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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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서울 아파트를 사들인 사람들 중 41.7%는 2030 세대였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서구와 노원구에선 절반에 달했다. 2030세대들이 '영끌'로 집을 사들이던 지난 몇년간 기성세대들은 2010년대 초반의 '하우스푸어' 시대를 얘기했다. 대출은 많은데 집값은 떨어지던 시절, 집주인들이 견뎌야 했던 고통의 시간을 떠올렸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20~30%씩 하락했고, 어렵게 마련한 아파트에 입주할려고 보니 집값은 분양가보다 떨어져 있었고, 서울 도심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쌓였던 시절이다. 집값 하락과 이자부담을 견지지 못한 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시기를 기억하는 기성세대들은 서울 외곽 아파트값이 10억원을 넘는다는 소리에 '미쳤다'고 했고 그 가격에도 집을 사는 젊은 세대에 혀를 찼다. 그런 '꼰대스러운' 얘기가 오가는 자리에서 '동학개미를 주도한 세대', '존버를 아는 세대'는 하우스푸어의 시대가 오면 어떤 선택을 할까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지난 14일부터 국내에서도 노바백스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미접종자와 이상 반응으로 접종이 중단된 접종 미완료자가 우선접종대상이다. 노바백스는 기존 백신에 부작용이 있는 이들에게도 접종이 허용될 정도로 기존 백신보다 안전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노바백스 백신이 3차 접종과 일부 교차접종에도 활용될 예정이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노바백스는 이미 큰 기회를 잃었다. 우리나라만 놓고보면 2차 접종 완료자는 4422만여명이다. 인구의 86%, 성인의 96%가 기본접종을 완료한 셈이다. 3차접종을 한 경우도 3000만명에 육박한다. 노바백스 입장에서 백신의 주고객이 될 미접종자는 300만~40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누구나 알 수 있듯 이미 코로나19백신 시장은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가 사실상 독식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44조원, 모더나는 46조원을 벌었다. 지난해보단 줄었지만 올해도 수십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존슨과 아스트라제
메타(페이스북)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와 호라이즌 베뉴에 '퍼스널 바운더리'라는 정책이 도입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메타버스 내에서 아바타 사이의 거리가 최소 1.2m는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아바타가 개인 공간을 침범하는 것을 막아 사이버상의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메타버스 아바타에 대한 스토킹이나 성추행을 범죄로 취급할지 논란이 있지만 이는 그 자체로 가상현실이 실제 현실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바타가 성추행을 당할 때 현실의 인간이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언어학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바타라는 '기표'는 현실의 인간이라는 '기의'를 만나 하나의 기호가 된다. 기표와 기의는 자의적으로 결합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분리할 수 없게 되고, 어떤 면에선 기표가 우위를 점한다. '태극기'라는 기표가 훼손당했을 때 국민이 갖는 분노를 생각하면 된다. 스토킹이나 성추행뿐 아니라 혐오·차별적인 발언이나 아바타 자체에 대한 명
얼마 전 만난 대전 소재 한 스타트업 대표는 창업과정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다 불쑥 이런 질문을 던졌다. "서울로 가야 할까요." 사업차 만나는 고객사나 투자자마다 "서울엔 언제 갈 거냐. 갈 때가 된 것 아니냐"고 물어본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인들조차 비슷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한다. "창업을 해보니 지방기업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것을 실감했죠. 지방에 있다고 하면 우선 돈이 없거나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고향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헷갈린다고 했다. 비대면 경제로 지역간, 국가간 경계가 사라져가지만 우리나라의 지역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인재도, 자본도 수도권에 몰리는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한다. 수도권 쏠림현상은 창업분야도 마찬가지다. '제2벤처붐'이 불지만 그 바람과 열기는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급격히 사그라든다. '벤
1896년 프랑스의 쿠베르탱에 의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부활한 근대 올림픽. 목적은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 것이었다. 올림픽 정신이다.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는 의미였다. 초창기 낭만은 사라졌다. 스포츠는 국가의 위대함을 대중에게 인식시켜 줄 수 있는 중요한 선전 도구가 됐다. 올림픽 만한 게 없었다. 성적이 곧 체제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수단이 됐다. 올림픽은 그렇게 20세기 냉전 시대의 산물로 변질 됐다. 2000년대 들어서며 스포츠는 고도로 산업화 됐다. 천문학적 금액이 오간다. 선수들만 착용 가능했던 스포츠 용품들을 대중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즐기는 문화 생활로 자리 잡았다. 반면 다양한 종목을 기반으로 한 올림픽의 위상은 갈 수록 약화 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유럽 축구클럽 대항전, 단일 종목의 인기가 올림픽을 압도한다. 매주 접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에 시청자들은 열정을 뿜어내며 환호한다. 국경을 넘어 팬심이 일상화됐다. 애국심을 뛰어 넘는
