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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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약 13시간 비행끝에 도착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첫인상은 '흑백도시'였다. 오후 3시쯤 어둑어둑해지더니 오후 4시가 지나자 금세 밤이 돼버렸다. 11월인데 벌써 영하를 넘나드는 강추위에 행인들은 대부분 털모자를 쓰고 다니고 있었다. 바르샤바에서 동북쪽으로 약 200㎞ 거리에 있는 비야위스토크(bialystok)는 더 춥고 어두웠다. GS건설이 인수한 단우드(Danwood) 본사가 있는 지역이다. 주택 건축 현장에선 날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공사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 하지만 '효율성 끝판왕'을 자부하는 단우드는 예외다. 대형 공장 '실내'에서 주택을 만들기 때문이다. 비야위스토크 본사에서 벨라루스 국경 쪽을 향해 차로 40분 정도 이동해 비엘스크(Bielsk)로 가면 단우드 공장이 나온다. 목조주택을 실내에서 짓는 '집 공장'이다. '집 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향한다. 단우드의 기술자들이 팀을 이뤄 현장에 파견
"지난해까지는 가격이 올라도 붕어빵 판매 노점을 찾는 게 수월했는데 올해는 한참 돌아다녀도 찾기가 힘들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씨(25)는 매년 날이 추워질 때면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을 사 먹기 위해 주머니에 현금을 넣어 다닌다. 올해도 붕어빵 판매 노점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 2개를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 꺼내놨지만 번번이 노점을 찾지 못했다. 그는 25일 머니투데이에 "어제도 붕어빵을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노포 찾기에 실패했다"며 "서운한 나머지 붕어빵 제조를 할 수 있는 전용 팬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겨울철이면 등장하던 붕어빵 노점이 자취를 감췄다. 팥·밀가루 반죽 등 재료비가 상승하면서 물가 부담이 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한 붕어빵 판매 노점에는 시민 3명이 줄을 선 채 붕어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팥과 슈크림이 들어간 붕어빵을 3개 2000원에 판매 중이다. 해당 노점을 운영하는 60대 김
"아직도 기다린다고?" 24일 낮 1시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중심가에 위치한 무신사 아울렛 팝업 매장. 널찍한 창고형 매장 앞에 150여명이 옷을 사려 줄을 늘어섰다. 매장에서 내부 입장 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하면서 입구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팝업 첫 날인 어제도 낮 12시 영업 시작 시간부터 300여명 인파가 모였다. 20대 여성 이모씨는 "오늘 낮 12시 오픈하기 20분 전쯤 와서 30분 정도 기다려 옷을 사고 나왔다"며 "아직도 사람들이 기다리는 게 신기하다"고 매장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2~3달 운영하는 마케팅 방식인 팝업스토어 열풍으로 주말마다 서울 성수동에 시민들이 모여든다. 그 인기만큼 임대료가 오르면서 토박이 상인들은 성수동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날 무신사 팝업 매장에서 500m쯤 떨어진 연무장길 유니클로 팝업에도 20여명이 줄을 섰다. 일대에 패션·잡화를 취급하는 편집숍, 브랜드 매장들마다 10여명씩 쇼핑을 하기 위해 대기 줄을
"경기가 어려워지면 당장 후원금부터 티가 납니다." 21일 오전 지하철 영등포역 인근 고가다리 밑 천막에 쪽방촌 주민들이 몰렸다. 이곳은 광야교회 산하 사단법인 '사막에 길을 내는 사람들'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지만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이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후원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은화 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 사무국장은 "경기 불황 때 가장 먼저 끊는 게 후원금"이라며 "요즘 여기저기서 '형편이 좋아지면 다시 하겠다'며 후원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의 허기를 달래는무료 급식소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통 점심 때 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를 찾는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이 200여명 정도다. 매주 목요일엔 300명이 넘는 사람이 급식소를 찾는다. 인근 무료 급식소가 목요일엔 쉬기 때문이다. 이날처럼 사람이 몰리는 목요일엔 반찬과 밥 배식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급식소 관계자는
