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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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30일 오후 1시 15분 쯤. 간호법 제정안(간호법)의 재표결이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총회가 열렸다. 통상 본회의 전 의원총회는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여러 쟁점법안에 대해 설명하고 처리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다. 현장 기자들은 이날 의원총회처럼 여느 때처럼 2시 예정인 본회의 전엔 끝나리라고 예상했지만, 정작 끝난 시간은 2시45분 쯤이었다. 본회의까지 늦출 정도로 회의가 길어진건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이견 탓이었다. 장관이나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을 맡은 경우 위원장을 맡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이 같은 기준이 깨졌다는 불만 때문이다. 이날 친이재명계(친명계)계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과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이 본회의장 앞에서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25일 의원총회 당시 김 의원의 발언을 조 의원이 잘못 언급한 것이 언론에 기사화되자 김 의원이 조 의원을 붙들고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다. 이날 상황을
북미 전기차·배터리 밸류체인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캐나다 현지를 방문했다. 리튬 주산지인 퀘벡 발도흐까지는 토론토국제공항에서 쉬지 않고 내달려도 10시간 길이었다. 서둘러 차를 빌려 고속도로에 올렸다. 캐나다의 첫인상은 선진국 답지 않았다. 수시로 차가 덜컹거릴 정도로 노면이 곱지 않았다. 움푹 팬 곳도 여럿이었다. 긴 겨울이 원인이다. 영하의 온도가 계속되고 눈도 잦아 도로 관리가 쉽지 않다. 반복되는 일상이라 보수마저 소홀하다. 이렇게 들춰야만 보이는 게 있다. K배터리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면서도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스텔란티스 배터리 합작진영에 돌연 지원거부를 선언해 업계의 의구심을 자아낸 캐나다의 속사정도 그렇다. 양사의 캐나다 합작투자는 덕분에 잠정 중단된 상태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간 힘싸움이라거나, 외국 기업들을 계속해서 받아들여야 하는 캐나다 정부가 길들이기 연습을 하고 있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답은 현지 취재를 통해 확인해 볼 일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건
"팁스(TIPS) 떨어졌는데 재도전할지 고민입니다. 뭘 보완해야 할지 애매하니 난감하네요." 최근 팁스에서 탈락한 한 스타트업 대표 A씨의 푸념이다. A씨는 올해 초 어렵게 서류를 준비해 팁스를 신청했지만, 최종 탈락했다. 하반기 재도전에 나설지 고민 중이다.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민간 팁스 운용사가 창업기업을 발굴해 1억~2억원을 투자하면 중기부가 선발해 연구개발 자금 및 사업화 자금 등 최대 9억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기부는 올해 팁스 선정평가 절차를 단축했다. 기존에 진행했던 서면평가와 대면평가를 대면평가 하나로 일원화했다. 팁스 운영기관인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가 구성한 심사위원들은 창업기업이 제출한 50페이지 분량의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대면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절차가 단축된 건 창업기업이 팁스 준비에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 서면평가가 있을 당시 심사위원
스마트폰으로 15분이면 기존 대출을 더 싼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된다.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지만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도 포함하는 게 당국 목표다. 기존에 대출금리를 비교, 추천하는 플랫폼은 있었지만 기존 대출을 대신 갚아주고 새 대출까지 온라인으로 내주는 것은 처음이다. 금융업권의 큰 기대를 받고 출범하지만 예상보다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우선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최저 금리일 가능성이 크다. 대출받는 시점에 우대금리 등을 고려해서 진행한 경우가 많고, 중도상환수수료까지 있다면 대출을 갈아탈 요인이 크지 않다. 금융당국도 당장은 지난해 높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나, 2금융권 고신용자가 은행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우에 이자 경감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은행 금융상품의 제판(제조와 판매) 분리가 본격화된다는 점에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못 담글 수는 없습니다. 비상구는 잘 열려야 해요." (한 항공업계 관계자)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비행기 문이 열린 채 공항에 착륙한 에어버스 A321 기종의 비상구 앞 좌석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좌석에서는 안전벨트를 풀지 않고도 비상구 레버에 손이 닿을 수 있는데, 인근에 승무원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다.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승무원이 대응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전 예방 조치로 항공편이 만석일 경우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비상구가 '너무 쉽게 열렸다'는 논란 속 내놓은 방책이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안전을 희생한 모양새가 됐다. 비상구 앞 좌석 승객은 긴급 상황에서 승무원을 도와 비상구를 여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당초 해당 좌석에 앉을 수도 없다. 항공사가 승객 신상을 직접 확인해야 해 모바일 체크인으로는 좌석 배정 자체가 어렵고 카운터에서만 가능하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매년 수차례 발생
