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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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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소상품의 수도" "이우에 없으면 세계 어디에도 없다" "뉴욕의 크리스마스는 이우에서 준비한다" 중국 저장성의 현급 작은 도시, 이우시를 향한 찬사다. 현지인구 80만 명의 이 중소도시는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장신구, 완구, 생활용품 등 각종 소상품(생활잡화)의 중국 내 제조 및 집산지로 성장하면서 세계 최대 소상품 도매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가 발달하고 중국내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이우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육성, 일대일로 사업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이우시를 둘러봤다. ◇이우의 랜드마크 국제상무성…축구장 544개 규모= 중국 저장성 성도 항저우에서 차로 2시간 가량 떨어진 이우시. 지난 12일 찾은 이 곳의 랜드마크 국제상무성 1동 건물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규모에서부터 압도했다. 1층에는 조화와 완구를 주로 파는데 수많은 점포들로 빽빽히 들어차 있었다. 1동에서 영업하는 점포만 모두 8000여개.
"매출이 반토막 났어요. 백화점이 영업을 할 때는 직원들이라도 와서 먹었는데 이제 이마저도 없으니 죽을 맛이네요. 뭐라도 들어와야할텐데…."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부대찌개집을 운영하는 전모씨의 하소연이다. 18일 그의 매장엔 말 그대로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지난달 말 폐업한 이후다. 평일 점심시간임을 감안하더라도 한 테이블 제외한 나머지 10개 테이블이 텅 비었다. 그는 "주말에는 상황이 더 심하다"라며 "그래도 평일에는 직장인이라도 있지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죄다 터미널 쪽으로 몰려간다. 백화점이 문을 닫은 이후엔 죽은 상권이 됐다"고 토로했다. 주변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네일숍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예전엔 쇼핑백 들고 오는 손님이 꽤 됐는데, 이제는 없다"며 "다음달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 2월 28일 폐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롯데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
17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7층 높이 선박 상부에 SK로고가 선명했다. 3년의 건조 과정을 마친 이 배는 SK가 구축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수송·소비 생태계의 한 축이 된다. 미국에서 일어난 '셰일 혁명'을 국가 에너지 안보로 연결할 한국 민간기업 1호선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다. 1호선은 2호선 '프리즘 브릴리언스(PrismBrilliance)'와 함께 다음 달 명명식을 한 후 출항한다. 1년간 글로벌 LNG 수송 임무를 맡은 후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멕시코 만에 위치한 프리포트 LNG 액화터미널을 통해 미국산 셰일가스를 한국으로 운송하게 된다. 두 선박에는 현대중공업의 최신 LNG선 기술이 적용됐다. 선체에 직접 단열 자재를 설치해 저장 탱크를 만들어 같은 크기의 선박보다 더 많은 LNG를 운송할 수 있다. 이른바 '멤브레인' 기술이다. LNG 기화율(손실율)도 하루 당 0.085%로 최소화했다. 기존 선박의 0.12%보다 우수하다. 중동에 비해
지난 16일 서울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우림하이테크. 5층짜리 회사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사무실과 스마트공장이 함께 있는 구조였다. 이 건물에선 제품 생산부터 보관까지 모두 이뤄진다. 제품을 생산하는 지하 1층의 면적은 약 230평(760㎡). 직원은 단 4명으로 무인기계가 24시간 가동된다. 1984년에 설립된 우림하이테크는 고압력 밸브와 기능형 밸브를 비롯해 유압 배관용 어댑터 등을 생산하는 밸브 제조기업이다. 시설 낙후화, 전문성 부재 등의 문제로 미국 주요업체와의 거래가 중단되면서 2015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QR코드를 활용해 원자재 입고부터 재고관리까지 공정을 일원화했고, 불량률 감소에 최적화된 생산 이력이 담긴 무인작업기를 도입하며 자동화를 추진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제품 불량률은 거의 제로(0%) 가까이 떨어졌고, 생산효율은 15% 증가했다. 덕분에 제조원가는 30% 이상이 절감됐다. 2016년 39억원에 머