서울 성동구 성수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 이곳에 올리브영의 뷰티 리테일 노하우가 모였다. 바로 올리브영의 최초의 혁신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다. 총 5개 층, 면적 약 1400평(4628㎡)으로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약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올리브영의 야심작 '올리브영N 성수'가 21일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건물 안에 들어가면 25살 생일을 맞은 올리브영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 나온다. 다양한 뷰티 제품으로 가득 채운 생일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트렌드 전시 형태로 구성된 1층은 넓은 공간에 물건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콘텐츠로 매장을 채워 넣었다.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대폭 늘리고 각 공간에는 전문가들이 배치돼 개인별 맞춤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게 조성됐다. 실제로 올리브영은 올리브영N 성수를 통해 고객 경험과 새로운 상품 큐레이션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올리브영N 성
"꽉 잡으세요, 버스 출발합니다"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과 영등포구 대방역을 오가는 '동작 05번' 마을버스. 20일 오전 9시44분, 동작 05번 버스 운전석에 앉아있던 버스 기사 장철현(65)씨가 시동을 걸었다. 이 노선 버스에는 통학하는 학생과 보라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가 많이 탄다. 이날도 보라매 병원 앞에선 추운 날씨에 패딩과 모자로 중무장한 노인들이 버스에서 여럿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럴 때면 장씨는 더 신경을 곤두세운다. 안전사고 우려 때문이다. 그는 승객이 타고내리는 모습을 관찰하는 동시에 앞·뒤 버스와 간격까지 확인해야 했다. 최근 들어 장씨가 속한 '보라매운수' 마을버스 기사 수가 줄어 기사 1명이 메워야 하는 업무량이 더 늘었다. 운행 속도가 늦어지거나 여유를 부렸다가는 운행 간격이 늘어진다. 그는 "회사에 마을버스가 15대 있다. 그런데 기사도 없고 승객도 줄어서 지금은 7~8대 정도만 돌린다"며 "20년 전에만 해도 기사 수가 50명 정도 됐는데
# 20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한 클럽 'A' 출입구. 전면 스크린에 '임대문의 지하 1층'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출입문은 굳게 닫혔고 화려했던 조명도 사라졌다. 강남역 일대를 마지막까지 지킨 클럽 'A'가 최근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말 핼러윈데이 주간만 해도 주 3일 영업을 벌이며 막판 분전했지만 끝내 폐업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유명 클럽 'M', 'L' 등으로 간판을 바꾸며 서울의 '클러버'(Clubber)들을 끌어모으던 200평 규모의 상가 자리는 '공실'로 남겨졌다. ━클럽 사라진 자리, 10개월 공실…"강남역 죽은 지 오래"━ 한 때 '클럽 성지'로 불렸던 강남대로와 서초대로 사잇길의 클럽들이 최근 2년새 줄폐업한다. 클럽 'A'에서 약 300m 떨어진 건물 지하에 자리했던 클럽 'F'도 지난 1월 영업을 종료했다. 이 자리는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실로 남았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 철제 펜스를 설치했고 철제 펜스
"공학 전환 찬성하는 분은 기표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20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월곡캠퍼스. 운동장에 앉은 학생 1900여명이 총학생회 관계자를 숨 죽인 채 지켜봤다. 학생회 관계자가 "아무도 손을 안드셔서 0명으로 기재하겠다"고 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 달라고 말하자 학생들이 '2024 민주동덕 학생총회'라고 적힌 종이를 일제히 위로 들어 올렸다. 스태프들이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종이 수를 셌다. 기권하는 사람들도 종이를 들고 의사 표현을 했다. 집계를 마친 학생회 측은 "총 인원 1973명 중 찬성 0명, 반대 1971명, 기권 2명으로 동덕여대 공학 전환은 부결됐다"고 말했다. 동덕여대의 남녀 공학 전환을 둘러싼 점거 농성이 1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공학 전환 및 총장 직선제 전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학생 총회가 열렸다. 1900여명이 참여했는데 공학 전환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동덕여대생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고 향긋한 뱅쇼 향기가 풍기는 잠실 월드몰 잔디 광장 안. 