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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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IC에서 시흥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1km를 달리면 홈 임프루브먼트(Home improvement) 전문매장 '에이스홈센터 금천점'이 보인다. 임프루브먼트 전문매장은 집을 꾸미고 보수하는데 필요한 상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다. 보편화된 선진국에 비해 국내에선 아직까지 생소한 분야다. 베이지 톤의 외관은 프리미엄 아울렛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만 규모는 예상보다 소박(?)했다. 맞은편 홈플러스 금천점과 비교할 것도 없이 바로 옆의 LG전자 베스트샵보다도 작았다. 전체 3개층 중 사무실과 AS센터로 쓰는 3층을 제외하면 판매공간은 2개층이다. 1층은 페인트와 공구, 배관, 건축용 자재 등이 있고, 2층은 인테리어 자재, 생활용품, 전기·조명, 원예·애완, 자동차용품이 있다. 대분류로 11가지, 상품수로 따지면 2만여가지다. 외관은 하이마트 매장 크기였지만 내부는 이마트처럼 다양한 물건으로 가득했다.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힘든 상품이 보인다. 3D 방식의 '레이저 레벨기'는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차로 약 3시간을 달리면 나오는 허베이성의 가난한 시골마을 난위촌(南峪村). 지난 30일 오후 이곳에 도착하자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대형 입간판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나눔빌리지 사업의 경과가 요약돼 있었다. 이 입간판은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자립형 빈곤퇴치 지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각지에서 찾아오는 참관단을 맞이하기 위한 필요 때문이다. 마을은 시골 같지 않게 진입로, 가로등 등이 정돈돼 있었고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냈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민 연소득이 2000위안(34만원) 안팎에 불과하고 전체 224가구 중 59가구(103명)가 빈곤가구인 대표적인 빈촌이었다. 중국삼성과 중국의 부빈기금회(빈곤퇴치기금)이 나눔빌리지 사업을 시작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나눔빌리지는 삼성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중국에서는 빈곤퇴치기금과의 협력사업 형태로 농촌 관광사업 등
지난 22일 SK종합화학 울산 No.3 파라자일렌(PX) 공장. 6층 건물 높이의 칼럼(원료를 가열해 온도별로 원하는 화학물질을 걸러내는 장치)들 사이로 배관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생산라인에는 적막이 흘렀다. 설비를 점검하는 직원들의 대화 소리만 바쁘게 오갔다. 이 공장은 이제 곧 약 한 달 간의 설비보수를 마치고 재가동에 돌입한다. 2014년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일본 최대 정유사 JX에너지의 5대 5 합작으로 마련된 No.3 PX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핵심 화학설비다. 연간 100만톤(JX에너지와 50만 톤씩 분배)의 PX를 쏟아내는 이 공장을 축으로 SK는 울산과 인천에서 국내 최대규모인 총 260만톤을 생산한다. PX는 합성섬유와 페트병 등의 기초 소재다. 이 공장이 SK 화학설비의 중추인 이유는 단순히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울산 No.3 PX공장에는 세계 최초로 'EEAC'(Energy Efficient Aromatic Complex
지난 21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3번의 환승을 거쳐 20시간 만에 도착한 멕시코 콜리마주 만사니요. 다시 차를 타고 해안도로 따라 1시간을 달리자 태평양과 맞닿은 해안가에 자리 잡은 커다란 원통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한 눈에 들어왔다. 한국가스공사가 건설·소유·운영(Build·Own·Operate)하는 만사니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다. 터미멀에 도착하자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뜨거운 햇빛에 얼굴이 새까맣게 탄 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터미널의 운영·관리(O&M)를 책임지고 있는 김찬수 기술이사(CTO·가스공사 부장)이었다.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는 환영 인사를 전하는 김 이사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연신 맺혔다. 그를 따라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자 파이프가 미로처럼 뒤섞여 있는 거대한 철골구조물이 버티고 있었다. 터미널의 핵심설비인 기화기다. 천연가스는 일반적으로 기체로 존재하지만 온도를 영하 162도 아래로 낮춰 액체, 즉 LNG로 변환해 운송한
