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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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의 비밀.' 2013년 12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국내 냉동만두 시장 1위에 올라서며 시장을 장악한 '비비고 만두'. 글로벌 만두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장해나가며 K푸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비비고 만두의 비결은 '0.7mm'의 식감. 기존 냉동만두가 만두소를 갈아 넣은데 비해 고급 만두 식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만두소 재료를 각각 썰어 넣었고 만두소를 듬뿍 넣고 만두소를 3배 이상 늘려 풍성한 맛을 살렸다. 지난 27일 하루 140톤(385g 만두 기준 36만여개)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 방문해 비비고 만두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인천냉동식품공장은 지난해 비비고만두 전용 공장으로 증설공사를 한 이후 7개 만두라인에서 비비고 왕교자, 비비고 한섬만두, 신제품 비비고 군교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제조공정은 크게 전처리와 가공, 포장 공정으로 구분된다. 만두소에 들어가는 10~15가지의 속재료가 손질되는 전처리 공정에서는 광학 선별기로
"매일 들어오던 돼지 물량이 3일전에 뚝 끊겼어요. 비축해놓은 고기도 다 떨어져서 거래처에 물건을 하나도 못대고 있어요" 27일 정오께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만난 도매상 안모씨(61)는 "이런 위기는 40년 장사 중 2011년 구제역 이후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돈육'을 판매한다는 가게 간판 아래, 정육 냉장고 돼지고기 칸은 텅 비어있었다. 국내 9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확정되던 날 찾아갔던 국내 최대 축산시장은 '적막감'이 흘렀다. 상인들과 가게직원들은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수도권 축산물의 60%가량을 취급하는 마장축산물시장에서 돼지고기 거래는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시장에 매일 1만(萬) 두씩 들어오던 도축 돼지 물량은 지난 24일에 8000두가 한 차례 들어온 이후 소식이 끊겼다. 시장 협동조합 측은 빠르면 정부 긴급 이동제한이 30일경에 풀려 도축 돼지 물량이 들어올 것이라 안내했지만 상인들은 "병이 자꾸 퍼지는데
"펑 소리가 나더니 검은 연기가 확 퍼졌다. 컴컴한 데서 침대째 환자를 옮기는데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24일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숨진 경기 김포 요양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병원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화재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사고 소식에 달려온 가족들은 환자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찾은 김포 풍무동 요양병원 1층 주차장에는 환자 70여명과 보호자들이 병원 이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교적 부상 정도가 덜한 이들이지만 절반이 넘는 40명가량이 거동이 불편해 침대에 누워 있었다. 보호자들은 구급차가 오는 쪽으로 목을 뺀 채 작은 소리에도 고개를 돌려 반응했다. 2달 전 당뇨로 입원했다는 한정규씨(75)는 "펑 소리가 나더니 금세 검은 연기가 자욱해졌다"며 "천장에서 물(스프링클러)이 나오지 않았고 경보음도 듣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씨는 "간호사가 '입부터 막고 나가라'고 소리쳐 병실에 있던 우리 6명이 각자 수
"한국과의 경제전쟁이요? 그게 좋아하는 캐릭터와 무슨 상관이예요?"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이자 젊음의 거리 하라주쿠. 도쿄의 2호선이라고 불리는 야마노테선을 타고 하라주쿠역에 내리면 개성있는 현지 젊은이들로 가득찬 메인 스트리트, 다케시타 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86평(286㎡) 대지의 지상 3층 규모 라인프렌즈 하라주쿠 매장이 이 근방에 있다. 19일 오전 10시30분. 이 매장 앞엔 문을 열기 30여분 전부터 10여명의 사람들이 가게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일본 현지인 뿐만 아니라 일본을 찾은 다른 나라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브라운'과 사진 찍으려 줄서고···'어피치'보고 연신 "가와이~"= 라인프렌즈 하라주쿠 매장은 지난 2015년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해 3월17일 현재의 자리로 매장 규모를 키워 리뉴얼 오픈했다. 재개장 당일, 라인프렌즈 하라주쿠 매장을 보기 위해 6000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700여m 가까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면서 현지인들조차
