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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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5시쯤 찾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이마트타운. 평일 오후 한산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데리고 온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을 보고 있었다. 이마트타운 입구에서 만난 한 50대 주부는 "이마트타운에 일주일에 한 번꼴로 온다"며 "원하는 것을 다 갖추고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멀지만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이마트타운이 25일로 개장 100일을 맞는다. 국내 최초로 대형마트(이마트)와 창고형마트(트레이더스)를 동시에 입점 시킨 이마트타운은 업계 1위 자존심을 걸고 운영중이어서 경쟁이 치열한 일산상권에서 100일째 순항 중이다. 100일 만에 찾은 이마트타운은 개장 당시보다 한결 안정된 모습이었다. 개장 직후 2만9752㎡(9000평) 규모의 거대한 매장에서 방향을 몰라 연신 직원에게 길을 묻던 고객들이 이제는 카트를 끌고 자유자재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1층에 위치한 맛 집 중 중국음식점 '초마'는 방송까지 등장
"캄보디아에서는 지금 생물자원 분야의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찾은 캄보디아 캄포트 시 인근에 위치한 보코르(Bokor) 국립공원. 산 정상 부근 숲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던 탐사팀이 갑자기 제자리에 멈춰섰다. 한 연구원이 몸을 웅크려 손으로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분홍빛이 도는 작은 꽃이 바위 밑동에 피어나 있었다. '물봉선 속(屬)'에 속하는 종류로, 아직 세계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식물이다. 보물이라도 찾은 듯 들뜬 표정의 조성현 한림대학교 캄보디아 식물상 탐사팀장은 "이렇게 찾은 새로운 식물은 한국으로 보내져, 유용성 분석을 받게 된다"며 "분석을 통해 인간에 유용한 성분이 발견되면 화장품이나 신약 개발의 핵심 재료로 쓰여 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심스럽게 꽃을 채집한 탐사팀은 더 깊은 숲 속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탐사팀이 채집에 나선 이날 보코르 국립공원 안에는 일본과 덴마크 등 선진국에서 온 탐사팀들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담레이
최고 초속 3m, 전국 각지에서 모인 택배 상자들이 평균 250m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듯 분주히 옮겨졌다.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에 상자 겉에는 사과와 귤, 인삼 등 명절 선물을 알리는 문구가 새겨 있었다. 상자를 감싼 형형색색 선물 보자기에는 이를 부친 이들의 정성이 담긴 듯 했다. 총합 길이 5127m의 각 컨베이어 끝에는 택배기사들이 고객에게 향할 택배차량에 바쁘게 짐을 싣고 있었다. ◇'코 앞' 추석에 30% 물량 급증…'한진 동남권 택배 허브터미널' 첫 가동=추석 연휴가 4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소재 서울복합물류단지 B동에 위치한 한진 동남권 택배 허브터미널은 추석을 앞두고 30%가량 늘어난 물량으로 분주함이 느껴졌다. 평소 오전 7시면 끝날 상하차 작업이 오전 9시가 넘어서 도착한 간선차량의 짐 분류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 간선차량은 한진 대전 물류터미널에서 전국 각지의 짐을 싣고 올라왔다. 추석 물량을 빠르게 배송하기 위
# 민족 최대명절 추석을 4일 앞둔 23일 서울 영등포의 한 대형마트. 추석 차례상에 필요한 제수용품을 고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거워보였다. 제사상에 올릴 조기를 잡았다 놨다를 여러번, 결국 가격이 가장 저렴한 중국산을 고른 한 주부의 표정엔 씁쓸함이 묻어났다. 조기 한마리 가격은 1년전보다 1000원 정도 오른 58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고기를 사러 나왔다는 임희숙 씨(65세)는 "가격이 내리는 걸 본 적이 없고, 가격이 내리지 않으니 결국 양을 줄여야한다"며 "체감물가는 최근 1~2년새 20~30%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1년 전보다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반응이다. 이 마트에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한 직원은 "손님들이 많이 몰릴 줄 알고 물품을 많이 준비했는데, 명절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경기가 안좋아서 그런지 선물세트도 많이 안 팔리고, 예전보다 확실히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세종시의 한 대형마트의 분위기도
'일본은 죽었다, 아베는 사퇴하라' 일본이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자 일본 국민들은 이렇게 외쳤다. 