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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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실거주 의무 백지화의 최대 수혜는 은마아파트. 국회와 정부가 재건축아파트 입주권을 받기 위해선 2년 실거주해야 된다는 규제를 철회한 후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지하창고에 쌓였던 쓰레기 청소를 했다. 지상파 방송까지 찾아가 보도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사가는 사람들이 버린 각종 생활 폐기물들이 지하창고에 그대로 쌓여 악취와 벌레 서식지가 됐지만 세입자는 내집도 아닌데, 집주인들은 내가 직접 살것도 아닌데 하며 굳이 돈 들여 치우지 않았다고 했다. 어차피 재건축할때 폐기물로 함께 버리면 된다는 생각에 그대로 방치했다. 그렇게 애써 모른척했던 쓰레기를 돈 들여 치우게 된 이유가 실거주 의무 때문이란 얘기다. 집주인들이 실거주 의무를 채우기 위해 직접 들어와 살아 보니 도저히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는 해석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사례일 수도 있지만 인과관계가 전혀 없다고도 못할 일이다. 실거주 의무 때
1.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공개한 윈도11(프리뷰 버전) 은 '시작' 버튼이 모니터 하단의 정 중앙에 있다. 윈도 1.0이 출시된 1985년 이래 시작 버튼은 늘 왼쪽 하단이었다. 이걸 정 중앙으로 옮기는 데 36년이 걸렸다. 20인치 모니터로 치면 1년에 0.7cm만 이동한 셈이다. 그만큼 '사용자 환경'(UI, User Interface)과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자칫 기업 생사를 좌우할 수도 있다. MS는 스마트폰처럼 시작 버튼을 정 중앙에 뒀으니 이제 마우스를 덜 움직여도 돼 고객들이 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MS는 기업 문화 자체가 UI, UX 같은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를 만들 경쟁사가 거의 없어 기술 개발에만 주력하면 된다고 봤다. 사용자가 좀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감수하라'는 식이었다. 그런 MS가 시작 버튼 이동을 엄청나게 포장하고 나섰다. 사티아 나델라 대표는 지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시기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방역(防疫)이다. 이 방역의 사전적 정의는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하는 것을 미리 막는 일'이다. 방역에 성공하려면 선제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단 의미다.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방역당국의 일이다. 이런 일들이 전염병의 확산을 막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기에, 국민들은 절대적인 권한을 방역 당국에 일임해 준다. 사적인 모임을 하지 않는 것부터 자영업자들이 생존권의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영업을 줄이는 일까지 국민들은 전염병 극복을 위해서 방역당국의 지시에 따르며 묵묵히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최근 민주노총 시위에 대한 대응은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민노총은 지난 3일 8000명(주최 측 추산)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행사가 벌어진 시점은 일일 확진자가 700~800명대로 급증하면서 4차 대유행의 우려가 커지던 시기였다. 국무총리까지 나서 집회 철회를 요청
"그게 뭐니?" "풍력이에요. 날개들이 전기를 만들어서 라디오에 전기를 공급해요. 큰 걸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양수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요. (양수기로 물을 공급하면) 땅이 말랐어도 씨앗을 심을 수 있게 돼요" 수년간 계속된 가뭄과 식량난으로 고통받던 아프리카 말라위의 한 마을 '윔베'. 바짝 마른 땅 위에서 화풀이 하듯 곡괭이 질을 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한 소년이 작은 풍력 발전기로 라디오를 켜 보인다. 소년은 더 큰 발전기를 만드는데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자전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전거가) 얼마나 필요하니?" 아버지는 잠시 관심을 보이지만, "바퀴를 떼고 자전거 프레임을 잘라야 해요. 자전거를 사용할 수 없게 돼요"라는 소년의 말에 분노를 폭발시키고 만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본 영화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The boy who harnessed the wind)'의 한 장면이다. 지난 2009년 책으로 먼저 소개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말라위의 천
