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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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 전염성이 강하지만 '단약'도 전염성이 있습니다. 같은 중독자가 마약을 끊는 과정을 보면 회복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한 골목에 위치한 민간 마약재활치료센터를 4년째 운영하는 임상현 경기도다르크 센터장이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머니투데이가 방문한 경기도 다르크(DARC·Drug Addiction Rehabilitation Center 마약 중독 회복 센터)는 마약 중독 회복 '센터'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게 평범한 2층 단독주택의 외관을 하고 있었다. 이 50평 남짓한 주택 안에는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13명의 중독자가 함께 생활하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단약자(약을 완전히 끊은 사람)'가 되기 위해 입소자 모두 자신이 중독자임을 고백하고, 치료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곳이다. 다르크 입소자들은 이곳에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 정도 머문다. 센터에 입소한 이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목표로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땀이 나는 운동하기, 때에
7일 밤 10시. 서울 강남역 인근 클럽이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밀폐된 지하에서 저마다 담배를 문 탓에 공기가 탁했다. 술을 마시고 상기된 표정의 남녀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오랜 시간 서 있는데도 누구 하나 힘든 기색이 없었다. 이곳은 여러 차례 마약 관련 112 신고가 들어온 클럽이었다. 경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단속에 나섰다. 경찰이 클럽으로 향하는 지하 계단을 내려가자 빠른 리듬의 음악 소리가 귀청을 울렸다. 벽면으로 늘어선 물품 보관함을 지나자 사람으로 빼곡한 내부가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7일 밤 10시부터 8일 오전 12시40분까지 시청, 구청, 소방과 함께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는 클럽 4곳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관내 클럽에서 마약 거래나 불법 촬영, 불법 영업이 이뤄지지 않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날 경찰은 구청, 소방 등 51명의 인원을 동원해 마약 관련 첩보와 112 신고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단속에 나섰다. 클
#VR(가상현실) 고글을 끼고 수리온(KUH-1) 조종석에 앉자 위로는 넓고 푸른 하늘, 밑으론 경남 사천시의 논밭이 펼쳐졌다. 조종간을 왼쪽으로 꺾으니 눈앞에 펼쳐진 세상과 함께 의자도 왼쪽으로 기울었다. 조종간을 몸 쪽으로 당기니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시야는 하늘로 꽉 찼다. 고개를 뒤로 돌리자 후방 객실 상황까지 살필 수 있었다. 4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2) 메타버스코리아'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는 메타버스 훈련 체험을 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군 관계자뿐만 아니라 특허청 직원, 대학생, 고등학생 등등 메타버스 훈련을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대기했다. 한국전자전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IT(정보통신기술)기반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국내 최고 전자IT 융합제품 전시회다. KAI는 한국전자전과 동시 개최된 제2회 메타버스코리아에 참가해 VR조종훈련장비와 교육콘텐츠 등 미래형 훈련체계를 전시했다. 방산업체
2년간의 공사를 거쳐 증설을 마친 SK바이오텍 세종 공장은 '생산 효율성 극대화'에 온 힘을 기울였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5층 건물인 공장은 직원들의 동선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5층에는 온도와 습도를 제어하는 설비가 있고, 4층부터 제조를 시작해 마지막 단계인 1층에서는 여과나 세척, 건조를 한다. 특히 핵심 기술인 '저온연속반응공정'도 작은 설비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파이프에 재료를 넣고 적정한 온도를 가해 필요한 모든 화학반응을 연쇄적으로 일으킨다. 고난이도 공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고객사의 니즈에 맞춘다. 또 다른 경쟁력인 '촉매연속반응공정'에서는 제품에 적합한 촉매를 개발해 생산을 빠르고 정교하게 한다. 지난달 29일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위치한 SK바이오텍 공장을 찾았다. SK바이오텍은 2년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달 M3 공장을 증설해 생산역량을 약 190㎥에서 약 290㎥ 규모로 50% 이상 늘
