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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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맛 납니다" GM대우 창원공장은 활기와 자신감이 넘쳤다. 내달 1일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본격 판매를 코앞에 둔 26일, 조립라인은 주야간 10시간씩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조립공장에 들어서니 2라인에서 'M300'('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프로젝트명)이 시간당 15대씩 만들어지고 있다. 1라인에서는 기존 '마티즈'와 '다마스', '라보'가 같은 속도로 혼류생산 된다. 오전 11시 48분, '59 대 59'. 라인 위에 달린 생산현황판에는 계획대수와 생산대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다. 도어 조립 작업을 하던 한 직원은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어렵다지만 우리는 하루 20시간 조업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창원공장이 GM대우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M300'은 하루 300대씩 이달 말까지 3500대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사전계약 1주일 만에 5000대가 넘는 수요가 몰려 생산이 달리는 상황이다. 10월 말부터는 수출 물량도 본격 양산에
"일하니까 당장 좋기는 한데…, 매각될 때까지 무조건 최선을 다 해야죠" (조립공장 파이널라인 원광현씨(40)). 13일 오전 파업 시작 후 84일 만에 완성차 생산이 시작된 쌍용차 평택공장 분위기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떠나보낸 동료들에 대한 회한, 부품 공급 우려, 신차개발 자금 조달 문제 등 완전 정상화까지 숙제가 쌓였다.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나긴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이날 오전 9시 3000여명의 직원들은 본관 뒤 광장에서 재가동을 기념하는 '첫 조회'를 갖고 각자 일자리로 돌아가 전 공장의 작업을 본격화했다. 도장공장 등 주요 공장의 벽면은 새로 페인트칠을 해 파업구호로 가득하던 모습은 깨끗이 단장됐다. 군데군데 깨진 화염병 조각만이 일부 남아 77일간의 상처를 보여줬다. 오전 10시30분 '첫 차'인 '체어맨W'도 나왔다. 입사 16년차인 허남렬 직장(41)은 마지막 차량 불량 점검을 끝내고 "일하는 게 이렇게 행복한지 처음 알았다"며 "떠난 직원들이 돌아오는
"결국 동료들을 떠나보냈는데 무슨 말을 하겠어요. 무조건 열심히 해야죠." 77일간의 노조 공장점거 파업이 막을 내린 이튿날인 7일 오전 7시. 이른 출근 시간이지만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은 출근하는 직원들로 붐볐다. 삼삼오오 짝을 이룬 직원들은 며칠째 이어진 비상근무로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걸음걸이는 힘찼다. 벼랑 끝 노사대타협을 이뤄내고 정상조업 첫 날을 맞은 이날, 공장 곳곳엔 아직 치열했던 전투의 상처인 듯 반쯤 불에 탄 차량과 폐타이어, 철제 구조물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하지만 폐허 속에서도 희망을 찾기 위한 쌍용차 임직원들의 노력은 하루가 짧을 정도로 분주했다. 쌍용차의 '마지막 희망' 이라는 'C200'라인 근무자 일부는 휴업 중임에도 출근했다. 'C200'라인의 한 직원은 "답답한 마음으로 있다가 노사협의가 타결됐다고 해서 시설이 괜찮은지 보려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 없어서 못 팔았던 '렉스턴'을 생산하는 조립2라인 직원들도
"경전철 훈풍이라고요? 더운 날씨에 훈풍까지 불어서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경기 김포시 장기동 L공인관계자) 지난 16일 김포도시철도가 국토해양부의 확정승인을 받은 후, 장기지구를 비롯한 김포 일대 부동산시장은 썰렁한 분위기다. 문의는 간간히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교통호재에도 시장은 '시큰둥'=이번에 확정된 김포도시철도는 2013년 개통 예정으로, 김포공항~고촌~풍무~사우~북변·걸포~김포한강신도시까지 10개 정거장을 지난다.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과 인근 중개업소들마다 김포도시철도를 앞세워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소개해 왔다. 인근 고촌, 풍무 등 경전철 수혜지로 손꼽히는 지역들도 개발호재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지 상황은 딱히 그렇지 못하다. 인근 아파트값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전철과 인천지하철 9호선 환승역인 장기역이 들어서 최대 수혜대상으로 꼽혔던 일대 아파트값은 여전히 보합세다.
