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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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키트를 손님들 오시기 전에 준비하려면 새벽부터 미리 소분해 둬야 해요" 16일 오전 9시경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성북구의 한 약국을 찾은 기자에게 약사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약국은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바빴다. 기자와 대화를 하는 중에도 "동생네 가족 다섯 명이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라며 약국을 찾은 한 여성이 진단키트를 구입했다. 영업을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 들어온 50개의 물량 중 절반 이상이 판매됐다. ━"단체문자 하나 보내는게 그렇게 어렵냐" 약국·확진자 모두 혼란━16일부터 재택치료자가 코로나19 처방의약품을 모든 동네 약국에서 조제·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현재처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정하는 472개 담당약국을 통해 조제·전달된다. 시행 첫날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A씨는 "전해 듣긴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며 "누
지난 4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 위치한 2층 컨테이너 건물. A동 1층 철문을 열자 자줏빛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아래 녹색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약용 작물 재배 연구동이다. 컨테이너 한켠엔 편의점 냉장고처럼 생긴 '약용 작물 발아 인큐베이터'가 있고, 바로 옆 벽면 은색 철제함 속엔 '약용 작물 생육 데이터 서버'가 작동 중이다. 인큐베이터 안엔 5000점의 '승마'가 인공 재배되고 있었다. 여성 갱년기 치료에 효과가 있는 에스트로겐활성체를 다량 보유한 약용 작물이다. 이곳에서 만난 김재홍 굿팜즈 대표이사는 "컨테이너 내외부 장비들과 2층 사무실에서 쓰는 '약용작물 생육 관제 소프트웨어'까지 다 포함해서 '한의약 스마트팜 통합 플랫폼'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자에게 컨테이너 입구쪽과 안쪽 작물을 동시에 가리키며 "생육 상태가 조금씩 다르니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입구쪽 식물의 줄기 길이, 잎 면적이 상대적으로 짧고 좁았다. 김 대표는
"키트 한 개 드릴까요, 두 개 드릴까요?" 14일 오전 9시쯤 찾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약국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코로나19(COVID-19) 자가검사키트 소분 때문이다. 카운터 뒤쪽에 있는 약사들은 25개가 들어있는 두 박스에서 키트를 1, 2개로 나눠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소비자들이 '키트 5개를 사려고 하는데 전부 2개씩 포장돼있다'라고 말하자 약사 A씨는 "한 개짜리는 다 팔렸다"라며 "새로 포장해 드리겠다. 잠시만 기다려달라"라고 답했다. 그는 "대용량 박스를 통째로 공급받아 약국에서 직접 소분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운 좋으시다...가족 있으면 여유있게 사둬야"━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마포구 합정·망원동 일대 약국 10곳 중 3곳에서 키트가 이미 품절이었다. 편의점은 10곳 중 7곳이 품절이었다. 정부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전국 약국·편의점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3000만명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부터
"운전면허를 딴 지 얼마 안됐습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탑승한 서울시 '자율주행자동차'는 승객에게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자율차의 운전 실력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안전'에 초점을 맞춰 운행을 하는 모습이었다. 도로 법규를 철저히 지키고, 끼어들기나 앞지르기 등을 하지 않았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로 탑승객도 자율차가 사람, 차량,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인식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안전 준수'하며 운전…시속 50km 유지━이날 오전 머니투데이 취재진은 자율차 이용을 위해 서울 자율주행 전용 앱(TAP!)을 다운로드 받았다. 휴대폰이나 이메일로 본인인증을 하고 본인명의의 카드를 등록하자 탑승지점과 하차지점을 선택해 자율차를 부를 수 있었다. 서울시의 자율차는 택시보다는 '셔틀'에 가까웠다. 자율차 시범운행지구인 상암동 일대를 두 가지 노선으로 나눠 해당 구간에 한해 이동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합승은 허용되지 않
