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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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SK렌터카 오토옥션 건물 전체에 "띠링, 띠링" 소리가 수시로 울렸다. 중고차 매물을 두고 경매장에서 호가가 올라갈 때마다 나는 소리였다. SK렌터카는 그동안 외부 경매장을 사용하다가 이날 직영 중고차 경매장을 개장했다. 지상 4층, 지하 3층에 연면적 약 8만9000㎡ 규모인 이곳은 국내 최대 경매장이다. 오토옥션에서는 이같은 중고차 경매가 매주 화요일 오후 정기적으로 열리고 회당 약 1000대의 차량이 출품된다. 다양한 도매업체를 회원사로 등록, 입찰을 통해 차량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오토옥션은 경매장뿐 아니라 SK렌터카가 보유한 중고 매물을 상품화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프루브 스테이션'은 차량 입고 이후 성능 점검, 진단, 판금·도장, 차량 내·외부 클리닝과 살균·탈취를 한 과정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곳이다. 모든 차량은 입고 즉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통합관제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고 있었다. 국내 경매장 중 유일하게 '하부 스캔 장비'를
지난 17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경기 광명 소하동 오크팰리스 아파트. 외벽은 검게 그을렸고, 곳곳에서 탄 냄새가 진동했다. 실외기는 녹아내려 바닥에 떨어졌고, 방충망과 창문 난간 등 구조물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 18일 오전 기자가 찾은 화재 현장은 전날 화재의 참혹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번 화재로 아파트 주민 3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 65명이 발생했다. 40대 여성 이민아씨는 "인근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전날 밤 사이렌 소리가 들려 밖을 내다보니 불이 나고 있었다. 불길이 번지고 터지는 소리까지 들려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불이 옮겨붙을까 봐 친척 집으로 피신했다"고 했다. 50대 여성 A씨도 "우리 집은 바로 앞 고층 아파트인데, 처음엔 밖에서 누가 '불이야!' 외치는 소리에 놀라 창밖을 봤더니 1층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짐을 챙기고 피신할 계획까지 세웠다"고 말다. A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오크팰리스 아파트 1층
#.한 여성 중국인 기자가 전시기업 직원으로부터 센서 장갑과 팔에 끼우는 센서들을 넘겨받았다. 시스템을 작동시키자 사람 크기 로봇암(로봇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완전히 동기화 한 로봇팔은 체험하는 기자가 움직이는 대로 정밀하게 움직였다. 손가락을 동작시켜 얇은 종이를 잡거나 다른 사람과 악수하는 기능도 어렵잖게 수행했다. 16일 중국 베이징 순이 국제전시중심에서 개막한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현장은 세계 각국에서 중국 산업 서플라이체인을 확인하고,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모여든 바이어와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다만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된 직후였던 지난해에 비해선 현장에서 일정 여유가 읽혔다. 지난해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바로 로봇의 활용도다. 6개 전시관이 각기 다소 다른 주제로 꾸며졌는데, 거의 모든 전시관의 핵심 기업 전시부스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포함한 로봇들이 대거 배치됐다. 개막 연설을 맡은 젠슨 황의 엔비디아 역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날한시에 여러 기업이 들어와 이용해도 서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방진복으로 갈아입고 세정 공간을 통과하자 문이 열렸다. 복도를 중심으로 양옆에 줄지은 공간들은 마치 수십 개의 실험실 같았다. 여기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운영하는 '파일럿플랜트'다. 업계에선 "공유공장"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배승현 실증지원부장은 "단순한 제조공장이 아니라 기업들이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공정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실증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식품 분야 기술창업자와 중소기업은 고가의 생산설비 없이도 이곳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유통까지 시험해볼 수 있다. 총 69종의 장비를 갖춘 이곳에서 처음 마주한 장비는 최대 6000바(bar)의 압력을 견디는 '초고압 살균기'다. 대당 10억원 가량 되는 이 장비는 조리된 식품에 열을 가하
"자동차 전시장에서 문화전시를 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차도, 전시도 흡입력이 강해 빠져들듯 감상했습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10번가의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만난 초보아빠 조너선은 두 살배기 아들을 안고 전시장을 나서다 이렇게 말했다. 육아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느낀 시간이었다는 것. 그는 "지하 1층 전시장에서 '한국의 숲' 전시를 보고 올라와 차까지 봤는데 한국의 선(線)이라는 게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데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뉴욕 제네시스하우스가 새로운 문화명물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발상에 맞게 문화전시를 즐기러 온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체험하면서 뉴요커(뉴욕시민)뿐 아니라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제네시스하우스가 '핫플'로 떠올랐다. 이날 제네시스하우스 앞에는 '한국의 숲' 전시 행사 종료를 하루
지난달 27일 방문한 부산 강서구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 1생산동. 이곳은 '동해안-수도권 HVDC(초고압직류송전) 사업'에 투입할 500kV(킬로볼트) HVDC 변환용 변압기(CTR) 생산이 한창이었다. HVDC는 발전소에서 만든 고압의 교류 전력을 전력 변환기를 사용해 고압의 직류 전력으로 바꿔 송전하는 방식이다. 장거리 송전 시 교류 전력 대비 최대 50%까지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송전 기술로 꼽힌다.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도 수도권 전력 부족 현상 심화 등으로 HVDC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CTR을 포함한 초고압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약 1008억원을 투자해 2생산동을 증설하고 있다. 2생산동은 1만3223㎡(약 4000평) 부지에 들어서며 오는 10월 1일 준공과 동시에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동을 시작하면 LS일렉트릭의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1800억원 규모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부가가치가 큰 제