"0이 1이 되기는 어렵지만 1에서 2를 만들기는 쉽더라." 최근 고위공무원이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여성 공무원들과 저출산 대책에 대해 논의하다 나온 얘기라고 한다. 풀이하면 첫째 아이를 가지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한 번 육아 경험이 생기고 난 이후 둘째 아이 출산은 생각보다 쉽게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셋째나 넷째를 출산했을 때보다는 첫째 출산시 파격적인 지원을 해줘야 오히려 둘째나 셋째 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감이 가는 의견이고 현실적인 제안이다. 실제로 주변 다자녀를 키우는 부모들한테서도 자주 들은 얘기가 있다. 아들이든 딸이든 1명만 낳아서 잘 키우려고 했는데 육아를 하다보니 둘째 생각이 간절해진다는 것이다. 형편이 여유롭지도 않은데 가족을 1명 더 늘려주고 싶다는 부모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첫째 아이를 키울 땐 비용도 많이 들고, 육아 경험도 없어 힘들었지만 첫째 아이를 키워본 경험 덕분에 둘째 자녀를 키우기는 훨씬 수월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 3사가 예술 마케팅에 열심이다. 대규모 예술 행사 주최는 물론, 전시를 상시 운영하는 지점도 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부터 갤러리팀을 운영하고 백화점 매장 내 갤러리도 마련했다. 백화점 이름도 아예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로 지었다. 광주신세계도 '광주 신세계아트앤컬처파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 아트콘텐츠실을 만든 뒤 '롯데아트페어'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이달 초 부산에서 40여개 갤러리와 브랜드가 참여해 유통업계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마쳤다. 백화점 지점에서는 본점, 잠실점 등 5개점을 '롯데갤러리'로 정하고 전시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부터 아트페어를 위한 콘텐츠TF(테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더현대서울 6층 상설 전시 공간 알트원에서는 해외 특별전을 진행하고 더현대 대구에서는 문화예술 페스티벌인 '더현대 아트웨이브'를 진행 중이다. 백화점들이 예술 활동에 힘쓰는 데
"회의장이 춥다 싶어서 확인을 해보니 냉방온도가 21도로 설정돼있더라고요. 적정온도 28도를 준수하는 모범을 보였으면 합니다"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 의사진행 발언이다. 현행 규정상 공공기관 실내 적정 냉방온도는 28도로 제한된다. 정부가 시민들에 권장하는 적정온도도 26도다. 여야 의원들은 회의 내내 소상공인 등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며 정부를 꾸짖었지만 정작 국회 분위기는 올여름 전기료 걱정이 태산인 민생과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날 회의 최대 화두가 '세수 펑크' 우려였던 만큼 장 의원의 발언은 더 와닿았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줄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법인세와 양도세 등이 예년만큼 안 걷히며 지난 3월까지 국세 수입은 전년보다 24조원 줄었다. 반대로 빚은 늘어간다. 지난해 말 기준 국가채무는 1067조7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국가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50.4
"(후쿠시마 오염수를) 1리터(ℓ) 마셔도 2주 정도 지나면 (방사선량이) 완화된다. 심지어 그 10배의 물도 마실 수 있다"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지난 19일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태스크포스)' 초청 간담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원자력 분야의 실험 입자물리학자로서 40년 넘게 방사선 분야를 연구한 석학이 자신의 명예를 걸고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보증한 것이다. 그러나 해외 석학의 한 마디 말로 우리 국민들의 우려가 깨끗하게 사라질까. 과학에 기반한 합리적인 토론 과정이 빠진 채 튀어나온 자극적인 표현은 결국 철저하게 갈라진 국론을 방증하는 계기가 됐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80세가 넘는 그의 나이를 거론하며 "손자가 마시도록 하라"는 격렬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예상대로 정치권 역시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
NH투자증권이 22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금융소비자보호 주간'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보호 주간은 올해로 4회째 진행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금융소비자보호 주간을 통해 전 임직원이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금융투자업의 근간인 고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당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소비자보호 주간 동안 4가지 행사를 진행한다. 경영진을 포함해 전 임직원은 '금융소비자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금융소비자보호 강령'을 포함해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한 5개 항목의 준수를 다짐하는 서약서를 제출한다. 또 건전하고 투명한 금융거래 활동 전개를 위한 자가점검을 실시한다. 방문판매 모범규준 관련해 임직원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도 제출한다. 금융소비자보호 핸드북 '북 커버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임직원이 직접 찍은 사진, 그림, 포스터 등을 심사하고 선정된 디자인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임직원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를 담은 '금
"이 제품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판매할 계획도 없습니다." 지난 3월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중지 및 회수 명령을 받은 이른바 '노브랜드 카스텔라'의 재판매 여부를 묻자 이마트 관계자는 이렇게 답했다. 한 중소기업이 수입해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을 비롯한 유통 채널에 공급한 이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은 가성비 빵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식약처의 판매 중지 결정 이후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한 것이다. 이 카스텔라를 최초로 검사한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방부제 성분인 '안식향산'이 허용 기준치(1kg당 0.0006g 이하)의 약 73배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검사 결과를 신뢰한 식약처는 즉시 판매 중지 결정을 내렸고, 언론은 이를 토대로 '방부제 카스텔라' 기사를 보도했다. 약 2주 뒤인 4월 12일 저녁 식약처는 이 사실을 완전히 뒤집은 내용의 설명자료를 냈다. 재검사 결과 이 카스텔라에서 안식향산이 검출되지 않았고, 이를 고려해 회수 명령 조
지난달 24일 8종목의 갑작스런 주가폭락으로 시작된 'SG증권발 셀럽 주식방 게이트' 여파가 이어진다.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라덕연 일당에게 투자한 이들만 1000명이 넘고, 불법 대리투자에 동원한 자금이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라덕연 일당과 무관하게 해당 종목들에 투자한 주주들이 입은 손실까지 더한 피해액은 가늠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검찰이 라덕연 일당의 범죄수익으로 특정한 금액만 1321억원이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범죄수익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게이트는 한국 주식시장 신뢰도를 급격히 떨어뜨린 자본주의적 참사다. 정부의 숙원사업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물건너갔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신뢰 회복의 시작점은 철저한 진상 규명이다. 라덕연과 최측근 인사뿐 아니라 시세조종, 투자사기에 가담한 범죄자들을 찾아내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들이 국내외에 은닉한 범죄수익을 찾아내 환수하는 조치 역시 중요하다. 국회는 조속히 주가조작 범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