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TX 핀란드 조선소 도전의 결실 눈 앞
"여러분들은 시험운항을 앞두고 가장 흥미로운 순간을 지켜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지난 5일 STX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를 찾은 기자들에게 야드 투어 매니저 번트 뢴버그(Berndt Lonnberg)씨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Oasis of the Seas)' 건조 막바지 작업 상황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3일 뒤인 8일, 운항 가능 여부와 기계적 조작을 테스트하는 시험 운항이 예정돼 있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이 STX의 손에 의해 오는 10월 인도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제작비용만 1조5500억원이 들어가는 이 배는 길이 360m, 폭 47m, 무게 22만톤에 달한다. 크루즈선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타이타닉호보다 길이는 100m, 폭 20m 더 길고 무게는 5배가 많다.
기본 재원을 숙지한 뒤 건조 현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웅장한 크기에 압도된 채 배 안으로 들어갔다. 배를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은 전체 18층 가운데 8층까지 허용됐다. 8층까지만 가도 이미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가 특별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뢴버그씨는 설명했다.

실제로 작업 현장을 가보니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배 갑판에 올라보니 앞쪽과 뒤쪽에 삼각 텐트 모양의 유리 천정이 똑같이 지어져 있었다.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이 아래층 식당으로 들어오도록 설계한 것이었다.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삼각 유리천정 사이 100m는 '센트럴 파크'가 조성된다고 했다. 배 위에 흑이 뿌려지고 나무를 심어 바다 위의 공원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센트럴 파크는 천정이 없다. 햇빛을 직접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센트럴 파크에는 다양한 식물을 심어 생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변에 식당과 카페, 상점들을 입점 시켜 완벽한 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센트럴 파크를 만드는 일련의 작업을 흙을 조달한 다음 나무만 심으면 되는 것으로 단순화 시켜 생각하면 안된다.
오아시스 프로젝트 매니저인 토이보 일보넨(Toivo Ilvonen)씨는 "필요한 흙의 양을 정확히 측정하고 완벽한 배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업이 선례가 없었고 운항시 공원에 너무 강한 바람이 불지 않도록 디자인 하는 등 여러 가지 과제들을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센트럴 파크 양쪽으로는 각각 6층 규모의 타워형 호텔이 들어서게 된다. 센트럴 파크가 내려다보이는 특실 334개와 발코니가 딸린 객실 254개가 마련된 예정이다. 전체 객실 2700개의 약 20%가 바다와 나무를 동시에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셈이다.

메인 식당은 총 3개층에 걸쳐 3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저녁 식사시 한 자리에서 2회전만 해결되면 전체 고객의 저녁 식사가 모두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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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들여다봤다. 표준형 18㎡(약 6평) 방에는 고급 카페트와 2인용 킹 사이즈 침대, LCD TV가 설치됐다. 완전히 트인 발코니 창은 바다로 통한다. 4인 이상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스위트룸은 18층 꼭대기에 2층 구조로 돼 있다.
유례가 없는 호화 크루즈선 숙박비는 얼마일까. 오아시스 프로젝트 디렉터인 시스코 헬그렌(Sisko Hellgren)씨는 "표준형 방은 1주일 기준 1인당 800~1200달러, 스위트룸은 2100달러를 호가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인도되는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는 이미 객실 예약이 모두 끝났다. STX핀란드 크루즈 투르크 조선소는 미국 로열 캐러비안(Royal Caribbean)사에 오아시스를 인도한 뒤 내년 말 이 배와 똑같은 규격의 자매 크루즈 '얼루어 오브 더 씨스(Allure of the Seas)'를 인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