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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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새 수천만원 뛴 아파트값' '곳곳에 들어선 유령상가' '이번에도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하는 서민들' '탈락한 신도시 후보지의 허탈한 모습'…. 이달초 분당급 신도시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수도권 곳곳에서 신도시 발표 후유증이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남부 서너 곳이 후보지로 거론되다 발표 직전엔 '화성 동탄'이 유력하다는 정보가 돌면서 김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신도시의 위력은 대단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신도시에 유독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발표 공식 때문이다. 정부가 신도시 개발 의사를 밝히면 언론과 부동산 시장은 신도시 맞추기 경쟁에 돌입한다. 이번 동탄2신도시때도 마찬가지였다. 수개월간 분당급 신도시라는 룰렛이 돌아갔고 구슬이 멈추는 곳마다 투기성 자금이 몰렸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신도시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보다는 집값과 땅값이 올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신도시가 어디인지에만 관심이 쏠린 것이다. 정부는 동탄2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참여정부가 추진
"퀄컴 얘기만 나오면 한국언론과 국민들은 모두 삐딱한 시선으로 봐요. 좋은 측면은 아예 생각지도 않아요. 로열티 얘기나 칩 얘기도 모두 퀄컴이 나쁜다는 쪽으로만 결론이 나요." 오랫동안 한국퀄컴의 홍보를 담당해온 한 간부의 하소연이다. 기자 본인도 지난 10여년동안 IT기자를 하면서 퀄컴이 잘했다는 기사는 써 본 기억이 없다. 늘 로열티가 막대해 재주부리는 곰과 돈버는 주인이 다르다거나 로열티 계약이 불공정하다거나 하는 기사 일색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다. 지난 8일 퀄컴이 경쟁사인 브로드컴과의 소송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에 한국 휴대폰 산업이 마치 큰 암초를 만난 듯 북새통이었다. 그리고 말미에는 역시 퀄컴이 제대로 특허소송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됐다. 왜 이렇게 악연일까. 사실 곰곰히 따져보면 한국 휴대폰 산업과 퀄컴은 그리 나쁜 인연이 아니다. 퀄컴의 기술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떵떵거릴 수 있게 됐다. 물론 넘치는 로열티를 대가로 줬지
원칙없이 강행된 매각이 또 하나의 기업에 '법정관리'의 족쇄를 채우는 것으로 끝났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은 비오이하이디스에 대한 법정관리 결정을 내렸다. 채권단은 지난 2003년 TFT-LCD 업체인 하이디스를 중국의 비오이그룹에 매각했다. 비오이그룹은 매각 당시부터 LCD관련 핵심기술을 요구하고, 하이디스의 내부자금으로 매각 자금을 대는 등 말썽을 일으켰다. 만 5년이 지난 지금 하이디스는 결국 만신창이가 됐다. 수년간 100명 이상의 연구원들이 비오이 계열사에 파견돼 적지않은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비오이그룹은 자금 부족에 시달리던 하이디스로 하여금 중국내 계열사에 투자하도록 했다. 비오이그룹이 하이디스 매각 대금 중 현금으로 지급한 1억5000만달러가 고스란히 투자금으로 유출됐다. 비오이그룹의 법정관리 소식을 들으며 대우일렉이 오버랩됐다. '주인찾기'에 실패한 대우일렉도 만성적인 투자부족에 경쟁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인도의 가전업체 비오디콘과의
"개량신약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포지티브리스트' 제도 도입 등 제약산업의 제도변화가 예고되며 개량신약(수퍼제네릭)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 개량신약은 오리지널 신약의 화학구조나 제형을 변형, 활용도나 효과를 높인 약물을 말한다. 제네릭(복제의약품)보다는 공임이 많이 들지만 치료제가 없던 분야에 혁신적 치료제를 내놓은 것이 아니란 점에서 신약보다는 떨어지는 것으로 취급받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개량신약이 그 가치에 비해 적절한 대우를 못 받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개량신약은 신약에 비해 투자비와 개발기간이 적게 들지만 오리지널 시장이 개척한 시장에 침투할 수 있어 위험부담이 적다. "개량신약은 기술력이 부족한 국내 제약사의 성장동력이 되고 신약으로 가는 통로가 됩니다.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만 봐도 화이자의 신약을 개량해 블록버스터가 됐습니다." 한 제약산업 관계자의 말이다. 이들은 개량신약에 대해 오리지널의 '동등 이상의 자료
