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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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7시25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더웨스틴세인트프랜시스호텔 앞. 이제 막 동이 튼 시간이지만 이미 호텔 인근은 서류가방과 정장 차림의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개막한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석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JP모간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행사인 만큼 호텔 입구엔 출입배지를 확인하는 인력만 대여섯 명이 배치됐다. 올해로 44회를 맞은 JPMHC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다. 올해 행사엔 9000명 이상이 참석하고 525개 기업이 발표에 참여한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합산만 10조달러(약 1경4736조원)에 달한다. 제러미 멜먼 JP모간 헬스케어부문 공동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1만2000건 이상의 투자자 일대일 미팅이 예정됐으며 전체 미팅 수는 3만2000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엔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존슨앤드존슨(J&J), 노바티스, 화이자, 사노피 등이 메인트랙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 포항시 남구 해병대 교육훈련단 각개전투 훈련장.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위에 비까지 쏟아지는 크리스마스이브였지만, 해병대 신병 제1324기 382명은 분대 단위 전술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적 진지 점령을 가정한 각개전투 훈련에선 전술 보행, 장애물 돌파, 포복 등이 이어졌다. 훈련병들이 포복으로 진흙탕을 기어오르는 상황에서도 해병대 훈련교관(DI)들은 "목소리가 작다" "속도가 이것밖에 안 되나" "이래서 적을 제압할 수 있겠나" 등의 표현으로 훈련병을 다그쳤다. 훈련병들은 악에 받친 목소리를 내며 전진했다. 수면시간과 식사량 등이 모두 제한되는 5주차 극기주 훈련의 모습이었다. 최문길 해병대 선임DI(상사)는 "해병대 교육은 의도적으로 고난과 역경을 부여하고 그걸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라면서 "해병대 훈련병의 명찰은 '땀과 인내'를 의미하는 노란색이지만, 이를 극복한 정예해병에겐 '피와 열정'을 뜻하는 빨간 명찰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해병대의 빨간 명찰은 일종의 자격증과 같은 상징"이라며 "6주라는 짧은 기간의 훈련이지만 자신이 무언가를 목표하고 성취하는 경험은 전역 후에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큰 자산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3일 오후 4시32분 경기 파주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쪽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캠프 보니파스' 헬기장. 주한미군 블랙호크(UH-60) 헬기 4대가 착륙했다. 헬기에서 내린 미군과 경호원들은 현장 곳곳을 확인했다. 현장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보고가 이어지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탑승한 헬기가 곧이어 착륙했다. 남색 정장 차림의 성조기 문양 행커치프를 꽂은 헤그세스 장관은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대장), 제이비어 브런스 주한미군사령관(대장) 등 지휘관들과 헬기에서 내렸다. 브런슨 사령관과 대화를 나누던 헤그세스 장관은 곧이어 영접을 나온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짧게 대화를 나눴다. 안 장관이 "피곤하진 않느냐"고 물었고, 헤그세스 장관은 "괜찮다"고 답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안 장관과 만나 "한미동맹의 상징적 장소에서 만나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 8월 판문점에서 '북한의 도끼 만행 사건'으로 희생된 아서 보니파스
국민의힘이 6년 만에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서며 이재명 정부 규탄과 보수 결집을 본격화했다. 동대구역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이재명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여당을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21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 국민의힘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 한 시간 전부터 광장은 이미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동대구역 플랫폼은 전국에서 규탄대회를 위해 대구를 찾은 보수 지지층으로 가득했다. 동대구역 광장 주변엔 서명운동하는 천막과 부스가 차려졌고, 일부 상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판매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설치한 천막에선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에게 "헌법파괴 일당독재 사법장악 중단하라"가 적힌 손팻말을 배분했다. 광장 곳곳엔 "대통령 이재명, 대법원장 이재명, 국회의장 이재명. 혼자 다 해 먹어라!" "이게 나라냐!" 등의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최근 미국에서 피살된 보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깃발도 볼 수 있었다. 당초 장외 투쟁에 신
