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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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에 대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얼마전에는 길을 걷다 한 서양인(외모로만 판단한 것)이 학생으로 보이는 또래 한국인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지나가는 모습을 마주쳤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면이 아직 낯설다. 방송에서 콩코 출신 조나단, 파트리샤 씨 남매를 보며 세상의 변화를 느꼈으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은 4.1%(통계청, 2021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따르면 국내의 해외 출생 인구(이민자) 비율은 1% 수준이다. #. 며칠 전 통계청에서는 한국의 3분기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같은 분기 역대 최저인 0.79였다는 자료를 냈다. 저출산 문제가 자주 언급되면서 되레 수치에는 사회적으로 둔감해진 느낌이 있다. 각자 당장 먹고 사는 게 급하니 나중 문제로 미루는 면도 있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 문제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일본이다. 우리보다 일찍 이
#1.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이 눈독 들이던 그린란드. 사방이 얼음으로 뒤덮였는데 왜 이름이 '그린'란드일까? 처음 그린란드 정착을 주도한 건 아이슬란드 출신의 바이킹 '붉은 머리 에리크'였다. 살인을 저지르고 쫓겨난 에리크가 살 곳을 찾아 헤매다 그린란드를 찾아낸 게 서기 982년. 빈 땅을 혼자 개척할 자신이 없던 에리크는 "서쪽에 풀로 뒤덮인 땅이 있다"며 아이슬란드에서 약 500명을 꼬드겨 데려온다. 이렇게 붙여진 이름이 '그린란드'다. 그럼 당시 에리크는 거짓말을 한 걸까. 꼭 그렇게만 볼 수 없는 게 당시 유럽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중세 온난기'로 불리는 약 950년부터 1250년까지 유럽과 아메리카 일부 지역은 그 전후에 비해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정도 높았다. 지금은 그린란드의 녹지가 전체 면적의 1%에 불과하지만 그 당시엔 이보다 더 많았을 수 있다. #2. 중세 온난기가 끝난 뒤 1400년대부터 지구는 '소빙기'에 접어든다. 이후 1800년대 중반까지 인류는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졌다. 한국 경제도 빠른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 국면 초입에 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에도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교과서에서만 보던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속 경기침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경기침체는 과격하면서도 미숙한 경제정책이 낳은 후폭풍이다. 위기의 단초는 물가다. 지난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해온 여파가 쌓인데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을 겪으면서 집중된 돈풀기 영향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올해 초부터 물가가 빠른 속도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물가가 위험하다는 전조가 지난해부터 이미 나타났지만 미 연준은 금리 인상을 미루고 미루다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3월까지만 해도 0~0.25% 수준에 그쳤지만 11월 22일 현재 3.75~4%까지 무려 3.75%포인트 급등했
# 열차를 분리하거나 결합하는 작업을 입환(入換)이라 한다. 철도 업무 중 3대 위험 작업 중 하나다. 2017년 8월 이후 최근 5년간 입환작업 중 발생한 산업재해는 9건이었다. 9건 중 6건이 오봉역에서 발생했다. 지난 5일 30대 직원 A씨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그 곳이다. "오봉역 등 입환물량이 많은 주요역에 CCTV를 설치하는 등 특별관리하고, 작업자의 이동통로를 설치하고 야간 시인성을 확보하겠다." 이번 사고 후 나온 대책이 아니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8월 '철도안전 운행 및 작업자 안전 확보 대책'이라며 발표한 내용의 일부다. A씨는 2018년 입사했다. 정부가 '오봉역'을 적시하며 안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듬해다. A씨의 여동생은 사고현장을 돌아보고 이런 글을 썼다. "철길 옆은 울창한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철조망으로 인해 사고가 나도 도망칠 공간도 없었고 CCTV는 당연히 보이지도 않고 설치돼 있지도 않았으며 밤에는 불빛조차 환하지 않아 어렴풋이 보이는
'고궁·능원 무료 입장, 템플스테이 할인 등 문화체험 혜택' 코로나19(COVID-19) 재유행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겠다며 최근 발표한 이른바 '당근(유인책)' 중 일부다. 백신 접종자가 받는 혜택 중 하나인 고궁 무료입장은 접종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대표적인 명소인 경복궁의 경우 만 25세부터 만64세 대인의 입장료는 3000원이다. 만 65세 이상이거나 한복을 입으면 무료다. 바꿔 말하면 만 65세 이상과 한복을 입은 성인에겐 고궁 무료입장 인센티브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설령 이런 혜택을 고스란히 받는다고 해도 그 효용이 크다고 보긴 어렵다. 템플스테이 할인은 어떨까. 상식적으로 템플스테이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백신접종에 나설 이가 얼마나 될까. 이같은 인센티브가 카드회사나 통신사가 진행하는 마케팅보다도 못 한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다음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채찍이다.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는 추가 접종을 해야 외출·외박이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노인이 사망했다. 병원은 노인 옆에서 보호자로서 간병을 하고 치료비도 일체 부담한 배우자에게 사망진단서를 발급하고 장례절차를 밟게 했다. 그런데 어느날 망자의 아들 측에서 연락이 왔다. 연고가 없는 사람에게 사망진단서를 발급해 가족도 모르게 장례를 치르도록 했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배우자는 사실혼 관계였다. 법적으로는 남남이었다. 의료법에 따르면 환자가 사망한 경우 환자의 존비속,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존속, 형제자매에게만 진단서를 발급해줄 수 있다. 장례식장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망진단서나 사체 검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병원 의료진은 오래전부터 환자 입원 약정서에 보호자로 등록돼 있던 이가 연고자라고 생각하고 장례를 신속하게 치를 수 있게 진단서를 발급했다. 그러자 그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아들이 부친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되자 병원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병원으로서는 당장 법적인 가족에 연락이 되지 않았을 경우 사망
