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 운서동에 있는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지게차를 탄 관계자들이 '검사 완료'라고 적힌 테이프를 들고 커다란 상자가 실린 컨베이어 벨트 사이를 분주하게 오갔다. 이날 중국의 '광군제'와 오는 26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 극성수기를 맞아 늘어난 통관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거기에 '요소수 대란'까지 겹치며 센터는 지난 8일부터 물량 차질을 막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매년 해외 직구 물량이 늘어나는 미·중 초대형 할인 행사 시즌을 맞으면서 세관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 직구 물품을 연간 5000만건 이상 처리할 수 있는 특송물류센터는 야간 근무를 확대하고 인력을 늘렸다. 물류 지연을 최대한 막겠다는 각오다. 이날 머니투데이가 방문한 센터에서는 당장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으나 연말까지 늘어날 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한껏 긴장한 모습이었다.

매해 11월 11일 중국 광군제와 11월 26일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시기가 돌아오면 해외 직구가 크게 증가한다. 해외 기업들이 국내 구매가 어렵거나 비싼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시기여서 소비자들이 해외 주문을 늘리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평소보다 75% 이상 통관량이 급증했다.
해외 직구 물품을 통관하는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는 지난 8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아직 물량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지만 직구 물품들이 한국에 도착하는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센터 관계자는 "특송업체와 센터 모두 저녁 6시 이후 근무를 확대했다"며 "센터 내 인력도 30여명 이상 증가한 상태"라고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 시기 통관량은 1일 평균 16만건이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 오는 31일까지 1일 평균 21만건 이상이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COVID-19) 시기 해외 여행 중단·온라인 비대면 소비 활성화 등으로 '직구족'이 크게 는 것을 이유로 꼽는다. CJ대한통운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취급한 직구 물량은 653만 상자로 지난해 같은기간(266만 상자)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겹치면서 특송업체와 세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센터가 특별 대책을 세워 늘어난 물량에 대비하고 있으나 자칫 '요소수 대란'이 물류 적체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 통관절차가 끝난 물품들을 싣던 화물차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주성렬 인천본부세관 통관1과장은 "요소수가 없으면 저 화물차들이 통관에 관계없이 멈춰서게 되는 것"이라며 "화물차들이 짐을 실어나르지 못하면 '변비'처럼 물류가 적체될 수 있다"고 했다.

해외 직구 물량은 급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3분기 전국 무역항의 항만 물동량 통계에 따르면 국내와 미국을 오가는 수출입 물량은 지난해 대비 21.0% 늘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다음에도 성탄절(12월 25일) 할인 행사가 기다리고 있어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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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요소수 '직구족'까지 등장했다. 요소수는 국내에서 10ℓ당 8000원에서 10만원까지 10배 이상 가격이 급등했으나 해외 가격은 크게 변동이 없다. 지난 8일 처음으로 직구 요소수가 센터에 들어온 이후 지난 10일까지 계속 요소수가 반입되고 있다. 이날도 개인이 직구한 독일산 요소수 80ℓ가 센터에 놓여 있었다.
관세청은 늘어난 물동량에 대비하는 한편 자가 사용 목적으로 면세 통관한 물품을 재판매하거나 저가신고 행위 등의 위법 행위를 집중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통관단계의 심사를 강화하고 '짝퉁' 물품을 통관보류 조치하는 등 집중검사를 실시해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