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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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은 애타는 심정으로 하나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뜻하는 말이다. 한 연구자의 분석에 따르면 사랑은 ‘사르다’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이 말은 ‘불사르다’처럼 어떤 것을 불에 태우거나 녹여서 하나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연히 하나를 이루려는 그 강한 열망으로 속과 애를 태우게 된다. 본래 우리 인간은 둘로 남기보다는 서로를 사랑함으로써 하나가 되려는 욕망이 훨씬 더 강한 존재이다. 사랑이라는 이 말에는 사랑하는 사람들 각자가 가지는 본래 속성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왜냐하면 사랑은 서로를 살라 질적으로 다른 하나로 거듭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서로 다른 둘이 어떤 변화도 없이 그냥 한데 묶여 있거나 병행하는 것은 사랑의 본뜻과 거리가 멀다. 이런 면에서 사랑을 한다는 것은 둘로 어우러진 더 큰 하나를 위해 각자의 작은 하나를 기꺼이 버리는 과정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그 사람에 대해 열린
38467 × 12875 ÷ 9087. 순간적으로 답이 떠오르는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아마 대부분일 것이다. 우리 두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인 뉴런은 약 5밀리초(1000분의5초)의 재설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초에 최대 200번 정도의 연산만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인간은 복잡한 계산문제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컴퓨터는 1초에 수백만 번의 연산을 수행하는 수준에 이미 오래 전에 도달했다. 짧은 시간에 처리 가능한 정보의 양과 질을 따진다면 인간의 두뇌는 더 이상 컴퓨터의 비교 대상이 아니다. 한편 우리는 색색가지 옷과 장신구를 걸친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아는 사람을 빠르고 정확히 찾아낸다. 멀리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나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실루엣만 보고도 누구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몇 개 별에서 복잡한 별자리를 읽어내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바위에서 사람의 얼굴을 보기도 한다. 인간의 두뇌는 논리적 정보처리보다 ‘패턴인식’에 훨씬 탁월하기 때문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20일 퇴임한다. 워싱턴 정치에 ‘변화’와 ‘희망’을 불어넣겠다는 신념으로 지난 8년간 미국을 이끌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미국 경제를 살리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했다. 오바마의 경제실적은 어떻게 평가될까. 임기 초반 최대 현안은 경제위기 극복이었다. 매달 평균 77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2007~2009년 가계 순자산이 13조달러나 증발했다. 2007년 8월에서 2009년 3월 사이 주가도 반토막났다. 8000억달러의 경제활성화 예산을 긴급 투입했다. 실업급여 지급, 공공사업 시행 등으로 경제의 추락을 막았다. 2009년 10월 10% 넘던 실업률은 최근 완전고용 수준인 4.6%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약 160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80개월 연속 고용이 증가했다. 제조업의 근간인 자동차산업의 붕괴를 막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월가 금융인 스티븐 래트너를 팀장으로 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지나친 기대에는 불확실한 부분도 있으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경기는 지난 3분기 이후 개선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미국의 지난 3분기 실질 GDP(국내 총생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로 3.2%를 기록, 2년 만에 높은 실적을 거두었다. 일본경제도 소비가 견실히 확대돼 3분기 실질성장률이 연율로 1.3%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헤맨 유로존의 종합PMI(구매관리자지수)도 호전됐으며 독일의 경우 11월의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만에 전년 동월비로 상승세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던 중국경제도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됐다. 중국 제조업의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PMI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에서 즐겨 거론된 중국경제 붕괴론도 급속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러한 주요 선진국과 중국경제의 호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17년 세계경
2016년 12월9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의 지위를 되찾았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의미를 실현했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실망과 좌절이 컸지만 우리 국민은 이를 새 세상을 만드는 희망으로 승화시켰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백만 국민이 광장에 모여 세계 역사상 유래 없는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했고 창의적이고 다양하며 열린 사회가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돌이켜 보건대 부패와 비리의 근저엔 언제나 ‘권한과 책임’의 문제가 깔려 있었다. 권한은 남용돼선 안 되며 권한의 행사엔 반드시 책임이 수반된다는 원리는 지난날 우리 사회에선 통하지 않았다. 권한은 더 큰 권한을 추구했고 그 끝은 항상 부패와 비리로 드러났지만 책임은 권한의 크기에 반비례하여 축소되거나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그 반복된 경험은 권한을 누려온 자들에겐 하늘을 찌르는 오만함을, 그리고 대다수 국민에겐 체념과 좌절 그리고 혼탁함만을 안겨주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도 국민을 주인이 아
