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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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미국 영업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머니투데이의 영상이 최근 큰 화제가 됐다. 일주일 동안 서 회장을 동행해서 만든 유튜브 영상들의 조회수는 모두 합쳐 200만회에 육박한다. 그의 소박한 생활 모습과 열정적인 영업 활동에 많은 이들이 공감한 것으로 생각된다. 직접 동행취재를 하며 느꼈던 것들이 영상으로도 잘 전달된 것 같다. 서 회장의 영업 현장의 기록이 먼 훗날엔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좋은 사료(史料)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긴 일정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동행취재의 마지막 인터뷰 때 서 회장이 젊은이들에게 했던 말이다. 영상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그와의 인터뷰 일부를 지면으로 옮긴다. 먼저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서 회장의 답이다. "사는 게 어려운 거는 당연해요. 먹고 사는 게 쉬운 게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그걸 얼마나 보람을 보람 있게 즐기면서 하느냐 그 차이겠죠. 젊은이들한테 내
# 30년전 그해 1994년 늦봄과 여름은 무척 더웠다. 그해 7월에는 섭씨(℃) 35 ~ 39도가 넘는 초고온 현상이 10일 이상 지속됐고 TV뉴스에서는 한낮의 아스팔트에서 날계란을 익히는 장면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남북 관계도 어느때보다 경색됐고 롤러코스터같은 국면이 지속됐다. 그해 3월에는 그 유명한 서울불바다 발언이 나왔다.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접촉 북측 당국자가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은,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라는 말을 내뱉은 것이다. 비공개가 원칙인 회담장면과 발언이 청와대의 묵인하에 TV뉴스를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한두달 뒤부터 알려지자 북한을 성토하는 여론은 들끓었다. 당시 논산훈련소 훈련병들의 가슴은 '정말 전쟁나나?'라는 조바심 속에 타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반전이 있긴 했다. 그해 6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한 것이다. 카터의 중재하에 북한이 문제가 됐던 핵재처리시설 가동을 중지하겠다는 약
국내 인재의 해외유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진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재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삿일이 아니다. '국가 석학'(Star Faculty) 이기명 고등과학원 부원장의 중국행이 단적인 사례다. 이 부원장은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는 '초끈이론' 전문가로 국내 이론물리학을 대표하는 학자로 꼽힌다. 2006년 '국가 석학'에 선정됐고 2014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을 포함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쳤다. 이런 그가 오는 8월 중국 베이징 수리과학및응용연구소(BIMSA)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과학기술계는 크게 술렁였다. 이 부원장이 고등과학원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자리를 옮기는 표면적인 이유는 정년(65세) 때문이지만 실상은 더 이상 국내에서 연구할 자리를 찾지 못해서다. 고등과학원은 정년을 앞둔 그를 '석학교수'로 남게 하고 싶었지만 예
전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향방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하거나, 그가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재정 지출 확대로 국채수익률이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올리도록 내버려뒀기 때문이다. 완화적 재정 운영과 긴축적 통화정책의 조합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재집권한다면 이전 집권 시절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를 늘린 원죄가 있기 때문에 재정 지출을 억제하는데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인 만큼 재정 지출을 늘리는데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 약세 기조가 형성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 이사의 의무는 2가지로 정리된다. 성실·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duty of care)와 충성의무(duty of loyalty)다.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선관주의의무)는 쉬운 말로 '최선을 다할 의무'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신의 정보를 갖고 최선을 다해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이사회에 참석해 내용도 모른 채 찬반을 표하면 선관주의의무 위반이다. 게으르면 안 된다. 태만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다. 충성의무(충실의무라 불리기도 하는데 맥락상 '충성' 의미가 더 다가온다)는 배신하지 않을 의무, 이해충돌 회피 의무다. 위임해 준 이의 이익만 생각하고 '충성'하면 된다. 이사 자신의 이익을 취하거나 위임해 준 이가 아닌 다른 이의 이익을 우선하면 충성 의무 위반이다. 이해상충을 막기 위한 장치다. #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 '이사의 충실 의무'를 규정한 상법 제382조3항이다. 충실 의무는 '선
국방부 헌병 정선엽 병장은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 총탄에 숨졌다. 그의 나이 23세였다. 신군부는 그의 사망을 총기사고로 조작했다. 전사로 인정받은 건 2022년이 돼서였다. 정 병장의 유족은 국가가 사망을 왜곡하고 은폐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법원은 유족 4명에게 1인당 2000만원을 위자료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로부터 몇달 뒤 서울고법은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 병장의 유족에 국가가 주는 돈도, 노 관장에게 최 회장이 줘야 하는 돈도 정신적 피해를 치유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100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자료를 얼마로 정하느냐는 법관의 직권이고 두 사건의 재판부 구성도 다르지만 국가 기관의 판단이기에 형평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불법행위를 한 국가를 상대로 한 손배소와 이혼 위자료 청구를 어떻게 동일선상에 비교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기존 이혼 소송에
