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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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셀피(selfie, 셀카) 다 찍으신 분들은 이동해 주십시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앞 풍경이다. 방탄조끼와 헬멧, 자동소총으로 중무장한 경찰이 교통경찰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18일(현지시간) 오전 10시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지만 이미 트럼프 타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말을 앞두고 찾아온 관광객과 출근을 서두르는 뉴요커가 뒤엉키면서 쉽게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교통 체증이 아닌 보행 체증이 심각했다. 영국 런던에서 온 줄리아 버스넬(29)씨는 "타임스퀘어를 둘러 본 후 트럼프 타워를 보기 위해 걸어왔다"며 "구글 맵으로 16분 걸리는 것으로 나왔지만 통제된 곳도 많고 사람이 너무 많아 30분 가까이 걸렸다"고 말했다. 지금 트럼프 타워 앞을 메우고 있는 사람들은 크게 네 부류였다. 경찰과 기자, 관광객이 대다수였고 인근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소수를 차지했다. 트럼프 타워가 새로운 뉴욕의 관광 명소가
우주를 무대로 전개되는 우주 공상과학소설(SF)인 스페이스 오페라(Space Opera)는 전 세계 SF 작가들에게 가장 사랑받아 온 장르 중 하나다. 최근 '마션'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등 관련 영화가 흥행하면서 그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스페이스 오페라는 여전히 일반 독자들에게는 어색한 장르다.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리고, 우주 정거장에 사람을 보내는 일을 꾸준히 해 온 미국·중국·러시아와 달리, 우리나라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 국내 SF 작가들 또한 근미래가 아닌 꽤 먼 이후를 배경으로 설정하거나, 소설의 배경 자체를 해외로 설정해왔다. 한국형 스페이스 오페라의 한계를 깨기 위해, '제1회 머니투데이 과학문화공모전' 수상자 3명과 심사위원인 박상준 서울 SF아카이브 대표, 김창규 SF 작가,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가 지난 11, 12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 고흥군 나로호 우주센터(Naro Space Center)를 찾았다. 국내 최초 우주
#강원도 영월역 인근 편의점에서 뜨거운 캔커피 실은 드론(무인 항공기)이 이륙했다. 인구 밀집 지역을 벗어나 동강 개활지, 영월스포츠파크 등의 경로를 따라 자동비행을 실시, 5분도 안돼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상자에 담긴 커피가 채 식지 않은 시간이다. 드론이 비행한 총 거리는 3.18㎞로 도보로 이동할 경우 47분, 자전거로 이동할 경우 11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16일 오후 강원도 영월 드론 시범사업 공역에서 공개 시연회가 열렸다. 이날 시연은 수색·통신망 구축·구호물품 전달 등 실제 활용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을 도심에서 세계 최초로 실시한 것이다. 우선 조난 상황을 가정해 정찰용 드론이 영월군청에서 이륙했다. 글라이더를 닮은 고정익 드론은 450m 상공을 날아다니는 한편 비가시권인 별마로 천문대까지 비행, 조난자를 찾았다. 정찰영상은 공개 시연회장에 설치된 모니터로 실시간 전송됐다. 조난자의 정확한 위치를 수색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과 LTE 중계기가 장착된
"○동 △호, 이름 □□□, 전화번호 ◇◇◇◇, '초피' 7000(만원)이요." 지난 9일 밤 서울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모델하우스. 자정이 다가오는 늦은 시간이지만 하나둘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모델하우스 주차장은 어느새 중형 국산차와 수입차 등으로 가득 채워졌다. 분양권 야(夜)시장이 열린 모델하우스 인근은 50명 이상의 사람들로 붐볐다. 서로가 익숙한 듯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고 가족과 함께 나온 사람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메모지와 동호수 배치도를 손에 들고 있었다. 분양권 야시장은 일반적으로 청약당첨자가 발표된 날 0시쯤 개장한다. 이곳에서 결정된 초피(계약금을 내기 전 분양권에 붙는 웃돈)를 보면 이후 분양권 웃돈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자정을 넘긴 10일 0시 5분. 