세계 경제 중심인 미국 뉴욕시 맨해튼(이하 뉴욕)에는 다리미를 닮은 삼각형 건물이 있다. 1902년 지어진 뉴욕의 랜드마크 '플랫아이언 빌딩'이다. 영화·드라마에서 뉴욕을 상징하는 건물로 자주 등장한다. 1990년대 후반, 이 건물 주변으로 벤처기업들이 몰리자 새로운 별칭이 하나 붙었다. 실리콘밸리에서 따온 '실리콘앨리(Alley·골목)'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들이 하나둘 모여 둥지를 틀면서다. 닷컴버블 붕괴 이후 잠잠했던 이곳이 MZ(밀레니얼) 창업가들의 성지로 떠오른다. ━"허드슨강부터 브루클린까지…도시 곳곳이 스타트업 생태계"━ 뉴욕에서 만난 벤처캐피탈(VC)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가이 비드라(Guy Vidra) 파트너는 "뉴욕 전체가 스타트업의 서식지"라고 표현했다. 플랫아이언 빌딩 인근 외에도 전역으로 스타트업이 넓게 분포돼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원하는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뉴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핵심은 화물창입니다. 설계 원천기술은 프랑스 GTT(Gaztranport & Technigaz)가 갖고 있지만 설비기술은 단연 우리나라가 최고입니다. 같은 설계도면을 보고 시공해도 한국을 따라올 수 없는 겁니다. 국내 3사만이 경쟁한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바로 이 시공 기술 덕분입니다."(조상선 현대삼호중공업 멤브레인공사부 책임)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일감절벽을 우려하던 조선업계가 다시 바쁘게 뛰고 있다. 단순 수주량 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영업을 가능하게 한 주역도 바로 LNG운반선이다. 지난달 28일 머니투데이가 찾은 영암 조선소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더불어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운반선을 건조하는 핵심 기지다. 앞서 주문된 선박들이 진수된 뒤 빈자리를 최근 집중적으로 수주한 LNG운반선들이 속속 채우고 있다. 2026년 일감까지 이미 확보를 마무리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건조되고 있는 LNG운반선에 올
"조선소가 살아나고 있다 아입니까. 대우조선해양도 한화에서 인수한다 하고 그럼 이제 잘 돌아갈끼고. 주인이 생기면 아무래도 안정적이지 않겠심니꺼. 지역도 살아날끼구요." 지난 27일 김해국제공항에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로 가는 택시를 잡자 택시기사 김모씨가 한 말이다. 40여 년 동안 경남 지역에서 택시를 운영했다는 김씨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이 반갑다고 했다. 옥포조선소가 있는 거제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들도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에 기대감이 큰 듯 했다. 택시를 타고 오후 6시쯤 옥포조선소 서문에 도착하니 퇴근하는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기자가 만난 직원들은 대체로 한화그룹 인수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25년 근무한 서모씨는 "아무래도 인수되면 대우조선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는 김모씨는 "아직 확정된 게 없어서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
"스마트폰 반납하셨어요? 소지하신 전자기기는 모두 두고 가셔야 합니다. 애플워치도 안돼요." 경기도 과천시 인사혁신처(이하 인사처) 국가고시센터를 들어가는 출입구는 단 하나 뿐이다. 이 문을 지나는 순간 세상과의 접촉은 철저히 차단된다. 가방과 주머니에 넣어둔 모든 전자기기를 하나도 빠짐 없이 보안요원에게 맡겨야 한다. 보안검색을 마친 후 입구를 지나면 철제문 자물쇠가 잠기는 소리가 들린다. 허가를 받기 전까지 마음대로 나갈 수도 없는 셈이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69대의 폐쇄회로(CC)TV를 거쳐 들어선 정원에서 고개를 위로 젖히니 공중에 촘촘하게 엮인 낚시줄 120개가 보인다. 드론(원격조종 무인비행물체)의 침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시 고개를 내리자 정원 한 가운데 자리잡은 비석에 새겨진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大韓民國(대한민국) 公務員(공무원)의 歷史(역사)는 여기에서 始作(시작)된다' ━공무원 되기 위한 관문..17년 만에 첫 공개━인사처가 2005년 건립한 국가고시센
