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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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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열이 밖으로 하나도 새지 않네요." 기온이 약 영하 5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5일. 충남 아산시 '아산중앙도서관'의 열화상카메라 측정화면엔 노랗거나 붉은 곳이 없었다. 건물 외벽 기온은 영하 16도가 최고 온도였다. 내부 열이 밖으로 전혀 유출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옆 아파트 단지 열화상카메라엔 붉은 색이 확연했다. 창문 틈 등에서 열이 빠졌다. 표면 최고 온도는 영상 3도. 완벽 단열된 도서관 표면과 20도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아산중앙도서관은 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 인증 건축물이다. 일반도서관 에너지의 55% 수준만 사용한다. 지열 냉난방(599㎾)·태양광 발전(59㎾) 시스템도 적용됐다. 단열이 강화돼 강의실은 난방 없이도 춥지 않았다. 효율적 관리를 위한 건물에너지모니터링시스템(BEMS)도 설치됐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아산시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아산도서관으로 '녹색건축' 견학을 온다"며 "일반 공공건축물 대비 연간 5751만1489원이 절
지난 4일 찾은 경기 화성시 방교동 한국지역난방공사 동탄지사. 안전모를 쓰고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하얀 증기와 거대한 원통형 축열조를 지나쳐 발전소 부지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키가 작은 건물 두 채가 눈앞에 나타났다. 동탄지사 내 설치된 연료전지발전소다. 작은 규모의 3층짜리 건물은 발전소가 아닌 일반 사무실 같았다. 네모 모양으로 똑같이 생긴 쌍둥이 건물은 각종 배관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 앞에 놓인 안내판은 '순시발전량 10.96㎿, 순시열생산량 6.96G㎈/h'을 표시했다. 빨간 글씨 숫자는 실시간 발전 상황을 반영해 계속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준공해 가동을 시작한 11.44㎿, 8.8G㎈/h급 동탄 연료전지발전소는 현재까지 9만8166㎿h의 전력을 생산했다. 누적 열생산량은 6만5458G㎈에 이른다. 오른쪽 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하얀색 컨테이너박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기를 만들어내는 연료전지 14호기다. 가로 8.7m, 세로 2.5m, 높이 3m 크
익산역에서 차로 10분만 가면 공장이라고 믿을 수 없으리만큼 깨끗하고 네모 반듯한 건물이 몇 동 보인다. 세계 최고 연료전지 생산능력·기술력을 자랑하는 두산퓨얼셀 공장이다.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아폴로 우주선에 연료전지를 공급한 미국 UTC의 코네티컷 공장을 두산이 2014년 인수했고, 두산전자 익산공장 옆 부지에 2017년 5월 준공했다. '위잉~' 소리가 계속 들려오는 공장 내부는 나노를 다투는 반도체공장만큼 깔끔했고,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로봇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장 내부에 직원은 공정 및 테스트작업을 지켜보고 체크하는 관리자들만 있었다. 분리판-아노드(anode·양극)-캐소드(cathode·음극) 순서로 쌓아 8개의 셀이 한 단위를 이루고, 47개의 셀을 동일한 기울기와 정확도로 쌓아 하나의 셀스택(cell stack)을 만드는 작업은 로봇의 영역이다. 아노드와 캐소드 사이에 전기화학 물질을 도포하는 작업 역시 사람이 아닌 노란색 로봇팔이 척척 해낸
바둑계를 평정한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다음 공략 대상은 무엇일까. 이를 궁금해하던 과학자들은 지난해 12월 ‘알파 폴드’ 발표를 듣고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알파 폴드는 단백질 접힘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이다. 세포를 구성하고 생체 내 물질대사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내부 20종의 아미노산이 고차(입체) 구조를 갖춰야 한다. 접힘은 아미노산이 구부러지고 꼬이면서 이런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단백질 접힘이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파킨슨병·알츠하이머·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을 유발한다. 알파 폴드가 단백질 접힘 예측에 성공한다면 신약 개발에 일대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AI 분야를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국형 알파 폴드’ 개발을 위한 첫 단추가 채워졌다. 전국 각종 생물 소재와 DNA(유전체) 등 생명연구자원 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하는 국내 최대 국가생명연구자
