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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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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사흘 넘게 벼가 물속에 잠겨 있다. 논인지 자갈밭인지 구분이 안된다. 올해 농사는 사실상 끝났다." 11일 오전 찾은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앞 들녘은 흡사 토석 채취장을 방불케 했다. 상당수 논은 여전히 물에 잠겨 있고, 벼가 심어진 논인지 자갈밭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였다. 특히 문평천 제방이 무너진 인근의 논은 말 그대로 집채만한 바위가 논 곳곳에 흩어져 있을 정도다. 가흥리 주민 성금만씨(65)는 "어렸을 때 한 번 앞뜰이 물에 잠긴 적이 있었지만 60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면서 몸서리를 쳤다. 가흥리 앞뜰 침수는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8일 오후 시작됐다. 전날부터 최대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영산강의 지류인 문평천의 제방이 붕괴됐다. 영산강으로 흘러나가야 할 물이 역류하면서 버티지 못한 가흥리 앞 제방이 붕괴되면서 인근은 온통 물바다가 됐다. 마을 주민인 최귀임 할머니(85)는 "마을 앞에 위치한 정자의 지붕이 거의
(구례=뉴스1) 지정운 기자 = 물바다가 됐던 전남 구례군 구례읍 5일시장의 복구작업 사흘째인 11일 오전, 5일시장의 입구와 주요 시장거리에서는 수마의 흔적이 조금씩 씻겨 내려가고 있었다. 시장 진입로부터 두껍게 쌓였던 진흙탕이 물에 씻겨나갔고, 시장의 가게들도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된 물건들과 물에 떠밀려온 쓰레기들을 대부분 걷어낸 모습이다. 여기저기에서 15톤 대형 덤프트럭이 줄지어 대기하며 굴착기가 걷어올려주는 쓰레기 더미를 실어 나르고 있다. 상인들은 단수 중에도 어디선지 물을 끌어와 바닥을 물청소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역 건설업체인 광남건설도 현장에서 사용하던 급수차를 시장통에 들여보내 물이 필요한 상인들에게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통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쓰레기더미가 산을 이루고 진흙범벅이 된 생활도구와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음식물이 뒤엉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시장 주변의 단독 주택들과 좀 떨어진 양정마을 쪽의 사유시설들도 여전히 복구에는 한참 시간이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금강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주변에 양산팔경을 만들었다. 옥천을 지나 대청호로 이어진다. 대청호를 거치면 다시 공주와 부여, 군산을 통해 서해로 흘러든다. 금강은 충청권의 '젖줄'이다. 금강 물길 중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구간은 몽롱할 정도로 아름답다. 사시사철 저마다 매력을 자랑하는 곳이 영동 송호국민관광단지다. 덕분에 숲에서 호젓한 여유를 즐기려는 캠핑 마니아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철 송호관광지 입구에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숲이 시원함을 더했다. 이 풍경을 오랜 시간 접할 수 없게 됐다. 8일 전북 진안군 용담댐이 홍수조절을 위해 방류량을 늘리면서 송호관광지 일원이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금강의 최상류에 위치한 용담댐 방류 때마다 금강 본류와 16곳 지방하천 수위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송호관광지를 끼고 흐르는 금강도 영향권 안에 있어 수해로 이어졌다. 다행히 9일 오후부터 이 곳의 수위가 낮아져 복구작업에
(철원=뉴스1) 최석환 기자 = “물난리 걱정 없는 마을로 이주하고 싶어요.” 10일 강원 철원군 오덕초등학교에 마련된 수해 이재민 임시 대피소. 지난 5일부터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이길리 주민 박명순씨(81·여)는 기록적인 폭우로 한탄강이 범람해 이길리 일대가 침수되기 직전을 희망 잃은 목소리로 회상했다. 박씨는 "아직도 불안하고 심장이 아파"라며 폭우로 강이 범람해 마을 주민 수백명이 긴급대피할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고 토로했다. 대피 후 5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생각나 소화제를 달고 산다. 혼자 사는 박씨는 마침 둘째 아들이 찾아와 집에 함께 있었다. 5일 오전 둘째 아들이 한탄강 수위를 보겠다며 나가자 밥을 챙겨줘야 겠다는 마음에 점심 밥상을 차려놓고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면서 대피하라는 방송과 함께 마을 이장이 뛰어다니며 대피하라고 소리치는 정신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휴대폰이 없던 박씨는 바깥 상황을 잘 몰랐고 차려놓