"제 취미는 독서입니다." 과거엔 '취미가 독서'라 하면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지금은 아니다. '패피'(패션피플)보다 트렌디하고, 스포츠 마니아보다 역동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요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건 어느 때보다 '핫'한 취미가 됐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2018 서울국제도서전'(이하 도서전) 첫날 현장을 찾았을 때 이를 몸소 경험했다. 평일임에도 교복 입은 학생들, 2030 젊은이들, 아이 손을 잡고 온 엄마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행사를 주최한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오전 10시 오픈 전부터 많은 입장객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관람객 20만 명을 찾아 예상 밖 성공을 거둔 도서전이 올해 세운 목표 30만 명도 거뜬히 채울 기세였다. '확장-new definition'이란 주제로 열린 도서전은 독서광들에겐 놀이터, 책에 관심 없던 이들에겐 흥미로운 신
21일 오전 경남 통영항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욕지도의 한 가두리 양식장. 홍진영어조합법인 직원들이 먹이인 고등어를 던져주자 푸른 빛의 참다랑어떼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2016년 일본에서 수입한 어린 치어(1kg)가 30kg 크기의 어른 참다랑어로 자란 것이다. 통상 참치로 불리는 이 참다랑어들은 22개월 동안 횟감으로 가치가 있는 크기까지 자랐고, 오는 22일 시장에 출하된다. 가격은 1kg 당 5만원 수준이다. 일본서 수입한 어린 치어의 가격이 kg당 5000원 정도인 만큼 10배 이상 부가가치가 높아졌다. 홍진영어조합법인은 30여톤의 참다랑어를 강남의 고급 일식집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 홍석남 홍진영어조합법인 대표는 “제주 신라호텔에 1주일에 25킬로 3~4마리씩 시범적으로 유통을 해 왔다”며 “일정한 물량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진 만큼 직거래 계약을 맺은 서울 강남 고급 일식집 등에서 최고 품질의 참다랑어를 연중 맛볼
"큰 소리를 내는 전투기들이 날아다니면서 온 마을을 폭격했어요. 집은 불타고 제 남동생은 반군에 끌려가 결국 죽었어요. 지금 예멘은 마치 지옥 같아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은 20일.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제주출입국청)에서 만난 아마르씨(42)는 예멘에서의 기억을 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반군들이 '너는 어느 편이냐'고 묻고 그들의 편이라고 대답하면 군대로, 그렇지 않으면 감옥으로 끌고 간다"며 "정말 살고 싶어서 예멘을 떠나 제주에 왔다"고 말했다. 아마르씨는 수도 사나의 한 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타하씨(33)와 함께 예멘을 떠났다. 타하씨의 동생도 반군에 끌려가 감옥에 갔다. 이들은 예멘을 떠나 수단, 인도네시아 등을 거쳤지만 어느 곳도 이들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비자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제주를 찾았다. 제주에 도착한 것은 5월29일. 사흘 뒤인 6월1일부터 예멘인의 무비자 입국이 금지됐다. 아슬아슬하게 한국행 막차를 탄 셈이다. 아마르씨는 "이곳에서 어
6월19일 아침 베이징 북동쪽에 위치한 한국인들 집중 거주지 왕징에서 자동차로 2시간 가량을 달리자 슝안신구의 룽청현 시가지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군 정도 되는 크지 않은 마을이지만 건물들마다 각종 건설, 전기, 인트라 투자 회사들의 간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중국의 세번째 국가급 신구인 슝안신구의 초기 인프라 건설 시장을 보고 일찌감치 터를 잡은 기업들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수도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곳에 슝안신구를 만들어 베이징의 도시기능을 분담하는 국가급 특구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의 비수도기능 분산 핵심 지역으로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현대화 도시,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성) 글로벌 도시 군락의 핵심 고리, 현대화 경제 시스템의 새로운 엔진, 친환경 최첨단의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는 모범 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슝, 룽청, 안신 등 3개 현 행정 관할구를 비롯해 런추시 마오저우진, 거우거좡진, 치젠팡향과 가오양현 룽화향을
