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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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전장품을 만드는 대부분의 인력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성사업을 시작한 25년 동안 경력을 쌓아온 분들입니다. 현미경을 보면서 아주 작은 반도체부품을 하나하나 인쇄회로기판(PCB)에 올리고 납땜하고 있습니다. 작은 기판이더라도 부품이 적게 들어갈 땐 1800개, 많이 들어갈 때 3800개 정도 들어갑니다. 기판 하나에 3800번까지 납땜이 필요한 셈이죠." 지난 10일 찾은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센터의 청정실에선 차세대 중형위성에 들어가는 전장품을 만들기 위해 엔지니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청정실은 정전기를 제거하고, 먼지를 제거하는 에어 샤워(Air shower)를 거친 뒤 방진복을 입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위성 관련 전자부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없앴다. 청정실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은 수작업으로 보드를 납땜하고 있었는데 작은 보드 납땜도 완성까지 2주가 걸린다. 보드는 위성 전장품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다. 다목적 실용
지난 9일 오전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30여분을 달려 충남 당진시에 도착했다. 점심 때가 돼 시내의 한 식당에 들렀다. 식사를 마치고 사장님에게 물었다. 서북쪽에 유명한 높은 건물이 있다던데 아느냐고. 그는 단번에 '대한전선 공장'이라 답했다. 뭐하는 건물인지를 묻는 질문엔 잠시 멈칫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케이블 실험하는 데 아녀?" ━아파트 55층 높이서 전선 만든다…미국·영국에 납품할 케이블 작업 '한창'━오후 1시쯤 공장 입구에 도착했다. 멀리서부터 보이던 '그 건물'이 한 눈에 들어왔다. 직원에게 물으니 아쉽게도(?) 실험을 하는 곳은 아니고, 초고압케이블 생산 공정 중 핵심인 절연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이름은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다. 아파트 55층 수준의 160.5m 높이를 갖췄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절연 공정은 도체에 전기 또는 열이 통하지 않게 해 송전 효율을 키우고 전기적 위험을 차단하는 작업을 말한다. 중력 방향으로 도체를 내려뜨려야 절연체를
밖에서 보기엔 화사한 전시관은 여느 박물관, 미술관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바로 옆 건물로 발길을 옮기니 마치 원자력발전소 보안구역에 들어서는 것 같았다. 연구원이 어렵사리 두꺼운 철문을 열었다. 30㎝에 달하는 두께가 긴장감을 줬다. 비밀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의 보관대 사이사이 보존액 속에 불가사리, 조개, 조류 등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담겨있었다. 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해양생물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다. 단순한 수집에 그치지 않고 배양, 연구를 거쳐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해양바이오산업에 쓰일 소재들을 생산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러한 연구 성과와 해양생물자원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전시사업 역시 자원관의 핵심 업무다. ━해양생물 전시부터 생태계보존 교육까지━ 지난 10일 찾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분위기 속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유치원생들이 간격을 벌려 입장하고 있었다. 이곳의 전시관에는 흔히 주변
#11일 인천 운서동에 있는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지게차를 탄 관계자들이 '검사 완료'라고 적힌 테이프를 들고 커다란 상자가 실린 컨베이어 벨트 사이를 분주하게 오갔다. 이날 중국의 '광군제'와 오는 26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 극성수기를 맞아 늘어난 통관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거기에 '요소수 대란'까지 겹치며 센터는 지난 8일부터 물량 차질을 막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매년 해외 직구 물량이 늘어나는 미·중 초대형 할인 행사 시즌을 맞으면서 세관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 직구 물품을 연간 5000만건 이상 처리할 수 있는 특송물류센터는 야간 근무를 확대하고 인력을 늘렸다. 물류 지연을 최대한 막겠다는 각오다. 이날 머니투데이가 방문한 센터에서는 당장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으나 연말까지 늘어날 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한껏 긴장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에 '광군제·블프'까지 겹쳤다…늘어난 물량에 센터는 '폭풍전야'━ 매해 11월 11일 중국 광군제와
