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역사에 남을 만한 것인지 판단할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시사에 대한 지식인들의 평론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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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의 금융업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손쉬운 방법으로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돈을 번다고 생각한다. 예대마진을 먹으려면 고도의 심사능력과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해 봐야 소용없다.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이익을 많이 내면 여지없이 이를 비난하는 기사들이 넘친다. 이익을 내야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고, 위기에 대처할 버퍼를 마련할 수 있지만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 이익을 못 내면 경쟁력이 없다고 또 욕을 먹는다. 금융업 종사자들은 억울하다. 하지만 이렇게 된 데에는 금융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과거 90년대 말 외환위기가 터지기 전 우리나라 자금시장은 항상 초과수요 상태였다. 돈 가진 쪽이 갑이었다. 기업하는 이들에게 은행원은 상전이었다. 그 때 은행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러다 터진 외환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공적자금이 투입되었고 국민세금이 들어갔다. 당시 외환위기가 금융권만의 잘못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금융권
일본은행이 지난 7월31일 장기시장금리 변동폭 허용치를 기존 -0.1~0.1%에서 -0.2~0.2%로 2배 정도 확대하겠다는 새로운 정책 방침을 밝힘으로써 일시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는 파장이 발생했다. 미국이 금리인상 정책을 계속하고 유럽중앙은행도 양적 금융완화 정책에서 출구를 모색하는 가운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 중인 일본은행에 대한 글로벌 자산시장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후 초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자산 매입에 주력해왔다. 일본의 대외순자산은 계속 세계 최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2017년 말에는 328조엔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정책마저 급변할 경우 신흥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자산시장에 미칠 충격이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물론 일본은행의 이번 금융정책 변화는 단순한 금융긴축이 아니고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장기화하기 위한 미조정이라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에게 이해되면서 그 파장이
북미관계가 양국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협상과 공존의 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내디딘 후 가장 먼저 전한 화해와 타협의 몸짓 중 하나가 미군 유해 송환이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맺은 지 65주년이 된 날 55구의 유해가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새로운 관계의 첫 마당을 그 흔한 경제협력이나 민간교류 같은 의제로 채우지 않고 유해 송환이라는 어떻게 보면 거의 다 잊힐 만한 그 먼 과거의 사건으로 시작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한 사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그 사회를 위해 공적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가령 우리의 처지는 군인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경찰과 소방관을 포함해서 군인이 하는 역할은 일반인들이 수행하는 것과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즉 그들이 하는 일은 공익적 특성이 매우 강해 한 사회가 존립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이러한 역할은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의 사적 욕구를 충족하는 의미보다 국가라는 공적 차원의 요구를 수행한다는 의미가 더
‘J노믹스’(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골간은 ‘사람중심경제’다.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것은 지난 20~30년간 풍미한 ‘신자유주의(정책)’의 폐해를 치유하고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함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신자유주의는 배제적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의 수혜층이 소수에 그치고 다수가 배제되는 구조로는 경제가 지탱할 수 없고 성장도 파행 속에서 결국 멈추게 된다. 고용 없는 성장, 실업과 빈곤의 증가, 계층의 초양극화, 성장률 둔화 등으로 특징짓는 ‘뉴노멀’은 신자유주의(식 성장)의 결과임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다. 사람중심경제는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라 성장 결과를 많은 사람에게 두루 배분하고 그 혜택을 누리는 경제의 건설을 지향하는 대안적이면서 실천적인 정책 개념이다. 문정부가 택한 사람중심경제의 건설방식은 포용적 성장이다. 그렇지만 이는 문 대통령의 창안물도, 전유물도 아니다. 2009년 세계은행이 처음 주창한 이래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 2016년
우리 근대사를 돌아보면 남북 관계의 기상도는 정권에 따라 크게 다른 모습을 띠어왔다. 정권의 이념 그리고 그 이념에 따른 북한에 대한 태도가 남북관계의 흐림과 맑음을 결정해왔기 때문이다. 남한에 대한 북한의 위협에 가중치를 둔 정권은 북한과의 강력한 대치와 팽팽한 긴장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한 정권에서는 통일에 대한 기대보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반대로 북한이 공존의 대상이라는 점에 좀 더 초점을 둔 정권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긴장을 해소함으로써 평화를 존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러한 정권에서 통일에 대한 기대와 담론이 좀 더 활발히 이루어졌다. 요즘 우리를 둘러싼 국제적 상황을 보면 과거 10년에 비해 남북관계는 확실히 해빙 분위기에 있는 것 같다. 비록 북미 정상회담 이후 그에 따른 후속조치가 미진해 이런저런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던 얼마 전 사태와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반전되었다. 더군
한국 경제가 고용의 늪에 빠졌다.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10만6000명으로 2월이래 5개월째 연속 취업자 증가 수가 10만명을 하회했다. 청년실업률은 9%로 1년 전 대비 1.4%포인트 낮아졌고 체감 청년실업률은 22.9%다. 최저임금 과속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실시, 경직된 노동시장이 맞물려 고용대란을 초래했다. 미국과 일본의 고용 활황과 대조된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로 21만3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졌다. 노동시장을 떠났던 60만명이 새로 진입했다.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원칙을 존중한 결과다. 일본의 5월 실업률은 2.2%에 불과하며 대졸 예정자 98%의 취업이 확정되었다. 아베정권의 친투자·친기업 정책이 빛을 발했다. 한국의 청년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청년고용률은 42.1%로 OECD 평균(53.3%)보다 낮고 35개국 중 30위에 머물렀다. 지난 5년
