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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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월 한국의 사모펀드(PE)에 대한 장문의 기사를 싣는다. 제목부터 재밌다. '한국은 어떻게 사모펀드를 사랑하게 됐나?(How South Korea learned to love private equity?)'. PE가 급성장한 것은 맞지만 '사랑'으로 표현할 정도일까라는 의문은 곧 해소된다. 기사에 인용된 베이앤컴퍼니 추정에 따르면 2021년 한국 PE딜 규모가 300억달러로 일본보다 20억달러 많다. 투자자의 투자 회수(EXIT)는 210억달러로 전년보다 225% 급증했다. FT는 한국 PE의 성장 과정을 △수치의 시기(A period of shame) △산업의 탄생(Birth of an industry) △분주한 미래(A busy future) 등 3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PE로부터 당했던 수치를 잊지 않았다. 거기서 배웠고 한국형 PE를 만들었다. 그리고 해외로 나간다. '한류' 'K-컬쳐'에 이은 'K-PE'의 성공 스토리
"Hyundai is doing pretty well(현대차가 매우 잘하고 있다)"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올린 한마디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술렁거렸다. 전기차 시장의 '지존'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오너 기업인이자 세계적인 유명인사인 머스크가 현대차만 콕 집어 잘하고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당시 이 글을 달았던 트위터 게시물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해당 게시물의 원그래프에서 테슬라는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75.8%로 1위, 현대차그룹은 9%로 2위를 기록했다. 독일 폭스바겐이 4.6%로 3위, 포드는 4.5%로 4위를 나타냈다. 나머지 기타 브랜드를 합산한 수치는 6.1%다. 현대차의 1분기 미국 전기차 소매 판매가 지난해보다 241% 급증한 결과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현대차의 선전은 더욱 조명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대략 일주일 뒤인 6월25일(현지시간) '미안해요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
정부가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 여부를 둔 한미 고위급 접촉이 이번주 새로운 변곡점을 맞는다. 한미 동맹 강화와 한미일 외교 관계의 복원을 정권 교체의 정당성으로 강조해왔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주 3개국 순방(영국, 미국, 캐나다)은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 조문과 국제연합(UN) 연설 등의 목적도 있었지만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긴밀한 유대와 접촉을 통해 우리 자동차회사 등 산업계의 우려와 불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IRA 발효로 한국산 미국 수출 전기차가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현대차·기아가 IRA의 최대 희생양이라고 분석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심지어 50억달러의 미국 현지 투자를 약속한 정의선
얼마 전 일본 국세청이 젊은층(20~39세)의 음주를 장려하기 위해 캠페인(Sake Viak)을 한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사케 뿐 아니라 맥주, 위스키 등의 주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제품과 디자인, 판매방식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사업화할 기회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화두인 시대에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거스르며 정부가 나서 술을 권하는 게 적절한지 비판이 쏟아졌다. 이렇게 한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은 복지지출이 늘면서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국내총생산(GDP)의 256%에 달하는 국가 부채 비율로 인해 세수확보가 절실하다. 그런데 술을 먹지 않아 주세가 덜 걷혔다. 일본의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는 1995년 평균 100ℓ에서 2020년 75ℓ로 줄었다. 2020 회계연도 기준 일본의 주세는 전년보다 1100억엔 이상 급감한 1조1300억엔에 그쳤다. 세수에서 주세 비중은 1980년에 5%였지만 2011년에 3%, 2020년에 1.7%
#정부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를 푸는 방안을 검토하는게 새로운 건 아니다. 지역과 관계없이 LTV를 70%로 단일화한다는 게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곧 풀어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추경호 부총리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현 시점에서는 검토, 협의하거나 결정한 바 없다"고 했다. '당장'은 아니었다. 다만 정부는 "시장 상황을 종합 감안해 언젠가는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고 추 부총리도 "조급하게 나간 소식"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현금으로 고가 아파트를 산 부자들이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지만 '부자들의 낙수효과'를 기대해야 할 때가 조만간 필요한 것처럼 들린다.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1년만에 3.5%를 넘었다. 1년전엔 1.5%였다. 단기물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2년물은 4%를 넘보고 있다. 1년전만해도 0.1%밖에 이자를 주지 않았다
"러시아의 운명은 아이가 몇명 태어나는지에 달려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0년 연두교서 연설에서 강조한 말이다. 취임 이후 줄곧 인구감소를 '국가 존망의 위기'로 규정하며 국가 정책목표의 최우선 순위로 내세우고 있는 그는 과거 주요 경제대국으로 러시아 전성기를 뒷받침한 '인구 3억명' 시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인구수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만큼 전 세계 4위 수준에서 9위로 내려앉은 현 규모로는 미국이나 중국 등을 견제하는데 역부족이라는 현실 인식이 깔려있던 셈이다. 러시아 정부는 그간 둘째를 출산한 가정에 주택구매·아이 교육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러시아인 평균 연 수입의 1.5배에 달하는 25만루블(약 574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어머니 자금(Mother Capital)'이란 제도를 도입해 출생률을 높이는데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절실한 바람과는 달리 러시아의 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인구 감소율은 지난해보다 약 2배