도심을 가득 메운 그들의 외침은 강렬했다. 일본 국민의 반대와 주변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베는 일본을 전쟁 국가로 다시 만들었다. 아베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은 지난 19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의 내용이 담긴 11개 안보 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기자는 아베의 입법 강행 처리 과정을 일본 현지에서 직접 목격했다. '잃어버린 20년 일본, 부활의 현장을 가다' 기획 취재 차 일본을 찾은 지난 15일. 그동안 일본인들 조차 상상하지 못했다던 대규모 시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960년대 미일안전보장조약의 개정을 반대한 '안보투쟁' 이후 50년만이라고 한다. 안보법안 반대 시위를 취재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찾아가는 길, 흰 바탕에 빨간 글씨로 쓰여진 플랜카드가 눈에 확 들어왔다. '경기회복, 이 길 밖에 없다' 집권당인 자민당 당사 건물 앞에 붙어 있는 문구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이 독일 현지에서 개막한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된 15일 오후(한국시간) 직선거리 8500㎞가 떨어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한 곳에서 일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사람들의 눈빛은 화면을 향했고, 숨소리는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소리가 연신 귓가에 울렸다. 현대차가 이날 처음으로 시도한 모터쇼 생중계 현장의 모습이다. 현대차는 이날 N 브랜드를 최초 공개하며 모터쇼 현장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했다. 현대차가 코엑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에서는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초청 행사가 열렸다. 모터쇼 중계가 이날 오후 6시15분 예정돼 있었지만 고객들은 오후 5시30분부터 스튜디오 입장을 기다리며 앞을 서성였다. 스튜디오 안에서는 막바지 준비 작업을 마치고 있는 현대차 관계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스튜디오에 입장하는 고객을 기다린 것은 대형 스크린과 소형 스크린모니터였다. 초청
유커(遊客·중국인 여행객)의 일본 방문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올 들어 일본을 찾은 유커 숫자가 두 배 이상 급증해 사상 첫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돌파에 주역이 되고 있다. 14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일본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914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유커는 116% 급증한 217만 명. 여름 휴가철에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일본으로 넘어간 관광객까지 감안하면 올해 방일 유커는 500만 명을 넘어 방한 유커 수를 따라 잡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도쿄 번화가 곳곳에서 유커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신주쿠역 인근 빅카메라(BIC CAMERA) 쇼핑몰에서는 많은 유커가 니콘, 캐논 DSRL 카메라(디지털 렌즈 교환식 카메라) 등 IT제품 쇼핑에 몰두해 말을 걸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내, 자녀 1명과 중국 난징에서 왔다는 호우위씨(35)는 일본 여행에 1인당 1만1000위안씩 총 3만
지난 11일 전남 여수공항에서 차로 30여분 달려간 광양만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포항제철소(893만㎡)의 약 2배에 달하는 1759만㎡는 단일 제철소 기준 세계 최대규모다. 국제공인규격 축구장 2000여개가 넘는 넓이다. 지난해 포스코가 생산한 자동차강판 850만톤 중 거의 대부분은 광양에서 나왔다.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9010만대였다. 차 1대당 1톤 가량의 철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새로 나온 전세계 차량 10대 중 1대의 강판은 전남 광양만에서 만들어진 셈이다. ◇아연 욕조 거친 냉연코일, 반짝이는 GI-ACE로 탈바꿈 파란 지붕의 광양제철소 제 5~6CGL라인(Continuous Galvanizing Line)에 들어서자 쉴 새 없이 GI(용융아연도금강판)가 생산되고 있었다. 광양제철소는 공정별로 지붕 색을 달리 한다. 고로에서 쇳물로 반제품 슬래브를 만드는 열연 공정은 빨간색, 상온 압연 이후 자동차 강판 등을 만드는 냉
