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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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마스크 천지다. 버스와 지하철, KTX를 탈 때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사람이 몰리는 카페나 식당은 물론 이젠 직장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쓴다. 올해 졸업식 패션코드도 마스크다. 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채 가족·친구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훗날 졸업사진을 보며 “그때 그 망할 역병 때문에…”라고 추억하겠지. 코로나19(COVID-19)이 낳은 웃픈(?) 풍경이다. 치사율이 높았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할 때도, 미세먼지농도 수치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도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진 않았다. 무엇이 대한민국을 마스크에 가뒀나. #두려움 신종 바이러스가 무섭다. 대한민국을 멈춰 세웠다. 학교도 국회도 법원도 기업도 차례로 빗장을 걸었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10명 남짓하던 확진자 수가 며칠 새 900명을 훌쩍 넘겼다. 한 예배당·병동에 있던 사람들이 삽시간에 감염된다. 가짜뉴스를 믿지 않지만 “너무 걱정말라”던
도시에서 태어나 지금껏 도시에서만 살았다. 하지만 단 한번도 아파트에선 살아본 경험이 없는 ‘촌놈’(?)이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은 단독 주택들이 모여 있는 저층주거지다. 아파트와는 풍경이 사뭇 다르다. 1970년대 초 쯤 지어진 단독 주택에서만 40년 넘게 살고 있다. 집을 크게 고친 적이 없기에 원형 그대로 유지된 낡은 집이다. 다들 아파트가 편하다고 말한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옷을 벗고 샤워를 해도 춥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도 아파트에 살아본 경험이 없어 비교 대상은 아니다. 크게 불편함을 느껴본 적은 없다. 겨울에 집이 너무 추워 집 안에서 이불을 덮고 있거나, 오리털 점퍼를 입고 있어야 추위가 가신다는 점 정도. 전통시장이 동네에 있어 값이 싼 농산물 등을 풍족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늦은 시간까지 회식을 해도 밤 늦게 까지 집에 오는 버스가 있어 교통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한 달 교통비는 6만~7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어수선하다. 집권여당이 된 뒤 2년 반 만에 들리는 소음이다. ‘일사분란’을 신조로 여기는 여당 입장에선 체면을 구긴 셈이다. 시기의 문제였을 뿐 ‘원 팀(One Team)’ 슬로건에 이미 내재됐던 위험이다. 획일은 다양과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은 균열을 만든 아이템은 ‘임미리’와 ‘금태섭’이다. 두 인물 속엔 다양한 주제가 담긴다. 안철수·선거법·표현의 자유·조국·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검찰개혁…. 묵직한 게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 주제 때문에 틈이 생긴 것은 아니다. 두 인물(로 대표되는 생각)에 대한 접근 과정에서 낯선 경험을 한 탓이다. 여당의, 나름 진보 진영의 ‘다름’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느낀 ‘낯설음’이다. 누군가는 불편함을, 누군가는 불쾌감을 느낀다. ‘다름’을 검찰 고발과 처벌 대상으로 삼는다는 발상에서 공포가 밀려온다.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억압받았던 세력이기에, 그 억압에 저항했던 세력이기에 더 당황했다. 반대 진영이 그랬다면
"착한 집주인 만난 사람들은 망했다." 집값이 계속 오르던 시기 이런 우스개소리가 술자리 안주에 오른 적이 있다. 집주인이 착한데 왜 망했다는걸까. 임대기간이 끝날 때 전세나 월세를 무리하게 올려달라고 하지 않는 착한 집주인을 만난 세입자는 집을 사야겠다는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반대로 억소리나게 임대료를 올려달라는 '나쁜(?)' 집주인을 만난 세입자는 '차라리 내 집을 사고 만다'며 무리해서라도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는게 골자다. 극단적인 경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세금 올려주는게 힘들어서 집을 샀는데 지금은 집값이 얼마 올랐다는 사람들,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나 역시 착한 집주인을 만나지 않았다면 집을 사는 시점이 더 빨랐을지도 모르겠다. 세입자들이 '착한 집주인'을 기대하기 힘든 시대로 가고 있다. 아직 전세시장을 얘기할 타이밍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지금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대표되는 풍선효과다. 정부가