'피사의 사탑의 10배인 최대 52도 기울기''현재 설계 시공 중인 건물 중 최고 난이도''공사금액 9000억원'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MBS) 호텔을 설명하는 말이다. 지난 7일 밤 11시(현지시간). 싱가포르 MBS호텔 공사현장을 찾았다. 작열하는 불빛 아래 아찔한 곡선을 자랑하는 건물 3동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25도가 넘는 무덥고 습한 열대야에도 한창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쌍용건설은 3~4일 만에 1개 층을 짓는 속도로 예정보다 한달 이상 빠른 18개월 만에 골조공사를 완료했다. ◇객실 2600개의 9000억원짜리 '럭셔리' 호텔=MBS호텔은 싱가포르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리나베이샌즈 복합 리조트(IR)의 핵심 프로젝트다. 라스베가스, 마카오에 호텔 카지노 사업과 컨벤션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회사 라스베가스샌즈그룹(LVS)은 이 사업에 35억불을 투자했다. 이 중 호텔 3개 동은 쌍용건설
레저고속도로, 환경고속도로, 경제고속도로. 오는 15일 개통되는 '강원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부르는 수식어들이다. 총 연장 61.4㎞의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IC에서 출발해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에서 끝난다. 강일IC는 서울 올림픽대로와 미사리를 사이에 두고 연결되며 중부고속도로와도 연결돼 서울은 물론 경기 서북부 주민 및 충북에서도 춘천을 이용하기가 상당히 편해질 전망이다. 또한 춘천 분기점을 통해서는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돼 영남권에서도 춘천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이 도로 개통으로 주말이면 만성적인 정체 현상으로 줄잡아 2~3시간 넘게 걸리던 서울에서 춘천 가는 길은 40분으로 단축된다. 거리는 약 5km가 줄어들어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1대당 약 1만2000원의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상습정체로 인해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까지 비교하면 경제고속도로라 불릴만하다. 또 다른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장점은 도로를 따라 곳곳에 산재한 각종 여가ㆍ레
지난 6월21일 오후 5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남쪽 40㎞ 지점에 위치한 메사이드(Mesaieed) 산업단지 내 현대건설의 큐원(Q-one) 현장. 공사가 한창이던 현장 곳곳에 오렌지색 깃발들이 나부끼면서 갑자기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four seasons) 중 봄 제1악장 알레그로(Allegro)였다. 건설공사 현장에서의 클래식이라 매우 생소했다.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인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슨)이 기증받은 도서 속의 레코드 앨범에서 오페라 아리아 '피가로의 결혼'을 발견하고 교도소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흐르게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피가로의 결혼'이 전 교도소로 흐르는 순간 운동장에 있던 모든 죄수들은 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아리아 선율에서 아름다운 새의 비상과 교도소 벽이 무너지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꼈다. 마찬가지로 열사(熱沙)의 땅 건설현장에서 울려퍼지는 클래식은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느낌을
토요타가 자랑하는 친환경 공장의 상징 츠츠미공장은 입구부터 달랐다. 정문 옆 높게 솟은 시계탑은 태양열 전지로 작동됐다. 안으로 들어서자 큰 나무가 가득한 ‘녹색 빛’이 방문객을 맞았다. ‘숲 속의 공장’을 지향한다는 설명답게 곳곳에 숲과 연못이 가득했다. 연못은 공장폐수로 채워졌으나 안에는 갖가지 물고기와 수생식물들이 살고 있었다. 토요타 바이오사업부에서는 공기 중 질산화합물을 잘 흡수하는 식물, 손이 덜 가는 잔디 등 친환경 식물을 개발해 공장 안팎에 공급한다. 차량 검사 공장 벽은 연두색 특수도장이 발라져 있다. 2만2000평방미터에 칠해진 이 페인트는 일본이 고유 개발했다는 광촉매 도장이다. 공장 측은 이 페인트가 공기 중 이산화황을 중화시키고 항균작용도 갖췄다고 밝혔다. 모든 공장의 지붕에는 태양열 집광판이 설치돼 있다. 태양 전지 패널의 출력은 약 2000kW로 세계 자동차 공장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연간 화력발전소에서 원유 5000드럼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전기를 생
