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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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고요? 성수대교 건너면 빠를 겁니다. 싸이카 앞으로 오면 바로 출발 하겠습니다." 심기섭 서울 성동구 자율방범연합회 사무국장이 급해졌다. 17일 오전 7시 10분쯤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 '평소대로 나왔지만 늦을 같다'는 수험생이 나타났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 집을 나선 이 수험생은 왕십리역에서 자율방범대원이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탔다. 속칭 '싸이카'로 불리는 경찰용 오토바이가 앞에서 길을 터주는 역할을 맡았다. 예년 같았으면 수험생을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후송 했겠지만 올해부터는 안전상의 이유로 수험생 오토바이 탑승이 금지됐다. 서울경찰청에서 사용하는 싸이카 대다수가 1인승 BMW모델인 탓도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이 모델은 사용 형식 승인 받을때 1인승으로 받아서 보험도 모두 1인승으로 가입돼 있다"며 "예전에 경찰에서 많이 사용하던 할리데이비슨 모델은 대다수가 퇴역했다"고 말했다. 수능수험생은 오전 8시 10분까지 고사장 교문을 통과해야 한다. 수험생의 안전한
"오늘 수능을 보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부처님의 자비로 불도를 떠나 모든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보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이른 오전부터 서울 시내 예배당과 사찰에는 신도들이 모여들었다. 평소 '새벽예불', '새벽예배'에 참여하는 신도에 더불어 이날은 수능을 보는 아들, 딸, 손자, 손녀를 위해 기도하러 나온 신도들이 더해졌다. 대다수 사찰과 교회에서 수능 시간표에 맞춰 오전 8시40분부터 본격적인 '수능기도'를 시작하지만, 간절한 마음이 더해진 학부모들은 새벽 4시부터 절과 교회를 찾았다. ━'새벽 4시', 예배당 가득 메운 성도들 "솔로몬의 지혜가…은혜 속에서 시험보길"━새벽 4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 교회 앞은 새벽 예배를 드리러 온 성도들로 북적댔다. 아직 어두운 이른 아침, 서울과 수도권에서 지역별로 사람들을 태운 버스들이 교회 정문에 도착하자 성도들이 나와 예배당안으로 들어갔다. 예배 시작은 새벽 5시지만 성도들은 일찌감치 도착해
"폐휴대폰 처리를 지금보다 효율적이면서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찾습니다." "버려지는 커피 원두 찌꺼기를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고민 중인데 저희가 쓸만한 기술이 있습니까." 사업이 생각처럼 안 풀릴 때, 꽉 막힌 속을 '확~' 뚫어줄 기술상담·거래장터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327호실에 마련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자원연)이 올해 R&D(연구·개발) 성과 가운데 민간기업으로 이전·사업화하기 적합한 기술을 선별·소개하는 '2022 테크비즈 파트너링' 현장이다. 이 행사는 매년 한번만 열린다. 시작은 오후 2시부터였지만 좌석은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부터 업사이클(Upcycle) 분야 초기 스타트업까지 몰려 이미 그전에 꽉 찼다. 주최측이 예상한 참여인원은 약 70명이었지만 이날 행사장엔 100명이 넘는 기업인들로 복도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다. 요즘 시장에서 '핫'한 이슈인 전기차 폐배터리 관련 기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사우디아라비아 타북에서 샤르마로 이어지는 8784번 국도 위. 기자단을 실은 버스 창밖으로 사막과 산맥의 풍광이 번갈아 펼쳐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 사막 한가운데 네옴시티의 중심도시 '더라인'이 들어선다. 해외건설 수주지원단과 함께 사우디에 도착한 기자단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2시간을 날아 타북공항에 도착했다. '더라인'이 개발되는 샤르마 지역은 여기서도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더 이동해야 하는 외곽에 위치한다. 더라인은 총 5000억 달러(700조) 규모에 달하는 친환경 미래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다. 잠실 롯데타워 높이(500m)의 유리벽 두개를 200m 폭을 두고 170km로 쭉 뻗게 건설하는 직선도시로 2030년 완공 예정이다. 초미래형 신기술을 집약한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여전히 국제적으로 회의적 시선이 많지만 사우디의 끝자락에서 이미 개발은 시작되고 있었다. 공사 자재와 흙더미를 실은 덤프트럭 수십대가 모래바람을 일으