#1. 충북에서 보리밥집을 하는 A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부터 손님이 확 줄었다. 그 전이라고 해서 형편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번 돈으로 임차료와 재료값도 못 댄다. 처음엔 보험사 대출, 카드 현금서비스로 돈을 융통했다. 그러다가 대부업자 돈까지 빌렸다. 받은 대출의 종류만 14개다. 대출을 받아 다른 대출을 갚는 '돌려막기'를 한 결과다. 대출금을 모두 합하면 4600만여원. 이자율이 15~24% 정도로 높아 하루가 다르게 불어난다. #2. B 씨는 10여년 동안 하던 사업을 접었다.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어 직원을 하나 둘 내보내고 혼자 버티다 결국 집까지 날린 뒤였다. 매달 내야 하는 개인회생 변제금을 연체하지 않기 위해 조선소 하청업체 비정규직을 지원했다. 기숙사가 있어 주거가 해결되고 경력없는 50대도 받아주는 곳이 그곳 밖에 없었지만 입사는 거절됐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대박을 노리고 '사장님'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임
'스웨덴 패러독스'(Swedish Paradox). 적극적인 R&D(연구·개발) 투자에도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성장세가 시원치 않은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노벨상의 나라, 스웨덴은 1990년대 세계 1위 R&D 투자국가였지만 산업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경제력이 후퇴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전문가들은 R&D 사업화 전략 부재를 스웨덴 패러독스의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산업현장과 동떨어진 기초과학 연구에 몰두하면서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스웨덴 패러독스가 본격적으로 회자된 것은 2010년대 초반이다. 당시 R&D 혁신을 주제로 한 각종 포럼과 강연에서 반면교사의 사례로 스웨덴 패러독스가 단골메뉴처럼 등장했다. 진단은 달라도 처방은 늘 같았다. 우리나라가 스웨덴의 전철을 밝지 않으려면 R&D체계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연구 중심에서 사업화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약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R&D의 현주소는 어떨까. 과학기술계에서는 "패러독
'이준석의 시간'은 지났다. 취임 후 작은 행보 하나하나가 큰 주목을 받았고, "우리의 파격이 여의도의 파격이 돼야 한다"는 이 대표의 말처럼 언론은 기존 보수정치에서 없었던 그의 파격에 주목했다. '따릉이 출근' '취임 후 첫 호남 행보' '지하철 이동' '나는 국대다' 한 달 여 신선하다는 호평 일색이었지만, 이제 본격적인 실험대에 올랐다. 당내에서 '0선 대표'의 한계와 '리스크'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우려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들어왔지만, 그 흔한 비례대표 한 번 하지 못했고, 강남은커녕 보수당의 험지인 서울 노원구에서 내리 낙선했다. 하지만 10년 간 방송 패널로 독특한 입지를 다졌고,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런 정치 역정이 기성 정치를 불신하는 민심과 상승 작용을 일으켰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열망이 이준석을 통해 투영됐다. 최근의 우려와 비판은 본인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당 대표로서 해야 할 말과 개별 정치인으로 할 말을
# 금융당국은 다정다감하다. 금융회사엔 저승사자지만 금융 소비자에겐 따뜻한 엄마다. 뜨거운 공모시장에서 자칫 소외될까 '균등 배정' 제도까지 만든다. 항상 돈 버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금융당국도 알지만 위험 요인을 제거하면 되니까. 투자 손실도 100% 물어주라고 압박하는 금융당국에게 어려운 일은 없다. '투자는 자기 책임'이란 원칙보다 '투자자 보호'를 내건 온정주의가 먼저다. 공모가에 개입한다. 공모가가 높아 상장 후 가격이 하락하면 공모주 투자자가 손실을 볼까봐 그냥 둘 수 없다는, 애틋한 마음에서 나온 배려다. '가격 개입'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안함은 없다. 워낙 당당해서 시장은 그 개입을 당연한 권리 행사로 받아들인다. # 이번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크래프톤의 예를 보자. 