지난 28일 찾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키 작은 현무암 돌담을 지나쳐 파도 소리를 따라가자 저 멀리 빙글빙글 돌아가는 거대한 흰색 날개가 눈에 들어왔다. 바다 한 가운데 거센 파도가 만드는 물보라 위로 나란히 우뚝 선 10대의 풍력발전기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3개 팔을 돌려댔다. 제주의 옛 이름을 딴 '탐라해상풍력'은 매서운 제주의 겨울 바람을 빛을 밝히고 몸을 따뜻하게 데울 에너지로 재탄생시키고 있었다.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바다에 걸쳐 있는 탐라해상풍력은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된 한국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발전단지다. 2006년 발전사업 허가를 받고 2015년 4월부터 착공해 사업 추진 약 10년 만인 2017년 9월 준공,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중공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총 사업비 1650억원이 투입됐다. 설치된 발전기는 두산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3㎿급 ‘WinDS3000’이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제작·설치 전 공정에 100% 국산기술을 적용했
28일 도착한 제주시 애월읍 애월항. 크고 작은 배들이 옹기종기 모인 부두 뒤로 나란히 서 있는 거대한 원통형태 건물 2개가 눈에 들어왔다. 철제 구조물로 둘러싸인 회색 콘크리트 건물엔 'KOGAS'라는 선명한 파란색 문구가 칠해져 있었다. 한국가스공사가 제주 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제주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저장탱크다. ━저장탱크부터 기화기까지…최신 기술 적용━ 부두에는 거대한 로봇팔(하역 암)이 설치 돼 있었다. 수송선이 가스공사 통영기지에서 싣고 온 LNG는 로봇팔로 연결되고, 파이프라인을 통해 저장탱크로 옮겨진다. 한 번 하역할 때마다 탱크 7분의1이 채워진다. 제주기지는 4.5만㎘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 2기를 갖췄다. 탱크 1기는 제주도 가정용 도시가스 1년 사용량에 해당한다. 국내 최초로 국산 기술을 활용한 '완전방호형 지상식 멤브레인 저장탱크'를 채택해 안전성을 높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탱크 상부로 올라갔다. 20층 높이 구조물 위에 오르
(홍콩=뉴스1) 한상희 기자 = 반송환법 시위대를 향한 테러, 이른바 '백색테러'가 일어난지 4개월이 된 21일. 사건이 벌어졌던 위안랑(元朗)에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위안랑은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콩 중심가 침사추이에서 30㎞가량 떨어진 곳으로 중국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백색테러는 지난 7월21일 쇠막대와 몽둥이로 무장한 약 100~150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위안랑 역으로 진입해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 임산부를 포함해 적어도 45명이 다친 사건이다. 시위 예정 시간인 저녁 7시가 되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위안랑 인근 요호(YOHO) 쇼핑몰에 모이기 시작했다. 8시45분쯤 시위대 100여명이 쇼핑몰 인근 주요 도로를 행진하자 곧 무장 경찰이 나타나 파란 깃발(경고의 의미)을 들며 집회 해산을 촉구했다. 밤 10시쯤 기관총을 든 무장경찰 수십명이 등장하자 시위대는 자취를 감춘 듯 했다. 하지만 잠시 골목으로 사라졌던 시위대는 이
(홍콩=뉴스1) 한상희 기자 = 21일 홍콩 금융 중심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센트럴에 수백명이 몰렸다. 홍콩 이공대에서 시위를 하다 체포된 학생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이다. 홍콩의 민주화와 시위 체포자 석방을 외치는 시민들은 이날 낮 12시30분 무렵 각종 명품 매장들이 입점한 IFC 몰에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12시55분쯤 되자 최소 700명으로 보이는 시위대는 손가락을 쫙 펴 보이면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경찰은 해산하라" "폴리유(이공대) 체포 학생 석방하라"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을 외쳤다. 시위대가 쭉 뻗어 올린 다섯 손가락은 Δ송환법 완전 철회 Δ경찰의 강경 진압을 조사할 독립 위원회 설치 Δ체포된 시위 참가자 전원 석방 및 불기소 Δ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Δ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시위대의 5대 요구