"사흘 동안 미팅 총 40여건이 잡혀 있습니다. 일정이 빽빽한 만큼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2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Worldwide 2022, 이하 CPHI)에 참가한 국내 한 제약·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가장 큰 의약품 전시회…국내 기업 62곳 참가━국제의약품박람회는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각종 위탁서비스, 설비 및 포장 등 제약 산업 전 분야에 해당하는 업체들이 부스를 열고 파트너링을 맺는 박람회다. 매년 유럽 주요 도시에서 돌아가면서 열린다. 의약품 관련 전시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행사다. 올해는 세계 170국에서 2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보령,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등 62곳이 참석해 부스를 차렸다. 가장 많은 업체가 참가한 국가는 인도로 300개가 넘는 회사가 부스를 열었다
"이번 역은 이태원, 이태원 역입니다." 안내방송이 나오자 조용하던 지하철에서 군데군데 신이 난 목소리로 속삭이는 대화가 들렸다. "2번 출구 맞아?!" 29일 오후 4시쯤 이태원역에 도착한 지하철 6호선 열차가 들썩였다. 열차 한 량에 앉아있던 백여명 중 대다수의 목적지가 이태원이었다. 앉아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났고, 한 열차에서 족히 400~500명은 돼 보이는 인파가 쏟아져나왔다. 3년만에 재개된 핼러윈 축제 현장을 취재하러 온 기자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에스컬레이터 줄은 한 바퀴를 돌아 길게 서 있어서 계단을 이용하는 게 더 빨랐다. 주요 상권과 가까운 1, 2번 출구 계단은 이미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태원 거리는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며 생기가 넘쳤다. 사람이 몰려서 조금 북적였지만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지경은 아니었다. 사람들의 '흥분된 목소리'가 '살려달라는 비명'이 되기까지 9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오후 6시부터 '내 발로 걷기 힘
"이번 역은 이태원 이태원 역입니다." 안내방송이 나오자 조용하던 지하철에서 군데군데 신이 난 목소리로 속삭이는 대화가 들렸다. "2번 출구 맞아?!" 29일 오후 4시쯤 이태원역에 도착한 지하철 6호선 열차가 들썩였다. 열차 한 량에 앉아있던 백여명 중 대다수의 목적지가 이태원이었다. 앉아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났고, 한 열차에서 족히 400~500명은 돼 보이는 인파가 쏟아져나왔다. 에스컬레이터 줄은 한 바퀴를 돌아 길게 서 있어서 계단을 이용하는 게 더 빨랐다. 주요 상권과 가까운 1, 2번 출구 계단은 이미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참사를 겪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태원 거리는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며 생기가 넘쳤다. 많은 사람이 몰려서 조금 북적였지만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지경은 아니었다. 사람들의 '신난 목소리'가 '살려달라는 비명'이 되기까지 9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오후 6시쯤 기자가 시민을 만나며 인터뷰를 진행한
"클럽에는 춤추고 놀러 오는 건데 마약 걱정을 하니 마음이 불편하죠." 핼러윈을 사흘 앞둔 28일 밤 1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클럽 앞. 해가 지기 전인 오후 4~5시쯤부터 형형색색의 코스튬 의상을 입은 이들이 나타난 이날 강남 일대에는 3년만에 얼굴을 모두 드러낸 핼러윈 분장이 눈에 띄었다. 술집에서 나와 담배를 피우던 신모씨(26)는 "요즘 마약 수법이 다양해져 나도 모르게 마약을 먹게 될까 걱정된다"며 "나만 조심한다고 해서 마약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코로나19(COVID-19) 공포는 어느 정도 사라진 모습이지만 최근 국내 마약 범죄가 늘면서 핼러윈을 앞둔 강남 유흥가에도 마약 공포가 퍼졌다.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핼러윈에 마약을 피하는 방법'이라는 취지의 글이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핼러윈 파티에서 아무거나 먹지 말라"며 "모르는 사람이 주는 사탕이나 초콜릿 먹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다. 게시물 사진 속