# '별이 빛났다'. 사상 첫 순익 4조원 시대를 연 KB금융지주 실적 발표 후 찬사가 이어진다. 증권사 리포트도 호평 일색이다. 희망퇴직 비용, 추가 대손충당금 등을 쌓고도 얻은 성과라며 튼튼한 체력을 칭찬한다. KB금융만 실적을 낸 게 아니다. 신한금융지주도 4조원대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한 4대 금융지주 순익은 14조원 규모다.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71조원)의 20%를 한해 벌었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을 넘은 역대 최대치다. 숫자로 보면 코로나 충격이 아닌 코로나 축복이다. 게다가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다. 하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 은행 등 금융지주사를 향한 시장의 전망은 밝다. 실적에 대한 믿음이 토대다. 근거는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 '개선'이다. 수익 구조가 나아졌다는 의미의 '개선'이지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다. 금융업의 본질상 이자놀이를 뭐라 할 수 없다
최순호, 박경훈, 이흥실...80년대 초중반 초등학생이던 기자에게 포항제철(현 포스코)은 당시 축구판을 주름잡던 이들 스타 선수들의 이름으로 기억됐다. 포항제철이 뭘 하는 기업인지는 알 필요가 없었다. 그냥 좋아하는 축구팀, 또는 상대팀으로, 스포츠 좀 본다는 아이들의 입에 늘상 오르내렸다. 1973년 실업축구단을 창단한 포항제철은 83년 프로축구리그가 시작되자 첫해 실업팀 신분으로 참가했고, 이듬해 정식 프로축구단을 창단해 한국 프로축구가 초기 정착하는데 기여했다. 포스코에 대한 다음 기억은 2000년 민영화와 함께 시작된 기업 광고들이다. 다른 기업 광고들이 자신들의 강점, 제품, 이름 등을 짧은 시간에 부각시키는데 집중하는 사이 포스코는 친근하고 따뜻하고 겸손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전력했다.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는 슬로건이 대표적이다. 철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과 함께,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모습을 각인시켰
바람을 잘 타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기세와 바람 싸움이라는 선거라지만 최근에는 요상한 바람이 분다. 과거의 바람은 주로 한반도 내에서 불었다는 특징이 있다면 최근에는 바람의 영향권이 글로벌로 확대돼 거의 태풍급이다. 19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과 대선 전날 북한 공작원 출신 테러범 김현희의 압송 같은 북풍이 있었고 1997년 대선 직전에도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 이른바 총풍 같은 색다른 바람이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은 16대 총선을 사흘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바람은 반드시 집권당에 유리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1997년의 총풍, 2000년의 남북정상회담 같은 북한을 이용한, 또는 북한이 자의반타의반 집권세력의 조연으로 나섰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승리로 이어졌던 것이 대표적이다. 유례없는 혼전이라는 대선이 한달 정도 남은 현재는 후보들이 손가락으로 지목하는 바람의 방향과 진원지
그 무엇이든 간에 흔하면 가치가 떨어지고, 희소하면 가치가 높아진다. 돈이 넘치면 화폐가 아닌 것의 가격이 뛴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 정부가 돈을 풀면서 석유와 곡물 등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이 더 들 수 밖에 없는 건 마치 섭리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국제유가(WTI)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45도 각도로 우상향하며 지난 5일 배럴당 92달러를 돌파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월에 135.7로 아랍의 봄 사태를 겪던 2011년 이후 최고치였다. 에너지 가격 폭등은 운임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기업들이 물류비 지출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기가 문제일 뿐 제품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곡물별로 가뭄 등과 같은 기후요소로 인해 작황이 나빠지고 공급이 감소하면 그 곡물은 비싸진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치닫기 직전인 지정학적 요인도 겹쳤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도 밀과 옥수수를 주로 수출하는 나라다. 공급 차질 우려
# KBS 수신료가 언급될 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2007년 방영된 '차마고도'(茶馬高道)다. 국내 방송 다큐멘터리의 새 장을 연 수작인데 절제된 영상 미학으로 티벳 오지와 히밀라야 설산의 장엄함, 그리고 마방 등 소수민족 주민의 간난한 삶을 그려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티베트 불교성지 라싸까지 오체투지(五體投地, 불교식 절)하며 순례하는 여행자들을 그린 '2부 순례의 길'이다. 종교적 구원을 위해 온 몸을 내던지는 고행을 마다않는 그들의 모습은 깊은 울림과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 작품은 KBS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무려 1년 4개월이라는 오랜 촬영기간 제작진들의 고충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처럼 드론이나 CG(컴퓨터그래픽)가 없던 시절, 제작진은 원거리 샷 하나를 위해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진채 하루를 꼬박새워 맞은편 산에 올랐고, 수 킬로미터를 오고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은 KBS의 결단, 제작진의 장인혼이 결합돼 공영방송의 가치와 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낮은 금리로 인한 유례 없는 유동성 호황장을 누렸던 증시가 다시 급격히 위축되는 구간으로 진입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시장은 금리 인상을 무서워할까. 기준금리는 시장 유동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돈이 풀린다. 반대로 금리가 높아지만 돈이 회수된다. 금리가 낮아지고 돈이 많이 풀리더라도 정작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없기 때문에 왜 돈이 많아지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싼 값에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위험선호가 높은 사람들이나 투자가들은 레버리지를 끌어와서라도 투자에 나선다. 투자하는 돈이 많아지니 결국 시장은 오를 수밖에 없다. 레버리지 투자는 매우 위험하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유용한 투자 도구다. 반대로 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의 돈이 줄어들고 대출이자가 비싸진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수요가 줄어든다
지난 2년 집값 폭등에 놀란 무주택자들은 '영혼까지 끌어 모아'(영끌) 집을 샀다. 주택담보대출은 기본이고 신용대출에, 퇴직금 중간정산까지 받아 집 사는데 넣었다. 당장 소득과 자산이 충분치 않은 2030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 방법으로 집을 샀다. 무주택자에게 영끌 매수가 있었다면 정부에겐 영끌 대책이 있었다. 몇번이었는지 세어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요 억제 대책을 '영끌'하던 정부는 2020년을 여름을 지나며 공급 확대로 입장을 바꿨다. 서울과 수도권에 주택공급이 가능한 거의 모든 부지들을 영끌해 공급량을 늘렸다. 공공기관의 얼마 안되는 주차장까지 징발됐고 선분양도 모자라 선선(先先)분양(사전청약)까지 시작됐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자 이번엔 영끌 공약이다. 똑같이 250만호 공급을 공약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동산 공약을 영끌 중이다. 250만호 공급 공약도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인데 이재명 후보는 여기에 61만 가구를 더 얹어 311만 가구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