"원청에서 직원을 줄이는데 협력사들이 별수 있겠습니까." 19일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LCD(액정표시장치) 산업단지 앞. 3교대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한 협력업체 직원은 이렇게 말하고 말문을 닫았다. 비슷한 시각 공장문을 나서던 다른 협력업체 직원들도 착잡한 표정으로 "좋을 게 있겠냐", "다들 쉬쉬하지만 언제 어떤 말이 나올지 몰라 눈치만 본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적자누적과 감산, 인력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시작된 디스플레이업계 침체가 직원들의 퇴근길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 LCD 생산할수록 적자…구조조정 패닉에 빠진 협력업체 = 2017년까지만 해도 파주 산업단지는 지역 내 복덩이로 불렸다. 2003년 LG디스플레이가 경북 구미에서 이곳으로 이전해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단지가 있는 충남 아산·탕정과 함께 단박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메카로 떠올랐다. 공장 외벽에 붙은 '파주는 경제다'라는 문구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애정을 대변했다. 파주 산업단지를 자부
"전남 인구는 많이 줄었는데, 순천은 늘었어요. 일자리가 창출되는 도시재생 효과 때문입니다." 지난 17일 찾은 전남 순천시. 아담한 시내 거리 곳곳에 예쁜 건물과 전시관, 조경물들이 이어졌다. 언덕 위에 위치한 '청수정 카페'에선 점심시간을 맞아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엄니밥상'과 차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한편에 '대기표는 카운터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찾는 손님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동네 주민들이 설립한 '청수정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18명의 종업원 모두 주민이고, 최고 72세 어르신도 근무한다. 옆에 있는 다른 건물에선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수제 전통과자 '청수골 愛(애) 오란다'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청수정 카페의 연간 매출은 1억2000만원 정도이며, 수익은 조합원들에게 분배된다. 2017년 지어진 청수정 카페는 순천시에서 2015년부터 시작된 도시재생사업 '청수골 새뜰사업'으로 탄생했다. 공가
'세계 최고 품질의 엔진 공장' 지난 18일 찾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쌍용차 공장 입구에 붙어 있는 슬로건이다. "불량 제품은 만들지 않는다. 명품엔진만 만든다"는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 담당(상무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창원공장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명가' 쌍용차의 심장인 엔진을 생산하는 곳이다. 11만5700㎡ 규모인 공장에서 내수 및 수출용 중소형 엔진 7종이 모두 이곳에서 나온다. 연간 생산량이 25만대에 이른다. ◇첨단 시스템으로 '불량률 제로'=크랭크샤프트 가공 라인에 들어서자 '위이잉' 하는 설비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엔진의 피스톤 왕복 운동을 회전 운동으로 바꿔주는 크랭크샤프트는 엔진 내 핵심 부품이다. 19개 공정의 이 라인은 100% 자동화됐다. 실린더 헤드 라인도 마찬가지다. 20개 공정의 자동화 된 라인은 제조업 생산시설이라고 보기 힘들게 깔끔했다. 실린더 블록 라인에선 무인운반차(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눈
수 백 개의 금속 날개(블레이드)가 촘촘히 박힌 거대한 회전체(로터)가 크레인에 매달려 서서히 내려왔다. 항공기 제트엔진의 속살을 연상케 한 이 회전체를 8명의 작업자가 하부구조물에 고정하는 작업을 마무리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난 18일 한국 최초 발전용 가스터빈이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완성된 순간이었다. 가스터빈 프로젝트를 총괄한 목진원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 BG장(부사장)의 얼굴은 상기됐다. 그는 "기쁘다"는 말 대신, "2차 세계대전 때부터 제트엔진 기술을 쌓아온 국가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길이라는 지적을 수 없이 들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가스터빈은 발전소의 심장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태워 발생한 고온·고압의 연소가스가 가스터빈의 블레이드를 밀어 회전시킬 때 발생한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설비다. 항공기 제트엔진과 비슷한 구조다. 발전소가 쉼 없이 돌아가는 수십년간 블레이드는 섭씨 1500도가 넘는 고온을 견뎌야 하고 본체는 마하 1.3(시속 1500km)의