(구례=뉴스1) 황희규 기자 = 10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5일시장. 지난 7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시장은 전쟁통을 방불케 했다. 상인들은 빗자루와 대걸레 등으로 매장 내부에 고인 물을 연신 빼내는가 하면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는 식자재와 가전제품 등을 밖으로 내놓느라 바빴다. 일부 상인들은 혹여나 쓸 수 있는 물건이 있을까 쓰레기처럼 매장 내 쌓인 물품 등을 이리저리 뒤집어 봤다. 철물점과 카페를 운영하는 고영호씨(30)는 "내 키보다 높게 들이닥친 물로 쓸 수 있는 물건이 단 하나도 없다"며 "난생처음 겪는 물난리라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물난리로 구례여자중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한 수재민들도 착잡한 마음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였다. 구례 5일시장에서 약초를 판매한다는 이방자씨(79·여)는 "지난 8일 폭우가 정말 무서웠다"며 "상가 옥상으로 대피해 119 구조대에 의해 이곳으로 오게 됐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하동 화개장터 침수 현장에 영호남 주민들이 힘을 합쳐 복구작업에 수슬땀을 흘리고 있다. 화개장터는 지난 8일 4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에 물바다가 됐다. 물이 빠져나간 10일 오전 하동 화개장터는 이른 아침부터 복구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덤프트럭이 도로를 쉴 새 없이 다니면서 쓰레기를 나르고, 포크레인을 동원해 침수로 못쓰게 된 물품들을 트럭에 싣고 있었다. 지난 9일에 이어 이날도 소방, 상인, 공무원,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등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를 잔뜩 머금은 태풍이 북상 중인 만큼 작업자들의 손놀림은 바빠지고 있다. 지난 9일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1200여명을 동원해 뻘 제거 작업을 했지만, 여전히 도로 등 군데군데 씻겨지지 않은 뻘이 질퍽거리고 있다. 화개장터 바로 앞 도로에서는 한 자원봉사자가 비와 땀에 뒤범벅돼 차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열심히 삽으로 뻘과 유리 조각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 제5호 태풍 '장미'가 점차 부산에 근접하면서 상습침수 지역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10일 동구 자성대아파트 주민들은 잇따른 폭우 때마다 인근 동천의 범람으로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며 대피 문자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 주민들은 아파트 출입문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두거나 간이 철문을 설치해 두는 등 나름대로 대비책을 세워놨지만 안심하지 못했다. 주민 A씨는 "그동안 대비를 안 한게 아니다. 대비를 한다고 해서 태풍 피해를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설치해놨지만 침수되기 시작하면 무용지물이다"고 하소연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부터 계속되는 폭우 때마다 동천이 범람하면서 침수피해를 입었다. 일부 주민들은 최근 동천 주변 공사가 시작되고 범람 횟수가 잦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선 비 피해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강풍을 동반한 최대 100mm가량의 폭우가 예보되자 주민들
(곡성=뉴스1) 황희규 기자 (곡성=뉴스1) 황희규 기자 = "사흘밤을 집에도 못 들어가고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태풍까지 온다니 하늘이 참 무심하기만 하네요." 10일 오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오산초등학교에서 만난 성덕마을 이재민들은 비가 내리는 창밖을 연신 바라보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성덕마을 주민 김광자씨(81·여)는 산사태 악몽에 사흘째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지새고 있다. 김씨는 "한가족 같던 이웃 5명이 저세상으로 갔는데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8시29분 성덕마을 뒤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이장 부부 등 주민 5명이 숨졌다. 