석유나 천연가스 등과 같은 자원은 식량과 더불어 지정학적 긴장의 원인일 때가 많다. 세계 1,2차 대전 역시 석유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지금도 희소한 자원을 갖기 위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대체재를 찾기 위한 모색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늘 그렇듯이 가진 쪽은 자원을 요긴한 카드로 활용한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아랍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한 것이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유럽의 제재를 빌미로 천연가스 공급을 줄인 게 대표적이다. 두 사례 모두 각국이 대안을 '원자력'에서 찾는 결과를 초래했다. 예컨대, 석유파동의 타격을 그대로 입은 한국은 1978년 7월 고리 원전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28기까지 원전을 늘렸다. 페트로달러에 대응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을 축적했다. 러시아로 인해 에너지 안보가 흔들리던 유럽은 원전으로 회귀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탈원전'으로 치닫던 흐름이 반전됐다. '
얼마전까지 포근했던 것 같은데, 벌써 후텁지근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씨가 더워졌다. 사람마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포인트가 다른데, 나의 경우는 점심식사 메뉴에서 변곡점을 찾곤 한다. 더위를 많이 타지만, 정작 차로 통근하고 냉온방이 되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터라 오히려 날씨에 둔감해진 것 같기도 하다. 식사메뉴에는 상대방의 입맛도 영향을 미치지만 쌀쌀할 때는 매운탕을 찾아 일식집으로 많이 가는 편이고, 봄 가을에는 비빔밥, 불고기, 장어덮밥 집도 자주 간다. 여름에는 시원한 음식이 단연 인기인데, 몇일 뒤 점심장소로 제안 받은 게 냉면이라 본격적인 여름이 왔구나 했다. 여의도에도 여름음식으로 유명한 콩국수집이 있다. 사시사철 붐비긴 하지만 여름이 되면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룬다.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점심식사 때마다 지하 식당 입구에서 줄 선 사람들이 몇바퀴를 돌아 건물 밖까지 삐져나온다. 차마 기다릴 용기가 없어 근처 식당으로 발길을 돌린 적이 많은데, 그럴때마다 기분이
#"주말근무임에도 제일 행복한 근무였습니다.(중략) 갑자기 한 번도 생각도 안한 6년만에 둘째 낳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나돌봄어린이집 홈페이지에 올라온 칭찬 글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어린이집 100호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부터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통해 주말, 공휴일 등에 어린이집의 돌봄 서비스 운영을 돕고 있다. 둘째를 생각한 부모가 칭찬한 구립예님어린이집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환하게 문을 연다. 비오는 토요일(8일) 오전 10시 한명의 아이가 등원했는데 원장과 담당교사, 보조교사, 조리사까지 4명의 어른이 자리를 지켰다. 아이를 주로 맡기는 부모는 주말에 출근할 수밖에 없는 간호사와 강사 등이다. 특히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와 아이에겐 예님어린이집은 정말 고마운 곳이다. 주말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아이는 부모와 함께 식당에서 하루 종일 놀아야했다. 예님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만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근처
"일본 정부가 중요성을 인식하게 돼 기쁘다." 줄곧 인구 문제를 화두로 던져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일본 도쿄도가 미혼 남녀의 만남을 장려하기 위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선 것을 두고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일본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가 소개한 도쿄도의 데이팅 앱은 지난해말 온라인을 통해 선보인 인공지능(AI) 이성 추천 서비스 앱의 확장판으로 일반적인 유사 앱과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참여자의 개인 정보를 인증해준다. 실제로 앱 가입을 위해선 꼼꼼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얼굴 사진이 있는 신분증은 물론 신장·호적·학력·직업·소득 등 15개 항목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불륜에 악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미혼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도 필요하고 결혼을 목적으
"아빠, '○○'로 검색해봐."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아니, 유튜브로 검색해야지." 40대 A씨가 초등학생 아들의 주문에 스마트폰으로 네이버에서 검색했다가 혼난 에피소드를 듣고 웃던 게 벌써 수년 전이다. 검색할 때 4050세대는 네이버를, 1020세대는 유튜브를 이용해 세대차이를 검색도구로도 느꼈다는 얘기다. 검색플랫폼을 보유한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구글이 전 세계 검색시장을 90% 넘게 장악한 가운데 중국(바이두) 러시아(얀덱스) 그리고 한국(네이버) 정도가 검색엔진을 보유했다. 그런데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의 성장과 함께 국내 검색시장도 빠르게 바뀌는 모양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해 12월 처음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 2월 유튜브의 MAU는 4550만명으로 전월(4537만명)보다 13만명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톡의 2월 MAU는 4519만명으로 전월(45
미국에선 뉴욕증시 최고치 소식이 계속 들린다. 증시가 좋으니 투자자들은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가 기뻐하는 건 아니다. 진작 엔비디아 주식을 산 사람이 있지만 AI(인공지능) 테마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증시가 잘나가고 실업률도 4% 아래에서 유지되는 등 경제가 좋은 미국이지만, 그곳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 환경이 좋은 것도 아니다. 1일 공개된 로이터와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5월30~31일 조사)를 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6%로 바닥 수준에 머무른다. 대선(11월5일)을 눈앞에 둔 입장에서 나쁜 결과다. 낮은 지지율의 큰 이유는 경제에 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물가가 높아진 상태에서 자리를 잡아간다는 뜻이지 물가 자체가 되돌아간다는 게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계란값은 바이든 임기 초에 비해 44% 높다. 바이든 집권 이후 식료품 가격은 20% 넘게 올랐다고 한다(노동부 추산). 물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