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기술 축약된 '저온 연속공정'…5층→1층 일괄공정 따라가보니

[르포]SK기술 축약된 '저온 연속공정'…5층→1층 일괄공정 따라가보니

세종=박다영 기자
2022.10.04 12:00

SK바이오텍 세종공장 탐방

SK바이오텍 엔지니어가 연속반응설비를 사용해 작업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엔지니어가 연속반응설비를 사용해 작업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텍

2년간의 공사를 거쳐 증설을 마친 SK바이오텍 세종 공장은 '생산 효율성 극대화'에 온 힘을 기울였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5층 건물인 공장은 직원들의 동선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5층에는 온도와 습도를 제어하는 설비가 있고, 4층부터 제조를 시작해 마지막 단계인 1층에서는 여과나 세척, 건조를 한다.

특히 핵심 기술인 '저온연속반응공정'도 작은 설비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파이프에 재료를 넣고 적정한 온도를 가해 필요한 모든 화학반응을 연쇄적으로 일으킨다. 고난이도 공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고객사의 니즈에 맞춘다. 또 다른 경쟁력인 '촉매연속반응공정'에서는 제품에 적합한 촉매를 개발해 생산을 빠르고 정교하게 한다.

지난달 29일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위치한 SK바이오텍 공장을 찾았다. SK바이오텍은 2년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달 M3 공장을 증설해 생산역량을 약 190㎥에서 약 290㎥ 규모로 50% 이상 늘렸다. 이는 연간 150톤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최근 준공한 M3 공장은 가동을 이제 시작한 단계라 안정기가 필요해서 배치와 규모가 동일한 M1 공장을 돌아봤다.

이 공장은 합성의약품의 성분이 되는 원료의약품을 위탁생산한다.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 다수가 이 회사의 고객사다. 당뇨병 치료제,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한다.

SK바이오텍의 경쟁력은 '저온연속공정'에 있다. 과거 SK그룹의 정밀화학 기술에서 개발됐다. 파이프 속에 필요한 재료를 넣고 온도와 압력에 대해 연속반응을 일으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정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고객사에 따라 정교하게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투입되는 원료 양이 적어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인다.

대부분 원료의약품 CDMO는 재료를 대형 반응기에 넣어 한번에 섞는다. 반응기가 크기 때문에 내부에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제품을 생산하기가 어렵다.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에서 SK바이오텍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 부사장은 "저온연속공정은 작은 설비로도 큰 경제성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저온연속공정에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내는 노하우는 고객사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SK바이오텍에 따르면 핵심 제품의 발주량은 2015년 이후 매년 약 20%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촉매연속반응공정도 SK바이오텍의 경쟁력이다. 고객사 제품 생산에 필요한 맞춤형 촉매를 개발해 화학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도록 하면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보다 정교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촉매 반응 공정은 남들이 할 수 없는 공정을 갖는 것"이라며 "전체 공정보다 우리 회사만 한 단계가 더 많은 것이라, 나머지 공정까지 우리가 맡게 된다. 촉매는 반응 온도를 낮추거나 여러 조건을 쉽게 해준다"고 했다.

공장 증설로 SK바이오텍은 연매출이 1500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1.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준공해 고객사 수요에 맞춰 생산 역량을 늘려갈 예정이다.

황근주 SK바이오텍 대표는 "SK바이오텍은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아 지속 성장해 왔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M4 준공을 통해 생산 역량을 400㎥로 확대하고, 글로벌 대표 CDMO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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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영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박다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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