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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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9시, 5일장이 열린 경남 하동군하동공설시장. 아침 일찍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그치자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시장 한 가운데 나타났다. 길을 지나던 몇몇 사람들이 멈춰서 그를 지켜봤다. "실물이 훨씬 낫네", "저 양반이 그 양반인가" 곳곳에서 품평이 쏟아졌다. 어느새 중장년 여성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였다.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김 후보의 '강력한 스킨십' 무기는 그 위력이 작지 않았다. ◇"손 한번 잡아주이소"=김 후보는 시장에 있는 누구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매의 눈으로 사람들을 찾았다. 지나는 어린아이에게도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반갑다 안녕" 인사를 했다. 약국, 속옷할인마트, 미용실, 좌판 어느 곳 하나 지나치지 않았다. 지나친 사람에게도 다시 돌아가 "지난번에 봤잖아요"라며 인사했다. 자동차도 붙잡아 차창을 열어 승객과 악수했다.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 이번에는 2번입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사이 김 후보가 신은 흰 운동화는 금세
Scene #1. 부산진해신항 - AM 9, 5/16 김경수는 고민이 깊었다. 위기에 빠진 경남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한반도 평화 시대, 경남엔 어떤 경제적 기회가 있을까. 그는 경남판 '신경제지도'를 구상했다. 물류산업이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북아시아의 관문 경남이 동북아물류플랫폼이 될 수 있다. 지난 16일 부산진해신항을 찾은 그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융복합스마트물류단지로 지정해 동북아 복합물류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경남지사 선거는 4년 만의 재도전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에 크게 졌다. 하지만 정치인 김경수는 성장했다. 2016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서 많은 일을 하고 싶었지만 문재인정부의 개국공신으로서 다시 도전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뛰어든 경남지사 선거는 6·13 지방선거 전체 결과를 판가름할 선거가 됐다. 김경수는 이번 선거 승리를 위해서도, 자신의 고향을 위
지난 17일 상하이 시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가량 남동쪽으로 달려 세계에서 2번째로 긴 해상대교인 둥하이대교를 건넜다. 차곡차곡 쌓여있는 거대한 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세계 최대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로 구축된 양산심수항 4기 자동화 컨테이너 부두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해 자신의 10대 성과로 꼽은 곳이다. ◇하역 전과정 자동화, 24기산 부두 풀가동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된 양산항 4기 부두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드넓은 야적장엔 운전석이 없는 무인운반차량 AGV(Automated Guided Vehicle)만이 바쁘게 움직였다. 사람이 타지 않은 상태에서 초당 6m의 속도로 움직이지만 도로 바닥에 설치된 수많은 센서를 통해 중앙 컨트롤 시스템과 끊김 없이 빠른 가장 최신의 5G기술로 통신을 하며 24시간 내내 컨테이너를 정해진 시간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운반한다. 전기배터리로 움직이는데 충전이 필요하면 알아서 충전소로 이동, 스스로 충
14일 부산 영도는 오후를 다소 큰 숨으로 시작했다. 초당 2미터급 바람이 군(軍)의 마라도함 진수 채비를 도왔다. 신조선을 시험할만한 너울이 일었다. 해군과 해병대, 현역퇴역 제독들과 군의 총사령관이 찾았지만 주민들은 아쉬워했다. 두 달 전엔 대통령이 찾기로 했는데 남북 해빙무드가 그를 막아섰다. 칭찬할만한 성과였지만 통수권자가 나서 군비 확장을 부추길 시기가 아니었던 터다. 남북은 그만큼 살얼음 길을 걷고 있다. 두 정상은 판문점에서 손을 잡았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유감을 말했다. 서로를 자극하지 않아야 하는 변곡점이다. 이날 대참한 국방장관 송영무도 취임 후 몇 차례 설화(舌禍)를 겪은 탓인지 상당히 절제했다. 적(敵)이란 말을 언급하거나 위세를 과장하지 않았다. 대신 동북아 평화의 수호를 얘기하고 군의 사기를 북돋는데 연설의 팔할을 할애했다. 영도는 대신 고 노무현 대통령이 진수한 독도함의 추억을 곱씹었다. 