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처음부터 끝까지 AI가"…신한은행 AI브랜치, 미래 은행 구현

[르포]"처음부터 끝까지 AI가"…신한은행 AI브랜치, 미래 은행 구현

이병권 기자
2024.11.19 05:58
1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AI 브랜치에서 직원이 AI은행원과 상담업무를 시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인공지능(AI) 은행원이 업무를 수행하는 'AI 브랜치'를 개점하고 자동화기기 모듈형 부스, AI금융 서비스 공간, 홈뱅크 및 AI신기술 체험공간, 대면 컨시어지룸 등으로 구성해 '무인 점포'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1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AI 브랜치에서 직원이 AI은행원과 상담업무를 시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인공지능(AI) 은행원이 업무를 수행하는 'AI 브랜치'를 개점하고 자동화기기 모듈형 부스, AI금융 서비스 공간, 홈뱅크 및 AI신기술 체험공간, 대면 컨시어지룸 등으로 구성해 '무인 점포'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서울 중구 서소문로 신한은행 'AI 브랜치'는 외관부터 SF(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메탈 소재의 간판부터 기존 은행과 달리 세련미를 뽐냈다. 내부에는 여러 부스와 색색의 거대한 디지털기기가 어우러져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고객들도 '미래 은행'을 둘러보느라 눈이 바빴다.

신한은행은 18일 금융권 최초로 자사 내부망과 자체개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의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AI 브랜치'를 개설했다. 기존 디지털 혁신점포 '디지로그(Digilog) 브랜치'에 AI기술을 접목해 미래금융 생활을 구현했다.

AI 브랜치에 들어서면 번호표 발급기 대신 'AI 번호표' 화면의 AI 은행원이 방문자를 반겼다. 화면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대고 "목돈을 맡기고 싶어"라고 말하자 AI 은행원은 번호표와 함께 "AI 창구로 안내해드릴게요"라고 대답했다. '예·적금'이라는 단어 없이 '목돈을 맡긴다'는 말뜻을 이해했다. 심지어 사투리 말투까지 알아들었다.

번호표 순번에 맞춰 AI 창구부스에 들어서면 생성형 AI가 사람만큼 따뜻하게 인사를 했다. 이미 AI 창구를 사용해본 고객에게는 "또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말도 건넸다. 바이오(손바닥)인증과 번호인증 등 보안을 강화해서 업무도 안전하게 수행했다.

AI 창구에서는 △입출금·예금·적금 신규 △환전(달러·엔화·유로화·위안화) △체크카드 재발급 △인터넷뱅킹 신규·바이오인증 크게 4가지 업무를 지원한다. 환전이 휴일과 주말에도 가능하다는 게 특장점이다. 기존 '디지털데스크'가 직원 상담사와 '화상상담'이라면 AI 창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생성형 AI가 도맡는다.

AI 브랜치를 담당하는 이원동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은 "지금 AI 은행원이 '신입행원' 수준이라면 나중에는 '책임자'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쌓을 예정"이라며 "고객이 단순업무를 시간제약 없이 볼 수 있게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AI 브랜치는 'AI 랩(Lab·실험실)'을 통해 발전을 거듭할 예정이다. AI 랩은 다양한 미래기술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AI 랩에선 '홀로그램' 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생성형 AI가 인물사진과 데이터 등을 합성한 결과물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했다. 예를 들어 AI 브랜치 안내대사와 사내 아나운서의 모습을 결합해 'AI 브랜치를 소개하는 아나운서' 홀로그램을 볼 수 있다.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 등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신한은행의 AI 브랜치 서소문지점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저녁 8시다. 앞으로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용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리고 업무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다른 지역에 AI 브랜치를 추가개설할 계획이다.

이 지점장은 "서소문점의 생성형 AI도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대답의 질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은행원이 나아갈 기초를 탄탄히 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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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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