# 못다 꾼 꿈들이 밤이면 바닷속에서 달빛에 빛나는 곳. 14세기 초 전라도 나주 지역에서 살던 17명의 사내는 이곳 충남 태안군 마도 앞바다에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사내들은 걱정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달래고 보름에서 한 달은 족히 걸리는 뱃길에 올라야 했다. 이들이 오른 배는 화폐 대신 세금으로 거둔 곡물과 특산품을 수도 한양으로 운반하는 조선의 배 ‘조운선’. 세금 낼 곡물도 없던 터라 부역을 대신해야 하는 고단한 백성의 운명이었다. 노를 젓는 조군 15명과 관리 2명을 태우고 한양으로 가던 배는 이 마도 해역 ‘난행량’(難行梁)에서 침몰했다. 태안 마도 인근의 난행량은 해수면 바로 아래에 보이지 않는 암초가 많고 물길이 거세 조선에서 험하기로 네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2015년 4월. 이 험한 난행량에 배 한척이 정박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수중발굴선 ‘누리안호’다. 누리안호에는 16명의 잠수사·학예사·선원들이 열흘씩 돌아가며 머문다. ‘마도4호선’ 발굴
"직원 봉급날이 지난 5일이었는데 자금 융통이 안 돼 아직까지 못 주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파업을 하면 죽어나는 곳은 우리 같은 협력업체예요." 금호타이어에 설비를 납품하는 광주광역시의 협력업체 A사 대표는 기자를 만나 "지난달 17일 금호타이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일감이 끊겨 설비는 '올스톱' 되고 직원 50명은 가만히 앉아 놀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호그룹 창업주 고 박인천 회장 시절부터 40여년간 금호타이어에 물품을 납품해 왔다. 하지만 요즘처럼 금호타이어 노조가 원망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합원들은 파업 끝나고 임금 올려 받아 좋겠지만, 우리는 금호타이어 사정이 나빠져 물품대금 인하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며 "파업 이후 후폭풍도 두렵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이 20일 넘게 이어지면서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금호타이어 외주 협력업체는 170여 곳에 이른다. A사처럼 금호타이
"한창 입고에, 출고에 분주하게 마무리 작업을 할 때인데 지금은 그렇지를 못하네요. 생업에 직접 지장을 받는 타이어 대리점분들이 많이 속상해 하시죠. 물건이 있어야 팔 수 있는 건데…."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의 전면파업이 22일째 이어지고 있는 7일 오후 경기 군포시 부곡동 한국복합물류센터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타이어 물류센터에는 분주함이 사라졌다. 평소보다 일감이 절반 이상 감소한 탓에 다음 날을 위해 타이어를 입고하고, 옮기던 오후 일과가 사라진 모습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물류센터를 메우던 타이어 냄새도 희미해지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에서 생산되는 교체용 타이어(RE)가 모여 서울과 인천, 경기 파주, 강화 등 수도권 전역의 타이어 대리점에 물량을 공급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최장기 전면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상황에 물동량이 급감해 업무량이 줄었다. 타이어 10만개가 높이 쌓여 올라갔던 파레트 3600개에는 타이어 공급이 거의 끊겨 군데군데
번쩍이는 거대한 은빛의 건축물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10년이라는 세월과 7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세를 투입해 만든 건물의 격에 어울리지 않는 콘텐츠는 실망을 자아냈다. 광활한 공간에서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는 각자 따로 놀고 있었다. 한마디로 ‘맥락’이 없는 듯했다. 공연은 너무 현대예술에만 치우쳐 대중의 흥미와 괴리가 있었고, 전시는 6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급하게 만들어져 참여 작가들 사이에서마저 잡음이 일었다. 지난 4일 부분 개관한(예술극장·어린이문화원·문화정보원·창조원 4개원) 단군 이래 국내 최대 규모 문화공간으로 평가받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모습이다. 정식 개관은 오는 11월25일로 예정됐으나 최근 준비시간 부족 등으로 미확정으로 변경됐다. 이번 개관에는 현재 공사 중인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부분을 시범 운영하면서 전당 시설과 주요 콘텐츠 운영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 촉박한 개관 준비…전체 관통하는 '맥락' 없어 아시아문화전당의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