회적 현상이나 사건에는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현안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이는 해석과 행동의 문법을 보면 상이한 두 입장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금방 알 수 있다. 더욱이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입장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동일한 사건을 어떻게 이렇게 다르게 보고 행동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왜 그럴까?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그 인식의 틀은 우리가 태어나면서 발달시
신념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오랜 경험과 숙고, 배움을 통해 이뤄진 일종의 체화한 깨달음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강한 신념은 결국 깊은 고민에서 도출된 최종 결론이므로 신념이 없어 보이는 사람은 아직 모자란 것으로 평가된다. ‘신념의 정치인’이라는 미사여구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기도 하다. 일관된 신념이 없어 보이는 정치인은 이리저리 말을 바꾸어서 신뢰할 수 없다고 비난받는다. 그런데 신념은 정말 깊은 숙고의 결과일까. 심리학은 사람을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로 바라본다. 쉽게 말해 생각하기를 최소화하는 존재란 뜻이다. 사실 주변환경의 모든 대상이나 현상, 과정을 세세히 관찰하고 판단해야 한다면 우리 두뇌는 자극에 압도돼 무너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중요한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관심 대상과 나머지를 구분하려면 무엇이 중요하며 나머지는 왜 중요치 않은지 결론을 먼저 내려야 한다. 신념 혹은 믿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은 한마디로 충격과 공포의 연속이었다. 멕시코 대통령과의 국경논쟁, 호주 총리와의 거친 통화, 그칠 줄 모르는 트위터 메시지, 대통령 행정명령까지. 그중 반이민행정명령은 지구촌을 뒤흔든 충격적 사건이었다. 이같은 트럼프의 공격적 행보 뒤엔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있다. 스티브 배넌은 트럼프의 양심, 트럼프의 '눈과 귀'로 불린다. 1953년생으로 버지니아테크를 졸업하고 잠시 해군장교로 근무했다. 민주당 출신 지미 카터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리더십에 실망해 공화당원으로 전환했다. 레이건 대통령의 보수 정치혁명에 열광해 열렬한 레이건 신봉자가 되었다. 골드만삭스에 들어가 파트너가 되었고 퇴사 후 펀드회사를 차려 영화산업에 투자했다. '사인필드' TV시리즈 제작에 참여해 부를 축적했다. 극우성향의 '브라이트바트 뉴스'의 경영자로 변신해 대안우파 정치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 8월 트럼프 선거본부 최고책임자로 들어가 선동적 선거운동을 펼쳐
미국 트럼프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경제 및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재협상 압박에 직면한 멕시코 페소화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러시아, 브라질을 비롯해 올해 들어 통화가치가 상승세를 보이는 신흥국도 많은 실정이다. 미국 금리의 상승 추세가 신흥국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유출을 부추겨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이란 우려도 현실화하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신흥국 경제의 상대적 안정은 허약한 기반 위에 있고 머지않아 균형이 깨질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신흥국의 안정세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신흥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도움이 되고 있다. 철강산업 등에서 중국발 과잉생산 압력도 완화되는 등 각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유럽의 물가상승률도 높아지면서 디플레이션 공포도 후퇴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회복세가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세계 경
선진국 문턱을 넘자마자 한국 사회는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하는 다양한 갈등에 휩싸여 있다. 한 단계 앞선 발전을 위해 필요한 국민적 역량과 에너지를 모아내는데 우리 사회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갈등의 에너지를 통합의 에너지로 바꾸지 못하면 한국 사회의 선진화는 없다. 한국 사회의 통합(적 발전)을 위해선 노사갈등, 지역갈등, 계층갈등, 세대갈등, 이념갈등을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 이 5가지 부문에서 통합의 합이 곧 한국 사회의 통합을 좌우한다. 이번 대선에선 사회통합이 화두가 돼야 한다. ‘노사통합’은 자본주의 아래 두 기본계급간 협력과 화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범사회적 통합의 핵심이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식 구조조정과 함께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고용불안정, 소득불평등 등 노동시장 양극화에 따른 부정적 폐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에 견주어 노동자의 집단 교섭력이 갈수록 약화해 노사(정)합의를 바탕으로 한 노동개혁은 오히려 퇴행한다. 진정한
