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재고 '절반으로' 뚝, 일감 사라진 금호타이어 물류창고

파업에 재고 '절반으로' 뚝, 일감 사라진 금호타이어 물류창고

군포(경기)=박상빈 기자
2015.09.07 16:59

[르포]금호타이어 수도권 공급하는 경기 군포 CJ대한통운 물류센터

7일 오후 경기 군포시  부곡동 한국복합물류센터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타이어 물류센터에는 '최장기간 파업'으로 금호타이어 재고 타이어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있었다. 타이어가 쌓여 올라갔던 파레트에 빈 공간이 생긴 상태./사진=박상빈 기자
7일 오후 경기 군포시 부곡동 한국복합물류센터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타이어 물류센터에는 '최장기간 파업'으로 금호타이어 재고 타이어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있었다. 타이어가 쌓여 올라갔던 파레트에 빈 공간이 생긴 상태./사진=박상빈 기자

"한창 입고에, 출고에 분주하게 마무리 작업을 할 때인데 지금은 그렇지를 못하네요. 생업에 직접 지장을 받는 타이어 대리점분들이 많이 속상해 하시죠. 물건이 있어야 팔 수 있는 건데…."

금호타이어(5,910원 ▼90 -1.5%)노동조합의 전면파업이 22일째 이어지고 있는 7일 오후 경기 군포시 부곡동 한국복합물류센터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타이어 물류센터에는 분주함이 사라졌다.

평소보다 일감이 절반 이상 감소한 탓에 다음 날을 위해 타이어를 입고하고, 옮기던 오후 일과가 사라진 모습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물류센터를 메우던 타이어 냄새도 희미해지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에서 생산되는 교체용 타이어(RE)가 모여 서울과 인천, 경기 파주, 강화 등 수도권 전역의 타이어 대리점에 물량을 공급하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최장기 전면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상황에 물동량이 급감해 업무량이 줄었다.

타이어 10만개가 높이 쌓여 올라갔던 파레트 3600개에는 타이어 공급이 거의 끊겨 군데군데 빈 구멍이 생기고 있었다. 광주에서, 곡성에서 하루 7000~1만개가 입고됐던 물량은 3000개가량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오늘은 아예 공장에서 입고된 타이어가 없었다"며 "10만개였던 재고량이 어느덧 5만개로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5만개의 타이어도 파업이 더 길어질 경우 결국 바닥날 물량이었다.

7일 오후 경기 군포시  부곡동 한국복합물류센터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타이어 물류센터에는 '최장기간 파업'으로 금호타이어 재고 타이어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있었다./사진=박상빈 기자
7일 오후 경기 군포시 부곡동 한국복합물류센터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타이어 물류센터에는 '최장기간 파업'으로 금호타이어 재고 타이어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있었다./사진=박상빈 기자

보통 때였으면 분주히 움직이던 지게차도 오후에는 시동을 멈추었다. 직원들은 이날 타이어 3000개에 대한 일감을 마치고 오후에는 더 일하지 못하고 물류센터 곳곳을 정비하는 등에 시간을 할애했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회사간 계약이니 손해 보는 것은 없지만 직접 마주하게 되는 대리점주들이 정말 힘들어한다는 게 피부로 와 닿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리점이 요구하는 타이어가 공장에서 올라와야 장사를 할텐데 공장 생산이 없어 공급도 없는 상태"라며 "특히 대리점주들이 경쟁사 타이어를 팔아야 한다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곡성·평택공장의 가동률은 파업 전 100%에서 21~22%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그마저도 당장 생산물량이 필요한 신차용 타이어(OE)에 몰리고 있어 전국 각 대리점에는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대리점주 사이에서는 어려운 회사 경영 상태와 협력업체의 상황에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노사가 얼른 갈등을 봉합해 현장에서 타이어를 파는 대리점주가 시름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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