누군가의 "떴다"라는 소리와 함께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주택청약 사이트인 아파트투유에 접속해 당첨자 명단을 확인하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가 안 가고 부당한 부분이 있지만 (저희는) 매일 밤 새고 주말없이 일하고 있었는데…대부분 건전하게 스타트업 통해 뭔가 해보려고 이곳(문화창조벤처단지)에 오신 분들인데 저희가 잘못을 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되는 건 속상해하시죠." (문화창조벤처단지 입주기업 대표 A씨) "처음 (문화창조아카데미의) 비전에 공감해서 들어왔고 사업의 기본 취지는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희도 매일 기사를 보며 놀라죠. (이곳의)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문화창조아카데미 1기 입학생 B씨) 분노, 허탈함, 상실감이 맴돌았다. '문화창조벤처단지'와 '문화창조아카데미'에 입주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다. 혹자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하는데 딱 그 꼴"이라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두 기관은 이른바 '비선의 비선'으로 불리는 차은택 광고감독이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 사업으로 '최순실 게이트' 이후 논란의 중심에
“과거에 비해 투표소를 찾는 이들이 훨씬 늘었다” 뉴욕주 매디슨 카운티 테리 스마크 선거관리요원은 오전 내내 투표 행렬이 이어졌고 이 때문에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투표가 8일 0시(한국시간 8일 오후 2시) 뉴햄프셔 주의 작은 산골 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초접전을 펼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투표 참여율이 높은 상황이다. 빌 스콧 선거관리요원은 정오까지 예년에 비해 투표 참여자가 50% 가까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선거관리요원으로 일한 이후 최근 8~10년 사이에 가장 높은 참여율”이라며 “지난 대선과는 완전 분위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후보 진영이 집계한 투표율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에 약 1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민주당 투표 감시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대 경합지역 가운데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전체 유권자의 절반 수
일본 이바라키현(縣) 나카군(郡)의 도카이무라(東海村). 수도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작은 도시의 기차역 주변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역 주변에 늘어선 빈 택시 서너 대만 눈에 띌 뿐이었다. 일본 원자력의 발상지라는 명성과 달리 도시는 전체적으로 한적한 분위기였다. 일본 최초의 상업용 원전인 도카이 1호기(166㎿)가 32년간의 운전을 마치고 1998년부터 영구정지에 들어간 영향인 듯했다. 지난달 21일 이곳에서 만난 택시기사 후지와라 다케시씨(64)는 도카이 1호기의 폐로 이후 바뀐 점을 묻자 “원자력발전소가 문을 닫으면서 인구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큰 여관 5개가 없어지고, 택시회사 2개도 도산하는 등 경제적인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 그를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떠나가는 원전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불안감은 높아졌지만, 도카이 원전은 주민들 일상에 깊게 스며있었던 것이다. 후
"헬로, 타르 힐(Tar Heels)!" 2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소도시 채플힐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UNC) 야외 경기장 후커 필즈(Hooker Fields). 흰색 셔츠 차림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단에 서자 박수가 쏟아졌다. '타르 힐'은 미국 독립전쟁 때부터 불렸다고 알려진 노스캐롤라이나 사람의 애칭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원 연설은 그렇게 친근한 인사와 환호 속에서 시작됐다. ◇ 대통령 방문에 1킬로미터 넘게 줄 선 대학생들 행사는 낮 12시30분에 시작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UNC 채플힐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연수 중인 기자도 현직 미국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해 행사 시작 2시간 전 집을 나섰다. 하지만 캠퍼스에 도착했을 때 이미 행사장에서 시작된 줄이 학교 건물들 사이로 1킬로미터 정도 이어져 있었다. 