(홍콩=뉴스1) 한상희 기자 = 홍콩 이공대 학생 시위대가 경찰에 봉쇄된 지 닷새 째인 21일 시위는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전날 밤부터 홍콩의 거리는 조용했다. 경찰의 실탄 발사로 중상자가 나온 이후 10일 만이다. 이날 출근길 지하철은 지체만 있었을 뿐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다만 출근시간을 살짝 피해간 오전 8~10시 검은 마스크를 한 시위대 일부가 지하철 차량과 승강장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서 차량 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하는 운동을 펼쳐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휴교령도 해제돼 학교마다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낮 12시30분엔 센트럴 등 홍콩 18개구 전역에서 '점심 같이 먹기'(lunch with you) 시위가 열렸다. 평화 집회 성격을 띤 이 집회는 지난 11일 시위가 격화된 이후 매일 열리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시대 혁명'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친 후 1시간 만에 돌아가 경찰과 시위대가 큰 충돌을 빚지는 않았다. 이날 진보지
(홍콩=뉴스1) 한상희 기자 (홍콩=뉴스1) 한상희 기자 = 홍콩 시위 '최후의 보루'로 불려온 이공대를 현지 경찰이 봉쇄한 지 20일로 나흘째가 됐다. 지난 17일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로 무차별 체포 작전을 벌인 뒤 학교 내에 있던 시위 참가자들이 잇달아 투항하면서 이날 현재 이공대 내엔 30~40명가량의 시위대만 남아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이른바 '용무파'(勇武派)로 불리는 강성 시위대는 10명 정도다. 그러나 경찰과의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잔류' 시위대들도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모습. 심지어 일부 시위대는 취재진에게 자신들의 '탈출'을 도와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한다. 지난 5개월 간 이어져온 홍콩 시위의 '동력'이 경찰의 이공대 봉쇄를 기점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공대 현장에서 뉴스1과 만난 19~20세 시위대 3명도 "지난주 목요일(14일)에 들어왔는데 빨리 나가고 싶다. 나흘째 씻지도 못했다"며 "혹시 백팩을 갖고 있으면
(홍콩=뉴스1) 한상희 기자 (홍콩=뉴스1) 한상희 기자 = 19일 저녁 홍콩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는 수십명의 학생들만 남아 있다. 외신들은 100명가량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뉴스1 취재진은 20~30명가량의 학생들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밖에서 지키고 있고 취재진은 학교에 진입하거나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위대는 나오는대로 체포되고 있다. 따라서 탈출을 꾀하려는 이들도 아직 남아 있다. 시작할 때만 해도 1000명에 달했던 시위대는 경찰이 고사 작전에 돌입한 지 사흘 만에 이렇게 사실상 붕괴 수순을 밟고 있다. 시위대 중 약 40명은 전날 밤 육교에서 밧줄을 타고 탈출했고, 심지어 이날 낮엔 하수도로 빠져나갈 방법까지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안에 남은 한 시위대는 "지금 몹시 피곤하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우리가 투항하지 않는 이유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9시무렵 이공대에 남아있던 시위대는 삼
(홍콩=뉴스1) 한상희 기자 = 홍콩 경찰이 '마지막 보루'인 홍콩 이공대 고사 작전에 돌입한 지 하루 만인 18일 저녁 홍콩 최대 번화가 침사추이에선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이공대 학생을 위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몽콕·조던·야우마테이 이공대 일대는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에 '전쟁터'와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전날 시작된 경찰의 봉쇄로 식량이 떨어지고 이공대 학생회장마저 체포되면서 시위대가 전력을 상실하자, 경찰은 이른 아침부터 실탄 3발을 쏘며 학생들을 무차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권총을 겨누기도 했다. 이공대 시위대의 학부모들은 이날 학교 부근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 지휘부와의 면담을 요청하고 자녀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장에서는 학생 어머니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고개를 파묻고 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낮 수백명 규모에 불과하던 평화 집회는 저녁이 되자 정부를 규탄하고 '살인 경찰'을 부르짖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