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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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저녁,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엔 생소한 분위기의 관광객 수 십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키친에 자리잡은 이들은 관광과 쇼핑을 즐기고 온 듯 저마다 한 손에 신라면세점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말하고, 일부 여성은 히잡까지 두른 모습이 영락 없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었다. 코로나19(COVID-19)로 자취를 감췄던 이들이 2년 만에 귀환한 것이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여행코스 '화룡점정'인 외국인 전용 '드림타워 카지노'가 있는 2층으로 향했다. 카지노에 입장한 30여명의 관광객들은 'VIP' 또는 '프리미엄 매스(Mass)' 고객으로 모습을 바꿔 게임을 즐겼다. 개장 1년 만에 처음으로 바다를 건너 온 고객을 맞이한 드림타워 카지노는 모처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카지노 관계자는 "해외에서 온 고객들이 찾아주기만 간절히 기다렸다"며 "서비스에 만족해하는 모습에 엔데믹 이전부터 고객들의 방문을 준비해왔던 직원들도 보람을 느꼈다"고
"Welcome to BIO 2022"(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3일(현지시간) 오전 전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2022 바이오USA'가 개막한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는 사람들로 붐볐다. 코로나19(COVID-19) 탓에 3년 만에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행사 기간인 나흘간 전세계 65개국 3200여개사가 참가한다. 코로나19 유향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참가자 수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사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를 준비하고 현장에서 1시간가량 기다린 끝에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와야하는 등 참가자들에는 전보다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됐다. 그럼에도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전 세계 바이오산업 관계자들의 열정을 꺾진 못했다. 전시회장 내부는 개막한지 1시간도 안돼 사람들로 메워졌다. 전시회장 한 켠에 마련된 미팅 부스에는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전시장 한복판에 멈춰서
"거기 걸어가기는 조금 힘들텐데요?" 국내 1호 베이비박스(불가피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기를 익명으로 맡기고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공간)가 탄생한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공동체 교회를 찾기 위해 길을 묻자 마을 주민의 걱정스러운 반문이 돌아왔다. 마을버스에서 내려 교회에 가기 위해 골목에 들어서자 영화 '브로커'의 장면이 떠올랐다. '소영(이지은)'이 가파른 언덕에서 우비를 입고 빗속을 걸어 아이를 베이비박스앞에 내려놓는 장면이다. 골목은 10여 분간 이어졌다. 교회에 도착했을 때는 내리쬐는 햇볕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뒤였다. ━직원 9명이 24시간 '베이비박스' 관찰…벨 소리 들리면 바로 '출동'━건물 옆 반 층 정도 되는 계단 위에 위치한 베이비박스 위에는 '아이에 대한 기록을 꼭 남겨주세요'라는 메모지가 있었다. 아이의 출생신고, 입양 절차를 거치려면 이름과 생년월일이 필요하다. 베이비박스의 손잡이를 잡고 열면 온열매트가 포근한 담요로 덮여있다. 베이비박스
"앞으로 1시간 뒤 울릉도 도동항에 입도합니다." 뱃길따라 210㎞. 이미 3시간을 시속 40~60㎞로 달리던 배 안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다. 도착 방송을 기대했던 승객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출렁이는 배를 타고 아직 1시간 길을 더 가야 한다. 울릉도는 멀었다. 오전 5시40분에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출발해 버스와 쾌속선을 갈아타고 8시간 가까이 걸려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울릉도의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울릉공항은 바다 위에 지어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공항이다. 평균 수심 23m, 최대 31m에 달하는 바다를 메워서 짓는 해양매립공사다. 인천국제공항의 평균 수심은 1m, 건설 예정인 가덕신공항의 수심은 20m다. 지난 9일 찾아간 울릉공항 건설 현장은 작업으로 분주했다. 울릉도의 거친 기상 조건 탓에 1년 중 작업기간은 7~8개월에 불과하다. 현재는 바다를 메우기 위한 매립 작업의 전초 단계인 물막이 역할을 하는 방파제 건설이 한창이었다. 국내 공항건설에 최초로