"지난달 14일 이자율을 5%로 올리는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HSBC 웹사이트에 신규 가입을 신청하는 고객들이 5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HSBC는 급증하고 있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이렉트 센터의 실명 확인 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까지로 기존보다 두 시간 연장했다. 실명 확인을 위해 고객을 방문하는 직원들도 점심을 거르기 일쑤다. 실명시간 연장에도 4일 서울 중구 HSBC빌딩 1층에 마련된 HSBC 다이렉트 센터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실명 확인을 하려는 직장인 고객 수십 명으로 북적였다. HSBC에 따르면 다이렉트 출시 4개월만에 개인금융사업부 요구불예금 수신고는 약 120%, 개인 금융 수신 고객수는 50% 늘었다. 연 5%의 높은 이자, 수수료 무제한 면제, 예금자보호 등이 직장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수시입출금이 되면서 연 4%대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올들어 CMA 잔고는 매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 언론사인 다우존스의 소유주인 뱅크로프트 가문이 '매각 반대' 입장을 바꿔 루퍼트 머독 뉴스코 회장을 만나기로 하면서 다우존스의 매각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머독의 인수 제안 직후 즉각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뱅크로프트 가문이 1개월여 만에 '협상'으로 돌아선 것은 일단 '수익성' 때문이다. 신문산업은 인터넷 매체에 밀려 독자와 광고 수익이 전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 이에 주주들 간의 논쟁에서 "다우존스가 어떤 회사인데"라는 이상론이 수익성을 앞세운 '현실론'에 밀렸을 가능성이 크다. 경쟁업체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운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샘 젤의 시카고트리뷴 인수, 톰슨의 로이터 인수 등 미디어 업계에 영역을 넘나드는 M&A 바람이 거세다. 이 같은 M&A 열풍은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이미 종이신문을 위시한 전통 언론 산업은 사양산업이 된 지 오래다. 종이신문 자체로는 더 이상 매력적일 수 없기 때문에 전통 미디어와 온라인 미
"관심이 높아진 것은 좋은데 엔터테인먼트 업체들까지 나서니…." 산업자원부의 한 관리는 최근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열풍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혀를 찼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산자부가 6월1일부터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과 연계하는 해외자원개발 정보공개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문제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자원개발=대박'이라고 인식한 것인지, 정보기술(IT) 업체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더구나 해외자원개발에 나선다는 코스닥 업체 상당수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은 막대한 초기 투입비용이 필요할 뿐 아니라 개발리스크가 매우 큰 사업이다. 대기업 조차 이 사업에 몸을 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부 업체들은 주가 부양을 노리고 해외자원개발 사업 설(說)을 흘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사업목적에 해외자원개발을 추가해놓고 산자부에는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신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군대 문제일 것이다. 신체 건강한 남자들은 모두 군대를 가야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군대란 '웬만하면 가기 싫은 곳'이다(물론 군대가 체질이라며 '말뚝'박는 사람도 있지만). 특히 군입대 직전에는 망망대해의 외딴섬으로 떠나는 심정일 것이다. 제대 후에야 친구들과 소주 한 잔 나누며 무장공비를 잡았다느니, 휴전선을 학교 담장 넘 듯 했다느니 확인 못할 무용담을 늘어놓지만, 군복을 입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어딘지 모르게 춥고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군대를 다시 가야 한다면? 무스를 바를 수 없는 까까머리 스타일을 하고, 감촉이 부드러운 유명 브랜드의 옷이 아닌 여름이면 덥고 겨울이면 추운 4계절용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여자친구와 부모, 사회와 격리된 채 또 다시 2년여를 보내야 한다면? 이건 대한민국 남자로서 가져야할 신성한 국방의 의무, 세상 어느 곳보다 공평했던 기회의 땅 군 생활의 매력 내지 추억, 이런 것과는 전혀 별