#지난 22일 찾은 인천 롯데알미늄 공장 내 위치한 1488㎡ 규모 H동. 롯데케미칼의 본격적인 수소탱크 사업의 산실 역할을 할 이곳은 이날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쾌적하단 첫 인상을 받은 공장 내 오른쪽 제일 먼저 보인 것은 '라이너 준비(Preparation)' 공간. 길이 87cm, 부피 52L, 무게 5kg의 살색 플라스틱(폴리머) 라이너(탱크 내부용기)들이 길이, 직경, 무게 검사를 통과한 뒤 로봇에 의해 탄소섬유로 감기기 위한 '필라멘트 와인딩 머신' 앞으로 이동됐다. 탄소섬유는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강철보다 강한 일종의 산업용 실이다. 플라스틱에 이 섬유가 감기면 강도가 세진다. 롯데케미칼이 쓰는 탄소섬유는 2만4000가닥이 한 개 '토우프레그'(건조와인딩용 탄소섬유 복합재)를 이룬다. 와인딩 머신이 이 토우프레그를 좌우로 반복 이동하며 탱크에 감아준다. 장력, 감는 각도, 순서 등은 모두 롯데케미칼의 노하우다. 약 35~40분간 와인딩하면 실이 감겨 검은색으로 변
"이 탱크 하나에 들어가는 LNG(액화천연가스)가 21만5000m³(입방미터)입니다. 울산GPS(GasPowerSolution) 발전소에 공급한다고 가정했을 때 울산 45만 가구가 6개월 이상 쓸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됩니다. 도시가스도 마찬가지로 반 년 정도 쓸 수 있습니다. 탱크 2기를 짓고 있는데 이것만 가득 채워도 울산 사람들이 1년 동안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지난 20일 찾은 울산 북항에선 KET(코리아에너지터미널) 공사가 한창이었다. KET는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KNOC)가 LNG의 도입·저장·공급을 위해 건설 중인 터미널이다. 석유제품 138만 배럴 및 LNG 135만 배럴 등 총 273만 배럴 규모의 탱크와 3대의 연료 수송선이 한 번에 정박·하역할 수 있는 규모다. 2024년 6월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탱크 1기, 2기가 건설 중이며 지속적으로 추가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저장탱크는 외벽과 내부 지름이 각각 90.6m, 86m 규모로 축구장 하나를 방불케 하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 도착했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공항협의회(ACI) 5단계 인증행사에 참석하는 공식 일정을 이틀 앞당겨 네덜란드부터 들른 것이다. 스키폴공항을 운영하는 스키폴그룹에서 인천공항과 허브공항간 전략적 협업을 하고 싶다는 긴급 요청을 받아서다. 스키폴공항은 코로나19(COVID-19) 이전의 '유럽 3대 허브공항으로 복귀'(back in the top 3) 하는 정상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었다. 코로나 이후 전세계 공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정상화를 진행 중이지만, 이 과정에서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보안검색 시간 지연, 수화물 분실 등 이용자 민원이 쏟아진 탓에 지난 15일 딕 벤쇼프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기도 했다. 외부적으로는 12년간 유지해왔던 프랑스 샤를드골공항과 '허브링크(Hublink)' 협업 계약이 지난해 11월 종료, 새로운 협업 파트너공항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대표 허브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엔 수십마리의 안내견이 뛰어다녔지만 개 짖는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안내견 훈련생들은 그저 기자의 손을 핥고 열심히 꼬리를 흔들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안내견학교는 자연농원의 돼지 축사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안내견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수영장, 시각장애인 파트너가 훈련을 받으며 숙식하는 공간에 더불어 안내견 추모비까지 마련돼있다. 학교 사방에 깔린 푸르른 잔디들이 강아지를 위한 천국을 연상케했다. 안내견 훈련생들이 쉬고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가자 각자의 방에 앉아있던 강아지들이 벌떡 일어나 기자를 반겼다. 박 교장은 "퍼피워킹(안내견이 되기 전 일반 가정에서 하는 사회화활동)을 하며 '사람이 너무 좋다'고 생각하게 돼 짖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넓은 교정을 갖췄지만 실질적 훈련은 학교 외부에서 주로 시행된다. 안내견이 시각장애인 파트너들과 살면서 부딪치는 환경이 '실전'인만큼 제대로 훈련을 하겠단 취지다. 시설물을 둘러본 후엔 삼성화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