연초만 해도 활기가 넘치던 벤처투자 시장이 불과 몇 개월 새 꽁꽁 얼어붙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투자액은 1조252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1% 급감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가 크게 줄었다. 3분기에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22개사로 전년 동기(43개시)는 물론 2020년 3분기(27개사)보다 적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여파로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투자심리가 갈수록 악화하는 모습이다. 최근엔 해외 투자자들도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한 외국계 벤처캐피탈(VC) 대표는 "쿠팡 상장 이후 한국 (스타트업) 투자를 검토하던 해외 투자자들이 계속 결정을 미루고 있다. 기존 포트폴리오사 리스크 관리에 더 신경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쿠팡의 나스닥 상장으로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빅테크(대형 IT기업) 성장둔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감내해야 하는 유족들.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는 국민 누구인들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민들레' '더 탐사' 일부 친야 성향 온라인 매체들의 유족 동의 없는 일방적 희생자 명단 공개. 성직자인 정의구현전국사제단까지 명단 공개에 합류했다. 참담하다. 내세운 명분은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려는 것이야 말로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 공학'이다" 공개되지 않으면 참사의 파장이 축소되는 걸까. 이들은 알고 있었다. 명단 공개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동의를 구하지 않은 점에 '깊은 양해'를 구한다? 원치 않는다고 연락을 주면 이름을 지워주겠다? "'이름을 알아야 추모를 한다'고 하는데 누가 우리 애 이름을 불러 달라고 했느냐. 아직 조카 친구 몇 명과 회사 말고는 알리지도 않았는데, 제3자가 마음대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 유족들의 이런 반발을 예상 못했을까. 외국인 희생자들의 명단까지
#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적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는 그렇지 않다"(2022년 8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완전히 독립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2022년 10월12일, 금통위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다. 독립성을 존재 이유로 여기는 한은의 종속 선언은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 총재가 "기계적으로 따라 가진 않는다"고 진정시켰지만 '빅스텝(금리 50bp 인상)' 후 나온 설명은 공치사에 불과했다. 오히려 "11월 추가 빅스텝, 미 물가·FOMC 고려해 결정" "한미 금리 역전폭 과도하게 확대되면 금융안정 저해" 등에 주목했다.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를 간단한 산수로 계산한다. '미국 기준금리 - 100bp = 한국 기준금리'. 물론 이 금과옥조의 근거가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 한은의 기준금리는 3.0%다. 미국 기준금리(3.75~4.0%) 상단과 딱 100bp 차이난다. 한
"두 시간 정도 신나게 얘기를 하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영입했다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론 걱정도 됐습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메타) 등 미국 기업들엔 이런 인재들이 넘치겠구나 싶었어요" 지난해 만난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회사를 떠난 인도 출신의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 전무를 처음 만났을 때의 얘기를 들려줬다. 인도 니르마공대를 나와 MIT(매사추세츠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미스트리 전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삼성리서치아메리카에 합류했다. 33세의 나이에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이후 최연소 전무 타이틀을 다는 등 9년간 활약하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난해 퇴사했다. 미스트리 전 전무 얘기를 떠올린 건 반도체 인재 영입 경쟁을 보면서다. 세계 최강국으로 글로벌 인재들이 넘쳐나는 미국도 반도체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함께 낸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그들만의 방식으로 민생우선을 요란스레 외치며 구성했던 국회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가 조용히 문을 닫은지 2주가 다 돼간다. 지난 7월 26일 여야 합의로 출범해 10월31일까지 100일간 활동했지만 성과는 시원치 않았다. 유류세 인하폭 확대, 직장인 식대 비과세 확대 등 깎아주고 돌려주는 내용의 법안 2건만 처리했을 뿐이다. 지난 8월 직장인 식대 관련 법안 처리 후 민생특위 전체회의는 세차례 밖에 열리지 않을 정도로 여야의 관심도 미미했다. 하지만 여야가 비상기구 성격인 특별위원회와 대책위원회에 대한 짝사랑을 접어놓은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경제안정특별위원회(위원장 류성걸 의원)를 출범시켰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월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1호 지시로 구성됐던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의 발언수위를 높이고 있다. 각종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가 가동되지만 그건 정쟁의 장일 뿐이다. 먼저 국민의힘 경제안정특위. 특위는 우선 금리인
'귀뚜라미는 더이상 보일러회사가 아닙니다. 원전, 반도체….' 보일러로 유명한 귀뚜라미의 광고문구다. 귀뚜라미 계열사 센추리는 국내 원전 냉각기 1위 업체다. 탈원전정책으로 국내 매출이 다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최진민 귀뚜라미 회장은 원전 기술인력 180명의 고용을 유지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지키며 때를 기다렸다. 그러나 귀뚜라미는 예외적인 곳이다. 원전인력과 기술을 온전히 지킨 곳은 많지 않다. 수주가 끊겨 문을 닫거나 사업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7월 주요 70개 원전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원전 경쟁력은 탈원전 이전의 65% 수준에 머문다고 답변했다. 경쟁력을 복구하기까지 약 3.9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R&D(연구·개발은)는 쇠락했고 대학의 원자력공학과는 궤멸했다. "신고리원전 5·6호기가 2082년까지 가동된다. 원전은 60년 더 간다"고 혹세무민했지만 새 원전을 짓지 않고 수출일거리도 없으면 거기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