이날 진수한 마라도함은 9년 전 먼저 태어난 독도함과 자매함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구상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셜벤처밸리의 3개 축은 민간이 운영하는 ‘헤이그라운드’, 고용노동부의 ‘소셜캠퍼스 온(溫)’, 성동구청이 소유한 ‘성동소셜벤처허브센터’다. 이곳에만 현재 250개 소셜벤처기업이 모여있다. 정부는 이곳에 정부·지자체·민간이 운영하는 공유오피스를 중심으로 소셜벤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상 8층, 지하 2층의 ‘코워킹 커뮤니티 공간’ 헤이그라운드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씨가 주도해 만든 소셜벤처 사무공간이다. 실제 소유자는 부동산펀드지만 ‘루트임팩트’라는 비영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관리한다. 정씨는 얼마전까지 루트임팩트 대표를 지내다 지난해 CIO(최고정보책임자)로 내려온 뒤 미국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헤이그라운드 입주기업은 100% 소셜벤처다. 약 70%가 수익성을 고려하고 30%는 루트임팩트처럼 비영리를 추구한다. 임대기간
지난 17일 정오 무렵 서울 성동구 성수동 경일고등학교 인근 폐공장 사이로 듬성듬성 세워진 빌딩에서 청년들이 쏟아져나왔다. 정장 대신 개성 넘치는 옷을 입고 패셔너블한 장신구를 걸친 20~30대가 대다수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는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서울 동부권 산업 중심지에서 폐공장이 즐비한 우범지대로 몰락했던 성수동이 이번엔 ‘소셜벤처의 테헤란밸리’로 거듭났다. 마침 지난 16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성수동을 소셜벤처밸리로 조성한다는 계획까지 나오면서 핫플레이스의 명성을 쌓아갈 전망이다. 소셜벤처밸리로 지목된 성수동은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 분당선 서울숲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5~10분이면 대부분 지하철역사에 도달할 거리다. 무역과 소비의 중심에 있는 삼성동까지는 불과 4㎞다. 우수한 입지가 청년창업자를 끌어모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산다는 이순희씨(66)는 “10년 전만 해도 어두컴컴한 골목마다 우범
(제주=뉴스1) 민정혜 기자 = "삐삐삐~" 18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여객기 검역구역에 설치된 발열감시 시스템에서 빨간색 경광등이 깜박이며 경고음이 울렸다. 열감지 카메라에 37.5도(℃) 이상의 열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검역관은 이날 제주 검역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발열감시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 열감지 카메라 앞에서 라이터 불을 켜 보였다. 여지없이 울리는 경고음이 메르스 등 국내 유입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관광객 첫 관문 '검역'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한국 땅을 밟은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검역이다. 검역관은 비행기·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찾은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열감지 카메라를 통한 발열감시를 한다. 감염병 오염국가에서 온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위험국가에서 온 항공기 이용자는 고막체온계를 이용한 발열감시와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을 요구받는다. 크루즈는 발열 등 유증상자가 없으면 발열감시만 한다. 입국할 때 제출하는
지난달 23일 일본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도쿄역. 마루노우치 남쪽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도쿄 중심가인 긴자를 거쳐 빅사이트(도쿄국제전시장)로 가는 수소연료전지버스(이하 수소전기버스)를 타봤다. 도쿄도 교통국은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토요타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2대를 도입해 지난해 3월 21일부터 운행 중이다. 최근 3대를 추가해 총 5대의 수소전기버스가 일반버스와 함께 도쿄역-빅사이트 노선에서 운영 중이다. 수소전기버스에는 운전사를 빼고 총 76명(좌석 26명, 입석 50명)이 탈 수 있다. 버스 운영 시간은 교통국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자는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안내소에서 수소전기버스 운영시간을 문의해 탔다. 마침 다음 버스가 수소전기버스여서 크게 기다리지 않고 탑승할 수 있었다. 