우리의 행동이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주어진 방식에 따라 수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상은 용기에 기반한 의지적 행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에게 개인적 손해를 야기하거나 심리적 고통을 수반하는 거의 모든 행위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조건과 성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외부에서 주어진 대로 살기보다 자신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삶을 영위하려는 자율성의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개인적 존재나 사회적 평판 등 자신의 다양한 측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가령 우리는 원초적으로 죽음이나 신체적 위협에 두려움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치판단이나 행위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거부와 비난에 직면할까봐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또한 우리는 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현재의 안락함 대신 고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용기는 이와
트럼프행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미국의 경제정책도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하다. 오바마와 트럼프의 경제비전은 둘의 정치스타일만큼이나 크게 대조된다. 오바마는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이후 가장 진보적 지도자로 진보적 어젠다를 적극 추진했다. 도드-프랭크 금융개혁, 건강보험 개혁, 자동차산업 구제, 부자증세, 경제적 불평등 완화를 위한 규제조치 등을 도입했다. 반면 성장, 일자리, 시장 3가지 키워드가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요소다.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과감히 규제를 풀어 경제를 견인토록 유도한다. 세계화와 기술혁신으로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를 회복하기 위해 중국, 멕시코 등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불법이민을 규제한다. 미국에 공장을 많이 짓도록 기업에 대한 압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감세정책이야말로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이다. 오바마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39.6%로 인상했다. 건강보험 개혁의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상위 소득자에게 추가로 과세했다. 트럼프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39.6%에서 33%로 법
올해는 세계 경제가 단기적으로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적 변화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간 조정을 통한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에서 각종 마찰과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극우파정권 등장이나 독일 총선에서 여당 패배라는 돌발적 사태가 발생해 유럽연합(EU) 붕괴에 대한 우려가 한층 고조될 리스크도 있다. 세계 각국에서 고조되는 중산층의 분노가 중장기적으론 자본주의의 형태를 혁신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이 과거와 달리 전쟁이나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수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각국의 협조가 중요한 시점이다. 세계가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는 가운데 낙관적인 불확실성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IT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며, 예상외로 생산성 혁신 효과가 경제를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 경제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우리나라로서는 I
2015년 8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벤처기업협회의 여름포럼에 참석했다가 기술을 탈취당한 기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한 벤처창업자가 나노 기반의 획기적 상품을 개발했다. 상품화할 자금이 부족해 모그룹이 운영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센터를 맡은 모 그룹에서 파견 나온 임원에게 공동으로 시장에 출시하자는 제안을 한 뒤 기술관련 자료를 내줬다. 3개월이 흘러도 소식이 없어 연락해보니 “그 아이템을 우리 회사에서 3년 전부터 개발해왔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기술을 뺏겼구나 싶어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공정거래연구소를 운영한다 하니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은 것인데, 서울로 와서 그 그룹의 핵심 임원에게 이 얘기를 전했다. 그룹에선 감사팀을 보내 시정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미 그 기술이 응용된 제품은 시장에 나갔고 그 창업가가 매출을 올릴 여지는 없어졌다. 또 다른 사례는 일감 뺏기다. 모 대기업에 납품을 잘하던 회사가 거래물량이 갑자기 줄었다. 새로 들어온 구매담당 임원이 자기
선진국에선 사회의 총량 부 중에 상속에 의한 부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속에 의한 부는 부의 집중과 함께 부의 불평등 배분을 악화시키는 주된 까닭으로 간주된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에서 토마 피케티는 이를 ‘세습자본주의’라고 불렀다. 그는 조국 프랑스를 사례로 이를 자세히 설명했다. 프랑스의 경우 2010년 ‘총소득 대비 연간 상속액’의 비중이 15%에 달했다고 한다. 과거 세대보다 지금 세대는 그래서 상속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지난 200년 동안 사망 당시 사람들이 보유한 평균 부(증여 제외)는 1940~1950년 기간을 제외하고 살아 있는 사람들이 보유한 평균 부의 2배에 달한다. 사망자 부의 상당한 부분이 살아 있는 자들에게 그대로 승계된다. 부의 대물림은 상속만 아니라 증여도 있다. 부모가 살아 있는 동안 자식들에게 주는 증여액은 사망시 남기는 상속액의 약 절반에 이른다. 증여는 주로 부동산 형태로 죽기 10년 전, 수증자의 나이 35~40세에 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