"XM3 아니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자리잡았습니다." 지난 9일 오후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산 프레스 공장에서는 강철과 강철이 부딪히며 둔탁한 마찰음을 일으켰다. "쿵, 쿵" 소리와 함께 대형 스탬프는 수천톤의 압력으로 강판을 찍어냈다. 직원들이 묵묵히 그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면서 강판은 문짝 등으로 바뀌었고, 무인기가 화물열차처럼 길게 꼬리를 끌며 스탬핑이 끝난 강판을 차체공장으로 실어날랐다. 정재훈 프레스 공장 팀장은 "품질에 타협 없고 불량은 받지도 주지도 말자는 주의"라고 자신했다. 부산공장 설립 20여년이 지났지만 자동화율이 높다. 용접 100% 자동화를 달성한 차체공장의 경우 사람 직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로봇팔들이 불똥을 튀기며 강판들을 하나의 차체로 만들었다. 물류공급 자동화율은 95%에 달한다. 조립 라인에 들어서자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차종이 혼류 생산되고 있었다. 작업자가 XM3를 조립하다 바로 다음에 QM6를 조립하는 식이다. 라인 하나에서 4가지 플랫폼
세계 제약산업 전시회(CPhI Worldwide 2021)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아시아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 속 인도와 중국 기업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2년만에 재개된 최대 규모 전시회에 아시아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 2021에 참가한 국내기업들은 아시아 국가 중 최다 기업이 참가하는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대 규모 부스를 선보이는 등 유럽 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CPhI는 전통적으로 원료의약품을 중심으로 각 기업들이 해외진출 기회를 넓히는 장으로 꼽힌다. 최근 시장성이 부각되면서 바이오 기업의 부스가 눈에 띄게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의약품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케미컬 기반의 복제약과 원료의약품이 중심인 전시회다.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 강점을 보이는 인도와 중국이 국내 입장에선 최대 경쟁자다. 하지만 유럽연합이 인도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을 때 서울을 출발해 목적지에 다다르자 어느새 주변이 환했다. 석포는 봉화 시내보다 강원도 태백과 가까울 정도로 첩첩산중이다. 셀 수 없는 터널들과 구비 치는 고갯길을 지나고 나서야 석포에 당도했다. 초입부터 늘어선 알록달록한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영풍석포제련소를 격려하는 메시지였다. 이곳 제련소는 8일 오전 0시부터 10일간 조업이 중단됐다.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른 경북도의 처분이었다. 현수막에는 '주눅 들지 말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함께 나가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흥미로운 점은 메시지의 주체였다. 협력업체 현수막 사이로 '○○이발소', '△△식당' 등이 내건 현수막들이 눈에 띄었다. 소음·분진 등을 이유로 공장과 인근 주민들의 다툼을 주로 봐 왔던 터라, 영풍과 지역민의 유대관계가 더욱 특별해 보였다. ━영풍의 반성과 석포 주민과의 '새로운 50년 동행' ━기자와 만난 주민들은 마치 약속
"MAN-SIK, OH." LS전선 동해공장의 첫인상은 방대한 공장 전경보다 손바닥만한 명함에서 더 강렬하게 뿜어져 나왔다. 오만식 해저생산팀 차장에게 건네받은 명함은 한글이라곤 한 글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름과 직함, 주소까지 모두 영어로 이루어져있다. 120여개 국가에 전력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위용을 드러내는 듯 했다. 서울역에서 KTX와 차를 이용해 3시간여를 달려온 동해공장. 해저케이블과 산업용특수케이블을 생산하는 총 3동의 공장이 동해항 옆에 자리잡고있다. 머리 위로 케이블이 건너가는 육교가 눈에 띄었다. 해저케이블은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송전용 또는 해상풍력단지의 전력을 수송하기위해 사용된다. 전력망은 각 나라의 핵심 인프라로, 전세계적인 전력사용량 급증으로 해저케이블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니 '도체 컨펌/신선-절연-연피-연압-외장'으로 이루어지는 해저 케이블 생산과정이 한 눈에 들어왔다. 먼저 구리 등의 도체 원재료를 부채꼴 타입
