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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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보유해왔던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즈 주식 5000주. 24조원대의 상속재산과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와 상속(지분 이동) 이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가렸던 미미한 규모다. 고 이 회장은 삼성 라이온즈 출범 당시인 1982년부터 2001년까지 구단주를 맡았었지만 주식까지 보유했던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었다. 다만 당시의 정황만이 이건희 회장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정도다. 1981년 정부로부터 프로야구단 창설의사를 타진받은 삼성그룹은 이건희 당시 부회장 중심으로 발빠르게 움직여 당시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팀을 발족시켰다. 초대 구단주는 이건희 그룹 부회장, 구단 사장은 이수빈 당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사장이었다. 이건희 구단주는 초창기 선진 야구기술의 접목과 어린이 등 아마야구 저변확대도 직접 지시했다. 일본과 미국의 야구 영웅 나가시마 시게오와 행크 아론을 초청해 창단 초기 구단을 방문토록 했고 미국 명문구단인 아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초청해 친
"솔직히 사람이 편집하던 시절이 더 낫지 않나요"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포털에 근무하는 인사와 대화중 돌연 이런 얘기가 튀어 나왔다. 드루킹 사건 등 정치적 공방을 피해 뉴스배열에 알고리즘을 도입했지만 정치권의 압박과 논란은 계속되고 도리어 포털 뉴스의 질은 악화됐다는 비판에 대한 답변이다. 그래도 사람이 했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는 넋두리다. 현재 포털뉴스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자인이기도 하다.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포털관련 일련의 제재 논의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털의 뉴스서비스를 관리감독하는 기구 설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포털의 알고리즘 기사 배열을 검증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독립 기구를 설치해 공정한 여론 형성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개정안에 '포털 알고리즘 투명화법'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앞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정부주도 공영포털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포털 알고리즘을 믿을 수 없으니
영국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현지 축구 단체들이 지난달 말부터 4일 동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사용을 중단하는 보이콧을 벌였다. 손흥민 등 여러 선수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인종차별을 받고 있음을 대중에 알리고, 이 문제에 대해 SNS 업체들의 개선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항의한 것이다. 최근에는 스타벅스 본사가 페이스북 계정 폐쇄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6일 미국 버즈피드가 입수한 회사 담당자 내부 온라인 대화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SNS에 올린 인종 문제, 기후변화 문제 등을 다룬 글에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공격적이거나 혐오적인 댓글들이 폭주하자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바깥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 혐오, 온라인 공격 문제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한 비판, 분노를 넘어선 혐오는 감정을 앞세우고 정교하지 않으며 파괴적인 성격을 띤다.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되레 여러 엉뚱한 피해자들까지 낳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라
공급이 부족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차 업계다. 차량에 들어갈 반도체 부족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차량에 반드시 탑재되어야 할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얼마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불러놓고 '신호'를 줬을까. 최근 미국 뉴저지주의 자동차 판매점을 방문해보니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 A사 판매점의 한 딜러는 "요새 원하는 인기 차종을 구입하려면 프리미엄(웃돈)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보통 미국에서 신차 구입 시 고객은 완성차 메이커가 제시하는 권장 소비자가격(MSRP)을 기준으로 딜러가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받는다. 그런데 이제 차를 사고 싶으면 할인은커녕 웃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란 얘기다. 워낙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지라 판매점이 확보해 놓은 재고가 '귀한 몸'이 됐다. 그나마 재고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당장 팔
#. 어렸을때부터 미술엔 문외한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잠깐 미술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또래 다른 아이들에 비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자 부모님께서 학교 입학전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라도 배워두라고 학원에 보내신 듯 하다. 그래도 남다른 창의력(?)은 있었다. 하루는 연필로 낚시하는 사람들의 밑그림을 그리고 검정색 크레파스로 도화지 전부를 새까맣게 칠했다. 뭘 그린거냐고 선생님이 묻자 자랑스럽게 "밤낚시"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를 따라 밤에 낚시를 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경남 진해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조명이 거의 없어 어두컴컴한 곳에 낚시를 하는 모습이 뇌리에 박힌듯 하다. 최고의 작품을 선보였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어머니께서는 결국 내가 별로 미술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는 미술학원에 더는 보내지 않았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걸까. 그날 이후 그림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실제 남들에 비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다. 학