# 참여정부 당시 대선자금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2003년. 수사 결과가 공개되기 전 노무현 대통령이 송광수 검찰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수사에 대해 청와대에 들어와서 상의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때 송 총장은 “대통령님을 뵙고 나면 그 수사결과가 공정하다고 국민들이 믿겠습니까. 제가 들어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아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하고 끊었다. 노 전 대통령의 검찰에 대한 정치적 중립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화다. 노 대통령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검찰 개혁의 출발점이자, 개혁의 목적, 개혁 추진과정의 원칙으로 삼았다. 검찰 권력이 정치 권력과 결합하면서 서로의 권한과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여기서 과잉 수사, 인권 침해, 정치 수사 등 검찰을 둘러싼 많은 문제들이 잉태된다고 본 것이다. 민정수석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참여정부 시절 내내 검찰 개혁을 함께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7월
1 아카데미상은 영화만 잘 만든다고 거저 주는 상이 아니다. 오스카 트로피를 받으려면 영화 못지않게 홍보를 잘해야 한다. 아카데미상 투표권이 있는 8429명 회원들에게 어떻게 영화를 어필하느냐가 관건이다. '될 성 싶은' 후보작에 '오스카 캠페인'으로 얼마나 공을 들이느냐가 수상으로 다가가는 비결이다. 이 오스카 캠페인은 5개월이 넘는 대장정이다. 전년 9월 미국 콜로라도주 텔루라이드 영화제로 시작해 이듬해 2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LA 돌비극장이 최종 목적지다. 한국 영화감독들은 누구도 오스카 캠페인을 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 전인미답의 캠페인을 봉 감독은 어떻게 성공리에 끝냈을까? 출발은 지난해 5월 칸 영화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할리우드 영화 홍보대행사인 ID-PR의 마라 벅스바움 회장은 '기생충'을 본 뒤 큰 충격을 받는다. 2 '백전노장' 벅스바움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남을 작품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는 기생충의 예술성과 상업성을 꿰뚫어 봤고, 봉 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비추는 중국은 오늘도 평화롭다. 톱기사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주재로 중앙정치국 상무회의가 열렸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방제를 강화하겠단 내용이 실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하단에 배치된 사진뉴스다. 봄을 맞아 밭을 가는 농부들이 모습이 실렸는데 새싹이 돋아난 초록색 들판이 봄 희망을 상징하는 듯하다. 코로나19 관련 뉴스는 2면에 배치됐다. 첫 뉴스는 우한(武漢)시에서 전화 자원봉사를 하는 대학생의 기사가 실렸다. 신문은 그를 '영웅도시의 영웅국민(英雄的城市 英雄的人民)'으로 칭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잘 갖춰진 의료시설에서 환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실렸다. 기사 제목은 '내가 있으니 두려워 마세요'다. 또다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연기됐던 중국행 항공기의 운항을 재개할 시간'이란 사설을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했다. 영자지인 이 매체는 미국이 위기에 빠진 중국을 공격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사를
지난해 7월1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등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했다.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이들 품목을 수출 절차 우대 조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이 분명한 이같은 조치가 나오자 ‘한국 산업의 급소를 찔렀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소재 재고가 떨어져 한 달 내에 가동을 멈출 수도 있다는 전망이 퍼졌다. 다행히 기업들이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는 등 ‘탈일본화’에 나서고, 일본이 규제를 비공식적으로 완화하면서 국내 첨단산업에 대한 영향은 미풍에 그쳤다. 그로부터 7개월이 흐른 지난 7일 현대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터졌다.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처럼 첨단 소재가 아니라 와이어링 하니스라는 차량 배선뭉치 때문이다. 이 부품은 배선을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꼬고 연결해야 한다. 인건비 때문에 국내 협력업체들이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했는데,