학교 체육관에 한 데 모여 있는 주민들은 숨진 이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 70대 노인은 "일도 열심히 하고 부모가 돌아가셔서 귀향해 잘 살고 있었던 젊은 50대 이장 부부가 세상을 떠나 참 안타깝다"며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길 바랄 뿐"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대피소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1시간 반 거리를 차로 달리니 우뚝 솟은 수많은 굴뚝이 시야에 들어왔다. 울산과 전남 여수에 이은 국내 제3의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산업단지다. 이곳에 위치한 한화토탈 정문에서 좀더 더 달려가면 대형마트 옥외주차장을 연상케 하는 대산그린에너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이하 대산 수소발전소)가 눈에 들어온다. 연간 40만MWh 전력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한국전력공사 발전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이 지분 35%를 투자했다. ━세계 최초,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물과 깨끗한 공기 외에는 어떠한 오염물질도 나오지 않습니다." 동서발전 당진발전소에서 근무하다 대산그린에너지로 자리를 옮긴 조수현 대산 수소발전소장은 "화력발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오직 수소만 사용해 물과 산소만 배출하는 무공해 청정에너지"라고 소개했다. 수소발전소 내부엔 440kW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114기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가슴이 무너지네요. 진흙더미에 주저 않은 인삼밭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난 7일부터 9일 새벽까지 139㎜의 폭우와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금산군 제원면 부리면 일대 92가구 220여명의 주민들은 온통 진흙 범벅이가 된 가재도구를 보며 망연자실했다. 더구나 주민들의 가슴을 더욱 무너지게 한 것은 애써 가꾼 인삼들이 물을 잔뜩 머금고 진흙밭에 나뒹구는 모습이었다. 젊은이들은 보이지 않고 60~80대 노인들만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하나씩 하나씩 챙기고 있었다. 물에 잠겼던 인삼들을 조금이나마 건져보겠다는 심정으로 물길을 내고 있는 모습은 숙연함까지 느끼게 했다. 기자가 9일 오후 찾아간 제원면 제원리 일대는 이날 새벽까지 거센 수마가 할퀸 자국을 비웃기라도 하듯 맑은 하늘과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임시 대피 숙소에 앉아 있을 틈도 없이 주민들은 물로 가득 찼던 집안을 정리하는 한편 비닐하우스와 인삼밭을 돌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마을
(구례=뉴스1) 허단비 기자 = "팔십 넘은 노인들이 물 먹은 이불 한 장 들어 올리기도 벅찬데 이걸 다 언제 치울지 막막하죠. 곰팡이 슬기 전에 다 치워야 하는데 다들 지쳐가서 큰일이에요." 폭우가 휩쓸고 간 9일 오후 전남 구례군 마산면 광평리 광평마을과 냉천마을. 마을 곳곳은 물먹은 가구와 침구류를 빼내다 지친 주민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마당에 앉아 집을 바라보고 있었다. 치워야할 짐은 산더미지만 짐을 끌어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꼭두새벽부터 진흙범벅이 된 가구들을 꺼냈지만 절반도 다 하지 못했는데 벌써 해가 중천에 떴다. 전남 구례군에 7일부터 이틀간 38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섬진강과 서시천이 범람, 인근 마을이 모두 물에 잠기며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광평마을과 냉천마을도 들이닥친 물을 피할 수 없었다. 제 몸 가누기도 힘든 노인들이 '살아서 다행'이라고 숨 고를 새도 없이 재난 현장에 투입돼 일손을 거들기 바빴다. 빗물에 논밭의 분뇨도 휩쓸리고 하
남부 지방에 물폭탄이 떨어지던 지난 7일 오후 4시 전남 담양군 지곡리 가사문학관 삼거리에서 경찰차 한 대가 광주광역시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를 가로 막았다. 경찰차는 반대편 도로인 화순 방면에서 광주로 넘어 가려던 차들도 세웠다. 삼거리에서 곧바로 보이는 증암천은 흙탕물이 거친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 증암천을 가로지르는 충효교는 다리 1m 밑까지 강물이 차올랐다. 증암천이 흘러 들어간 광주호 역시 빗물로 가득 찼다. 광주호를 에워싼 나무들은 갈색 줄기가 물에 잠겼다. ━우산 위 때리던 빗소리, 목소리마저 묻었다━ 이날 오후 2시 광주에서 가족이 있는 담양을 방문하기 위해 출발할 때만 해도 장맛비는 가늘었다. 하지만 가사문학관 삼거리 모퉁이에 자리 잡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날씨는 돌변했다. 담양에 물폭탄이 퍼붓는 듯했다. 담양 지곡리에서만 30년 넘게 살았다는 한 주민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비가 두 시간 동안 내리 쏟아지더니 광주 방면 2차선 도로에서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