유례가 없던 수준의 강력한 대출규제 정책에 이미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로 묶였던 강남의 주택시장도 술렁대는 분위기다. 상급지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려던 시도가 막히면서 거래량 감소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 지역 초고가 주택들의 거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양극화 흐름도 전망된다.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의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은 한산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사무소를 찾는 고객들은 보기 어려웠고, 간혹 고객들이 전화를 걸어와 응대를 하고 있었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대출규제 정책 발표 후 사려고 하는 분들은 일단 대출규제가 강화됐으니 가격이 빠지길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단 대책이 시행됐으니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고액자산가들도 통상 상급지인 압구정 등으로 옮겨 올 때는 대출을 일으켜 어느 정도 높은 평형의 주택에서 살려고 하는데, 이번 대출규제로 이를 못하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도 "이전 경험 등에 비춰볼 때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지난달 30일 새벽 2시30분 포항시 남구 해병대 교육훈련단 연병장에 들어서자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곧이어 훈련단 교관의 '총기상'이라는 방송과 함께 건물 내 생활관 불이 일제히 켜졌고, 훈련병들은 '천자봉 고지 정복 훈련' 준비를 시작했다. 수면 시간과 식사량 등이 모두 제한되는 '극기주' 마지막날 훈련의 모습이었다. 전투 식량을 먹은 뒤 새벽 4시 천자봉 고지 정복 훈련이 시작됐다. 약 20㎏의 완전군장을 멘 훈련병들은 해발 482m의 천자봉 고지 정복은 물론 약 40㎞의 거리를 행군하는 '극한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훈련 도중 뒤처지는 훈련병이 생기면 동기들이 끌어주고 밀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행군 시작 후 약 10시간 만인 같은날 오후 2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신체적·정신적 한계 상황이 최대치에 달하는 극기주의 모든 훈련을 소화한 해병대 훈련병들은 이날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받았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의료, 항공우주, 인체 착용형 장비, 군사 분야에 필요한 맞춤형 제품엔 이미 3차원(D) 프린팅 기술이 도입됐다. 기존 제조업 공정을 거의 대체할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보시면 된다." 울산(통도사)역에서 차로 30여 분 달려 도착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3D프린팅융합기술센터'. 지난해 2월 울산 남구 두왕동 산업단지캠퍼스 내에서 문을 연 이곳은 4차 산업혁명의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다. 평범한 건물 외관과 달리, 1층 자동문이 열리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공장 특유의 쿵쾅대는 기계 소음은 없었다. 대신 정밀기계 특유의 낮고 고른 진동음이 공간을 채웠다. 이곳 핵심은 '레이저 기반 금속 파우더 3D프린팅'이다. 금속 파우더를 미세하게 깔고, 그 위를 고출력 레이저가 스캔하며 녹여 붙인다. 이 과정을 수백, 수천번 반복하면 하나의 부품이 완성된다. 단순
"You made my day(당신 덕분에 오늘 하루 행복할 것 같아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독일 로트바일에서 열린 '콘셉트 AMG GT XX 프리뷰' 행사에서 만난 올리버 비히 메르세데스-AMG 총괄 엔지니어의 말이다. 그와 그의 동료들이 힘써 제작한 '콘셉트 AMG GT XX'을 보고 칭찬의 말을 건네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행사는 AMG만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 AMG.EA와 이를 기반으로 제작한 '콘셉트 AMG GT XX'를 글로벌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였다. 눈으로 마주한 콘셉트 AMG GT XX의 모습은 날렵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역동적인 패스트백, 낮은 보닛, 날카롭게 기울어진 윈드스크린 등을 통해 AMG 브랜드 고유의 스포츠카 성능을 표현한 듯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선셋 빔 오렌지 컬러의 화려한 도장이었다. 차량 색감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외장 자체만으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여기에 10개의 수직 스트럿이 있는 타원형의 프론
지난 16일 중국 지린성 연변 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서 차로 약 2시간 달려 도착한 백두산자락 이도백하. 농심이 지난 2015년 가동을 시작한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생수 '백산수' 공장(8만4000㎡, 축구장 12개 크기)이 한눈에 보였다. 이곳에선 해발 2744m 백두산 천지부터 흘러 온 용천수로 매일 3000톤의 생수를 생산한다. 실제 공장에 들어서자 쉴새없이 라인별로 생수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온 물이 용기에 담아지고 용기 뚜껑과 라벨 등이 순식간에 붙는다. 1분에 500mm 생수병 기준으로 900개가 쏟아져 나왔다. 공휴일 등을 제외하고 1년에 약 63만톤에 달하는 규모다. 농심 백산수 공장은 모든 게 자동화된 '스마트 팩토리'다. 농심은 이곳에서 세계 최고 설비로 백두산이 40년 동안 자연정수한 깨끗한 물을 백산수로 만들고 있다. 농심은 취수한 물을 안전하게 병에 담기 위해 최소한의 여과 시스템만 거치도록 했다. 취수부터 생산, 물류, 출고까지 모든 과
"숨 돌릴 틈도 없이 미팅이 아주 꽉 차 있습니다. 그래도 이 날만을 기다려 왔던 만큼 힘든 것도 모르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국내 한 바이오텍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날 개막한 바이오 USA 현장은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그 속에서도 한국어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부스를 운영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파트너링 기회를 얻기 위해 이번 행사를 찾은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많아서다. 이번 행사엔 약 100개의 국내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은 대규모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입지 확장에 나섰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코트라가 공동 운영하는 한국관도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져 국내 기업들의 '우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정면에 약 50.5평