"복잡하게 보이지만 누리호 엔진 배관이 꺾이거나 구불거리는 것, 배관을 묶은 것 하나하나에 이유가 다 있습니다. 여기 2015년에 제작한 첫 번째 엔진과 누리호에 탑재되는 엔진의 배관 현상과 패널이 지금과 많이 다른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엔지니어들이 한 땀 한 땀 노력한 결과입니다." 지난 4월 29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 엔진조립동은 내년 상반기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 3차 발사에 탑재될 엔진의 출하 준비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엔지니어들은 1단과 2단에 들어가는 75톤급 엔진과 3단에 들어가는 7톤급 엔진을 막판 점검하고 있었다. 오는 15일 2차 발사를 앞둔 누리호에 들어간 액체엔진과 같은 모델이다. 액체엔진은 길이 47.2m, 무게 200톤의 3단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린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저궤도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액체엔진을 개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5년 나로호 핵심부품과 누리호 터보펌프 개
# 지난 10일 오후 5시. 서울 노량진동에 있던 ㄱ공무원 체력학원이 텅 비어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험가에 위치한 이 학원은 지난 2년간 6월에 130여명의 수험생이 소방과 경찰 공무원을 목표로 땀흘리며 운동하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 달 이 학원에 등록한 수험생은 80여명 수준에 머물렀다. 노량진 학원가는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메카'로 통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 유행으로 현장강의 대신 온라인강의가 활성화한 것도 있지만 수험생 자체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지하철 노량진역 부근에 위치한 ㄴ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유명강사가 문제 풀이 특강을 할 땐 2300~2400여명이 모였다"며 "최근에는 300~400명이 모이면 성공"이라고 했다. 새벽부터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강의실 앞에 긴 줄을 서던 풍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인근 공무원 학원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ㄷ학원은 몇 년 전
10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송해공원. 올해 81세인 이모씨는 딸의 손을 붙잡고 고(故) 송해의 장지로 향했다. 고인이된 송해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서다. 경북 포항에 사는 이씨는 전날 서울에 올라가 하룻밤자고 송해의 영결식과 노제에도 참석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송해는) 안 돌아가셨어. 그렇게 활동적인 사람이 갇혀 있으니까 돌아가셨지. 그래서 마음이 아파." 이씨는 안타까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 정도로 장례에 참여하고 싶었나'라 묻자 그는 "얼마나 사람이 좋아요"라 했다. '어디가 그렇게 좋은가' 묻자 그는 "(다) 말 못 하지예, 작지만 다부지고 전국노래자랑 하기 전에 그 지역 음식과 문화를 공부했잖아요"라며 "매력 덩어리"라 했다. 2019년 이씨는 딸과 포항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했다고 한다. '한많은 대동강'(손인호)을 불렀다. 본선에 들지 못했는데 송해가 예선에도 나왔다고 한다. 이씨는 송해를 보고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고
"마음 같아서는 5일장이고 10일장이고 해드리고 싶어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 입구. 직장인 이만영씨(66)는 '송해(본명 송복희) 선생' 동상 앞에서 30분 넘게 자리를 지키며 고인을 추모했다. 조화에 달린 띠지가 바람에 날리면 다시 곱게 펴기도 하고 국화꽃이 바람에 날아가면 주워오는 등 고인에 대한 각별한 애틋함을 보였다. 이씨는 "유족들이 원해서 3일장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송해 선생님이 보통 명사가 아니지 않느냐"며 "정말 마음 같아서는 조화로 길을 가득 채우고 긴 현수막을 내걸고 오랜 시간 동안 가시는 길 지켜드리고 싶다. 정말 팬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송해길에 세워진 송해 동상 앞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꽃으로 가득 차 있었다. 조화에는 송해길 인근 상인들이 보낸 것으로 고인이 생전에 자주 방문했던 백반집, 한식집, 카페 등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날 국화를 헌화하고 긴 시간 동안 묵념한 시민 최모씨(70