"제일 잘 나가는 제품이요? 단연 초코파이죠."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에 들어간 베트남 호치민 푸누언군(Phu Nhuan)의 작은 전통 상점의 주인 꾸옥(Quoc)씨(56세)는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손가락으로 가게 뒷쪽 선반에 놓인 오리온 초코파이 박스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오리온과 초코파이가 한국 브랜드라는 것을 고객들이 인지하고 있다"며 "맛있고 가격이 합리적이라 많이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베트남에는 한국의 이마트와 GS25를 비롯해 크고 작은 대형 유통 체인과 편의점 등이 영업 중이지만 여전히 꾸옥씨 가게와 같은 전통 상점이 전체 소매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호치민에도 좁고 굽이진 골목에 오토바이를 타거나 걸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식당이나 식료품 매장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지인들은 출퇴근 또는 등하교 시간에 오토바이로 이동하다 잠시 상점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게 일상화돼있다. 특히 아침
"판다가 베이징역 앞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만들어 줘." 웹상에서 판다와 베이징역 사진을 다운받은 뒤 이 같은 문구를 입력하자 순식간에 약 5초 길이의 영상이 만들어졌다.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실물 판다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춤을 춘다. 움직임에 맞춰 판다의 털이 휘날리는 모습도 세밀하게 묘사됐다. 이를 지켜보거나 바쁘게 길을 가는 사람들도 베이징역을 배경으로 완벽하게 구현됐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하이딩취(海淀區)에 위치한 '콰이쇼우' 본사.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하는 화사한 색깔의 건물들 사이를 지나 회의실로 들어가는 동안 콰이쇼우 관계자는 줄곧 회사가 개발한 비디오 생성 플랫폼 '클링AI(KlingAI)'와 AI를 통한 회사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2011년 설립된 콰이쇼우는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2억명을 넘는 중국 대표 모바일 숏폼 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 1304억위안(약 25조원)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1위 틱톡(중국명 더우인)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지만
##글로벌 금융의 심장부 뉴욕 맨해튼 거리 한복판. ING,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세계 유수 금융사가 입주한 45층 빌딩 '1133 애비뉴 오브 더 아메리카스'가 우뚝 서 있다. 이곳 27층 한 쪽에 한국거래소 뉴욕사무소가 둥지를 틀었다. 20여평 남짓한 아담한 공간이지만 최근 한 달간 한국 상법 개정안과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를 둘러싼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잇따른 전화통화와 면담 요청으로 숨 쉴 틈 없이 돌아갔다. 최근 뉴욕 현지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신병묵 한국거래소 뉴욕사무소장은 "한 달 전쯤 한국 정부가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춘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고 했다. 바로 기관 투자자와 증권사 브로커들이 외신 보도를 통해 한국의 2차 상법 개정과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 신 소장은 "이를 통해 현지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추진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두고 있음을 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만난 쿠니이씨(27세). 그는 다케시타 거리 초입에 있는 '신라면 분식' 2층 매장에 들러 농심의 신라면 2봉지와 너구리 1봉지를 산 뒤 익숙한 솜씨로 즉석조리기를 사용해 라면을 끓였다. 그러면서 "한국 여행을 가면 해야 할 일 순위에 '한강에서 조리기로 라면 끓여 먹기'가 있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먹어봤다"며 "즉석조리기로 또 먹고 싶어 이곳에 종종 온다"고 소개했다. '신라면 분식'은 농심이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라면 체험 공간이다. 도쿄점은 농심의 아시아 첫 매장이자 글로벌 2호점이다. 