"올해 적자도 기정사실이죠. 사실 그 동안 세계 1등이란 소리에 교만했습니다." (미치노부 수가타 토요타 아시아 마케팅본부 수석 부사장) 22일 찾은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의 츠츠미공장 조립라인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한 라인에 여러 차종이 올라와 혼류 생산되고 있다. 1라인은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를 비롯해 ‘프레미오’, ‘아리온’, ‘사이온tC’ 등 4개 차종, 2라인도 3개 차종이 각각 생산되고 있다. 라인에 배치된 직원들은 밀려오는 각기 다른 차종에 맞는 부품을 맞춰 넣느라 잠시 쉴 틈이 없다. 5326명 직원들의 허리 굽히는 각도, 손동작 하나, 떼는 발걸음 정도까지 규격에 맞춘 것처럼 일정해 보였다. 갑자기 라인 위의 작은 전등에 불이 들어오고 벨이 울린다. 해당 공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어디선가 순식간에 노란색 두 줄이 들어간 모자를 쓴 팀 리더가 달려온다. 품질 이상은 그 자리에서 바로 신속히 처리한다. 행여 작업자가 맞지 않는 부품이라도 잡으면 부품 통에
20일 오후1시30분쯤 장대비가 쏟아지던 서울 구의동 광진초등학교. 학교 근처 비좁은 골목 양편으로 양복 차림의 건장한 남성들이 파란색 우산을 쓴 채 200m 가량 늘어섰다. 다른 한편 에서는 빨간색 우산을 든 여성들이 단체로 인사를 하고 있었다. 어깨에는 '기호X번' 완장을 차고 있었다. 구의1구역 재건축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서다. 수주전에 나선 3개 건설사(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 직원들은 회사를 상징하는 색깔의 우산을 들고 오전 일찍부터 홍보전을 펼치고 있었다. 한 건설사 직원은 "임원들은 물론 타부서 직원들까지 500~600명이 동원됐다"며 "아무래도 분양성이 담보된 서울의 재건축 단지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구의1구역은 조합원(251명) 물량에 비해 일반 분양분이 많아 사업성이 높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혔다. 조합원들이 속속 비표를 받고 광진초교 강당에 위치한 총회장으로 들어섰다. 오후2시30분쯤 되자 건설사 직원들도 자사
"4500명의 쌍용차 직원을 포함해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당장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조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쌍용차 직원협의체) "우리는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가족들입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에게 비수를 꽂지 마십시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1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펼쳐진 '파업중단 및 생산재개 촉구 결의대회'는 어제까지 한솥밥을 먹던 근로자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격돌하는, 말 그대로 '비극의 현장'이었다. 통근버스를 나눠 타고 평택공장에 도착한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직원들과 서울 사무소 임직원 3000여 명은 "26일 째 계속된 옥쇄파업으로 1280억 원의 매출손실이 생겨 회사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파업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평택공장 근로자인 기능직 대표 전 모씨는 호소문을 통해 "기구한 운명으로 한 울타리를 두고 서로가 마주서야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 개탄스럽고 안타깝다"며 "원망도 억울함도
"여러분들은 시험운항을 앞두고 가장 흥미로운 순간을 지켜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지난 5일 STX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를 찾은 기자들에게 야드 투어 매니저 번트 뢴버그(Berndt Lonnberg)씨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Oasis of the Seas)' 건조 막바지 작업 상황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3일 뒤인 8일, 운항 가능 여부와 기계적 조작을 테스트하는 시험 운항이 예정돼 있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이 STX의 손에 의해 오는 10월 인도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제작비용만 1조5500억원이 들어가는 이 배는 길이 360m, 폭 47m, 무게 22만톤에 달한다. 크루즈선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타이타닉호보다 길이는 100m, 폭 20m 더 길고 무게는 5배가 많다. 기본 재원을 숙지한 뒤 건조 현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웅장한 크기에 압도된 채 배 안으로 들어갔다. 배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은 전체 18층 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