20일 오후 2시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장기주차장 P2 주차구역. 출입구 인근에 다가가 나도 똑같이 서 보았다. 이제는 고인이 된, 김모씨(당시 54세)가 서 있었던 그 자리에. 그는 4년 전 이 자리에서 주차 안내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근무 중 사고를 당해 숨졌다. 그게 2018년 1월 22일이었다. 그날 오후 5시 23분이었다. 김씨 뒤에서 돌연 버스가 덮쳐왔다. 승객을 나르는 순환셔틀버스였다. 그가 서 있던 건너편엔 버스 주차장이 있었는데, 거기 빨리 들어가겠다고 버스가 불법 후진한 거였다. 일방통행이라 한 바퀴 돌아 들어오면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막무가내 후진에 사람이 치였다. 10m를 사람이 끌려간 뒤에야 버스가 멈췄다. 김씨는 사망했다. 그해 3월, 가해자인 셔틀버스 기사 홍모씨(당시 58세)는 해고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직원만 처벌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해선 아무런 감사도 없었다. 감사원도, 국토부도, 자체적인 감사도. 그렇게 그
"한국에 이 신기술을 최초 적용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1~2곳 밖에 없어요." 19일 오후 경남 창원 한국GM 공장 내 조립공장. 내부 소개를 맡은 직원의 말에는 새로 리모델링한 공장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동안 체인 컨베이어벨트를 사용해 소음도 크게 발생하고 기름때도 끼면서 지저분했지만, 모터로 구동되는 스키드 컨베이어벨트는 이같은 문제를 싹 다 해결했다. 한국GM 창원공장이 새 공장으로 거듭났다. 1991년 첫 경차 생산을 시작으로 20년을 넘긴 공장이지만 그 안에는 최신 기술로 무장한 설비로 가득 찼다. 한국GM이 지난 몇년 간의 부진을 털고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면서다. 이날 먼저 찾은 조립공장에는 작업 효율과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GM의 EPP(오류방지플랫폼)는 시간 안에 작업 완료가 안 되거나, 작업자가 잘못된 부품을 집었을 경우 경고 후 라인을 멈춘다. 조립 라인에서는 과거 작업자가 움직이며 조립했던 때
제주행 비행기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다른 지역보다 유독 눈에 띄는 긴 기둥들이 보인다. 높이가 100~200m에 이르는 풍력 발전기다. 제주도는 연평균 6m/s 이상의 바람이 불어 한국에서 풍력 자원이 가장 넉넉한 곳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풍력은 6~7m/s 이상의 평균풍속이 발생해야 경제성이 있다고 본다. 제주도에서 풍력발전기를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지난 15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를 들려 실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제주도 풍력발전 비전을 들을 수 있었다. 동복·북촌 풍력단지는 30MW(메가와트) 규모로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풍력단지 중 가장 큰 단지다. 15기의 풍력발전기를 가동하며 약 1만8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연간 약 4만6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양이다. 이날은 5~7m/s의 바람이 불었는데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연결된 2기만 돌아가고 있었다. 강
"다들 올해 겨울이 춥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독일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만난 한 한국 교민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돌아오는 겨울이 더 문제라고 답했다. 러시아가 가스와 원유 등 자원을 무기삼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면서 유럽은 에너지 위기를 맞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면서 유럽 전체의 경기침체까지 우려된다. ━전기요금 25%·기름값 30% 폭등…"내년 3월이 무섭다"━ 19일 머니투데이의 현지 취재 결과, 독일 함부르크 지역의 전력을 공급 중인 덴마크 국적 전력회사는 지난 8월31일자로 1㎾h(킬로와트시)당 25.87센트(약 363원)였던 전기요금을 32.17센트(약 453원)로 25% 인상했다. 우리나라 가정용 전기요금인 ㎾h당 112.9원의 4배를 넘는 금액이다. 기름값도 예외는 아니다. 함부르크 시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959유로(약 2760원)로 지난해 평균 1.5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