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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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9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인 알파고와 바둑 세계 최강자인 이세돌 9단 간 역사적인 바둑대결이 열렸다. 대부분 이세돌의 낙승을 예상했다. 바둑은 역사가 3000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두뇌게임이다. 긴 세월 동안 무수히 많은 판이 두어졌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매 수마다 인간의 통찰과 전략에 기반한 판단이 들어간다. 이세돌은 그런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다.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기계가 인간 최고수의 통찰력과 판단력을 이길 수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알파고는 무수히 많은 실전기보라는 빅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하여 인간을 넘어섰다. AI가 빅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면 인간보다 더 나은 전략과 판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다른 영역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금융회사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역할은 자금중개다. 잉여자금을 가지고 있는 자금공급자와 돈이 필요한 자금수요자를 연결시켜 자금을 중개해 주는
15년 전 애널리스트 시절, 비공식적으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비공식이라는 의미는 조사표본이 많지 않아 대표성에 의문이 들 수 있어 비공개적으로 했다는 의미다. 그 당시 질문 중 하나가 '당신은 장기투자자입니까'였다. 이 질문은 현시점에서 장기투자를 하는지 묻는 것이었다. 또한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해야 장기인지 시간개념을 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당시 답변자의 75% 이상이 본인이 장기투자자라고 답변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수익률이 대부분 시장수익률보다 낮았고 심지어 상당수는 마이너스 상태였다는 점이다.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 그들은 처음부터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단기수익을 목표로 했으나 투자손실이 발생하자 그냥 보유한 것이었다. 정확히 말해 '장기보유를 강요당한' 상태였던 것이다. 처음부터 목적이 장기투자인 경우와 단기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려다 '장기보유를 강요당하는' 투자는 분명히 다르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역
최근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테슬러의 독주를 저지하고 내연기관 시대의 명성과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완성차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일자리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050년 ‘탄소제로’ 달성을 위해 완성차업체들도 2030~2040년 사이 내연기관 생산중단을 선언하며 전기차 연구·개발과 에코시스템 형성을 위한 자금확보와 새로운 조직으로의 전환을 통한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37~50% 정도의 부품으로 구성되고 모듈화가 용이해 조립시간과 인력도 70%밖에 필요하지 않다. 폭스바겐 CEO(최고경영자) 헤르베르트 디스는 이러한 전기차 특성상 유휴인력 30%는 은퇴나 자발적 퇴사 등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테슬라를 넘어 세계 1위 전기차를 목표로 내세운 폭스바겐은 지난 3월14일 전기차로의 전환비용 마련을 위해 올해부터 2023년
미국 채용 전문기업 글라스도어(Glassdoor)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최고의 직업 50개 중 절반가량인 22개가 디지털 관련 직업군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관련 일자리는 채용기회가 가장 많은 데다 연봉은 전체 평균을 웃도는 11만달러로 조사됐다. 만족도 평가에서도 모든 직업을 통틀어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분야 일자리가 연봉이나 채용기회, 업무만족도 3박자를 두루 갖춘 최고의 직업군으로 꼽힌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기업들마다 디지털 전환에 여념이 없다. 디지털 인프라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한다면 생존 여부마저 불투명한 현실에서 유능한 디지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전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탈통신'을 내세우면서 디지털 분야에 전방위적 포문을 연 통신사들은 물론 포털업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게임업체들도 인력확보에 분주한 모습
'24전24패.'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평가할 때 꼭 나오는 말이다. 이 단어에는 앞으로 어떤 대책이 나오더라도 집값을 잡지 못할 거란 비관적 전망이 같이 들어가 있다. 시장에서는 집값을 잡지 못하는 이유로 2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공급부족.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 주택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이를 외면하고 수요억제 대책만 고집하다 보니 가격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틀린 생각은 아니다. 수도권 주택 수가 실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지, 가수요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긴 하지만 말이다. 또하나는 저금리. 13년째 이어지는 저금리가 주택수요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평균이 4.6%였음에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2배가 됐다. 지금은 해당 수치가 2%밖에 안 된다. 15년 전 1억원을 빌린 후 냈던 이자만으로 2억3000만원 가까운 빚을 낼 수 있다는 얘기가
코로나19(COVID-19)와 인류의 전쟁이 1년을 넘게 진행되고 있다. 기습을 당한 인류는 속수무책이었다. 상대를 격퇴할 무기를 가지지 못한 인류는 마스크와 거리두기 등의 수비전술을 사용해 대응했으나 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국가는 소수에 그쳤다. 희망이 없어 보이던 전쟁은 2020년 말 연이은 백신개발을 계기로 반전을 맞게 됐다. 소극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근본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백신 생산과 유통, 접종을 둘러싼 여러 가지 혼선과 잡음, 국가간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인류가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다. 전쟁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전쟁 이후도 고민해야 한다. 당장의 문제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미래 일을 논한다는 것은 엉뚱해 보이지만 전쟁에서 이기고 난 다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놓지 않으면 남는 것은 전쟁의 피해와 상처뿐이다. 2차