전설이, 레전드가 넘쳐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예년에 비해 짧은 기간 탓에 어떻게 지났는지도 이미 가물가물해진 설 명절 TV 얘기다. 하지만 전설(왕년의 스타가수)들은 사실 설 곳이나 무대가 없는 외로운 신세였다. 공중파에서는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는 파일럿이나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는게 그간의 관행이었다. 올해 설에는 특집 프로그램이 없다고 밝힌 곳이 있었고 수년째 이어졌던 명절 특집(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를 대대적(3일간 550분)으로 편성하기도 했다. 사실상의 자료화면 재방송으로 전설을 내세운 곳은 KBS가 두드러졌다. 과거 인기가수들이 무대에 섰던 장면들을 편집해 내보낸 ‘레전드 7080’이 대표적이었다. 진행자의 설명이나 과거의 장면들을 현재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추임새가 있기도 했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다. 설 이튿날에 방영된 ‘레전드 7080’의 끝화면은 가수 함중아가 장식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지난해 11월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뒤였다. 간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치에 뛰어든 지 1년이 넘었다. 이달 말이면 당 대표 임기 1년을 지난다. 입당 후 43일만에 당 대표 선출될 만큼 황교안에 대한 기대는 컸다. 대통령 선거·지방선거 참패 후 허덕이던 한국당, 보수 진영이었기에 더 그랬다. 황교안은 정치권에 연착륙했다. 따지고 보면 경착륙할 어떤 이유도 없었다. 모두가 반겼다. ‘정치 초년생’ 이미지를, 몰락한 보수의 유일한 희망이란 기대감이 덮었다. 무엇보다 ‘시기적으로’ 적절했다. 문재인정부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할 즈음, 그의 등장은 화제가 됐다.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회피했다는 한때의 비난은 묻혔다. 오히려 상처입지 않은, 온전한 ‘상품’으로 2019년 정계에 들어온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 ‘이른바’ 허니문 기간이 끝나갈 시점, 황교안은 최대 호재를 만난다. ‘조국 사태’다. 콘크리트로 여겨졌던 진보 지지층에 균열이 생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흔들린다. 문 대통령 ‘절대 우세’ 구도가 ‘
새해 벽두부터 ESG(환경, 사회적 책임·지배구조)를 소홀히 하는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경고가 이어진다. 포문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열었다. 굴리는 자산규모만 약 8100조원에 달한다. 투자를 결정할 때 기후 변화 관련 위험과 대응 수준, 즉 ‘환경 지속성’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탄 생산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을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주 뒤엔 4000조원을 굴리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의 사이러스 타라포레발라 CEO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ESG 기준에 떨어지는 대기업 이사회에 ESG 관련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경고장을 보냈다. ESG는 장기 전략을 위한 선택 사항 아니라고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큰손들은 모두 당장 올해 주주총회 시즌부터 ESG 개선안이 부실한 기업 경영진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보다 공격적으로 행사하
‘과유불급’이라고 했지만 지나침을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때가 있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일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그렇게 돌다리, 아니 쇠다리를 두드리는 자세로 임해도 사람이 하는 일에는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촌각을 다투는 위기상황에서도 ‘복기’가 중요한 이유다.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마련하면서 빈틈을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쌓인 방책을 정리하고 가다듬어 매뉴얼화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위기대응전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이 확산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사태를 되돌아본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가 놓친 빈틈은 무엇일까. 방역전문가들은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한국인 3~4번환자에게 주목한다.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우한을 방문했다가 같은 날(20일) 입국했다. 또 1~2번환자와 달리 입국 당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 없이 집으로 돌아간 잠복기 감염자들이다. 사태 초기에 발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