지난달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의 정정신청 요구를 받은 뒤 보름만에 신고서를 다시 제출한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
세계 유일 초강대국을 두고 '명백한 운명'과 '필연적 운명'이 맞붙었다.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G2)이 왕좌를 놓고서 벌이는 싸움이 한층 격화되는 것이다. 이전에는 정치적이거나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했다면 이제는 운명론의 대결로까지 승화된 것이다. 최근에 필연적 운명론을 내세운 것은 공산당 창당 100년째를 맞은 중국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의 시대에 중국이 세계를 이끄는 것은 필연적 운명"이라고 천명했다. 중국의 '굴기'(우뚝 섬)에 도전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는 호전적 발언까지 덧붙였다. 무역전쟁과 환율전쟁에 이어 홍콩과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에 이어 대만 문제 등까지 거론하는 미국을 겨냥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창당 100주년 행사에서는 무력시위도 빠지지 않았다. 중국 헬기들이 공산당 100주년을 상징하는 100자를 공중에서 만들었고, 전투기 편대들이 7월 1일을 상징하는 7
내 밥그릇 소중하면 남의 밥그릇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 '밥줄' 쥐었다고 '목숨줄' 끊게 한 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법안심사에서 뒤로 밀렸다. 빅테크가 거래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종합지급결제업' 도입과 후불결제 허용 등을 둘러싼 대립구도가 해소되지 않아서다. 종합지급결제업은 빅테크가 예금처럼 선불충전금을 받는 것을 비롯 급여이체, 카드결제, 보험금 납부 등 '토탈뱅킹'을 할 수 있다. 은행이 아니면서 은행이 하는 일을 다 하지만 은행법이나 금융소비자 보호법 등에서 열외다. 금융권은 '네이버특혜법'이라 부른다. 이렇게 명명된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빅테크 중 카카오와 토스는 은행 라이센스를 받아 종합지급결제업을 할 필요가 없다. 남은 곳은 네이버다. 수혜대상 1호가 유력하다. 전선은 명확하게 그어졌다. 민주당 정무위 의원 다수와 금융위원회, 네이버 등이 같은 줄에 서서 전금법 개정안을 밀어붙였다. 혁신금융과
# 갑자기 아내가 환호성을 질렀다. 잠시 아내에게 폰을 맡기고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해냈다. 집근처 한 내과의원에서 올린 잔여백신 1개를 매의 눈으로 낚아챈 것이다. 근 30여차례 잔여백신 예약 경합에서 실패하며 시쳇말로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올 즈음이었다. 접종기관들이 수시로 카카오와 네이버를 통해 알림을 보냈지만 클릭하면 이미 누군가 빛의 속도로 가로채기 일쑤였다. 겨우겨우 아내 덕분에 수천대 1(?)의 경쟁을 뚫고 잔여백신을 맞게된 것인데, 마치 구원받은 느낌이다. 잔여백신 실시간 예약은 '광클'경쟁이고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이처럼 나름의 순발력을 발휘해 예약에 성공한 이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잔여백신 예약시스템에대해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노쇼'나 자연발생분으로 남은 백신의 폐기를 막는 것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 잔존하던 백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누그러뜨렸고 접종률까지 끌어올렸다. 남들보다 하루라도 먼저 일상에 복귀하고 싶
"올림픽 하긴 해요?" 국제부에 있어서인지 사석에서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코로나19로 한 해 연기됐고 바이러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드는 궁금함이다. 답변은 이렇다. "어떻게든 할 것 같습니다."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3주일 남았다. 뒤로 물리기엔 많이 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이 대회 강행 의사를 계속 보여온 가운데 이미 일본에 입국한 선수들도 있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G7(주요 7개국) 정상들은 "안전한 방식으로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소속된 일본의 입장을 고려한 공동성명을 냈다. 올림픽 자체가 세계인의 화합에 도움된다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IOC가 스스로 내세운 비전인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지금 가능할까. 지난해 안전 문제로 1년을 미뤘지만 올해는 안전하다고 판단해서 대회를 치르는 게 아니다. 해야 하니 안전하게 치러보겠다는 상황이다. IOC와 일본이 올림픽을 추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