몇 번의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에 심각한 경제·사회 문제로 대두된 것이 양극화다. 중산층이 사라져 가며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졌다. 심지어 상위 1% 고소득자들 내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 상위 0.1%는 더 부자가 되어간다고 한다. 양극화는 자본주의의 숙명인가? 최근에는 저성장의 지속,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산업구조 변화, 자산 가격 폭등, 저출산·고령화,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치며 이 양극화 문제가 다면화되어 간다. 소득과 재산의 양극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 간, 업종 간, 세대 간에 양극화가 다차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 공동체에 뼈아픈 것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에 나타나고 있는 세대 간 양극화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기회와 풍요의 삶을 살아왔던 기성세대에 비해 요즘 젊은 세대들은 너무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젊은 세대는 우리의 미래다. 이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 경제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0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2020 EU 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를 발표했다. 2019년 글로벌 R&D(연구·개발) 투자 2500대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로 전 세계 90% 수준의 민간투자 데이터를 담았다. 보고서에 담긴 기업 가운데 자동차와 부품 카테고리 기업은 총 152개사다. 중국 36개사, 일본과 EU 각각 33개사, 미국 22개사가 포함됐다. 국내 기업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만도,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경신 8개사만 포함돼 전체의 5.3%에 불과했다. 국가별 기업의 R&D 투자는 EU 620억4370만유로, 일본 344억2700만유로, 미국 169억1420만유로, 중국 90억3110만유로다. 각각 자동차와 부품 카테고리 전체 투자의 46.7%, 25.9%, 12.7%, 6.8%를 차지하는 등 EU 기업들이 절반 수준을 투자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지구촌 공장’ 중국에 편중된 생산기지를 본국이나 여타 국가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여기에는 코로나19(COVID-19) 발병 초기, 마스크 등 방역물품 확보에 애먹었던 미국 등 소비국가들이 최소 전략물자만이라도 자체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자국의 제조업 부흥을 꾀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세계 각국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 제조업 부흥전략 등을 이유로 ‘탈중국화’ 정책을 지속해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제조업 부흥과 이를 통한 실업률 해소가 목적인 각국의 리쇼어링(본국 회귀) 정책이고, 또 하나는 예측불가 상황에서도 핵심 부품을 원활하게 얻기 위해 안전한 생산기지 확보를 위한 전략적 재편이 그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최근 가속화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위기와 기회로 다가온다. 하지만 수출이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현실에 무리하게 리
금융실명제는 세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도입됐다. 첫 번째 시도는 1982년에 있었다. 그 해에 장영자의 대규모 어음 사기 사건이 발생했는데 재발을 막기 위해 실명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12월에 관련 입법이 만들어졌지만 시기상조라는 비난과 정부의 의지 부족으로 흉내만 낸 채 마무리됐다. 두 번째 시도는 1987년에 있었다. 노태우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실명제 실시를 약속하면서 논의가 불붙었지만 1990년에 시행이 무기한 보류됐다.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실명제를 실시할 경우 주가가 한없이 내려간다는 논리 때문이었다. 1993년 7월 긴급 경제명령으로 금융실명제가 겨우 빛을 보게 됐다. 발표와 동시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열흘 정도 지나자 상황이 급변했다. 700에서 출발한 주가가 연일 상승했는데 금융실명제로 주식시장 외에 돈이 갈 곳이 없다는 논리 덕분이었다. 주가에 따라 20년 가까이 당연시되던 ‘금융실명제=주가 하락’이란 등식이 순식간에 힘을 잃은 것이다. 정부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을 거치면서 반도체는 현대문명에서 핵심요소가 됐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출품이 된 지 오래며,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대한민국은 산유국과 마찬가지 공급 측면에서 절대적 지위를 점하게 됐다. 미국에서 시작한 반도체산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계로 확산하고 분업화해갔다. 미국이 반도체 설계에 집중했다면 유럽과 일본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와 소재에, 그리고 이와 같은 요소들을 활용해 최종 생산은 대한민국과 대만이 담당하는 체계는 안정적으로 작동해왔다. 그러나 반도체 국제 분업체계는 2019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외교적 갈등이 격화하면서 일본은 기습적으로 반도체 생산의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제한조치를 취했다. 우리나라는 이에 맞서 국산화를 선언하고 관련 투자를 늘려나갔다. 일회성 사건으로 간주될 수 있던 이러한 갈등과 분쟁은 반도체를 둘러싼 국제질서 변화의 서막이었다. 중국은 산업 고도화의 핵심요소로 반도체를 지목했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서 인구감소가 시작되었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 연령대별 인구를 보면 실감이 난다. 2019년 기준 가장 인구가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약 861만명이다. 그런데 30대는 약 730만명, 10대는 약 487만명으로 급격하게 줄어든다. 10살 미만은 약 416만명으로 50대 인구의 절반도 안된다. 의학의 발달 등으로 수명이 길어졌는데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아이를 낳지 않기 때문이다. 2019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거의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0년에는 0.8대에 진입했다. 이렇게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수명 연장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닥치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와 사회에 심각한 파장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3기 인구정책 TF를 출범시키는 등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조직에서나 당장의 현안이 아닌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