서구를 중심으로 보면 단기적 변동이 있었지만 지난 30년간 주택시장은 지속적인 호황을 이뤘다. 미국의 경우 1968년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주택가격은 한 해도 떨어지지 않았고 매년 평균 6.4%나 올랐다. 영국 런던의 주택가격도 지난 30년 동안 매 10년마다 2배 오름을 기록했다. 1980년에서 2013년 사이 실질주택가격이 스웨덴에선 55%, 프랑스에선 85%, 캐나다에선 130% 상승했다. 브라질의 주요 도시(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도 2008년 이후 2배 올랐다. 자산가격의 오름은 주택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 같은 교과서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금이 풍부해진 결과다. 지난 수십 년간 기반시설 투자비율의 하락에 따른 자본수요 감소와 비전통적 통화정책(양적완화) 등으로 자본공급이 풍부해지면서 자본비용이 저렴해졌다. 이렇게 풍부해진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실물경제의 다른 부문과 달리 자산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가 끝난다고 한다. 맥킨지글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살아있는 모든 만물은 겨울채비를 서두른다. 음식이 부족한 시기를 견디기 위해 어떤 동물은 미리 많은 양의 먹이를 섭취한 다음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잠을 자기도 한다. 인간 역시 음식이 부족한 때를 대비해서 겨울이 다가오면 지방을 비축하는 그래서 살이 찌는 경향을 보인다. 어찌 동물만 그러한가? 식물들도 서리가 내리고 온도가 떨어지는 등 겨울이 다가오면 성장을 멈추고 열매를 맺고자 서두른다. 병이 든 과일나무에 달린 열매가 더 빨리 익는 것을 보면 금방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모두 진화의 산물이다. 오랜 세월 유기체들이 주어진 환경에서 살면서 몸소 배운 학습의 덕택이다. 이와 같은 원리는 사회에도 적용된다. 주어진 사회적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특성들이 학습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수됨으로써 소위 문화적 유전이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도 다루기 어렵고 힘든 겨울을 만나면 그 시련에 대처하는 방법을 학습해왔다. 물론 그 구체적인
2010년 12월17일 아프리카 튀니지에 있는 인구 4만여명의 작은 도시에서 과일노점상을 하던 26세 청년이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그후 연쇄적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역사의 물길을 열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23년간 이어진 튀니지의 독재정부가 막을 내렸고 인접 국가들로 번져나가기 시작한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이집트를 30년간 철권통치해온 무바라크 대통령도 권좌에서 물러났으며 연이어 일어난 리비아의 내전, 요르단과 시리아의 민주화 시위 등 2011년 전반기의 뉴스미디어는 중동혁명에 관한 소식으로 가득 찼다. 이런 일을 접할 때마다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설명을 떠올린다. 먼저 어떤 배후세력을 상정하고 그들의 계획과 조직이 없다면 큰 규모의 시위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일례로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촛불집회에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이엄마들조차 배후세력에 의해 동원되었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도 있었다. 이런 시각의 바탕에는 대다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트럼프 당선의 의미는 무엇인가. 첫째로 인종정치가 승리를 견인한 점이다. 이민과 출산율 상승으로 비백인 인구가 급증했다. 2043년에는 인구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4년마다 소수인종 유권자 비율이 2%포인트씩 상승했다. 백인 유권자 비율이 2000년 78%에서 올해 69%까지 하락했다. 백인의 증오와 공포를 자극하는 인종정치가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직설화법으로 백인의 정서를 교묘히 자극했다. “공포는 미 정치에서 항상 강력한 자극제”라는 워싱턴 컬리지의 메리사 데크먼 교수 주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로 글로벌화, 기술혁신 등으로 80년대 이래 백인 근로자의 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악화된 점이다. 1984년에 비해 제조업 규모가 2배 커졌지만 일자리는 3분의1가량 줄었다. 노동분배율이 1970년 68.8%에서 2013년 60.7%로 낮아졌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
지난 8일 실시된 미국 대선은 예상과 달리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해지면서 주요국 주가는 급락하고 안정통화인 엔화가 급등세를 보여 세계경제의 향방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클린턴의 승리와 미국경제의 완만한 경기회복과 함께 연말쯤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달러가 소폭의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존 시나리오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공언한 정책방향이 그대로 실행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극단적인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제품에 45%의 보복관세, 멕시코와의 국경폐쇄, 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금지 등 자칫하면 세계 경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각종 강경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강경한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당선자에게 많은 미국인이 지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보면 앞으로 전개될 미국의 변화
통계청이 지난 10월26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전체 임금노동자 1946만7000명 가운데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이 45.8%인 891만5800명이다. 그중 최소한의 생활조차 힘든 월급 100만원 미만의 노동자도 11.2%나 된다니 저임금의 실태가 심각하다. 임금수준은 노동시장의 상황을 반영한다. 우리 사회의 저임금 구조도 ‘경제성장 둔화 및 경기침체 장기화→일자리 축소→실업 증가(노동력 공급과잉)→저임금→소비위축→경기침체’라는 악순환이 빚은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저임금 구조를 이론적인 틀로만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즉 우리 사회의 저임금 구조에는 다른 불편한 요인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먼저 비정규직 양산과 하청 계열화가 경영 효율화의 공식처럼 된 점을 지적한다. 이제 비정규직 비중 늘리기는 인건비 줄이기가 주목적이 돼버렸고 하청업체 쥐어짜기는 이미 기성(하도급 대금)마저 일방적으로 후려치는 천박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사람들이 사회를 만들어 함께 사는 이유는 혼자서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공동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모두가 지켜야 할 법이나 도덕 같은 명령적 규범을 만든다. 이 규범의 본질은 개인의 이기적 행동을 억제하고 친사회적 행동을 권장하는 것이다. 사람은 개인적 이득을 극대화하려 하는데 이러한 경향성을 그대로 두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명령적 규범으로 이기적 행동을 억제해야 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이런 규범을 어기면서까지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려는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정체가 심한 고속도로에서 갓길로 운전해서 빨리 가고 싶어 한다. 또한 어장 보호를 위해 어획량을 제한할 때도 규정을 어기면서 더 많은 고기를 잡고자 한다. 다수의 사람이 이렇게 무임승차를 한다면 그들은 집단이라는 조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모두의 생존이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회는 무임승차자를 찾아내는 다양한 장치를 개발해 왔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