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멕시코 기계를 창원서 관리…'스마트' 현대위아

[르포]멕시코 기계를 창원서 관리…'스마트' 현대위아

경남(창원)=김남이 기자
2018.06.17 15:21

현대위아 창원1공장, 전세계 40개 공장 실시간 모니터링...2020년 '스마트팩토리' 목표

#멕시코 몬테레이주에서 작동 중인 공작기계를 1만1500km 떨어진 현대위아 창원1공장에서 실시간 관리한다. 근무자가 없는 상황에서 기계 이상이 생기면 설정된 휴대전화로 문제점이 전송된다. 스마트팩토리 전환의 시작인 HW-MMS(Machine Monitoring System)이다. 현대위아는 2020년 창원1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완전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찾은 부지면적 15만2158㎡(4만6000평), 근무인원 1500여명의 창원1공장은 거대한 실험실이다.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위한 장비를 직접 설치하고 테스트한다. 1공장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는 스마트팩토리 기술 개발의 중요 기반이다.

이미 현대위아는 ‘스마트’하다. 전세계 40여곳 공장의 공작기계를 실시간 관리 중이다. 300여명의 R&D(연구개발) 인력 중 SW(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 40여명이다. SW를 강화하려는 현대차그룹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정구섭 현대위아 공작기계생산실 이사가 지난 8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창원1공장에서 HW-MMS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위아
정구섭 현대위아 공작기계생산실 이사가 지난 8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창원1공장에서 HW-MMS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위아

◇15개 센서에서 2초마다 정보제공...기계 고장 막는다=1공장의 로비에서는 공작기계의 작동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구멍을 뚫는 기계인 KBN135C를 선택하자 △주축 부하율 △온도 △습도 △유압 등 각종 데이터가 쏟아졌다. KBN135C에 설치된 총 15개의 센서에서 2초마다 가동정보가 업데이트된다.

KBN135C의 온도는 평소 섭씨 26~27도로 유지되는데 33도로 올라가면 이상 신호가 뜬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38도로 가기 전 미리 기계의 이상여부를 전달하는 것이다. 1000분의 1cm 단위로 운영되는 공작기계에서 작은 온도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MMS는 현대차그룹의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에 접근 권한만 주어지면 태플릿PC나 스마트폰에서도 공작기계를 상시 확인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MMS를 이용해 기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정구섭 공작기계생산실 이사는 "공장 운영에서는 기계의 이상을 미리 감지해 보수·운영하는 ‘예지보전’이 중요하다"며 "기계 이상으로 공장이 멈추면 손실이 막대한데 이를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MMS와 자체 공작기계 콘트롤러인 iTROL, 지능형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IRIS(Integrated Revolution of Industrial Solution)를 지난 4월 공개했다. 4차산업을 이끌어갈 공작기계를 전세계 고객사에게 공급할 목표다.

현대위아의 한 연구원이 경남 창원시 성산구 현대위아 창원1공장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해 공장 내 공작기계의 가동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위아
현대위아의 한 연구원이 경남 창원시 성산구 현대위아 창원1공장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해 공장 내 공작기계의 가동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위아

◇전세계 40공장 모니터링…2020년 가공라인 무인화 목표=1공장에 위치한 창원 기술지원센터 내 콜센터에서는 MMS가 적용된 전세계 40여개 공장, 400여대 공작기계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콜센터 근무자는 기계 이상이 감지되면 바로 고객사에 연락해 조치를 취한다.

원격으로 장비 자체를 움직이거나 고칠 수 있지만 현재는 안전상의 이유로 막아뒀다. 현대위아는 장비 가동 및 상태 이력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사의 공장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 이사는 "MMS를 경험한 고객사는 현재 운영 중인 장비를 바꿔서라도 MMS를 설치하고 싶어한다"며 "제조업이 힘든 시기인데 이럴 때일수록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위아는 2020년 창원1공장을 완전한 스마트팩토리로 바꿀 계획이다. 공작기계 부품을 만드는 가공라인 무인화가 목표다. 협업로봇과 가공물을 자동으로 옮겨주는 PLS(Pallet Line System)을 현재 개발 중이다.

정 이사는 "일부에서는 스마트팩토리가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스마트팩토리라는 새 산업이 발전해 전체 필요 인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최근 스마트팩토리 산업에 뛰어든 업체가 많은데 목표는 언제나 1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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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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