1. "이 바닥에 설득이라는 것은 없다." CJ ENM 소속 나영석 PD는 6년 전 한 인터뷰에서 연예계 세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연예계에서는 오직 전작이 성공해야 그 다음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는 "술 마시면서 '형이라고 불러'라고 했고, 실제 두 사람이 형·동생하는 사이가 됐다고 해서, '설득'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예계에서 누군가를 설득했다면 그건 형·동생하는 사이라서가 아니라 오직 전작이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은 연예계 뿐 아니라 우리 삶 곳곳에 적용된다. 배우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과 전작의 성공을 논할 계제는 아니었다. 윤여정은 정 감독과 영화 미나리를 통해 처음 만났다. 전작의 성공도 없는데 그는 왜 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까. 윤여정은 미국 이민 세대의 영화 대본을 보면 짠해진다고 밝혔다. 미국에 사는 아들들이 떠올라서다. 그는 미나리 대본을 30페이지 정도 읽고 대본에서 진실이 느껴져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빨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은 꿈과 무의식을 다룬 영화다. 누군가의 꿈에 들어가 자신들이 원하는 생각을 심어 놓으려는 시도를 흥미롭게 다뤘다. 이 영화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극중에서 "아주 작은 생각의 씨앗이라도 자라나 한사람을 규정하거나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씨앗이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된 것이라도 그 씨앗이 자리잡는 순간 우리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 말로도 읽힌다. 며칠 전 바이오기업 레고켐바이오의 주가 폭락사례는 '의심의 씨앗'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23일 장중 6만4000원 정도에 거래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장 막판 5만400원으로 고꾸라졌다. 순식간에 주가는 20%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3200억원이 넘게 허공에 사라졌다. 갑작스런 주가급락의 배경엔 '대표이사 구속설', '개발중인 약물의 중국 임상 실패설' 등의 루머가 자리잡고 있다는 이야기가 증권가에 나돌았다. 회사 측은 비상이 걸렸다. 공식 입
한 여성 공무원의 하소연을 우연히 듣게 됐다. 그는 최근 기대보다 낮은 근무성적평정(근평)을 받아 승진 대상에 들지 못했다. 항의를 하니 부서장은 육아휴직을 다녀온 것을 이유로 댔다. 부서장은 "휴직하지 않고 근무를 더 한 직원들에게 근평을 주는 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고 한다. 공무원은 말했다. "부서장은 곧 퇴직할텐데 그럼 매달 300만원 가까이 공무원 연금을 평생 받아요. 그 연금은 누가 주나요. 다 우리 아이들이 커서 내는 세금이잖아요." 결국은 우리 아이들이 퇴직공무원들을 먹여 살리는 건데, 그 아이들을 키우려고 휴직했다고 불이익을 주면 되냐는 것이다. 그 공무원 말이 맞다. 국가가 향후 공무원, 군인연금으로 지불해야 할 돈을 뜻하는 연금충당부채는 지난해 기준으로 1044조원에 달한다. 국가부채 1985조원의 절반을 상회한다. 모두 미래 세대가 내는 세금으로 메꿔야 한다. 그 연금 혜택을 보게 되는 공무원도 미래의 납세자를 키우는 행위에 불이익을 주는 게 현실이다. 그걸
머니투데이의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UFO·Uniocorn Factory Organization)가 지난 22일 공식 출범했다. 유니콘팩토리는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이자 투자유치, 기업간 협업,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플랫폼이다. 학계·산업계를 대표하는 10명의 창업·투자 전문가들도 '유니콘팩토리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머니투데이의 새로운 시도에 흔쾌히 동참해준 전문가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드린다. 앞서 머니투데이는 지난 2월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함께 담당한 미래산업부를 스타트업 전담부서로 개편하고 유니콘팩토리를 준비해왔다. 종합일간지 중 편집국 조직도에 스타트업 전담부서를 둔 것은 아마도 머니투데이가 유일할 것이다. 20년 전 온라인 미디어 시대를 개척한 머니투데이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또한번 혁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뭘 잘못했는데?" "그러니까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기나 해?" 부부와 연인 사이 흔히 벌어지는 말다툼이다. 남자는 골치 아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잘못했다"만 반복한다. 여자는 잘못을 했으니 뉘우쳐야 하고, 뉘우치려면 뭘 잘못했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따진다. 때론 더 큰 싸움으로 번져 파국으로 치닫는다. 화해를 해도 열에 아홉은 남자의 패배로 귀결된다. 4·7 재보궐 선거 후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성' 릴레이가 딱 이렇다. 선거 패색이 짙어지자 터져 나오더니 이제는 초선 의원들부터 당권주자들까지 '잘못'을 입에 달고 다닌다. 그런데 무엇을 잘못했다는 건지 선명하지 않다. '영혼 없는 반성'이란 비아냥도 나온다. 원인 분석이 중요하다. 정확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온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선 비교적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는 불분명하고, 검찰·언론 개혁을 얘기한다. '남 탓'
#'불편하다. 늦다.' 지난달 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후 현장의 혼란은 이렇게 표현된다. 금융 소비자는 체감하는 불만을 쏟아낸다. 물리적 시간이 빼앗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 즈음 출시된 뉴딜펀드를 가입하러 시중은행에 들른 취재기자의 경험담도 다르지 않다. 가입을 마무리할 때까지 딱 1시간30분이 걸렸단다. 상품 설명을 듣고 답할 때 '녹취' 과정도 거쳤다. 간단한 체크나 서명이 아니라 '예, 동의합니다' 등을 직접 말하는 경험은 독특했다. 비대면(온라인) 가입 때 설명서를 읽는 것과 대면 가입 때 설명을 듣는 것의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둘 다 형식적 절차에 불과할 뿐이니까. 금융회사도 같은 지점에 동의하며 불평을 늘어놓는데 뉘앙스가 다르다. "어쩔 수 없다"며 온갖 절차를 들이댄다. 그중 핵심은 역시 '녹취'다. 소비자 보호보다 기계적 절차만 따르면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금융회사 입장에선 그저 귀찮을 뿐이다. # 한달 가까이 들은 현장의 볼멘소리인데 사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수도 있다. 50년 가까이 충무공의 익숙한 영정을 보면서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4월28일)을 맞는 것이 말이다. 표준영정 1호 충무공 영정은 최근 몇 년 사이 논란이 뜨겁다. 충남 아산시 현충사에 봉안된 이순신 장군 영정은 1953년 장우성 화백이 류성룡이 '징비록'에서 서술했던 이순신 용모 묘사에 기반해 그렸고 1973년 정부표준영정이 됐다. 문제는 장우성 화백의 친일행각으로 영정 지정해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 영정 지정이 해제되면 공식적인 사용이 어려워지고 100원 주화의 등장 인물 도안도 바뀔 수 있다. 해제가 어려웠던 만큼 새로운 영정 제작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한마디로 익숙했던 이순신 장군의 얼굴과는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이 '담당 관청(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이 표준영정 지정해제를 요청했는데 왜 교체되지 않고 있냐'고 질의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문화재청장이 관련 위원회(영정동상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지정해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