신흥국 경제불안,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 심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다소 높아지고 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수정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향방이 주목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6월22일 열린 총회에서 감산정책을 완화해 석유공급량을 하루 100만배럴 늘리기로 했으나 이것이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줄지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OPEC의 이번 합의는 증산규모의 한계와 함께 산유국별로 증산 할당량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취약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트럼프정부는 국제유가 안정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올 2분기 기준 1갤런(3.78 리터)에 2.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나 상승했고 휴가철을 맞은 미국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에 증산을 요청하는가 하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고려 중
주택관련 정책은 어렵다. 고려해야할 변수가 너무 많다. 주택시장 활성화로 집값이 오르면 경기가 살아나고 국민들의 재산도 늘어난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집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좋은 동네에 가진 자와 아닌 자 사이에 세대 내, 세대 간 불평등이 확대된다. 소득불평등보다 훨씬 심각하다. 가계부채도 불어나 경제 전체의 리스크를 키운다. 불로소득도 늘어나 사회 정의가 훼손되고 사람들이 생산적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할 유인도 줄어든다. 회사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아니라 적당한 타이밍에 좋은 동네에 집 사놓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우울한 얘기다. 반면에 주택시장을 옥죄어 집값이 하락하면 불로소득, 불평등, 가계부채 문제가 완화되지만 경기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준다. 또 세금도 늘어나 국민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책 당국자들이 주택정책을 어려워하는 이유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주택경기 활성화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들인 불로소득 증가, 불평등 확
지난 7월1일 우리나라에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된 지 30주년이 되었다.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1988년 7월1일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동전화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장년이 된 현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6460여만명에 달해 전체 인구수를 넘어선 지 8년이다. 1996년 세계 최초 CDMA 방식을 도입한 음성, 문자 위주의 2G, 2003년 고속인터넷과 영상통화 기능이 추가된 3G, 2011년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한 4G를 거치면서 이동통신은 통화뿐 아니라 뉴스, 뱅킹, 쇼핑 등 거의 모든 오프라인 세상을 담아내고 있다. 이제 내년 3월이면 5G 시대가 열린다. 이동전화의 세대별 구분 기준은 속도와 주파수 대역폭이다. 5G로 올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대역폭도 넓어진다. 특히 5G는 초고속(Ultra bandwidth) 초연결(Hyper Connectivity) 초저지연(Ultra-low Latency) 통신을 제공한다. 지금보다 20배 빠른 인터
‘화이트 엘리펀트’(white elephant)는 멜라닌색소가 없어 하얗게 된 흰 코끼리를 말한다. 유전적으로 일종의 변종이지만 희귀하면서 영험해 보여서 그런지 동남아에서는 흰 코끼리를 신성시한다. 석가모니도 흰 코끼리 태몽을 꾼 마하마야 왕비에게 태어났다. 미얀마에선 한때 흰 코끼리를 모시는 큰 사원도 있었다. 하지만 태국에선 흰 코끼리가 왕들이 신하를 골탕먹이기 위한 것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왕의 하사품인 만큼 신하는 흰 코끼리를 정성껏 돌보아야 하지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왕의 엄한 처벌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신하 입장에서 보면 흰 코끼리는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골치 아픈 애물단지다. 여기서 연유해 화이트 엘리펀트는 고귀하고 값진 것이지만 계속 간직해 쓰기에는 비용 등이 턱없이 많이 들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난감한 골칫덩이가 된 그 뭔가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2017년 11월24일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전 세계 여러
1896년 11월 30여대의 자동차가 수많은 관중에게 둘러싸여 영국 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 시속 22.5㎞로 주행하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정부의 과잉규제 단골 사례로 등장하는 영국 적기조례 폐지를 축하하는 퍼레이드다. 1861년 시행된 적기조례는 시외에서 시속 6.4㎞, 시내에서는 시속 3.2㎞까지 제한하기도 했다. 1865년부터는 자동차 전방 55m 앞에서 마차를 끄는 말이 놀라지 않도록 낮에는 빨간 깃발을 흔들고 밤에는 랜턴을 든 사람이 반드시 자동차가 지나갈 예정이라는 것을 알려야 했다. 적기조례로 불리는 이유다. 세계 최초 도로교통법이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자동차 속도를 사람걸음 속도로 제한한 대표적 악법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적기조례 제정 당시 사용된 증기자동차의 기술적 한계도 인정해야 한다. 스팀보일러 폭발사고가 발생했고 증기기관이 뿜어내는 공해, 마부 실업자 증가는 일반 시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1834년 페이즐리 주변에서 5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이 전면적인 경제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관세부과 방침으로 맞섰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추가 발표했다. 양국의 갈등은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넘어 차세대 산업과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겨루는 전면전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750억달러에 달했다. 트럼프는 “더이상 미국이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피터 나바로 대통령 무역보좌관은 무역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보다 중국이 잃을 것이 더 많다며 미국 제품 수입을 늘려 국면을 전환하려는 중국 측 태도를 경계했다. 매트 프리스트 신발유통협회장은 “무역전쟁은 값비싸며 불필요하고 미국 경제에 해가 된다”며 타협을 주문한다.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데는 미국 경제의 호황이 바탕에 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