도심 '핫플(핫플레이스)'로 거듭난 이곳에선 라면이 매일 하루 평균 150봉지씩 팔린다. 끓인 라면에 김밥과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을 곁들이는 모습은 한국의 분식집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로 점심 식사 시간이 훌쩍 지난 이날 오후 2시30분쯤에도 매장 내 탁자 7개는 25명의 손님들로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남쪽 다싱구. 10인승 미니버스에 오르자 자동으로 문이 닫히고 주행이 시작된다. 운전자는 물론 핸들과 브레이크 페달도 없다. 버스는 교통 흐름에 맞춰 급제동, 급발진이 없이 도로를 달렸다. 갓길에 주차된 차량도 능숙하게 피했다. 돌발 상황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현존 세계 최고 단계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중국에서 상용화된 차량은 약 3000대. 이곳 다싱을 포함해 서울시 면적에 맞먹는 약 600㎢ 구역에서 운용 중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춘의 베이징 다싱 시범구는 '스마트 모빌리티'와 '그린 모빌리티', 두 토끼를 잡기 위한 데이터 축적에 한창이었다. 이곳에 마련된 '고도 자율주행 시범구'와 '국제 수소에너지 시범구'는 완결된 두 가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전면 가동하기 위한 요람이었다. 중관춘과 베이징시는 오는 17일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개막하는 세계과학단지협회(IASP) 2025년 글로벌 총회를 앞두고 두 시범구에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다. 자율주
지난 11일 베이징 남쪽 다싱구(大興區). 10인승 미니버스에 오르자 자동으로 문이 닫히고 주행이 시작된다. 버스 안에는 운전자는 물론 핸들과 브레이크 페달도 없었다. 버스는 교통 흐름에 맞춰 급제동이나 급발진이 없이 도로를 달렸다. 갓길에 주차된 차량도 능숙하게 피했다. 이처럼 돌발 상황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현존 세계 최고 단계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중국에서 상용화된 차량은 약 3000대. 베이징에서만 자율주행 시범구역이 서울시 면적에 맞먹는 약 600㎢에 이른다. 미래 산업기술을 선도하는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관춘(中關村)의 베이징 다싱 시범구는 '스마트 모빌리티'와 '그린 모빌리티', 두 토끼를 잡기 위한 데이터 축적에 한창이었다. 이곳에 마련된 '고도 자율주행 시범구'와 '국제 수소에너지 시범구'는 완결된 두 가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전면 가동하기 위한 요람이었다. 중관춘과 베이징시는 오는 17일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개막하는 세계과학단지협회(IASP)의 2025년 글로
11일 목포 북항 부두.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정박해 있었다. 어선들 사이로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어선 안전의 최전선에 있는 어선원안전감독관이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소속 감독관 2명이 어선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갑판에 오르자 정박 중인데도 파도에 배가 크게 흔들렸다. 바다 한가운데서 이런 배로 고기잡이 로프작업을 할 상상을 하니 아찔했다. 감독관은 관리감독자 선임 여부, 위험성 평가 실시 여부, 안전보건 매뉴얼과 표지 비치 상태를 먼저 확인했다. 이어 선내에서 구명조끼 현황, 소화기 작동 여부, 작업 공간의 위생과 안전설비를 꼼꼼히 점검했다. 정재덕 감독관은 "배가 나가서 조업을 마칠 때 저 닻으로 어구를 끌어올려야 된다"며 "이 과정에서 굉장히 큰 로프의 장력이 작용하는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고위험 업종으로 분류를 해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 보건 체계는 선원들이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조업을 하는지 기본적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들이
"만두は ありますか?(만두 있나요?)" "bibigo?(비비고?)"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의 대형 할인점 '돈키호테'. 식품을 파는 지하 1층에서 직원에게 만두가 있냐고 묻자 "비비고?"라고 답하며 매대로 안내했다. '교자의 본고장' 일본에서 '만두=비비고'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만두 외에도 떡볶이, 김밥, 된장찌개, 김치찌개, 김부각 등으로 일본 식탁에 스며든 모습이었다. 같은 날 방문한 도쿄 미나토구 신바시에 있는 '비비고마켓'에선 퇴근 시간이 되자 셔츠를 입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녁으로 비비고 제품으로 만든 만두, 떡볶이 등을 시켜 먹었다. 일본인 리코씨는 "한국에 여행 왔을 때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은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며 "유튜브에 떡볶이 조리법이 많긴 하지만 직장 근처에서도 사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옆자리에서도 일본인 2명이 떡볶이에 맥주 '테라'를 함께 곁들이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