"먹을거리 쇼핑이 여기서 한 번에 다 되네." '홈플러스의 미래형 점포'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Mega Food Market) 방학점이 9일 문을 열었다. 서울 동북부 최초로 문 여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오전 10시 오픈 십여분 전부터 매장 밖엔 긴 줄이 늘어섰다. 고객들은 지하 2층 식품코너를 둘러보며 이 같이 말했다. '메가푸드마켓'은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간편식 등 먹거리를 대폭 강화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을 타개하고 e커머스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먹거리를 강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입구에 위치한 프레시투고 코너에서부터 메가푸드마켓의 콘셉트가 느껴졌다. 서브웨이 등 전문 샐러드 업체와 견줄만한 샐러드 코너다. 고객이 주문하면 즉석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는데, 가장 저렴한 메뉴 가격이 1980원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샐러드 전문점 수준의 샐러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함께합시다. 같이 살자고요." 8일 오전 10시30분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하 선광터미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소속 조합원 40여명이 컨테이너를 싣고 들어오는 컨테이너 차량을 막아서고 말을 건다. 비조합원들에게 화물연대 총파업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같이 살자"는 조합원의 말에 한 비조합원 운송기사는 손인사를 건네며 "이것만 내려놓고 가겠다"고 답했다. 다른 비조합원 운송 기사는 "밥 먹고 하시라"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비조합원인 A씨(62)는 차량에서 내려 조합원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6년째 운송업을 하고 있다는 A씨는 총파업 시작 전날인 6일부터 전날까지 운행을 멈췄다고 한다. A씨는 "컨테이너 반납을 제때 안하면 벌금을 내야 하는데 창고업을 하는 친척이 도와달라고 사정해서 오늘만 컨테이너 2대 반납하러 온 것"이라고 했다. 화물연대가 7일 오전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간 지 사흘째. 인천신항의 선광터미
"여러분이 있는 이곳은 과거 일제강점기 일본군 사령부 작전센터로 통하는 입구였던 곳입니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병원 건물을 세워 활용하면서 '하스피털(Hospital) 게이트'로 불려왔습니다." 용산공원 시범개방에 앞서 지난 7일 먼저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김형기 문화해설사가 시범개방 출입구로 사용될 14번 게이트를 소개했다. 김 해설사의 말대로 용산공원은 식민과 냉전,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해방 이후에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지난 120여년 간 '금단의 땅'으로 불렸다. ━빨간지붕, 목조전신주 등 이국적 풍경‥대통령 집무실, 출근길 동선 등 볼거리 ━ 오는 10일부터 열흘 간 시범개방 하는 부지는 미군 반환 부지 중 일부인 장군숙소, 대통령실 남측, 스포츠필드 등 10만㎡ 다. 방문객들은 동서횡단로인 10군단로를 따라 이동하게 된다. 출입구를 지나 공원으로 들어서자 울창한 플라타너스 가로수 사이로 굴뚝이 있는 빨간 지붕집들과 영문으로
8일 오전 11시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2 터미널. 20여대가 넘는 대형 트레일러가 터미널로 향하는 편도 3차선 도로 중 1개 차로를 막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인근 제 1터미널에서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소속 조합원 100여명이 왕복 2차 도로 중 1개 차로를 점거했다. 차로에 주차된 트럭에는 '가자! 총파업'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운송 기사들은 손에 핸들 대신 팻말을 들었다. 도로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경찰은 "도로점거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는 안내 방송으로 맞불을 놨다. 이날 화물연대가 예고한 터미널 봉쇄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차도 일부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터미널을 드나드는 화물 트레일러는 눈에 띄게 줄었다. 제 2터미널을 지나는 화물트레일러는 10분에 1~2대 수준이었다. 의왕 ICD에 따르면 해당 기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