기자가 합류하자 금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이 더 길어졌다. UNC 학생과 교직원들이 많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양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 호송줄이 손목과 몸을 둘러 묶자 나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혹시나 수갑이 풀릴까 싶어 손목을 비틀어 봤지만, 수갑은 더 세계 손목을 조였다. 호송버스에 올라타고, 버스는 교도소 안으로 들어갔다. 법무부는 제71회 교정의 날(10월28일)을 맞아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기자들을 대상으로 '수용생활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체험이 예정된 곳은 정읍교도소. 지난해 10월 문을 연 정읍교도소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교도소 중 하나다. 이곳에는 약 500여명의 수형자가 살고 있고, 15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5일 입소를 앞두고, 낯선 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은, 고작 이틀뿐인 교도소 생활이지만, 심난하고 깝깝한 심정을 만들었다. 내 손으로 신청해 내 발로 들어가는 마음은 이런데, 죗값을 치르기 위해 가는 이들, 교도소 안 가족을 만나러 가는 이들은 교도소를 향하는 차 안에서 어떤 생각을 할까. ◇입소 정읍역에서 법무부 호
지난 17일 뉴욕에서 승용차로 3시간 거리의 미국 버몬트주 버넌(Vernon). 왕복 2차선도로를 중심으로 자리한 집들엔 ‘For Rent’라고 적힌 팻말이 군데군데 보였다. 동행한 윤정섭 한국수력원자력 뉴욕지사 차장은 “원전 폐로 결정 후 마을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버몬트 양키 원전의 폐로결정 이후 650명이던 직원이 300여명으로 줄면서 임차인을 찾는 집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2020년이 되면 감시인력 50여명만 남게 되므로 주택수요는 더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버몬트주 전력의 38%를 공급하던 버몬트 양키 원전은 2014년 12월 폐로를 결정했다. 우리나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같이 미국에서 노후 원전 재가동 심사를 담당하는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양키 원전에 대해 2023년까지 가동을 허용했지만 원전 운영자인 엔터지는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셰일가스로 인해 천연가스·도매전력가격 하락, 원전 설비개선에 필요한 높은 투자비 등으로 더 이상 경제성이
#. 26일 오후 2시 서울 개포디지털혁신파크. 지하 1층 디지털 아트 전시회장에서 가상현실을 구현한 화면 앞에 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자 화면 전체가 왼쪽으로 움직였다. 박 시장이 오른쪽으로 뜀박질을 하자 화면도 오른쪽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빨라졌다. 가까이 다가가자 화면 속에 있던 토끼들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서울 강남구 개포로에 위치한 옛 일본인학교가 '개포디지털혁신파크(이하 혁신파크)'로 리모델링을 마치고 28일 개관을 앞뒀다. 365일 내내 24시간 개방하는 혁신파크엔 빅데이터연구소와 20개의 스타트업, 창조교육센터 등 디지털 관련 교육·창업·연구 등이 융·복합돼 '디지털 혁신'을 이끌게 된다. 이날 현장설명회가 열린 혁신파크를 직접 찾아 곳곳을 살펴봤다. 혁신파크는 총 면적 1만6077㎡(4872평) 규모로 신관과 본관, 채육관 등 3개 동으로 구성됐다. 해당 건물과 부지는 1980년부터 일본인학교로 쓰이다가 지난 2010년부터 새로운 활용방안을 모
지난 21일 찾은 광주광역시 하남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냉장고 생산라인. A와 B, 2개로 나뉘어진 생산라인에서는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평일에도 잔업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은 작업자들이 2명 이상씩 조를 이뤄 제품을 제작하는 모듈러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날 A와 B라인에서는 각각 김치냉장고인 '지펠아삭' M9000과 일반냉장고 '지펠' T9000이 동시에 생산됐다. 혼류 생산방식은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 최근 10~12월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맞이해 냉장고는 10초에 한대 꼴로 만들어지고 있다. ◇8년째 1위…프리미엄 냉장고 성능 검사만 50여 가지=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만 국한된 시장이지만 시장 쟁탈전은 치열하다. 삼성전자 김치냉장고는 오프라인 시장 기준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점유율(매출액 기준·뚜껑형 및 스탠드형 합산) 1위를 기록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