#고풍스런 건물 앞에 호수가 흐르고, 호수 위에는 검은 백조(블랙스완)가 떠다닌다. 푸른 수풀 사이로 빨간 트램이 오간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 같지만 이곳은 바로 중국 동관에 위치한 통신기업 화웨이의 R&D(연구개발) 기지 '옥스 혼(Ox horn)' 캠퍼스다. 화웨이가 15일 공개한 옥스 혼 캠퍼스는 한마디로 유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이었다. 건축학도 출신인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가 직원들에게 세계 최고 IT(정보기술)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R&D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전체 캠퍼스 면적은 180만㎡로 여의도 면적의 약 60% 수준이다. 지난 2014년 공사를 시작해 약 100억 위안(1조7000억원) 이상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옥스 혼 캠퍼스는 총 12개 블록으로 구성됐으며 각 블록의 이름은 파리, 베로나, 옥스포드, 그라나다 등 유럽 유명 지역명에서 따왔다. 각 건물들도 프랑스 베르사유궁전 등 유럽 유명 건축물을 본 따 지어졌다. 옥스 혼 캠퍼스
반가운 단비는 인천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0일 찾은 SK인천석유화학 현장에는 촉촉한 봄비가 내렸다. 하지만 빗속에도 삼삼오오 무리지은 인천 주민들이 속속 정유소 정문으로 들어섰다. 단란한 가족들, 카메라를 든 연인들이 섞여 발걸음을 SK인천석유화학 본부건물 뒷편 동산으로 옮겼다. 수십년째 매년 진행해 온 벚꽃축제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올해로 50년을 맞은 기업이다. 국내 세 번째 정유사로 1969년 출범해 한화그룹(경인에너지), 현대그룹(현대오일뱅크)을 거친 후 부도와 법정관리의 아픔을 겪었다. 2006년 SK그룹에 인수되면서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고부가가치 설비 투자를 통해 연 130만톤의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인천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격동의 50년 역사를 관통하는건 '상생'이었다. 수십년 가꿔온 아름드리 벚꽃동산에는 매년 봄 무려 5만명의 지역주민이 현장을 찾아 꽃놀이를 즐긴다. 공장 주변이 아파트단지로 계
“용산기지는 100여년의 역사와 세월이 켜켜이 쌓여있는 곳입니다. 천천히 깊이 있게 봐야 보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114년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된 ‘금단의 땅’ 미군 용산기지. 이달부터 용산기지 내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버스투어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지난 9일 오후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용산기지를 미군이 만들었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은 일본군이 조성했다. 용산 미군기지는 1904년 일본이 러일전쟁을 기점으로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의 주둔지로 사용한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일본군 사령부와 미7사단 사령부, 그리고 국방부 육군본부 등이 사용하는 동안 총 975개의 건물이 탄생했고 현재 각기 다른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다. 전체 크기만 243만㎡ 축구장 크기로 340개, 여의도와 맞먹는 규모다. 이날 버스투어 해설을 맡은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 연구실장은 용산기지를 ‘담장 없는 야외 박물관’이라고 표현했다. 일제강점기 시대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전라남도 영광군을 향해 3시간30분 남짓 이동하면 어느새 푸른빛 바다와 맞닿은 길을 만나게 된다. 영광백수해안도로를 따라 바다를 끼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다보니 저멀리 빙글빙글 돌아가는 흰색 바람개비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안도로를 지나 연녹색으로 물든 논과 밭 사이를 내달리자 점점 더 많은 바람개비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3개의 거대한 날개(블레이드)를 가진 풍력발전기가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제각각 회전하고 있었다. 지난 4일 찾은 전남 영광군 백수읍과 염산면 일대에는 이런 풍력발전기 66기가 들어서 있었다. 총 설비용량은 140㎿(메가와트)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 지역에선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이용해 연간 26만㎿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약 7만2000가구가 이용 가능한 양이다. 친환경 발전으로 11만1000톤의 이산화탄소도 저감하고 있다. 소나무 4000만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이다. 한국동서발전은 2030년까
