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를 빼고 재개발을 진행합시다".
20일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 대의원회는 15개월 전과 똑같은 결정을 내렸다. 조합 대의원회는 지난 2022년 1월18일에도 '사랑제일교회 제척' 안건에 찬성한 바 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이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 가로막혀'쳇바퀴'를 돌고 있다.
장위10구역은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철거가 완료됐다. "이주하지 않겠다"며 보상금을 요구하는 교회를 설득하느니, 빼고 가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게 지금 조합의 입장이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제척'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교회를 빼고 재개발을 진행하려했지만, 결국 두손을 들었다. 돈 문제였다. 교회를 포함시켜야 남는 게 늘어난다. 결국 조합은 500억원대 보상금과 대토 제공, '알박기' 표현에 대한 사과까지 약속하며 교회 측을 달랬다.
조건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교회의 요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원래 교회의 면적을 보장해주고, 보상금을 넉넉히 주되 새 교회를 지을때까지 임시거처를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교회의 요구가 과도하다는건 장위10구역 전 조합장도 알았다. 알면서도 교회 측 요구를 들어주는게 남는 게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전 조합장이 사퇴하고 직무대행이 새로 뽑히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고, 모든 합의가 물거품되기 직전이다.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다. 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게 현재 조합장 직무대행의 생각이다.
안타까운건 이제 '이별'도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정비계획을 다시 짜고 인허가를 다시 받으려면 적어도 1년은 더 걸린다. 사업비도 910억원이 더 든다.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돼 괜찮다지만 비용 부담은 커질수밖에 없다. 사업이 지체된데 따른 시간과 금전의 피해는 결국 조합원들이 떠안아야 한다.
"이주를 못하겠다"던 사랑제일교회는 이제는 "우리빼고 재개발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 조합과 합의가 있었고 교회 부지 토지소유자, 합의금, 땅값 등 얽힌 게 많아 조합과 교회는 쉽게 풀릴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합의 해제를 실천에 옮기려 해도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