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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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탄압" "어처구니 없는 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반발은 이미 예견됐다. 이재명 의원이 제1 야당의 대표가 되는 순간 벌어질 일이었다. '대표의 개인 리스크가 당으로 전가돼선 안 된다' 민주당은 적잖은 당내 우려 속에서도 이 길을 택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따른 소환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나타났다. 법의 판단을 받아봐야 하지만, 벌금 100만 원 이상의 당선 무효 형을 확정받으면 민주당은 중앙선관위로부터 보전받은 선거 비용 434억 원 가량을 되돌려줘야 한다. 민주당은 "유죄가 나올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주장하지만, 만일 현실화될 경우 당의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대선 관련 선거사범 사건의 공소시효(9월 9일) 만료를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수사. 검찰은 이 대표에게 이미 서면 질문서를 보내 답변을 요청했지만, 이 대표는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수사 시점과 방법의 문제였을까. 소환 조사 없
# '졋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격려가 쏟아진다. 선방이라며 자찬한다.10년간 이어진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판결을 두고서다. 판결 직후 내놓은 정부는 '선방론'을 내세운다. 이른바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가 먹힌다. 앵커링 효과(정박효과)는 배가 어느 지점에 닻을 내리면 그 이상 움직이지 못하듯 처음 제시된 조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이를 기준으로 삼는 행태다. 정부가 던진 닻은 소송가 6조1000억원(46억8000만달러)다. 론스타는 2800억원(2억1650만달러), 우리 정부는 5조8000억원(44억6000만달러)에서 이겼다며 금액을 비교한다. 정부는 청구 금액 대비 95.4% 승소, 4.6% 패소했다며 비율 계산까지 해준다. 숫자로 보면 선방 수준을 넘는다. 사실상 '압도적 승리'로 읽힌다. 조 단위로 물어줄 수 있던 사안을 3000억원에 막았다니. 잘 해도 이렇게 잘 할 수는 없다. 쟁점 대결에서도 완승이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HSBC
"이재용 부회장 웃는 사진을 여기와서 (오늘) 처음 본 거 같습니다" 전자업계를 취재한 지 1년 반 정도된 후배가 최근 한 말이다. 활발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감상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뒤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소통했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갖는 첫번째 공개 행사였다.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행사 후에는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동 과정에서 마주친 직원들은 환호하며 악수를 청했고, 이 부회장도 손을 흔들거나 환한 얼굴로 화답했다. 간담회 후에는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기념 사진도 찍었다. 아내에게 다짐하고 왔다며 셀카 요청을 한 직원에게는 직접 영상통화를 걸어 직원의 아내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삼성 임직원들만 환호한 게 아니었다. 이날 소식을 보도한 본지 기사에는 댓글이 폭주했다. 양대 포털을 합쳐 1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지난달 휴가, 방학, 주말이 이어질 때 몇 번이나 배달음식을 먹었는지 세어 본적 있나요?' 꼽아보지 못할 정도로 많았다면 한번 곱씹어볼 때도 됐다. 이른바 아마존 효과의 변천사(史) 말이다. 본래 거대 규모의 다국적 인터넷상거래기업 아마존(Amazon)에서 비롯된 '아마존 효과'는 유통 기업 아마존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서 경쟁사들을 잠식해 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포브스, 2018년2월)이었다. 거대한 구매력을 기반으로 제조업체들로부터 낮은 단가로 제품을 납품받아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물가를 떨어뜨린다는 것도 부수적인 효과였다. 식욕이라는 본능에 호소하고 골목식당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등을 바탕으로 배달앱도 아마존 효과를 등에 업은 것은 물론이다. 꿈쩍않을 것 같던 물가가 꿈틀거리며 경제상황은 조금씩 변해갔다. 리먼사태로 상징되는 금융위기 이후 코로나19(COVID-19)라는 팬데믹 사태까지 겹쳐지며 각국 정부는 부양책으로 또다시 재정을 쏟아부었
분유시장은 전체 우유시장의 미래다. 지난해 분유시장 규모는 출생아수 40만명대를 마지막으로 기록한 2016년(40만6243명)보다 35.3% 축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출생아수는 26만562명으로 2016년보다 약 35.9% 줄었다. 출생아수 감소와 거의 일치한다. 우유의 주소비층 인구가 줄어드니 분유뿐만 아니라 전체 우유소비량이 늘어날 수 없다. 게다가 지난해 총인구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총수요가 줄었다는 말이다. 이렇게 시장이 쪼그라드는데 우유가격은 수요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결정된다. 한국의 우유가격을 좌우하는 제도는 3가지다. 먼저 쿼터제(기준원유량)다. 2002년 우유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농가에 생산량을 할당하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가공업체가 일정한 가격에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했다. 문제는 수요가 급감했음에도 원유를 사야 한다는 점이다. 2021년 음용유(마시는 우유) 제조에 필요한 우유는 170만톤이었지만 유가공업체는 204만톤을 사들였
은행별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됐다. 자신의 신용점수를 알면 대출금리를 가늠해볼 수 있다. 기본금리와 최고 우대금리 외에도 평균 금리를 공시해 예금이자를 더 주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순서대로 정열되지 않는 등 보기가 어렵지만 이전보다 정보가 풍부해졌다. 특히 예대금리차가 새롭다. 한마디로 어느 은행이 '이자장사'를 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전북은행(6.33%)이다. 토스뱅크(5.6%), 케이뱅크(2.46%), 카카오뱅크(2.33%)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높게 나타났다. 5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1.62%로 가장 높았다. 은행들은 즉각 반발했다. 장사 잘하는게 잘못은 아님에도 '평판' 때문이다. '평균의 함정'을 지적했다. 중저신용자대출과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해 평균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해명한다.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도 평균 예대금리차가 커진다. 모두 맞는 말이다. 제도 시작 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금