"한반도 훈풍에 공장 전반이 들떠 있습니다. 남북경제협력 논의가 잘 풀린다고 가정할 경우 지금 한창 생산 중인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가 북녘의 불을 환하게 밝힐 거란 기대감 때문이죠." 지난 15일 찾은 LS산전 부산사업장에서 만난 이종혁 HVDC생산팀 차장은 눈대중으로 웬만한 성인 키 3배 정도 높이로 보이는 HVDC 변환용 변압기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발전소를 세우기까지 보통 10~15년 이상 걸리는 데다 국내 특정 기업이 북한에 들어가 이렇게 지원하기에는 아직 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만큼 남북경협에 HVDC 송전시스템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차장의 설명이다. HVDC 변환용 변압기는 AC(교류)를 DC(직류)로 바꿔 장거리 DC 송전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1초에 50~60번씩 전류 방향이 바뀌어 전력 손실이 큰 AC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핵심 기술이다. LS산전은 2011년 하반기 HVDC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마침 이날 찾은 공장에서는 실
지난 6월14일 북중 접경 지대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 시내에 위치한 단둥역. 오후 4시23분을 넘기자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단 북한 사람들이 하나둘 역사를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번 운영되는 평양-단둥행 열차를 타고 이곳에 온 사람들이다. 40대 이상이 많았지만 청년 등 연령대가 다양했다. 가족 단위 승객도 보였다. 옷차림은 함께 나오는 중국인들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됐다. 단둥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한국 교민은 "최근 한 달 새 단둥을 오가는 북한 사람들이 무역상을 중심으로 두 배 정도로 늘었다"면서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추진 이후 나타난 변화"라고 말했다. 북중 교역의 70%가 경유하는 북중 접경 단둥 지역에 북한 개방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올해 초 관련국들이 대화 모드로 급선회하고, 남북,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역사상 첫 북미 정삼회담까지 이뤄지는 등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면서다. ◇늘어난 북
#멕시코 몬테레이주에서 작동 중인 공작기계를 1만1500km 떨어진 현대위아 창원1공장에서 실시간 관리한다. 근무자가 없는 상황에서 기계 이상이 생기면 설정된 휴대전화로 문제점이 전송된다. 스마트팩토리 전환의 시작인 HW-MMS(Machine Monitoring System)이다. 현대위아는 2020년 창원1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완전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찾은 부지면적 15만2158㎡(4만6000평), 근무인원 1500여명의 창원1공장은 거대한 실험실이다.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위한 장비를 직접 설치하고 테스트한다. 1공장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는 스마트팩토리 기술 개발의 중요 기반이다. 이미 현대위아는 ‘스마트’하다. 전세계 40여곳 공장의 공작기계를 실시간 관리 중이다. 300여명의 R&D(연구개발) 인력 중 SW(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 40여명이다. SW를 강화하려는 현대차그룹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15개 센서에서 2초마다 정보제공...기계 고장 막는다= 1공장의 로비에서는
14일 오전 11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위치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이곳을 찾았다. 6·13지방선거에서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은지 5시간만이다. 그는 곧바로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했던 사람사는 세상의꿈, 이제 경남에서 다시 시작합니다"고 적었다.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을 방문했을땐 추모글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그였다. 3주만에 선거 승리 보고를 하러 온 것이다. 묘역 참배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어두운 색으로 된 복장을 갖춰입었다. 다만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리인 만큼 분위기가 무겁지만은 않았다.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김 당선인에게 다가와 축하의 말을 전하며 악수를 청했다. 일부 시민은 이제 맘껏 외칠 수 있다는 듯 '경남도지사, 김경수'를 연호했다. 이날 참배에는 배우자 김정순 여사와 김정호 김해을 국회의원 당선인,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