19일(현지시간)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의 국장(國葬)이 진행된다. 70년 넘게 재위한 여왕은 영면에 들게 된다. 8일 서거한 때부터 그의 사망과 관련된 기사들은 국내에서도 쏟아졌다. 다른 나라 왕의 별세 소식이 왜 이렇게 많이 주목을 받을까. 우선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많이 읽고 인용하는 로이터통신, BBC, 가디언 등이 영국 매체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영국뿐 아니라 미국 등 수많은 나라가 주요 뉴스로 전하는 것을 보면 영국의 영향력이 아직 크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이게 다는 아닐 것 같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은 이 시점에 옛날 얘기나 영화에 나올 법한 국왕이 아직 존재한다는 게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것도 민주주의를 일궜다는 영국에서. 현지에서 여왕을 참배하기 위해 반나절 넘게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을 보면 그의 인기는 분명 기사로 다뤄질 만큼 커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게 낭만적이지는 않
#1. 2007년 5월, 티모시 키팅 당시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베이징을 방문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의 초청이었다. 키팅 사령관을 국빈으로 환대하던 중국은 공식 만찬 때 본색을 드러냈다. "태평양을 중국과 미국이 양분하자. 하와이 서쪽을 모두 중국에 넘겨라." 키팅 사령관은 처음엔 "농담이 지나치다"며 웃어 넘겼다. 하지만 중국 쪽은 장난이 아니었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느낀 키팅 사령관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즉시 국방부에 보고했다.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다. '태평양 양분'은 중국 패권전략의 핵심 과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직후인 2013년 4월 존 케리 당시 미 국무장관을 만나 "태평양은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대국을 수용하기에 충분히 넓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리 없다. 중국이 제1열도선 밖으로 나가는 걸 막는 게 미 태평양함대의 핵심 임무다. 일본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 등을 잇는 제1열도선은 중국 입장에선 '뒤집힌 만리장성'이다.
미국은 2인자를 용납하지 않았다. 경제적 측면에선 더 그렇다. 대표 사례가 일본이다. 미국은 1980년대 일본이 자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자 1985년 9월22일 플라자합의를 통해 엔화 환율을 절상시키는 방식으로 일본 경제 죽이기에 나섰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경제가 파괴됐다. 하지만 한국전쟁을 계기로 보급품과 군수물자를 생산하면서 빠르게 회복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 소련 등을 견제하기 위한 대항마로 미국이 일본을 선택한 점도 호재였다. 일본은 이로인해 고도 성장을 이어갔다. 1955년부터 1973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9.3%에 달했다. 1968년엔 서독을 제치고 경제규모 2위를 차지했다. 전자·가전 분야 세계 1위에 올랐고, 1980년대들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국이 됐다. 미국은 경제패권이 위협받자 본격적으로 일본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1985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선진 4개국 재무장
정부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과 규제지역 추가 해제를 만지작 거리다 '대출 금지 폐지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언젠가는 풀어야할 규제'라더니 여론이 '부자를 위한 규제 완화'로 흐르자 '언론이 너무 앞서 나갔다'며 바로 손절했다. 아마도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 공제금액을 11억원에서 14억원으로 상향하는 정부 방침이 '부자 감세' 논란에 휩싸인 것을 의식한 듯 싶다. 정부는 대신 규제지역 추가 해제는 검토를 공식화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전반적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는 부분은 필요하다면 빨리 해제하고 금융 규제를 어떻게 할지 앞으로 시간을 좀 많이 두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출 규제를 풀면 결국 부자들만 대출받아서 집을 '줍줍'하겠다는 거 아니냐. 그걸 논의할 상황이나 시기 자체가 아니다"며 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추 부총리와 원 장관의 발언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금지'만을
"모든 책임은 내가 질테니 너희는 연구만 집중해라." 한미약품의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은 연구진들에게 입버릇처럼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직원들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달랐다. 그는 지난 2015년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을때 개인 주식 1100억원 어치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임 회장은 큰 그림을 그렸고 직원들을 이를 실행했다. 지난 10일 한미약품이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론티스(미국 판매명 롤베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임 회장이 별세한지 2년 후 "신약 개발은 제약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사회공헌"이라는 그의 말이 현실화 됐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의 첫 글로벌 신약이다. 그리고 FDA에서 6번째로 허가받은 국산 신약이 됐다. FDA허가는 기술적인 측면이나 상업적인 측면에서 적잖은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 FDA의 허들(장벽)은 전세계 그 어느 허가기관보다 높다.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하고 까다로운 임상조건도 충족해
미국 바이오벤처 모더나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개발을 주도한 로버트 랭거 박사는 MIT(매사추세츠공대) 화공과 교수이자 연쇄창업가로 유명하다.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R&D(연구·개발)를 하면서도 40개 넘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모더나도 이중 하나다. R&D 성과를 서랍에 묵혀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사업화하면서 개인적인 부와 명예는 물론 기업,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공을 세운 것이다. 랭거 박사는 지난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R&D 산실이자 인재가 몰려 있는 대학이 기술창업 요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자들이 진행한 연구가 전세계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에 끌려 창업하게 됐다"며 "대학교수들이 창업하면 연구의 영향력이 잠재적으로 증가하고 학생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위대한 과학자가 많고 훌륭한 바이오 스타트업이 많은 만큼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