8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센터(OCCC) 웨스트홀 앞은 대형버스들로 가득했다.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2'의 개막을 2시간 앞두고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KBIS는 미국주방욕실협회(NKBA)가 주관하는 전시회로 10일까지 3일간 열린다. 주방·욕실 관련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고 네트워킹 구축을 위해 매년 인테리어 전문가, 주방 디자이너, 건축가 등 전세계의 주택 관련 종사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전시회가 열리는 컨벤션센터로 들어가기 위해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카드와 신분증을 제시하고 주최 측이 제공하는 초록색 팔찌를 받아야 했다. 공식 개막 전 행사장은 아직 한산했다. 부스를 차린 업체 직원들이 관람객을 맞기 위한 최종 준비를 하고 있었다. 휴게 공간을 제외하곤 비어 있는 전시 공간은 없었다. 불과 한 달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
"하루 최대 720제곱미터(㎡) 면적의 알루미늄 코팅 부직포를 생산할 수 있어요. 이제 국내 필터시장 판을 제대로 흔들어봐야죠." 3일 부산시 강서구 부산테크노파크 9동에 150평(500㎡) 남짓한 전도성 필터 양산 공장, 이곳에서 만난 문종우 알링크 생산기술본부장은 "지난 2개월간 시험가동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달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한국재료연구원의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알루미늄 섬유필터'를 핵심으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알링크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 공장을 준공했다. 알링크는 2016년부터 6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처음으로 알루미늄 잉크와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고전도성 알루미늄 섬유필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정과 시스템을 완성했다. 공장동에 들어가자 높은 천장에 대략 30여미터(m) 정도의 길다란 직육면체 유리상자(챔버)가 옆으로 놓여져 있었다. 상자 안에 부착된 로봇팔 수 십 여대가 현란한 움직임으
시흥대로 주변의 어지러운 철강대리점 간판들 사이로 SK 주유소의 행복날개 마크가 또렷했다. 벽면을 녹색 식물들로 가득 채워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구조 자체는 여느 주유소와 다를게 없었다. 안내를 따라 주유소 옥상에 올라서자 탄성이 나왔다. 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퓨얼셀) 10기가 조용히, 하지만 힘차게 가동되고 있었다. 옥상보다 한 층 높은 주유소 캐노피(주유기를 덮는 덮개천장) 위에는 태양광판이 가득 설치돼 있다. 이쯤 되면 주유소라고 부르기가 미안하다. 20.6kW 규모 태양광과 300kW규모 퓨얼셀이 동시에 쉼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미래형 주유소이자 도심형 친환경 발전소 SK에너지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 SK에너지는 9일 금천구 SK박미주유소에서 에너지슈퍼스테이션 1호 오픈행사를 열었다. 낡고 오래된 주유소의 혁신적 변신이자 앞으로 주유소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실증모델이다. 주유소 뒤쪽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기술 전문 박람회 'LEAP 2022'가 열린 사우디 리야드 프론트 컨벤션센터(RFECC) 주변은 행사 기간인 1~3일(현지시간) 사흘 내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리야드 시내에서 공항까지 연결된 고속도로 인근의 RFECC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몰린 결과였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취재진을 태운 버스도 진출입로에서 상당 시간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지루한 체증이 끝나길 기다리며 차창 밖으로 눈을 돌릴 때마다 눈길을 끄는 3가지 광경이 있었다. 중동 최고의 원유 부국이라는 이미지를 깨는 장면이랄까. 영화 속에서처럼 중동의 거리에는 '슈퍼카'라 불리는 고급 자동차가 흔할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슈퍼카를 보긴 쉽지 않았다. 거리를 지나는 자동차 중 상당수가 현대차·기아 브랜드라는 점도 미처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많이 보였다. 이슬람 문화권이라는 고착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바라볼 때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운전대를 잡은 이들 중에 히잡이나 차도르를