외형과 내부는 일반 버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도쿄 시민들은 수소전기버스 이용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일반 버스와 같은 210엔(2100원)의 요금을 내고 탑승했다. 수소전기버스는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급격한 호전은 중국 베이징의 유명 북한식당 '옥류관'의 풍경도 몰라보게 바꿔놨다. 한국 교민들이 밀집해 있는 왕징에 위치한 옥류관 베이징 분점을 지인들과 함께 찾은 것은 지난 15일 저녁. 6개월만에 다시 들른 옥류관은 북한의 잇따른 핵, 미사일 도발로 대북 제재가 강도를 더해가던 지난해 11월 방문 때와는 달리 사람들로 북적였다. 300여석 규모의 1층 홀은 저녁 6시40분께 이미 3분의 2 정도가 차 있었다. 한국 교민 뿐 아니라 중국인들도 많았다. 단체손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불과 몇 달 전 3~4개 테이블 채우기도 급급했던 곳인가 싶을 정도였다. 한 직원은 "비가 와서 예약 손님들이 일부 오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다른 때보다 사람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중국내 북한 식당들은 식당 주인 명의를 중국인으로 바꾸거나, 휴·폐업을 하는 등 된서리를 맞았
현대모비스 충남 서산주행시험장은 미래차의 테스트베드이자 분할합병 후 남을 존속 모비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모비스는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서산주행시험장에서 담금질 중이다. 모비스의 미래를 보기 위해 지난 16일 서산주행시험장을 찾았다. 서산시험장은 모비스가 지난해 6월 3000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여의도 절반 크기(112만m²)로 레이더시험로, 첨단시험로 등 14개의 시험로를 갖추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모비스 분할합병 반대로 외부는 시끄러웠으나 연구원들은 묵묵히 시험을 진행 중이었다. 양승욱 ICT연구소장(부사장)은 "미래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하고, 자율주행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자율주행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600여명에서 2021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모듈과 AS사업을 떼어낸 존속 모비스의 핵심 사업이다. 존속 모비스는 매출 규모를 올해
"이리 오세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버스에 탑승하는 한 주주의 손을 잡고 옆자리로 인도했다. 버스에 나란히 앉은 장 부회장과 주주는 당진공장 부두를 구경하는 20여분 동안 쉬지 않고 대화했다. ◇"우리 아들 회사도 못 봤는데…"=지난 11일 동국제강 주주 30여명은 후판을 생산하는 충남 당진공장을 찾아 실제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이날 주주초청 공장방문 행사는 △경영진 소개·환영인사 △공장소개 △공장 견학 △설문조사·질의응답 순으로 이뤄졌다. 장 부회장은 환영인사부터 질의응답까지 직접 참여하며 직접 주주들을 만났다. 그는 지난달 27·28일과 지난 11·12일 인천, 포항, 당진, 부산을 오가며 총 4회에 걸친 주주 초청 공장 견학에 모두 참여했다. 장 부회장은 이날 환영인사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JFE스틸이 주주 초청 공장 견학을 하는 것을 보고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견학을 통해 회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달라"며 주주들을 맞았다. 안전모를 쓰고 1.
상주인구 수만 1억 명에 육박하는 중국 중부 내륙의 거인 허난성 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중국 내 31개 성시 중 '톱3'에 드는 인구와 내륙의 정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에 자유무역실험구,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등 정책적인 촉매까지 더해지면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상하이 베이징 등 1선 도시들에 비해 경쟁이 적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후 중국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인구 1억' 부상하는 허난 경제…시장, 물류 강점에 육성정책 본격 가동 = 지난 18일 오전 허난성의 성도 정저우에 위치한 허난성 자유무역구 정저우 구역 종합서비스센터. 입주 등록과 상담 등 자유무역구와 관련된 업무를 보기 위한 기업 관계자들로 가득했다. 부상하는 허난성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지난해 4월1일 공식 출범한 허난성 자유무역구는 정저우 구역(73.17㎢), 카이펑 구역(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