이곳에 설치된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회전목마가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 옆에 준비된 다양한 음식 냄새까지 더해지니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바로 롯데백화점이 올겨울 지난해보다 330㎡(100평) 가량 규모를 키운 역대 최대 '크리스마스 마켓' 현장이다. 롯데백화점은 20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47일 동안 잠실 월드몰 잔디 광장에서 매일 아침 10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유럽의 겨울 왕국' 컨셉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객이 24만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자 이번에는 규모를 1983㎡(600평)에서 올해 실내외 포함 2314㎡(700평)로 확대했다. 동시간대에 약 8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상점 수는 1년 전보다 16개 늘린 41개, 임시 팝업 공간까지 포함한 브랜드 수는 51개다. 상점엔 수천 종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에서부터 소품,
"곧 태어날 아기 만날 생각에 아기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다 같이 백일해 주사 맞았어요." 19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산부인과 안내데스크에 '가족 백일해 접종 안내' 팸플릿이 세워졌다. 안내문에는 "전 세계적 최다 유행. 부모, 조부모, 보모 등으로부터 전염" "신생아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병원에서 진료를 접수받는 직원 A씨는 "병원 시스템을 조회했을 때 산모와 가족, 신생아 접종을 다 포함해 지난달 예방접종이 200건 이뤄졌다"며 "체감상 백일해 예방접종을 하러 온 성인은 지난해 환절기보다 2~3배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태어난 지 2개월이 채 안 된 영아가 백일해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아이 출산을 앞둔 가정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중순 아기를 출산한 최모씨(25)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 항체를 만들어주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 의료계는 생후 2개월에 첫 접종을 하기 전에 영아가 백일해에 대한 면
"곧 태어날 아기 만날 생각에 아기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다 같이 백일해 주사 맞았어요." 19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산부인과 안내 데스크에 '가족 백일해 접종 안내' 팸플릿이 세워졌다. 안내문에는 "전 세계적 최다 유행. 부모, 조부모, 보모 등으로부터 전염" "신생아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병원에서 진료를 접수받는 직원 A씨는 "병원 시스템을 조회했을 때 산모와 가족, 신생아 접종을 다 포함해 지난달 예방접종이 200건 이뤄졌다"며 "체감상 백일해 예방접종을 하러 온 성인은 지난해 환절기보다 2~3배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태어난 지 2개월이 채 안 된 영아가 백일해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아이 출산을 앞둔 가정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중순 아기를 출산한 최모씨(25)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 항체를 만들어주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 의료계는 생후 2개월에 첫 접종을 하기 전에 영아가 백일해에 대한 면
서울 중구 서소문로 신한은행 'AI 브랜치'는 외관부터 SF(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메탈 소재의 간판부터 기존 은행과 달리 세련미를 뽐냈다. 내부에는 여러 부스와 색색의 거대한 디지털기기가 어우러져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고객들도 '미래 은행'을 둘러보느라 눈이 바빴다. 신한은행은 18일 금융권 최초로 자사 내부망과 자체개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의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AI 브랜치'를 개설했다. 기존 디지털 혁신점포 '디지로그(Digilog) 브랜치'에 AI기술을 접목해 미래금융 생활을 구현했다. AI 브랜치에 들어서면 번호표 발급기 대신 'AI 번호표' 화면의 AI 은행원이 방문자를 반겼다. 화면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대고 "목돈을 맡기고 싶어"라고 말하자 AI 은행원은 번호표와 함께 "AI 창구로 안내해드릴게요"라고 대답했다. '예·적금'이라는 단어 없이 '목돈을 맡긴다'는 말뜻을 이해했다. 심지어 사투리 말투까지 알아들었다. 번호표 순번에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