"여기 오픈하면, 이 주변에도 다시 예전처럼 많은 이들이 찾아오겠지요." 지난 26일 오후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상원동 중앙상가 내 4층 짜리 대형 건물 앞에서 포항시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이 건물은 e커머스 티몬이 포항시와 함께 오는 3월 내로 오픈할 예정인 '커머스센터'다. 상원동 중앙상가는 포항시 중심에 자리잡아 수십년간 포항시의 행정은 물론이고 쇼핑 등의 측면에서 대표적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북구청이 이전하고, 주거지를 따라 상권이 발달하면서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졌다. 이날 거리는 유동 인구가 거의 없어 쓸쓸했다. 거리를 따라 연달아 위치한 화장품 가게, 옷 가게에는 모두 '폐점' 안내문이 걸려있었다. 이 중심에 '커머스센터'가 들어선다. 손정호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시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 '도시 재생'에 힘을 주고 있는데, 커머스센터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머스센터'는 지난해 9월 포항시와 티몬이 MOU(업
"도로를 중심으로 이쪽과 저쪽이 다른 세상 같아요." 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명동 일대는 남대문로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쪽으로 갈린 듯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앞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은 이날도 '오픈런'(명품 등의 구매를 위해 매장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오픈 즉시 뛰어가는 것) 행렬로 장사진이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겨울이다보니 미니텐트까지 가져와 오픈런을 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명품, 패션 등의 수요가 높아져서인지 최근엔 평일에도 오전부터 퇴점까지 주차장 진입 차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명동의 중심 상권이었던 명동 메인 거리는 폐점한 가게들로 쓸쓸함만이 가득했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겨 거의 대부분의 가게가 영업을 중단하면서 '폐업' '입점 문의' '임대' 등의 딱지가 줄지어 붙어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각 패션, 화장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도 연달아 폐점한 상태다. 최근 폐점한 이랜드의
"홍시가 아닌 단감인데 색이 엄청 붉죠? 그만큼 달아요. 일단 요 단감을 입에 넣어보세요. 단맛이 터지면서 입에서 살살 녹을 거예요." 26일 오전 찾은 창원시 의창구 '다감농원'에서는 지난 가을 수확한 뒤 저장고에 저장해 둔 단감을 포장하는 과정이 한창이었다. 강창국 다감농원 대표는 저장고 내 단감을 가리키며 "외관에서 빛이 나고 빛이 붉죠? 잎사귀 밑엔 곰팡이가 하나도 없이 깔끔하고요. 이 모든 게 제가 공부해온 기술 덕입니다. 전국 최고 단감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경상남도 창원은 우리나라 단감의 주 산지다. 창원은 기후가 온난하고 계절적 변화가 뚜렷하며 토심이 깊어 단감 재배지로 적합하다. 창원 지역 내 2600여 농가에서 재배·수확하는 창원 단감은 전국 단감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다감농원에서 생산한 단감은 전국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다감농원 생산 단감은 광택이 많고 외관이 좋고 당도도 매우 높다. 강 대표가 최고농업경영자과정, 경남
"자가진단키트요? 정확도가 어떤지는 몰라도 시간이 얼마 안 걸리니까 좋네요." 26일 오전 11시30분쯤 경기 평택시 비전동 평택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씨(39)는 검사를 마친 뒤 홀가분하다는 표정으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아침에 급하게 왔다"며 "상중(喪中)이라 시간이 촉박한데 PCR(유전자증폭) 검사보다 결과가 빨리 나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이른 오전부터 붐볐다. 한씨와 같은 무증상 시민은 PCR 검사 대신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진행했다. 확진자 급증한 탓에 이날부터 경기 평택과 안성, 광주광역시, 전남 등 4곳에서는 새롭게 전환된 진단검사·역학조사 시스템이 우선 시행돼서다. ━오미크론으로 확진자 폭증하자 '新 검사체계'…PCR-자가진단키트 '나눠서'━ 광주광역시·전남·평택·안성에 있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이날부터 PCR 검사와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한 검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