"한국은 다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고, 그 숫자는 새로운 최저치로 떨어졌다."(영국 BBC) "금세기 말엔 5000만 한국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미국 블룸버그 통신) 최근 주요 외신들도 놀랄 정도로 믿기 어려운 통계치가 우리나라에서 나왔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출생아수와 합계출산율(15~49세 가임기 여성들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얘기다. 통계청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1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600명으로 1년 전보다 4.3%(1만1800명) 줄었다. 30년 전인 1991년(70만9000명)의 3분의 1, 20년 전인 2001년(56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합계출산율도 전년과 비교해 3.4%(0.03명) 감소한 0.81명을 나타냈다. 연간 출생아수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았고, 합계출산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을 밑돌았다. OECD 38개 회원국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초 취임한 뒤 이 말을 여러 차례 내세웠다. "America is back."(미국이 돌아왔다) 이는 자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려는 게 아니었다. 세계의 리더로서 복귀하겠다는 뜻을 다른 나라에 알린 것이다. 앞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의 정치는 다르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작년 2월 4일(이하 현지시간) 외교를 담당하는 자국 국무부를 찾아가 한 연설에서도 이런 의지가 잘 드러난다. 그는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열거하고는 "우리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서 "동맹을 복구하겠다"고 외쳤다. 동맹이 미국 최고의 자산이라고 했고, 트럼프 정부가 무시해서 약해졌던 민주 동맹의 '근육'을 외교를 통해 재건시켜 다른 나라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미국이 잃은 신뢰와 도덕적 권위를 되찾겠다고도 했다. '미국을 위대하게'를 내세운 트럼프 정부 시절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 세력에 균열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한 것이 대표적인 행보지만, 트럼프 전
#1. "만약 내가 고래였다면 엄마도 날 안 버렸을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대사 가운데 하나다. 극중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 변호사가 사랑하는 고래는 모성애가 지극하기로 유명하다. 제주 앞바다에선 죽은 새끼를 머리에 이고 물 위로 들어올리려 애쓰는 돌고래가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포유류인 고래는 하마, 돼지, 양, 낙타, 기린 등과 유전학적으로 유사하다. 특히 하마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깝다고 한다. 과거 이들의 공통조상인 육상동물 가운데 일부가 바다로 들어가 오늘날 고래가 됐다는 게 학계의 통설이다. 먼 옛날 육지에서 넘어온 고래지만, 또 다른 대형 육상동물이 바다로 들어와 경쟁자가 된다면 고래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2. "고래는 코끼리가 양서류가 되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활약했던 '크림전쟁'의 배경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는 문구다. 당시 해양 패권을 쥔 영국이 대륙
일반 대중이 원/달러 상승 효과를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 가격이다.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제품이 미국 회사인 애플의 아이폰과 국내 회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다.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4 제품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벌써부터 올해 소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달러 베이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로 측정되는 아이폰14 국내 판매 가격은 전작인 아이폰13보다 급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아이폰14 시리즈(프로 모델 포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약 15%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일각에선 환율 영향까지 계산할 경우 아이폰14프로(256기가)제품 가격이 169만원 가량이 될 것이란 추론까지 제기됐다. 전작인 아이폰13프로(256기가) 제품 가격은 149만원이었다.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 "예상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잠시 잠잠해졌지만 곧 당장 다시 직면해야 할 문제가 있다. 심야 택시 대란이다. 밤 시간에 택시 잡다가 속터진 경험, 누구나 한두번은 있을 것이다. 한손엔 택시호출앱을 켠 휴대폰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 지나가는 택시에 열심히 손을 흔들며 길거리에서 30분, 1시간을 보낸다. 기다리다 지쳐 일반요금의 4배에 달하는 고급택시를 탔다는 무용담같은 하소연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회식이 끝난 후, 야근 후 택시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던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야간 통금(?) 등으로 잠시 잊혀져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재개된 심야 택시 부족은 더 심각해져 있었다. 현재 심야 시간대 택시 호출 성공률은 25%에 불과하다. 운좋은 25%도 밤에 손님이 많은 강남같은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택시 공급 과잉으로 20년 가까이 감차 정책이 계속되고 있는 택시업계에 택시가 없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심야택시 대란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하는 것이다. 대체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혹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이처럼 허위를 진실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의 거짓말이다. 또 다른 형태의 거짓말은 이미 있는 진실을 외면하고 의도적으로 이를 말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개별 사실 하나하나가 큰 의미를 지니는 임상과학 분야나 투자의 영역에서 중요한 단어나 사실을 일부러 빼서 발표하는 것을 거짓말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바이오기업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의 임상2상 시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배포했다. 보도자료엔 "임상 2상을 통해 신장질환을 평가하는 주요 바이오마커가 위약군에선 약 3% 미만 감소했는데 '아이수지낙시브(압타바이오의 신약후보 물질)' 투여군에선 20% 이상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공정공시에는 넣었던 결정적인 몇 마디를 보도자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