칠레는 구리와 리튬, 니켈 등이 풍부한 ‘광물자원의 천국’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20%, 수출의 약 60%를 광산업이 차지한다. 하지만 석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자원 부존량은 사실상 ‘0’에 가깝다. 여기에 장기간 아르헨티나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봉쇄당하고, 대가뭄으로 수력발전량까지 급감하는 사태 등을 겪으면서 에너지 자립 중요성에 눈을 떴다. 칠레가 주목한 것은 태양광발전이다. 세계적으로 따갑기로 유명한 햇볕과 긴 일조시간, 남미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도는 칠레를 단숨에 세계적 태양광발전 선도시장으로 도약하게 했다. 칠레는 태양광 보급을 더 늘려 204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재생에너지 기업이 앞다투어 칠레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양’이 곧 ‘황금’으로 바뀌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대에 대응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인 것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찾은 칠레 발파라이소주 페토르카현
"이제 가전분야에서 일본 브랜드들의 혁신을 찾아보긴 어려운 것 같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를 찾은 독일의 한 유통업체 임원은 한국과 일본의 IT(정보기술) 업체 부스를 돌아본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업체들이 미래 트렌드를 끌어가는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해 IFA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 열린 만큼 한일 업체간 기술 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통적 IT 강국인 일본이 숨겨둔 칼을 갈고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 실제로 일본은 IFA의 주요 부대 행사 중 하나인 'IFA 넥스트'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글로벌 혁신 파트너'의 첫 후원 국가로 참가하며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세키 요시히로 부대신(차관급)과 니시야마 게이타 상무정보정책국장 등 정부 고위인사들도
지난 5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역 동쪽 출구에 위치한 요도바시 카메라(일본 최대 전자제품 체인). 4층 TV 매장에 올라서자 '모든 유기EL(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일본식 표현) 테레비는 LG에서 시작한다'(全ての有機ELテレビは, LGからはじまる)라는 큼지막한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전국 21개 요도바시 카메라 중 가장 큰 점포인 아키바점은 마치 'LG베스트샵'을 연상케 할 정도로 LG전자 '올레드(OLED) TV'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임대료가 가장 비싸다는 매장 한복판도 LG전자가 올 6월 일본에 출시한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77형짜리 '시그니처 올레드 TV W'(97만480엔·약 1082만원)가 차지했다. 10여명의 TV 전담 매니저들은 LG전자를 필두로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의 OLED TV를 살펴보는 고객 곁에 바짝 붙어 상담하느라 쉴틈이 없어 보였다.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서 팔리는 OLED TV 패널은 전량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LG전자와 소니의 55형짜리
"위잉~"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막한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의 주인공은 전기차였다. '부릉' 소리를 내며 달리는 내연기관차는 한발 물러서고, '위잉' 소리를 내는 전기차들이 모터쇼 전면에 부각됐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지난 10일 프레스데이부터 대표 자동차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내세웠다. 양산차, 콘셉트카 등 가릴 것 없이 배터리를 기반으로 달리는 전기차들이 무대 중앙을 차지했다. ◇국적 가리지 않고 주인공된 '전기차'=전시장 2, 3관을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은 전기차를 각각 핵심 콘셉트카와 양산차로 소개했다. 벤츠는 전시장 한복판에 대형 고급 전기세단의 미래를 제시하는 '비전 EQS' 콘셉트카를 내놨다. '월드 프리미어 비전 EQS'라는 슬로건 아래 놓인 미래의 차는 전시된 내내 관람객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벤츠는 이번 모터쇼의 주제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정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전기차를 제시했다. '비전 EQS'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