100m를 이동하는데 5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5시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역 6번 출구 얘기다. 마블 코믹스의 블랙팬서 코스튬을 입은 외국인이 취재진 앞길을 가로막았다. 외국인은 표범처럼 두 팔과 다리를 넓게 벌려 10초 간 포즈를 취하더니 이태원 역 방향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외국인이 섰던 자리 위로 데드풀과 슈퍼 마리오 등 다양한 분장을 한 20대 청년들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은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 방침 전환을 시사한 '위드 코로나'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다음달 1일부터 수도권에서 10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되고 다중이용시설을 24시간 이용이 가능진다. 아직 방역수칙이 완화되지 않았지만 핼러윈을 맞으며 이태원에서는 '위드코로나'의 시간이 앞당겨진 듯했다. 지난 2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04명 수준. 하지만 상황의 엄중함은 남일인 듯 이태원 거리에는 토요일 밤을 즐기려는 청년들로 가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20대 남성은 "사람
"한 번 발 들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자주 찾아올 것 같네요." 27일 오후 1시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AK플라자 광명점' 프리오픈이 시작되자마자 수십명의 이들이 줄지어 입장했다. AK플라자 광명점이 오는 29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27일과 28일 양일간 오후 1시에 문을 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평일 대낮인 데다가 코로나19(COVID-19)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영업면적이 약 1만4007평(4만6305㎡)으로 AK플라자의 역대 최대 규모 쇼핑몰인 데다 지역친화형 쇼핑몰로 일상생활 속 자주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는 포부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다. 1층으로 들어서자마자 양측에 큰 규모의 카페 폴바셋, 스타벅스가 반겼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예전에는 쇼핑몰 1층에 명품이나 코스메틱 등이 즐비했다"며 "하지만 AK플라자 광명점은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 편안하게 들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양측에 큰 규모의 카페를 들였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성수동의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을 타는 장소가 있다. LG전자가 이달 21일 패션 편집숍 '수피'에 마련한 팝업스토어 얘기다. 이 곳에서는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최고로 평가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브랜드명 올레드) TV로 추억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뉴트로(신복고) 콘셉트의 이색 체험 공간이다. 인기의 비결을 직접 보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팝업스토어 금성오락실을 방문해 봤다. 큰 글씨로 쓰여져 있는 '금성오락실'이란 이름은 시작부터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금성'(Gold Star)은 지금의 LG전자가 1995년까지 사용한 상표명이다. 한국 경제 성장과 함께한 브랜드로, 베이비붐 세대에게 특히 추억으로 남아있다. ━'코로나' 인원통제에도 방문 잇따라…아빠는 너구리 게임, 아들은 콘솔 게임 ━ 금성오락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적잖이 길게 늘어서 있는 줄 때문이었다. 방문자들은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고려한 방역조치로 호흡기
"이번 ADEX(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현대로템의 DOSS(도스)는 화성 탐사까지 염두에 둔 미래 국방제품입니다. 거친 산악지대의 군 물자보급에도 유용합니다." 한국 방산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지구 너머'를 꿈꾸는 방산기업들은 우주 로켓, 위성 통신, AI(인공지능) 등 첨단 미래 기술과 떼려야 뗄 수가 없어졌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수소를 연료로 쓰는 무인차량, 전기로 움직이는 장갑차도 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최첨단 기술을 한국 방산업계가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1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막을 올린 국내 최대 방산전시회 'ADEX2021'은 국방과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한화그룹, KAI(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을 비롯해 세계 28개국에서 44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