"택시요금 카드결제기를 설치한지 두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단 한번도 사용한 일이 없어요. 관리비와 수수료 부담도 커 조만간 반납할까 합니다." 얼마 전 출근길에 만난 개인택시업자 정모씨의 말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로 택시요금을 낼 수 있도록 '택시요금 교통카드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는 처음엔 택시 1000대로 시작, 상반기 중 5000여대로 확대하고 2009년까지 5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5월말 현재 택시 4646대의 신청을 받아 이중 3173대에 단말기를 장착했다. 시에 따르면 이들 택시의 지난 2개월간 카드 이용률은 4.5%. 상당한 금액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저조한 이용률이다. 택시기사 정씨의 진단은 간단하다.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옳은 정책이지만, 홍보부족으로 이용자가 없다는 것. 특히 '현금' 장사를 해 왔던 택시업자들을 카드 결제서비스에 동참시킬 수 있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나서 자랐다면 지금껏 수도 없이 읊었을 '국기에 대한 맹세'다. 때론 마지못해, 때론 애국심에 북받쳐서. 하지만 한민족이 아닌 외국인은, 또는 외국인의 자녀들은 이 맹세를 읊어야 할 때 어떤 기분이 들까?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할 대상 가운데 하나인 '민족'이 한민족임에 분명한데, 그들은 과연 이 맹세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24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수는 93만9000명에 달했다.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은 외국인까지 합치면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외국인 체류자 비중은 2050년 9.2%까지 높아질 것이라는게 법무부의 내부 추산이다. '다민족 사회'가 멀지 않은 셈이다. 국제결혼도 급증세다. 지난해 전체 결혼 건수 가운데 11.6%가 국제결혼이었다. 1990년 100쌍
'대한민국은 소위 웹하드 서비스를 포함해 무단 다운로드(및 그 밖의 형태의 불법복제)를 허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한미FTA 저작권 협정문 부속서한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P2P(정보공유)나 웹하드 사이트는 물론이고 사실상 무단복제, 배포 또는 전송이 가능한 인터넷 사이트들은 모두 가시방석에 앉은 상황이다. 급기야 문화관광부는 지난 27일 일요일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갖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러자 다음날 아침 지재권공동대책위원회(한미FTA저지국민운동본부)는 문광부의 입장에 즉각 반박하는 간담회 열었다. 인터넷기업협회도 반기를 들었다. 문광부는 불법적인 복제와 전송은 이미 국내법상으로도 불법이며, 문구상 무단 복제 사이트를 폐쇄한다는 목표에 동의한 것이므로 폐쇄 여부는 당국의 건전한 상식에 달려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해도 왜 그 뻔한(?) 얘길 부속서한에 규정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향후 국내 P2P 서비스나 동
"일단 비싸고봐야 한다. 그래야 프리미엄이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가격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프리미엄이 아니면 그렇고 그런 싸구려 제품으로 비쳐진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제품들을 보면 프리미엄이 아닌 것들이 없다. 프리미엄의 홍수인 시대다. 특히 먹을거리쪽에서 이런 현상이 심하다. 웰빙 식생활 문화는 고급스럽고 신선한 제품명에 포장 디자인만 예쁘게 꾸미면 금새 값 비싼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출시되는 현상을 불러왔다. 아기 키우는 어머니의 모성애를 적절히 자극하고 내 아이에게 프리미엄이 아닌 분유를 먹이면 죄스런 마음을 유발시키며 분유를 비싸게 판 분유업계의 마케팅은 좋은 사례다. 그런데 지난해 사카자키균 파동으로 '고품격 프리미엄 분유' 운운하는 광고의 약발이 다했다. 쌀 시장에서 CJ와 오뚜기 같은 대기업들이 내놓은 제품은 보통의 제품보다 20~25%정도 비싸다. 업체들이 주장하는 비싼 이유는 여러가지다. 쌀눈이 붙어 있고 씻어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도의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