"무주택자예요. 행당동에 오래 살았는데 이제 교통이 좋아진다는 청량리에서 아파트 장만해보려고 왔어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견본주택이 문을 연 5일. 청량리역에서 도보로 5분도 채 안 걸리는 현장에서 대학생 딸과 함께 청약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송자연(가명·54)씨 말이다. 그는 "청약점수가 65~67점 정도인데 마음에 드는 평형은 인기가 많을 것 같아 청약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동대문구 인근 실수요자들 총집합… 무주택자도 청약 꺼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39-1 일대 동부청과시장 재개발로 들어서는 이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송씨 같은 실수요자들로 북적였다. 주로 인근 지역에서 온 주민들이 많았다. 장안동에서 왔다는 무주택자 유혜리(가명·42)씨는 "청량리에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역이 생기는 등 발전 가능성이 있고 분양가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답십리동에서 15년째 거주 중이라는 김순례(68)씨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옮기고 싶어
"집이 완전히 다 타버려서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다."(손예원씨, 44) 5일 오전 이재민 접수센터가 마련된 고성 토성면주민자치센터에서 만난 고성 주민들은 밤새 타오른 산불로 녹초가 된 모습이었다. 표정은 대부분 어두웠고 연기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밤새운 노력으로 15시간 만에 불길은 잡혔지만 주민들의 타는 속은 여전했다. 4일 저녁 7시17분 발생한 불은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50ha(헥타르)를 태우고서야 5일 오전 9시37분 진화됐다. 손씨는 "이재민 접수처에서 집만 보상되고 가전제품 같은 것들은 보상이 안 된다고 하더라"며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신데 연기를 마셔 병원에 가고 싶어도 병원도 화재 위험이 있어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의 구조 노력이 부족했다는 주민들의 불만도 나왔다. 손씨는 "전국적으로 보낸 문자 외에는 대피 문자가 없었고, 불이 어제 저녁 7시에 났는데 자정이 넘어서도 소방차가 오지 않았다"며 "다음날
“마곡 지구가 처음 개발될 때부터 규제가 폐지됐다면 훨씬 달라졌겠죠”(마곡동 A부동산 중개사)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에 내려 주변 건물을 찬찬히 뜯어보면 뭔가 낯선 풍경이 감지된다. LG사이언스파크 홈앤쇼핑 코오롱미래기술원 등 기업들의 건물은 물론 아파트 오피스텔 높이가 14~16층 정도로 높지 않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한 마곡지구는 '고도지구'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고도지구는 공항시설 보호와 비행기 이착륙 시 안전을 위해 1977년 4월 당시 서울지방공항청 요청으로 최초 지정됐다. 마곡지구가 속한 강서구 대부분이 이 같은 층수 규제를 받는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김포공항 주변 고도지구를 포함해 특정용도제한지구, 시계경관지구, 방재지구 폐지를 추진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용도지구) 변경 결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이번에 가결된 김포공항 주변 고도지구는 서울시 전체 고도지구 면적 89.6㎢의 90%에
"아침이면 시내에 통근버스 수십대가 쫙 있었다. 이젠 사람이 코빼기도 안보인다" 통영시내엔 벚꽃이 만개해 봄이 왔음을 알렸지만 민심은 차가웠다. 통영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박모씨는 "불과 3~4년만에 확 바뀠다"며 한숨을 내쉬곤 "아파트도 공실이 많아 사람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4·3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일, 통영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웠다. 해산물 도소매업을 하는 김모씨(57세)는 "예전엔 중앙시장에 웃돈을 얹어서라도 입점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젠 건물주가 돈을 낮춰서라도 기존 상인들을 잡는다"고 말했다. ◇무너져가는 경남경제 누가 살리나…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통영고성의 이슈는 단연 경제다. 현 정권과 민주당을 향한 날선 비판들이 줄지어 나온다. 상인들과 택시기사,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통영고성의 경제기반인 조선산업이 몰락하며 민심은 어느때보다 싸늘하다. 유권자들은 쇄락하는 지역경제를 살릴 후보에 목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